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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보고싶은데...이해할수는 없고...

가끔씩 조회수 : 912
작성일 : 2006-05-03 21:25:33
여러분들도 그렇듯이
제게도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답니다.

졸업하고 나서 친해진 친구이지만(대학 같은 과 동기동창)
정말 싱글시절 10년여의 세월동안 그 친구가 없는 추억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친했던 친구거든요.
그친구나 저나 30대 중후반까지 결혼을 안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뭏든 서로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도
연휴만 끼면 같이 놀러다니고,
퇴근후에 거의 매일 만나고..그랬어요.

그러다 제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조금씩 연락이 드문드문 하다가
결정적으로는 그 친구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는데
그 친구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뜯어 말리려 했던,
별로 진실성도 없어뵈고
쉽게 말해 허저분해 보이는 남자였거든요
저도 물론 반대했지만,
그친구 입장을 생각해서
심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강요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제가 결혼하기 얼마전쯤
갑자기 그친구가 제 전화를 안받고
메일을 보내도 씹어 버리고 등등 하더니
몇달정도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결혼 즈음에 연락이 닿아서 서로 화해하고,
그때 왜 연락을 안받았냐고 물었더니
자기의 실망스런 모습때문에
나를 만나면 자꾸 그 남자 이야기를 하게 되고 등등
뭐 그래서 그랬다고 했었는데,
사실 전 이해가 안갔었거든요.
어쨋든 그때 화해를 했고
제 결혼식때 그친구가 미용실이며 도우미 역할도 해주었고,
전 다시 우리가 예전처럼 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집들이 하던날 오겠다고 하더니
늦은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아서 전화하니
또 다시...제 전화를 받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또다시 그 친구와는 연락이 안되었어요.
가끔 제가 문자를 보내도 감감 무소식이고
한참뒤에 제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전화를 했더니
그때는 받는거예요(아마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받은 듯 당황하더라구요)
그리곤 그다음부터 또 제전화 안받고..
제가 문자로도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지내기는 싫다, 니가 이해하고 연락하며 살자"라고 해도
감감 무소식....

작년 이던가
아주 오랫만에 만난 다른 친구가 제게 그친구의 결혼소식을 전해주더군요
그런데 더 황당했던 건
저를 제외한 다른 과동창 몇몇에겐
결혼식을 알린거예요.
저에겐 연락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정말 배신감을 느꼈는데,
화도 나고..
알고보니 그때 그 남자가 아닌
선봐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더군요.
저랑 친하게 지낼때 가끔은 흉을 봤던 과동창도 그 결혼식에 왔다던데
저에겐 연락조차 하지 않았구요...

지금은 제가 이사를 하고 직장도 옮기고
그 친구를 제 마음에서 지워버리자 생각은 하는데
가끔은 생각이 나네요.
가족보다도 친했고,
서로가 공유하는 기억이 참 많은 친구인데,
서로 눈물 흘리면서 밤새 이야기하던 친구였는데.
왜 이렇게 되버렸을까...싶어요.

한편으로는
그친구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내가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그친구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은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실수를 그친구에게 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냥 잊고 살아도 지장은 없는데
가끔은 왜 그랬는지 참.,궁금해져요...
어떨땐 그친구가 꿈에 나오기도 하거든요.
내 2-30대를 같이 보낸 친구인데..
그친구는 왜 내게 그렇게 매정하게 등을 돌려 버렸을까요...
그런데도 가끔은 참 보고싶네요...
IP : 211.38.xxx.23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다보면
    '06.5.3 10:19 PM (211.169.xxx.138)

    정말 왠수도
    어째 사나 궁금해 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 친구분은 원글님의 마음의 친구는 안 될 것 같아요.
    잊으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 2. 저두요...
    '06.5.3 10:20 PM (218.239.xxx.119)

    제게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전 친구는 아니고, 두살 아래의 후배인데요.
    대학때부터 자매처럼.. 참 친하게 지냈어요.
    근데 그아이가 저에게 그래요. 문자도 씹고, 싸이방명록도 씹고....
    그 기분 정말..... 답답하죠.
    저는요. 말하자면 길지만.. 제가 그 아이한테 실수한게 있어요. 그래서 그런것같아요.
    그래도 그 일로 미안하다고 했고.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건데.
    그 아이는 쉽게 편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더 집착하게 되고. 힘들어져서... 이젠 잊으려고 해요. 인연이 아닐수도 있죠.
    사실 한 1년 연락안하다가 최근에 해봤는데. 여전히 씹는군요...

