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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입니다만 심난하기만 합니다.

엄마 조회수 : 1,989
작성일 : 2006-05-05 11:34:03
초등6학년 딸입니다.
한달전쯤 자꾸만 새로운 문구용품을 하나 둘씩 생겨서 물었습니다.
"어디서 났니?"(궁 필통)
"응, 친구가 줬어"
"아니 이렇게 비싼걸 줬어"
친구가 샀는데 금방 실증을 느껴 줬다더군요
괜한 의심으로 애 잡지말고 믿었어요
그후로부터 볼펜, 메모지등 여러가지 소소하게 늘어났지요
자기 용돈으로 샀겠지 싶어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어제 학원가방에 십자수 세트가 있어 그건 뭐냐고 했더니
친구가 우리집에와서 놓고 갔다고 하는데 이건 아니거든요
저녁에 방문 잠그고 엄마는 모든걸 알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하겠다고..
아이가 얘기하더군요
그동안 엄마가 잔돈 모아놓은 곳에서 500원 1000원 많으면 2000씩 가지고 가서
샀다고, 많이 가지고 싶었다고
문구용품은 필요할때마다 산다면 돈주었고 일주일에 1000원정도는 주었어요
그게 작게 느껴졌는지...님들은 얼마나 주시는지?, 또 적정선은 얼마인지?
지금도 너무 혼란스러워요
아이를 많이 믿었어요. 아직까지는 그런 거짓말은 안하리라 그렇게..
정말 매들고 그 문구용품 부셔버리고 난리치고..
그리고 반성문쓰고 저녁안먹어 햄버거 사다 먹이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는 했는데 제 마음이 그게 아닙니다.
자꾸만 제가 물어보던말들에 태연하게 답하던 아이말들이 얼렁뚱땅 넘기려하던
그 말들과 제스쳐가 자꾸 생각나고 아이를 순수하게 바라보기가 그래요
한바탕 난리친게 다 끝난것처럼  태연한 아이보면 아이들은 다 그런가요
지금은 아빠랑 영화보러갔는데 영화 끝났다고 빨리 나오라고 야단이네요
다음계획된 장소에 가야한다고, 어린이날이라 내색도 못하고 마음만 심난해요
저 어떻게 내마음 다스려야하며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요
마음이 바빠 어떻게 쓴줄도 모르겟어요
저에게 좋은 해답좀 주세요
IP : 59.27.xxx.13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6.5.5 11:42 AM (220.230.xxx.4)

    다들 자라면서 한번씩은 겪는 일들 같아요~
    지금 아이엄마인 저도 자라면서 그런적이 있었거든요.

    근데...아이가 스스로 양심상 안하게 되면 더 좋겠지만...겁이 많은 전 몇번 그러다가 그만두었었지만...
    아닌쪽이라면 왜 잘못했는가...무엇을 잘못했는가를 엄마가 정확하게 가르치고 아이스스로가 느끼고 반성하고 지나가는게 중요할듯해요~

    그리고...순수한 아이니깐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유도하니깐 사실대로 말한거잖아요^^
    아니라면 끝까지 거짓말을 늘어놓았을 텐데요~ 마음 푸시고..한번씩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넘 힘들어하시지 마세요~그리고 엄마가 넘 조급하게 생각해서 무조건 잘못했다라는 걸 요구하기만 하고 넘어간다면 그게 더 오히려 안좋을거 같아요~

  • 2. 시간이 지나면
    '06.5.5 11:55 AM (58.140.xxx.237)

    자라면서 한번쯤 그런 경험들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에 계셔서 소소한 것들 사시라고 잔돈을 두고 다녔는 데
    생각보다 돈이 자주 없어져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하다가
    문구점 아저씨가 아이가 큰돈을 가지고 뭘 자꾸 사러온다고 하셔서 알게됐었어요.
    잔돈 말고도 아이아빠의 허술한 돈관리가 아이에게 큰돈을 쓰게 했더군요.
    맞벌이하느라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못해서 일어난 일 같아 무척 고민했는 데,
    우리 아이는 더군다나 이렇다 저렇다 변명도 사과도 없이 입 꾹 다물고 있는
    (아무리 야단을 치고 심지어 나가라고해도) 성격이라서,
    제 속이 터져 죽을 뻔했답니다.
    집안에 돈 관리 잘하고,아무리 작은 돈도 체크합니다.
    필요하다는 돈은 최대한 잔소리 자제하구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가끔 실수로 돈계산 잘못했을 때 "혹시나"하는 생각도 하구요.
    다시 돈이 맞으면 "내가 무슨 생각을...나쁜 엄마?"
    아이들은 자라면서 한번쯤은 그런 시기를 지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서 아이를 지켜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오로지 자기가 갖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 3. ~~
    '06.5.5 12:07 PM (222.239.xxx.54)

