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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항아 조회수 : 569
작성일 : 2006-05-04 10:01:16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있는데
그중에 새마을문고라는 입주민을 위한
도서대여와 아이들 공부방을 겸한 공간
꼬맹이 시험기간이 돌아오고
오며가며 살펴보니
도서실 책상처럼 칸막이까지 되어서
우리 아이도 보내면 어떨까,,, 궁리 중

집에 있으면 이런저런 핑계와
우리까지 덩달아서 긴장을 하게 되므로
답사차 가본다고 했더니
남편이 집 놔두고 무슨 공부방,,,,,,,,,,,
다른 애들이 공부하면 덩달아서 같이 할지도 모르잖아,,

밤 9시가 넘은 시간
불 켜놓고 공부하는 애들이 기특한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서는 순간
이런 난장판이 없네
책상 위에 널려진 과자봉지
고등학생인 듯한 여학생은
아예 원탁의 책상위에 턱하니 앉아서
스커트가 밀려 오가던지 말던지
남자 아이와 다른 여학생은 손을 꼭잡고
왕수다 중...

며칠 후 다시 가봤더니
구석에 텔레비젼이 있었는지
그것을 열심히 보는 한쌍의 중고생들
이런 녀석들,,,,
땀띠나게 생겼다...

고민고민 하다
아침에 관리실로 가서 소장에게 말을 함
밤에 경비 아저씨가 신경써서 순찰을 돌면 좋겠다
퇴근 후의 이야기라서 잘 모르실수도 있으니
알려주는 것이고 내가 말하기도 무섭다..

그랬더니 짜증을 버럭내며
그럼 그즉시 경비아저씨에게 말을 하지
아침에 와서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애들은 보는 순간 혼내야지 돌아서면 필요없다고
나를 한심한 여편네 취급을 하는데

더욱더 움츠러든 나
경비 아저씨는 나이도 훨씬 많고
밤 열시 이후 내가 일일이 가볼수도 없는 것이고
내가 경비아저씨에게 말하는 것보다
주민이 이렇게 말을 하니 더욱 철저히 순찰활동을 하면
좋지 않겠냐고 소장님이 말씀해 주시면 되지 않겠냐며
최대한 공손히 이야기를 함..

그러니까 그즉시 경비아저씨에게 인터폰을 하시던지
직접가서 이야기 하라니까요...............

이게 관리소장과 주민의 대화 맞나요??
IP : 211.203.xxx.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하게!
    '06.5.4 10:33 AM (211.104.xxx.7)

    너무 공손히 말씀하셨네요.
    담부턴 강하게 얘기하세요.
    당신이 관!리! 소장 아니냐구...

  • 2. 저두 강하게..
    '06.5.4 1:19 PM (221.143.xxx.247)

    부녀회나 반상회 통해서 아줌마들 여론을 일으켜야 할 듯 하네요.
    그리고 관리소장이 고따위로 응대하더라는 말씀도 함께 하셔야지요.

    공손하게 말하면 깔보고 시작하는 이런 무식한 인간들 때문에 전 되도록이면 내가 관철시켜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목소리 깔고 깐깐한 인상 풍기면서 이야기 시작합니다.
    하다가 저쪽에서 님 관리소장 같은 고딴식으로 나오면 조용히 한마디 더해요. 지금 당신 선에서 해결 못한 상황인가본데 그러면 그 윗선에다 민원 넣을테니 연결해 달라구요.

  • 3. 항아
    '06.5.5 8:22 PM (211.203.xxx.44)

    오늘 경비아저씨가 나 없는 사이에 인터폰을 두번이나 했다길래 허겁지겁 가 봤더니
    나한테 관리소장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경비아저씨들을 엄청 혼냈나봐요
    경비실에 이야기 하지 왜 소장한테 말했냐며 원망 반 힐난 반...
    내가 봉도 아니고...
    정말 윗분들처럼 강하게 말해서 내가 속이라도 편했다면 말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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