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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고민..
결혼한지 4년인데 남편이 그동안 생활비로 가져다 준적이 4달 있습니다.
남편은 사업하는데, 돈무서운줄 모르고 잘 쓰는데 집에 돈을 가져다주면 손목이 꺾이는줄 아나봅니다.
차는 벤츠를 몹니다. 그중에서도 기름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기종이라는군요.
술은 잘 마시고, 예전에는 룸사롱에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사업이 잘 안되어서 그러는지 늙어서 그러는지 별로 안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출장을 많이 다니니 현지에서는 많이 가리라 생각됩니다.
참, 현지에서는 골프도 많이 친다고 합니다. 할일이 없어서 골프를 친다네요. 회당 5만원이라고 싸다고 그러는군요.
남편이 사주는 옷 입어본 기억도 없고, 남편이 사주는 밥은 뭐.. 연애할때도 삼겹살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가족들한테 비싼밥 사주면 손가락이 부러지는줄 아는데, 비싼 술 사먹은것은 자랑거리이고 큰 기쁨인 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발기부전인 것 같습니다. 연애기간을 포함해서 같이 자본적이 5번쯤 되는 것 같습니다. 임신한게 기적이지요?
기본적으로 머리속에 들어있는 개념이 '여자는 하녀다' '여자는 애낳아서 키우는 도구인데, 돈 안주면 지가 벌어서 쓸수도 있는, 가축보다 좀 나은 존재이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애가 돌 정도 되었을때 저를 가리키면서 '저여자는 하녀야' 하면서 애한테 장난했던걸 보면..
심사숙고 끝에 한 결혼 아닙니다. 어쩌다 한 임신인데 애를 지울수는 없고 (이 애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한점 후회 없습니다), 미혼모로 살기는 황당한 세상이라 결혼했습니다. ... 그러니 왜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셨나요, 쯧쯧, 이런 말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어쨌든 애한테 호적은 생겼으니까, 목표는 달성한 셈입니다.
남편은 목소리가 큰 편인데,
가끔가다 아무일도 아닌것 가지고 혼자 비위를 확 상해서 핏대를 올리면서 새된 소리를 지르는 적이 많았습니다. 그 무안한 꼴을 당하면 처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났는데, 이제는 그런 일을 당하면 저의 또다른 자아가 명치끝에서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그 자아는 한번 화를 내면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못합니다. 명치가 계속 아리고 아픕니다. 이런 불행한 결혼생활 때문에 제가 사람이 바뀌어가는것 같고 인상도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친정 식구들은 소심하고 정직한 편인데, 불행히도 IMF때 집이 망하였고, 친정 노부모는 그때 갈라서셔서 아직 같이 살고 계시지 못합니다. 남편은 이런 소심하고 정직한 심리적 특징을 '정신병'이라고 비웃으며 우스워합니다. 내가 화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장모 얼굴 또 나왔다'고 비웃으며 가고, 서로 헤어져 사는 것을 선택한 친정부모의 일을 가리켜 저더러 친정 아버지를 버렸다고 미친년이라고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을 합니다.
사실 친정 부모는 각각 곤궁하게 살고 계십니다.
남편이 손수 벤쯔를 운전하시면서 하릴없어 골프를 치고 다니시느라 집에 생활비를 안대주시기 때문에
제가 두 양반께 많이 드릴래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두 양반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했으면 일찌기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품고 살지 않았어도 되었을거고.. 그래서 주변에 많았던 착한 남자들 사이에서 골라잡아 결혼했으면 지금 훨씬 행복하리라는 원망을 마음에 품고 있어서 더 드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못할 겁니다.
생활비 대드리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형제는 실제 능력보다 무능력하게 살아서 (결과적으로 이런 일에는) 신경 안쓰는 쪽을 선택.. .
이런 상황에서 저는 전세금 대출을 받아서 (1억)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소득은 적지 않은 편인데 자영업이라 일터에 계속 돈이 투자되어야 하고
위에 적은 상황들로 인해 혼자서 감당해야될 돈이 아주 많아서... 돈이 안모이는군요.
작년말에는 그나마 모아둔 돈을
다음달 결제가 10일인데 그날 준다, 등등 아주 피를 말리면서 남편이 돈을 요구해서
결과적으로 5-6천만원돈이 남편한테 가서 그냥 사라져버렸습니다.
제가 이 남편이 이쁘겠습니까?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무능합니다.
이 예쁘지 않은 남편을 데리고 비싼 1억 전세에서 살기도 집이 아깝습니다.
더 싼집에 살아도 되지만 벤츠님을 안전하게 주차시키기 위해서 이집을 고른거죠..
제가 지금껏 부동산 급등기에 살면서
이렇게 저렇게 투자하고 싶은데 돈을 못모아서 결국 계약직전에 사지 못했던 집들이
차례 차례 오르기도 많이 올라서 만약 합쳐본다면 자산가치가 9-10억 정도 되겠더군요.