    저희 딸도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용돈은 일주일에 4천원이구요. 하루도 빼먹지않고 비타민과 오메가3를 챙겨먹으면 1000원을 더 줍니다. 약먹기를 몹시 싫어해서요. 그래서 5000원씩 받지요.

    원글님께서는 문구용품이 필요할때마다 사주셨다고 하시지만 그만할때의 아이들은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 물건들도 많이 사고싶어하더라구요. 반아이들 모두 가지고 있다, 누구도 샀고 누구도 샀다...이러면서요. 너무 비싼것 아니면 자기 용돈으로 사는거 별로 터치 않하는 편이구요. 처음엔 용돈받으면 그 주 안에 몽땅 다 쓰더니 요즘은 많이 아껴쓰는지 엊그제 살짝 지갑을 보니 4만원이나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예 잔소리를 안하는건 아니구요. 가끔씩 합니다. 친구가 줬어~ 이럴때도 있긴 한데
    모두 다 진짜라고 믿는건 아니고요. " 그으-래? 그 친구 참 이상하네? " 하면서 의심하고 있다는 늬앙스를 좀 풍겨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무리 잔돈이라고 해도 돈관리는 잘 하셔야 할것 같아요.

    집안 여기저기에 돈이 놓여있다면 아이로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커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다 겪는 일 아닌가요?
    저도 어렸을때 울 엄마 놓아두신 잔돈으로 떡볶이 엄청 사먹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도벽같은건
    전혀 없네요. ^^:;

  • 4. 저도 그랬는데
    '06.5.5 12:11 PM (222.238.xxx.71)

    저희 엄마가 알았지만 혼내지 않고 넘어갔어요.
    (그때는 제가 초등고학년이었고.. 지금 저는 30대 중반이랍니다.)
    내가 잘못했다는걸 알면서도 그런일을 했었기에./.
    엄마가 알고 나서는 더 이상 돈을 훔쳐다 쓰지 않았어요.

    우리 엄마는 애들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맞벌이라 엄청 바쁘고..
    엄마가 나를 안 이뻐한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그런것때문에
    반발심으로 그랬던것 같아요..

    너무 걱정마시고.. 아이한테 계속 관심과 사랑으로.....

  • 5. 옆집아이..
    '06.5.5 1:06 PM (211.177.xxx.37)

    가 초등6학년때 그랬어요..(지금중3)착한아이였는데 유독 물건이나 돈같은것을 훔쳤어요..그때 복도식아파트에 살았는데 4집이서 친하게 지냈어요.또래아이들이 각집마다 있었기에 자유롭게 드나들었죠.
    우리아인 1살이 적어 그아이를 언니라며 잘 따라서 우리집에도 수시로 드나들었죠. 몇번 돈이 없어질때마다 우리식구 아닌 그아이가 와 있을때였지만 보지도 않고 의심한다는게 좀 그래서 아무말 않고 지냈었는데.. 다른집에서 전화요금에 딸려나오는 인터넷서비스요금이 1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전화국에 알아본결과 누군가 아이디 도용해서 유료 사이트를 드나드렀는데 그게 옆집아이의 짓 으로 로 판명됬어요..온동네 비상이 걸렸어요..그아이 엄마는 아이방을 점검했고...정말 더 놀랄일이 많았어요.친한관게로 지내던 네집을 드나들면서 심지어 얼마전에 없어졌다고 한 또다른 이웃집아줌마의 목걸이와 팔찌가 그아이방에서 나왔고 다른집에서 잃어버린휴대폰까지 그아이방에 다 있는거예요.
    정말 아무도 몰랐답니다..그렇게 큰물건들을 아이짓이라고 아무도 생각 안했으니까요..
    그런데 그아이엄마 좀 무관심한 엄마였거든요.. 그렇게 오래도록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엄마가 일찍이 알아채지못한 엄마의 무관심이 더 죄가 크단생각을 갠적으로 햇답니다.
    그리고 그아이는 남의집 가는걸 금지당하게 됫어요..엄마가 안보내더라구요..아마 지금은 그러지 않을거예요..
    근데 님도 딸의 말을 이해하고 잘 들어주세요.
    왜 그랬는지...그리고 이번 한번 덮어주세요..그리고 엄마의 슬프고 놀란심정을 솔직히 딸에게 말하세요..그러면 아이도 자기의 잘못을 뉘우칠거예요.절대 화내고 아이에게 너 못믿겟다 하는식으로 말하시면 안되요..그리고 실제로 아이한테 그런 행동은 하지말길 부탁하고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를 믿어보세요..더이상 그런일 없게 해달라고 .... 엄마의 간절함과 자신을 믿어주는 어마를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대화나 관심을 늘 가지셔야 될거예요..잘아시겠지만..그리고 힘내시고 아이를 더 사랑하는 맘으로
    아이를 대하시길 바래요..

