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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버이날인데 친정엄마와 대판 했네요 속상하네요

성질나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06-05-08 16:38:04
작년 겨울 멀쩡하던 남동생이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그 충격으로 엄마는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녔다.

엄마는 교회의 권사다. 동생이 아프고 나서 난 동생 병원 문제며 엄마를 추스리느라 겨울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동생이 퇴원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동생은 지금 엄마와 살고 있는데 나의 인내력이 바닥난 건 아마도 엄마의 이 말 때문인 것 같다. 엄마는 나에게 동생이 만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아무데도 안 가는게 부담스럽단다. 동생은 병 자체가 조증과 우울증이 혼합된 것이기 때문에 난 걱정은 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있다

이제 문제는 엄마다 너무 사소한 문제까지 나와 의논한다고 전화하고(거의 하소연일 때가 많지만) 오라고 하고(친정과 집이 가깝게 산다) 이제는 엄마 번호가 핸폰에 뜨면 짜증이 막 올라온다 핸폰을 부숴버리고 싶다

오늘도 아침부터 통화했다. 어제 서울에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서울 사는 친이모를 만났는데 혼났단다 내가 이모한테 하소연한 부분이 있다. 나는 엄마가 좀 엄마답게 의연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이제 동생이 그런지도 몇 달이 지났고 이제 퇴원할만큼 좋아졌는데도 엄마는 자신이 원래 심약하다며 만날 우울하단다. 기분이 좋다가도 엄마 목소리 들으면 내 기분은 한없이 추락한다.

이제까지는 악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오늘 엄마한테 말했다 이젠 나도 이끄는 입장이 아니라 좀 따라가는 입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엄마가 좀더 의연해졌으면 좋겠다고 나도 이제는 지쳤다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그랬더니 막 운다. 그러더니 감정적으로 말하고 전화 끊고 또 전화해선 울고 끊고.. 그러면서 가까이 산다 생각하지 말고 너대로 행복하게 잘 살으라고..
난 정말 엄마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솔직히 두렵다

남편도 엄마한테 전화하기가 어렵단다 한두번이지 맨날 힘들어하는 목소리 할 말이 없다면서..
내가 그렇게 못할 말 한 건가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난 정말 오늘 참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항상 나서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고 돈도 사기 잘 당하고 그러면서 정작 남동생이 병원 들어가기 전에 정신없이 쓴 돈 몇 백 해결할 때는 결혼한 내가 충당해야 했다

오늘 어버이날인데 괴롭다 차라리 고아이고 싶다
IP : 219.249.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6.5.8 5:05 PM (219.248.xxx.92)

    오죽 맘이 괴로우면 이런 말까지 하시겠어요.
    저도 친정엄마가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 맘 압니다.
    정신병도 전염됩니다.
    그 옆에 있는 사람도 정신이 이상해지거든요.
    나도 이러다 미치고야 말겠구나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잖아요, 토닥 토닥,,,
    넘 많이 부대끼지 마시고 냉정해 지세요.
    그게 잘 안돼서 문제지만...

  • 2. 저도..
    '06.5.8 6:02 PM (211.183.xxx.78)

    병까지 걸린건 아니지만.. 지앞가림 못하고 외아들 노릇 못하고 성격도 흥분 너무 잘하고

    해서 부모님이 의지가 안되시는지 큰딸인 저를 많이 의지하세요. 이런저런 일 있을때마다 오라 하고

    행사때마다 부르고 안오면 서운해 하고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시댁일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 3. 심약함
    '06.5.8 6:17 PM (58.143.xxx.82)

    당당한듯 보여도 의외로 심약한 사람 많거든요 ...
    사기를 당하기도 하셨다는데 .....사기 치는 인간들은 남들 취약점을 잘 파악 하죠
    원글님 엄마께서는 원래 심약한 분이고 의존적인 성격이신지도 몰라요
    글 중에 아버님 이야기가 없으신데 ......
    혹시 원글님 엄마께서는 의지 할 남편이 안계셔서 더 그러신건 아닐까요 .....?
    우울증도 있으셨다니 꾸준히 의사와 상담해가며 의존적인 성향을 고치실수 있으면 좋겠네요

  • 4. 원래
    '06.5.8 6:34 PM (61.66.xxx.98)

    심리치료사,정신과 의사도 반드시 다른 의사한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버틸 수 있다고...
    전문가들도 그런데...하물며 보통사람들이야 어떻겠습니까?

    님께서 너무 힘든 짐을 지셨네요.
    님께서도 어디 심리치료소같은 곳에 가셔서 상담하시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 5.
    '06.5.8 7:10 PM (220.120.xxx.111)

    이해합니다.
    언뜻 들으면 엄마한테 좀 참지 싶겠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라도 너무 딸한테 의지하면 힘들더군요.
    저도 한참 엄마가 날마다 몇통씩 전화해서 오라고 하고
    외롭다고 하고 그럴때
    그 스트레스에 돌 거 같더군요.
    엄마한테 참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짜증이 맞물려 싸우면서..
    지금은 엄마를 멀리 떠나와서
    좀 후회가 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다정하게 잘 해줄걸 하고..
    님!!
    힘드시겠지만 마음을 추스리시고
    다시한번 힘내세요....

  • 6. ,,,
    '06.5.8 8:04 PM (125.14.xxx.86)

    저희 친정과 똑 같네요 .친정 여동생 분열증으로 30살까지 사회 생활 못하고 집에 있고
    친정엄마 동생 때문에 우울증이세요
    우울증을 오래 앓으셔서 뜬금없이 저에게 화내고 (진짜 이유없이) 갑자기 잘해주고
    갑자기 또 화내고..신세 한탄 하고...

    제가 요새 내린 결론은 엄마 자신이 문제가 있고 그것은 엄마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거에요
    친정동생이 그렇게 된 것도 엄마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긴애기 쓰기는 그렇지만 요새는 친정엄마의 문제점을 알게되고 더이상
    연민의 감정이 생기지 않더군요

    저는 요새 친정엄마에게 일정 선 이상을 그어 놓고 더이상 대응 안 합니다.
    저를 냉정하다고 욕하실분도 있겠지만 그게 가장 서로에게 상처가 덜되는 방법입니다.

    어머님의 문제 원글님이 해결 못합니다.
    20살 이전의 청소년도 아니고 60이 넘은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질 나이의 분을
    딸이라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 7. ...
    '06.5.10 1:25 AM (202.136.xxx.90)

    원글님이 휴일에 아이들과 외출시 가볍게 입을 캐주얼로 야상을 얘기하셨잖아요.
    저도 평소차림은 세미룩 즐겨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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