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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기 어려운 식구.

푸념..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06-05-04 16:12:40

제가요... 오빠랑 새언니가 있는데. 나이차이가 10살정도 나는데, 대하기가 어려워요.
어릴때는 몰랐는데.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커서 더 그래요.
오빠가 결혼을 일찍 한 편이어서 지금 조카가 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예요.
저는 이제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이구요.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오빠랑 새언니가 서먹하고 불편한데요.
왠지모르게 그래요.
그러다보니 조카들도 불편해요.
정이 안간다고 해야할까요.
아니, 사실 정은 가요.. 예쁘고, 귀엽고...
근데 얘네들이 왈가닥에다가 집안에 애들이 얘네밖에 없으니 대접을 아주 잘 받아서 좀 버릇이 없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넘 예뻐만 해주고.. 그래서 오히려 애들이 어른처럼 주목의 대상이 되고... 늘....
아무튼 좀 그래요.
가족 행사나 모임이나.. 같은 지역에 살아서 자주 모이는 편인데요.
만날때마다 제 맘껏 잘해주지도 못하고. 불편하기만 해서 만나고 돌아서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요.

제가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오빠는 거의 독립해서 집에 자주 안왔거든요.
그리고 성격 자체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고.. 서로 내성적이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서로 서먹하고 어색했던 것 같아요.

새언니 성격은 오빠랑 정반대예요. 싹싹한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음식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좋은 면도 많은데.
머랄까.. 잘난척을 꼭 해야한다고 할까요.

뭘해도 자기가 중심이 되고 싶어하고. 자기자랑, 칭찬... 등등을 얼마나 하는지.
겸손한게 없어요..
자기 잘하는 거 말 안해도 아는데,
꼭 자기 입으로 빙빙 돌려서 결국은 자기 잘한다, 우리 애들 잘한다, 이 얘기를 꼭 하고야 말거든요.
전 사실 그런 자리에 있으면 웃으면서 듣고만 있어요. 그리고, 때때로 새언니 말에 맞장구를 쳐주죠.
속으론 이건 아니야 하면서...

조카들, 오빠 식구들 대하는게 왜이리 어색하고 불편할까요.

잘해주고 싶은데..... 맘처럼 안 돼요.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 깊숙한 곳에는 애정이 있지만, 또 다른 면에 섭섭함과 뭔지 모를  핀트가 안맞는 그 머시기...  

당장 내일모레 또 만나야하는데... 장거리로 함께 가야할 곳이 있어서요.
식구니 안 만날수도 없고..
정답이 없네요.

제가 원하는 만큼 잘 지낼수는 없겠죠.
그냥 그냥 적당히 웃으면서 좋은 척 좋아하는 척 그렇게 지내야되는 거겠죠.
서로 스타일이 다른거니까. 저한테 맞추라고 할 순 없겠죠.

모르겠어요.... 정말 서로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
새언니도 제게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겠죠. 그쵸....
성격 안맞는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리는 거 넘 힘드네요....  

이상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이럴 땐 정말 내가 내성적이구나 실감해요.. 딴데선 안그럴때도 많거든요.
나름 재미있고 활달한 면도 있는데...

새언니랑 조카들만 있으면 완전 기가 죽어버려요. 저 이상하죠... ㅜㅜ

IP : 218.239.xxx.1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념..
    '06.5.4 4:37 PM (218.239.xxx.119)

    왜 제 글에 답글이 안 달리는지... 이것때매도 속상하네요.
    딱히 할 말씀들이 없으신건가요.

  • 2. 싱.
    '06.5.4 4:45 PM (222.118.xxx.95)

    그냥 푸념이시라니까 딱히 리플이 없는 것 아닐까요?
    서로 투명인간 취급 안하고 무난히 지내는 정도에서 만족하시면 어떨까요?
    저도 낯가림이 심한 편이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구석이 있어서 원글님 마음은 이해가 가요..

  • 3. 귀여운 님
    '06.5.4 4:47 PM (210.221.xxx.45)

    에고 저라도 답글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에요.아직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니까그래요
    몇년지나서 아줌마 되시면(?) 그땐 말도 잘 나오고
    맘에 없는 소리도 해주면서 장단맞추게 될거에요.

    시댁식구나 친정식구나 다 잘맞는다면 좋겠지만
    안맞는 경우가 더 많겠죠.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적응하는게 결혼이란 제도의 고난이라면 고난이죠.
    사실 어른이 미우면 애들한테도 정이 안 가긴해요..
    그래도 너무 어렵단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적응해보세요.딱히 님에게 잘못하는 올케언니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잘난 척하는 사람은 그러려니 해요.. 천성이 그런 걸 어쩌겠어요..
    그런 건 본인이 느끼지 않는이상 고쳐지지도 않더라구요
    요상한 말 자주하는 식구땜에 저도 맘고생해봐서 님 마음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1
    몇년전 님 만할 때 저도 무척 소심하여 괴로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무시할 건 무시하고 제가 들을 것만 들으니 괜찮아지대요.

  • 4. ..
    '06.5.4 4:49 PM (61.98.xxx.122)

    저도 오빠랑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학업때문에 서로 오래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서먹합니다.
    하지만 울 오빤 전화를 정말 자주 합니다.
    귀찮을 정도로
    그래서 어렵고 불편했었는데 자주 통화하면서 만나게 되니까 서먹함이 사라졌어요.
    조카들이야 사랑스럽죠 고딩인데도
    조카에게 자주전화하고 문자 날리고 선물챙겨주고..
    제가 조카들에게 많이 노력했었거든요. 그랬더니 고모라면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불편해 마세요. 조카들에게도 먼저 애정표현 많이 하시고,오빠에겐 자주 연락하셔서
    안부전화도 하시고 가끔 행복한 투정도 해 보세요.
    귀여운 동생 어쩔줄 몰라하실거예요. 먼저 다가서보심 어떨까요.?