  • 6. 어릴때
    '06.5.5 2:30 PM (58.143.xxx.163)

    누구나는 아니겠지만 어릴때 한번씩은 그런적 있지 않을까요 ...?
    저두 초등 2학년땐가 ....엄마 지갑에 돈이 하도 많은거 같아 한장 빼도 모르시겠지 하고
    한장 빼서 뽑기 사먹고 문방구 가서 사탕 사먹고도 꽤 남더라구요 .....그래서 양말에 넣고 집에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호령에 다 자백하고 맴매 맞고 울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자라면서 남에 꺼 손대면 큰일나는 도덕수준을 철저하게 지키고 살아왔고요 ...
    어릴때 한번 그런거 갖고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셔요

  • 7. 계속 ....
    '06.5.5 2:45 PM (58.143.xxx.163)

    6학년인데 용돈 천원이면 너무 적어요 ......요즘 애들 씀씀이가 보통 아니던데 말이죠 ...
    그걸 다 맞춰 줄 필요는 없겟지만 그래도 천원이면 닭꼬치 하나 사먹음 없겠죠 ....
    필요한거 말하면 다 사주셨다고는 하나 , 필요한거와 애들 맘에 이쁜거 사고싶은거와는 좀 다르니까요

  • 8. 저도
    '06.5.5 5:05 PM (221.159.xxx.5)

    저도 그랬어요. 6학년때,,
    전 오락실과 만화책,,,ㅠㅠ 그때 친구가 오락실을 좋아했거든요. 나쁜 친구는 아니었구요.
    저희 부모님이 아셨던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 주셨어요.
    부모가 생각했을 때 큰 문제될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고 믿는다는 것을 많이 표현해주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아이도 알 건 아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에 천원이면 심하게 적네요.
    경제수준이 조금 괜찮으시면(오해없으시길) 몇천원 더 올려주셔요~~

    그럼 예쁘게 키우세요^^

  • 9. 엄마
    '06.5.5 5:17 PM (59.27.xxx.133)

    원글입니다. 하루종일 아이얼굴 맞대고 있으면서 웃어지지가 않네요. 그동안 용돈이 부족해서 그런건가봐요. 이모도 용돈 조금씩 주고 저두 주고 해서 지갑에 1-2천원은 늘 있다고 생각해서 딱히 작다고 느껴지진 않았거든요. 님들 말따라 아이랑 상의해서 금액은 정하구요. 누구나 한번쯤 겪고 간다고 하니 위안으로 삼기로 했어요. 아이의 그 말들은 아직은 뇌리에 맴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겠고 사랑스런
    딸로 보이겠지요. 이젠 아이들 눈높이로 바라보고 묻고 그 맘을 헤아려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리가 맘 다져 봅니다. 님들 정성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 10. 에고
    '06.5.5 9:02 PM (58.120.xxx.241)

    일주일에 천원이면..너무 적은거 아닌가요? 꼭 많게만 주란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기 스스로가 돈을 관리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 용돈인듯 싶은데... 일주일에 1500원씩 더 줘보시고, 이번건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해봐주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곤, 니 용돈으로 안되는 것이 꼭 가지고 싶거든 엄마에게 말 하렴 엄마와 함께 상의해서 정말 필요하거나 꼭 가지고 싶은거면 구입하는 걸로 해보자. 라고 해보심이... 같은 딸 가진 엄마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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