(당시 필요한 투자액이 각각 4천, 6천, 5천이었습니다)
동시에 오른게 아니라 각자 차례대로 올랐기 때문에 친정부모 집도 사고 제 집도 사고
다 할수 있었겠더군요..
맞벌이로 젖먹이 키우느라고 저혼자 알아보다가 남편한테 얘기를 하면
귓등으로도 안듣고 그게 왜 안오를건지 비난조로 얘기하던 사람인데요,
뭐 그런건 다 좋지만... 생활비라도 가져다줬으면 이럭저럭 저 중에 뭐라도 하나는 건졌을 건데,
참 한심합니다.
사업한다며 얼마나 광을 내고 자랑스럽게 끗발을 날리셨냐면,
출산하러 가는 날에도 (전화안하고) 새벽 6시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밤을 새고 기다리다가 아침에 화를내고 출근하는 바람에 애기가 2주 먼저 조산되었을 거에요.
옛날 얘기는 아무리해도 더 쓸수 있겠군요.
이혼을 안하는 이유는 남편이 애의 '소유권'에 너무 집착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스스로 애를 키울 수 없을 것이 자명한데,
지금도 골에 있는 시어머니한테 데려가겠다고 위협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므로..
이혼재판하는게 지금의 스트레스보다 더 골치아플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가 스스로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이혼할 것입니다.
저 사람 때문에 화내고 난다음에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스스로도 무섭기 때문에.. 꼭 할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유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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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전세 1억 집을 빼고
좀 싼 월세집으로 이사를 가고
남은 돈과 은행대출을 묶어서
집값이 오를 수 있는 곳에 집을 사야겠습니다. (친정엄마 이름으로)
솔직히 친정식구들은 나를 낳고 키웠으나 지금은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데
저 남자는 우연히 임신주기에 사정 한번 잘 해서
편하게 먹고 살고 있으니 아주 꼴보기도 싫습니다.
제가 이 전세 1억을 옮겨서 큰 집으로 대출 끼고 이사가는 것도 생각했는데
저 혼자 이잣돈과 생활비에 시달리며 저 사람 호강할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애가 편한집에서 잘 살겠지만 그 꼴을 볼 수 없겠습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이렇게 가불화하니 뭐... 마음을 곱게 쓰고도 싶습니다만
이 상황에서 안뒤틀리고 살면 그게 이상하겠지요.
애하고 놀아주지도 않아서... 근처에 이름난 공원이 많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한번도 데리고 가주질 않은 사람입니다.
우리 애가 남자 어른에 굶주려서, 공원에서도 남자어른이 안아주면 덥석덥석 안기기 때문에
친구 내외와 어울려서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아니면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라도..
심봉사 동냥젖 얻으러 다니는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이거저거 다 차치하고라도, 말투라도 다정한 사람이면 이 정도까지는 안되었을것 같은데요.
여하튼, 적당한 부동산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아직 3억이 안되었는데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거나... ^^;;;;
지금은 빌라인데 내년쯤은 재건축의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거나... ^^;;;;;
이런것들.
친정 엄마 이름으로 사놓고
밑빠진독에 억울한 물 붓고 있는 느낌에서 빠져나오고 싶습니다.
1. ...
'06.5.8 3:59 AM (209.150.xxx.38)님, 답답한 마음이 들어 로그인했습니다.
저는 부동산 부 자도 아직 모릅니다만, 그래도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님의 글을 읽어보면 님은 상황을 이성적으로 파악할 총명함도 있으시고,
책임감과 아이에 대한 사랑도 있으시고 경우도 밝으시고,
본인이 스스로를 책임질수 있는 경제력도 가지신 분입니다.
그런데, 님은 행복하지 않으시고,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님의 부모님께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지 못하셔서,
님은 그것때문에 마음을 잘 못여서서 엉뚱한 남자 만나, 이까지 오게 되셨고,
이재에 밝으셔서 큰 돈을 만질 기회도 여러번 생각해두었지만,
결국 남편의 방해(?)로 못하셨습니다.
이제 님은 아이가 클때까지는 이혼을 하지 않을 예정이신데,
남편에 대해, 정말 자격없는 놈이 나 만나 자기가 만들지도 않은 복을 받고 있고,
나는 팔자에 없이 나쁜 놈에게 은혜를 베풀며 사니 속이 타들어가겠지요.
죄송합니다. 너무 적나라하게 써서...
사실 틀린 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 다 키우실때까지 15년은 넘는 세월이 흐르고 난 후에,
님은 지금처럼, 부모님의 결혼생활이나 남편의 못난 탓에
삶이 이렇게 이렇게 힘들어져왔다고 불평하지 않으실지 걱정됩니다.
부모님이 불행한 결혼생활 하셨다 해서 자식들이 다 힘든 결혼생활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파토를 놓았다고 해서, 님이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이런 비난을 님께 드리려고 하는게 글의 의도는 아니구요,
이렇게 따지자면, 저 역시 10년도 전에 한 선택에 대해서, 제대로 처리를 잘 하지 못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여전히 힘들게 사는 사람입니다.