    걔도 나름 힘든 일이 있겠지, 생각하면서.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며... 지내려고 하는데.
    문득문득 생각나요. 옛날에 좋았던 일들... 서로 속얘기 털어놓고 참 허물없이 아끼며 지냈는데..
    그 시절이 아쉽고, 안타깝고.. 그래요.

    지금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떠나가고, 놓치는 사람이 아쉽네요....

    이것참,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나는 사랑하는 남편도 있고. 아쉬울것없이 행복하지만....
    그래도 그 아이땜에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쓰다보니 또 그 친구 생각나네요.. 잉~~~

  • 3. 모르는 일
    '06.5.3 11:46 PM (59.9.xxx.223)

    원글님은 모르는 ,상대방이 싫어한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요.
    왜 그런 말을 제가 하냐면요,제가 어떤 친구를 매정하게 어느날 딱 끊었어요.
    오랜동안 그친구를 만나왔지만 정말 만나는 동안 괴로웠지요.자기 자랑을 가끔 틈틈이 하고
    남 헐뜯는 일을 가끔 틈틈이 하고(가끔 틈틈이가 좀 교묘하게 이루어져요,).
    근데 제가 매정한데가 없어서 얼굴에 표시도 안내고 참고 만나다가 (10년정도)
    나이가 어느정도 드니까 매정한 성격도 조금 생기더라고요,일체 전화 안받고 걔때문에 발신자표시(집전화)도 신청하고 철저히 끊었지요.걔얼굴보고 그만 만나고 싶다고 말할 자신이 없어서 이리저리 피하기만 했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가 아닐수도 있지만요,가끔 자기도 느끼지 못하는, 친구가 싫어한 부분이 있을수 있겠지요.오해는 마시구요,다만 저의 경우입니다.

  • 4. 저도..
    '06.5.4 12:01 AM (222.110.xxx.123)

    있어요 그런친구
    20여년 가까이 친자매처럼 지냈는데
    어느날부터 주위의 모든 친구들과 연락을 끊더군요
    저만 몇년을 메세지 남기고 문자 보내고 혼자서 그러다가
    어렵게 연락이 되어서 전화만 하고 지냈는데
    또 다시 전화 씹네요
    이젠 저도 그 친구를 신뢰할 수 없단 생각이 듭니다
    기분도 많이 상했구요

  • 5. 친구가
    '06.5.4 6:37 PM (59.187.xxx.38)

    남한테 못할 이야기 많이 하더니, 한동안 피하더이다.
    첨엔 이상하다 생각하고, 섭섭하고 그랬는데, 시간가서 내게 한 이야기 잊어버릴 즘 되니 다시 연락오데요.
    서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잊고 살더라도 세월 지나면 또 그렇게 되기도 하나 봅니다.
    그 땐 사람 인연 중에는 이렇게 몇 년 그렇게 찰떡궁합인 인연도 있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 6. 나두요~
    '06.5.4 7:56 PM (222.98.xxx.189)

    20년이 지났지만...아직도 풀지못한 친구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고..
    행방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친구가 나에게도 있답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종애야~ 보고싶다 ..친.구.야~!!

  • 7. 로미즌
    '06.7.15 2:24 AM (124.58.xxx.16)

    저도 그런 친구있어요;;; 어려울때 얘기들어주고 자취도 같이 할려고 햇었는데 제가 연얘하면서
    연락을 뜸뜸이 하면서 부터 멀어지기 시작했구 오해가 많았던지 제가 연락해보니 문자도 안보내주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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