  • 5. ...
    '06.5.4 5:42 PM (58.73.xxx.35)

    아무래도 나이차도 좀 마니 나고
    또 서로 성격이 안맞아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아요

    제가 저희 시누랑 좀 그런게 있는데요
    전 성격상 내입으로 내자랑...그런거 절대 못하는 타입~
    오히려 남이 내앞에서 내 칭찬해줘도 괜히
    나 스스로 쑥쓰러워서 어쩔줄 모르는 그런 타입인 반면
    울 시누는 만나면, 자기자랑, 자식자랑 줄줄이 하는...
    그렇다구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인정할 그런것도 아닌
    걍 시누 그 나이대로 보이는데도, 어디가면 다 자기더러 동안이라 그런대는둥
    넘 평범한 아이들....매일 늘어지는 칭찬에...
    그러다보니 전 첨엔 그렇게 자랑자랑~하면 맞장구도 쳐주고 그러다가
    이젠 그냥 네...그럼써 가만 듣고만 있어요
    속으론 전혀 공감못하면서 -_-

    아무래도 님도 성격상의 차이도 있는듯하니
    걍 넘 불편하다 생각마시고, 매일 보는것도 아니니
    가끔 볼땐 자연스레 적당히 대화하며 부드럽게 넘기세요
    남매간이라도 그닥 절친하지 않은 집도 많으니까요~

  • 6. 그래도
    '06.5.4 5:44 PM (59.11.xxx.167)

    만나는 횟수가 늘다 보면 편해집니다.
    조금 불편해도 참을건 참고 싫은 내색도 적당히 하면서 자주 만나면 한결 나아지지요

  • 7. 원글
    '06.5.4 5:56 PM (218.239.xxx.119)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오늘 누군가 제 얘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답글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오늘같이 반가운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일인데...
    요즘 괜시리 우울했거든요. 가족들땜에 신경쓸일이 많아서...

    제가 바라는 이상이 참 높아요.. 제가 생각해도.
    저도 모르게 또 완벽한 가정, 행복한 가족, 서로 완벽히 사랑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었나봐요.
    에효....

    답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정말루요..
    기분 많이 좋아졌어요. ^^

    작은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기. 제 삶의 모토.... 다시 그 길로 가서 열시미 살아보겠습니당~

  • 8. ^
    '06.5.4 6:41 PM (220.73.xxx.207)

    원래 남매는 결혼하면 서로 어려워진대요..

    저희 엄마도 외삼촌(오빠쪽)들이랑은 거의 전화 통화 안해요..

    만나도 어려워하더라구요..

    오히려 같은 성을 가진 자매끼리 친해지더라구요

  • 9. 맞아요
    '06.5.5 2:06 AM (125.181.xxx.221)

    저 어릴때 두살터울지는 오빠랑 얼마나 죽이 잘 맞았는지..
    오빠있는곳에 저 있고..제가있는곳에 오빠가 있었죠..
    그런데..오빠가 군대가고..저 직장 다니고..또 오빠가 제대해서 복학하고..직장다니고
    하면서 뜸해지더니..
    결혼하면서 완전 남남 되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렇게 자상하던 오빠가..어째 저럴수가...
    동생은 안중에도 없고..
    전화도 없고..
    올케언니랑 희희덕 대면서.. 동생한테 전부 다 시켜먹고..
    올케가 살림은 젬병이거든요..
    그대신..저는 혹독한 스파르타 교육을 받아서....
    그냥 척척 해내는 스타일이고..

    그렇지만 다행인것은..
    올케가 성격이 시원시원하다는거...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는거..
    이게 참 맘에 들더라구요.
    그래서..몇번 부딪치다보니..서로 알게 되고..
    또 직장맘이라서..힘들고 어려운거 있지만..혼자 꿋꿋히 헤쳐나가고..

    본인 말로도 그러더라구요.
    친정엄마가 그런다면서..
    "너는 살림도 못하고..안이쁘고..그저 할줄 아는건..돈 버는 재주밖에 없으니..그거라도 열심히 하랬다고"
    그래서..그 얘기 들으면서..제가 막 웃었죠..
    저보다는 3살 아래거든요..
    그래도..생각하는거 보면..
    속이 꽉 찻어요..... 되바라지지도 않고...

    여기 자게글 읽다보니..
    울 올케언니같은 사람도 없다는.(자랑) 생각이 더욱더 들더군요.
    암튼..
    이성은 결혼하면 ...가까이 지냈던..멀게 지냈던....좀 그래요..

    오히려..동성인 언니랑..동생이..
    더 가깝죠.. 이 얘기 저얘기하면서...

  • 10. 그러고보니
    '06.5.5 10:35 PM (58.143.xxx.163)

    전 오빠가 아닌 남동생이랑 서먹하네요 ....
    동생 부부 자기네들끼리 오손도손 잘 사는거야 누나로서도 바라는 바이지만 가끔은 그래도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혈육의 정이 땡기는데 동생은 그런거 같지도 않고 해서 좀 섭섭한 맘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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