그냥 님은, 능력도 있으시고, 생각하는 힘도 경우도 있으신 분이신데, 안타까와서 적습니다.
남편을 용납하실 수 없다면, 남편이라는 사람을 같은 집에 놓고 행복하게 사실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이혼을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물론 이유를 적어놓으셨지요. 이혼을 할 수 없는 이유.
그런데,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이건 저 사람때문에, 저건 이 사람때문에
내 뜻은 참 좋았고 그대로 했으면 잘 되었을 터인데, 그 방해한 이유들때문에
결국 잘 안되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마음이 너무 아프실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사시면 어떨지...
제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생각되어서, 좀 모질게이지만 써 봤습니다.
저는, 님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되어요.
하지만, 안타까운 면들을 위에 적었습니다.
삶의 주인이 되세요.2. 바보야
'06.5.8 7:33 AM (220.91.xxx.117)올바른 판단 빨리 하셔야 겠군요.
3. 힘내세요.
'06.5.8 8:21 AM (220.245.xxx.131)... 세개님 말씀을 읽으니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네요.
인생을 남탓하다 살다갈 수는 없쟎아요.
남편분도 갑자기 생긴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된거면 (마음의 준비가 없이)
결혼 생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시작했다 하더라도 다시 끼워 나갈 수 있지 않겠어요.
가까이 제가 아는 부부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먼저 가져 여자가 협박하듯이 해서 결혼을 했는데
잘 지낼 때는 괜찮은데 조금 불화가 생기면 항상 이야기가 먼저 아이가진 이야기를 주위 사람까지
해대고 항상 그럴 경우 여자가 잘못인 것 처럼 생각하는 한국 사람 사고 방식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님이 경제 능력도 있으시니 열심히 사시기 바랍니다. 님의 결혼의 시작이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것을 위해 충실하시면 되지 않을까요...?4. ...
'06.5.8 9:20 AM (202.136.xxx.90)구구절절 님의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남들은 당신도 성인인데 왜 남편 때문에라고 말하느냐고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그런 남편과 사는 것 자체가 아내를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님이 주도적으로 일을 벌이지 못하신 것...전 이해합니다
이제라도 님이 주도적으로 사실려면
님의 인생에서 남편을 지워버리시고 강하게 나가세요
아마 님의 남편은 님이 강하게 나올수록 아마 꼬꾸라질 것 같아요
남자라는 족속들은 약하게 나오면 한없이 군림하려 하다가도
아내가 강하게 나오면 결국은 꺾입니다
나이도 많이지고 남편은 이제부터 내리막 입니다
아마 친정이 망하고 이혼하신 걸로 님의 약점을 잡고 군림하려고 하는데
님이 더 강하게 나오세요
이혼을 못하는게 아이를 빼앗길것 같아서라기 보다는
님이 그런 결혼생활을 인정하고 계신 것 같네요
부모도 그렇게 사셨으니까 나도 별수 없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시고
이혼을 하든 안하든 님이 강하게 사실 각오를 하세요
님이 기싸움에서 남편에게 밀리니까 님의 남편이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5. 댓글들이
'06.5.8 10:14 AM (222.107.xxx.229)댓글들이 가슴에 콱 박히네요
위에 남편이라는 분의 행동이
제 친정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타인에게 하는만큼, 아니 그 1/10이라도 애정을 보여줬다면
이렇게 미워하면 살게되진 않았을겁니다...
원글님의 주변이 원글님을 힘들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힘도 원글님에게 있어요
남은 인생 아이와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6. 제 생각에
'06.5.8 12:17 PM (220.76.xxx.61)지금이라도 애정없는 결혼 끝내는게 정답일거 같은데요. 이혼녀에 대한 편견도 이제는 옛날같지 않아요. 일단 남편과의 인연 끊고 열심히 살면 충분히 값진 열매 맺으리라 생각되요. 그리고 이혼하더라도 아이를 뺏길 이유가 하등 없으리라 생각되는데요.힘내세요
7. 제가 맞게
'06.5.8 1:41 PM (125.181.xxx.221)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윗분들의 말씀이 구구절절 다 옳습니다.
다만..
원글님은..
처음에도 언급하셨지만..
아들내미에게 호적을 주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그 남자와 결혼하셨습니다.
그러니..일단
목표달성은 성공한 셈입니다.
그외...(캡사이신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편놈이 바람을 피던..폭력.폭언을 쓰던
그건 옵션이므로..
목표달성을 한 지금..불평할 것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과연.
아들내미의 호적에..이혼한 부모를 물려주고 싶으실까요?? 원글님은???
이 점이 저는 더욱 궁금할 따름입니다.
결혼전..그런 놈인줄 모르셨습니까?? 단 한마디의 힌트도 없었던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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