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 10년 우리에겐...

조각모음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06-05-08 17:26:23
뭔가 모를 단단한 벽이 느껴져요.

저 부족한 점 많지요... 하지만 다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남편도 그럴테구요.
남편의 불만은 제가 타인에겐 친절하고 가족에겐 인색하다네요.
(네... 저 아이 학교에서 임원으로 활동합니다...가족도 아닌데  굳이 큰 소리 낼일 없고  원만히 잘 지냅니다. 하지만 가족은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하지요...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사람이며... 10년을 살면서 남들처럼 살 순 없지않나요?)
남편에게 반말한답니다.(결혼 초 부터 그래왔고... 공식적인(?) 자리에선 예의를 갖춥니다.)
저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밥 굶겨 보낸 적 없고 (월요일 일찍 회의로 나가는 날을 제외하고) 기껏 차려 주는 음식 딱 세 술 뜹니다. -.-::
이뿐이겠어요... 제 행동이 당황스럽답니다.

제 남편... 한 숨이 나네요...
실수 안하는 타입이에요... 담배 술 안하고 자기 건강을 위해선 영양제를 비롯 홍삼... 한약 거르는 일 없답니다. 밤마다 운동하고... 공부까지하는 자기관리는 엄격한 사람이구요.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고 아이가 아홉 살 되도록 아이와 단 하루도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없어요. 혼자 거실에서 잡니다. 그래도 아이는 끔찍해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게도 피곤하게 구는 스타일이구요.
고집 엄청 세고 ...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즐기는 타입이에요.
아주 오래전 부터 비상금을 챙기는 집요함도 가지고 있고... 아이와 저에게 그렇지는 않지만 금전적으로 인색해요. (저 비상금이 있다는 사실 몇 년을 두고 알면서도 그래~ 직장생활 하면서  그 재미라도 있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싫은 소리 한 적 없어요.)


저 나름대로 알뜰살뜰해요... 아이도 열심히 키우고... 제가 아이를 지도 한 경험이 있어서  성적도 우수하고...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 매주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빌려다 주는 성의있는(?) 엄마에요.
아직도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고  몸에 좋은 것 챙겨주고.... 전업이지만  친구들은 제가 10년 맞벌이 한 거나 다름 없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재테크도 해왔어요.



남편이 젓가락질 못하는 것도 맘에 안들고 (웃기지만 사실이에요...)
아이 공부할 때 티비틀어 놓고... 조미료 사용하지 않는 제 음식이 쓰다며 가끔 물 말아먹는 것도 밉고... 그러면서도 집안 구석구석... 모아둔 상품권이 몇 개인지... 양주가 몇 병인지... 까지 세고 있는 남편이 숨막혀요.

제가 미련한거지요.... 10년을 살고도 남편에게 동화 되지도 동화 시키지도 못하고 있으니....

IP : 124.111.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5.8 6:39 PM (218.237.xxx.60)

    잘 하시는분 같은데 뭔 불만??
    어려우신분이네요. 남편분이...
    저희 외삼촌이 그래요.
    시골촌에서 와서 결혼한 외숙모
    친정동네에서 출세했다 칭찬하지만 본인은 행복해하지 않으세요.
    빈틈없는 삼촌때문에..
    외숙모의 행복은 집안이 아니라 밖에 활동(어머니회 뭐 이런거...)하면서 인정받는거인것 같더라구요.
    남편분도 늙어서야 부인밖에 내사람이 없다는걸 아시겠네요.
    모든걸 완벽하게 노력하지 마세요.
    부인이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느끼면서 살 수 있도록 대충 사세요.

  • 2. 고민고민
    '06.5.8 6:48 PM (222.120.xxx.51)

    요령을 피우셔야 겠어요,,
    님도 만만치 않게 가정적인것 같아요,,차라리 님이 어설프고 얼렁뚱땅 좀 사고치는 스타일이면, 남편이 스트레스 받다가,, 차라리 적응을 하셨을텐데,,
    어쩌면, 님께서 남편분과 성향이 좀 비슷해서, 본인은 의식하지못하는 사이에 남편분이 좀더 밉게 느껴질수도 있지 않을까,, 나와 달라서 저도 남편과 싸우지만, 나와 너무 틀릴때, 의아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거든요,, 어쩜 저렇게 매사에 단순할까,, 머릿속 편해 좋겄다,, 라구요,, 읽어보면, 남편분은 우리처럼 좀 엉성한 남편한테 우리가 바가지 긁는 그런 면이 없어요,,
    그건 대단한 장점도 되쟎아요,, 어디가서 큰실수하고, 그럴사람같지 않아요,,
    지금 한창 뭐,권태기라나,,, 그런거 오신건가 봐요,, 그냥 밉고 짜증스러운거,,
    시선을 남편에게서 돌려 다른데를 보세요,, 친구, 취미, 돈쓰기(?) 시간이 약이 될수도 있어요

  • 3. 에고
    '06.5.8 7:40 PM (211.227.xxx.198)

    남편이 넘 완벽주의자 시네요.
    남에게 그걸 강요하시는듯 ㅠㅠ

  • 4.
    '06.5.8 7:47 PM (211.207.xxx.169)

    제 이야긴줄 알았어요.
    비슷한 면이 많네요..특히 남편 부분이..-_-

  • 5. 집안에
    '06.5.8 7:47 PM (125.181.xxx.221)

    상품권이 몇장..양주가 몇병..
    너무 피곤합니다.
    물샐틈없는 경비태세...뭔가 들어갈 틈이 없어뵌다는...

  • 6. 흠흠...
    '06.5.9 1:23 AM (219.251.xxx.92)

    남편의 불만은 제가 타인에겐 친절하고 가족에겐 인색하다네요.
    (네... 저 아이 학교에서 임원으로 활동합니다...가족도 아닌데 굳이 큰 소리 낼일 없고 원만히 잘 지냅니다. 하지만 가족은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하지요...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사람이며... 10년을 살면서 남들처럼 살 순 없지않나요?)

    -------------------------------------
    요 대목이 걸리네요...
    님의 생각도 맞지만, 당하는 입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서는 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엄마, 남에게는 정말 잘합니다. 모진 소리 들어도 잘 참고 배려하고
    양보하고...그러나 가족에게는 안 그래요.
    그걸 볼 때마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모릅니다.
    왜 남에겐 그렇게 잘 참아주면서 가족에게는 안 하냐는 소리를 마구 해댔지요..

    어떤 분의 가정이 굉장히 화목해요.
    알고보니 그 집 남편이 나가선 굉장히 차갑고 인정머리 없대요.
    그런데 아내와 자식들에게는 비위도 잘 맞추고 자존심도 없이 잘합니다.
    남들이 놀랄 정도로요.
    그 남편 지론이 그거래요.
    '"왜 남에게 신경 써주고 비위 맞춰주냐. 우리집 가족들에게나 그렇게 해야지."
    그 결과 가족이 너무 해피하죠...^^

    그것만 좀 바꿔보세요.
    그것만 바꾸면 남편입에서 더이상 아무 말 안 나올 듯합니다.
    그거, 굉장히 서럽고 화가나는 거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53 맵지않는 김치 레시피있을까요? 7 김치 2006/05/08 306
62652 초2 영어학원추천해주세요 학원이넘많아요 1 도움 2006/05/08 502
62651 변기가 막혔어요... 13 머피 2006/05/08 860
62650 포장 이사짐 센터 믿을만한곳 추천해 주세요. 5 알콩이 2006/05/08 490
62649 제주도 9월달 여행 어떨까요? 2 음매 2006/05/08 267
62648 결혼 10년 우리에겐... 6 조각모음 2006/05/08 1,633
62647 꾼돈 안갚는 시동생 글보니..저도 생각나는 사람이..... 6 꾼돈 2006/05/08 961
62646 시누이 결혼식에 대체 얼마나 해줘야 할까요 13 갈등 2006/05/08 1,202
62645 유기농 바나나 믿을만할까요? 7 ... 2006/05/08 922
62644 힘들어 죽겠네요... 2 정말로 2006/05/08 858
62643 피부과 갔다왔는데요... 3 .. 2006/05/08 517
62642 선생님들 쓰는 분필이나 분필케이스 이쁜거 없나요? 6 흠,, 2006/05/08 730
62641 친한 친구가 출산했는데.. 6 *^^* 2006/05/08 656
62640 최근에 운전(주행)연수 받아보신분~~~<잠원동> 8 82쿡환자 2006/05/08 526
62639 오늘 어버이날인데 친정엄마와 대판 했네요 속상하네요 7 성질나 2006/05/08 1,529
62638 예쁜 비즈발 어디서 사나요? 1 ... 2006/05/08 271
62637 열이 많으사람은 꿀먹으면 안되나요? 11 꿀` 2006/05/08 1,591
62636 미국 버지니아에서 한인민박 아시는분 소개좀 해주세요. 1 ^^ 2006/05/08 152
62635 신발을 사고 싶은데요... 2 딸기향기 2006/05/08 689
62634 루이비통 7 진짜? 2006/05/08 1,813
62633 시동생이 빌려간 돈 30만원 그냥 용돈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할까요. 10 2006/05/08 1,364
62632 둘째 이후에도 임신초기검사(산전 검사)하시나요? 6 강제맘 2006/05/08 384
62631 파마 미용실 2006/05/08 297
62630 자전거 구입문의-- 전에 자전거 처음 배운다던 사람입니다..^^ 3 자전거 2006/05/08 335
62629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요,, 6 .. 2006/05/08 707
62628 오늘 한국정형외과에서 당한 어이 없는 일 15 수진 2006/05/08 2,024
62627 수두딱지 떨어진 곳에다가요~~~ 4 걱정 2006/05/08 479
62626 지난번 어린이 체육 전화번호 가르쳐 주신다고 했었던분... 1 alstm 2006/05/08 163
62625 안타까워서요. 2 건강이 최고.. 2006/05/08 973
62624 안녕하세요^^* 미시아줌마 2006/05/08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