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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대화.... 미안해요

맘아파요 조회수 : 1,983
작성일 : 2006-05-03 13:55:25
울 남편 효자에요

진심으로 어머니를 보호해주고 싶어하죠

엄마와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재밌어하는...

맨날 엄마 손붙잡고 학교데려다 달라고 울고 다녔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대요

엄마가 하루종일 업어줬던것도 생각난대요

자기 엄마를 사랑한대요...


그런데 요사이 제가 아주 죽을맛 이었답니다

시어머니랑 합가한지 3년

나는 행복하지 않아.. 여보... 이렇게 말해줬어요

전에도 여기서 흉을 보고 맘이 안좋았었는데... 저희 시어머니 아가한테 매일매일

자x 야~  불x이 덜렁덜렁 붙어있네? 이러시고

당신 친구랑 대화할때도 이런 미친x, 지x 염x 났다고 개x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

이런식의 말투가 정말 거슬려서 괴로웠어요

게다가 말씀이 너무 많으신데 자꾸 시어머니 모시면서 십년동안 돈벌고 살림해서 남편을

고시합격시킨 어느어느 며느리 얘기를 하시고

혼수 얘기를 하시고...

제가 결혼할때 1억 가까이 들여서 집사는데 돈도 더 내고 했는데

합가하려고 짐이 시댁으로 들어가던 그날

너는 혼수많이 안했는데도 짐이 왜 이리 많냐고.... 그러시더니

동네 누가 며느리를 맞았는데 혼수가 볼게 없다더라... 하나두 안사고

티비랑 냉장고나 샀나... 꼭 너같다... 이러시는데 정말 속상했거든요

게다가요... 시숙은 집있는 제수가 시어머니를 모시는건 당연하다고

그런 생각이 없다면 역시 요즘 여자들은 저렇다고...하는데

자기는 시부모님 재산을 장남이라는 이유로 다 가져갔거든요...

시누는 세상 며느리들은 다 x 같은 년들이라고 맨날 큰소리고

시동생은 자기 장가가려면 집 있어야 한다면서 저더러 집을 달래요..

나는 행복하지 않아.. 여보....


어젯밤 남편이 그럽니다

친정가서 몇달 있다와도 상관없고... 하고 싶은대로 해

어머님..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 내 엄마지만

나는 엄마보다 내 자식 내 각시가 더 좋아... 나두 어쩔 수 없나봐..

계속 엄마랑 살면 당신 속터져서... 너무 스트레스 받잖아

당신이랑 같이 살기엔 엄마가 세대차이도 너무 많이 나고... 사고방식이 달라서

엄마가 나쁜 뜻이 있거나 당신을 괴롭히려는건 아닌데 자꾸 당신 맘에 상처만 내고...

그냥 깨끗한 전세 얻어드리고 분가해서 살자..

나때메 고생시켜서 미안해....


눈이 빨개져서 그러니까 맘이 울컥해지던걸요

저는... 조금 더 참고 노력해본다고...

시어머니 좋게 생각하려고 더 노력하고 앞으로 계속 같이 사는 문제도 더 신중하게 생각할께..

그랬지만 남편은 안된대요

같이 사는건 서로에게 좋지 않대요

자기는 엄마가 자꾸 말을 함부로 해서 너무 당황스럽대요

당신은 백일된 우리 아가를 홑겹으로 싸서 밖에 들고 다녔으면서

우리 각시가 이젠 돌쟁이 만큼 컸고 이불로 꽁꽁싸서 모자까지 씌워서 외출하는데도

애미가 애 데리고 나갔냐고  난리난리 치신다고..

애미는 암것도 모른다고.. 우리 아가 감기걸린다고...

집에서 계속 투덜거리신다고...

뭐든 당신하는것만 옳다고 하는 엄마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당신속을 긁을텐데.... 그냥 친구들 많이 만나면서 재미나게 사시라고

서로 그러는게 좋다고 분가를 결심했다네요

제가 원하던 일인데도 맘이 편하지 않아요

다른 형제들 욕을 해도 좋대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고 기본도 안되있다고

인격미숙이라면서 자기 형이건 누나건 욕을 해도 좋지만

그래도 엄마는... 미운 시어머니지만 정말 미워하지는 말아달라며.....

저한테 미안하대요..

아휴..... 가슴이 아프네요
IP : 61.85.xxx.2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5.3 2:02 PM (202.30.xxx.132)

    남편분 넘 머찌시네요..
    님도 너무 좋은분 같구요..
    분가하세요..
    그리고 자주 찾아뵙고 맘 편히 사세요..
    남편에게 더 잘해주시고 행복하세요..
    화이팅

  • 2. 토닥토닥
    '06.5.3 2:03 PM (61.109.xxx.64)

    님. 그래도 남편이 님의 편이시니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저 못이기는척하고 분가(시어머니를...)시키시고 가끔 잘하세요.
    그리고 남편이랑 아기랑 행복하세요.
    기본이 안된인간들은 그냥 그리살게 놔두고...
    그로인해 그들이 하는말에 님이 상처받지않게하세요.

    아직도 시어머니를 미워하면서 한집에서 살고있는 큰며늘입니다.

  • 3. 적당히
    '06.5.3 2:05 PM (211.53.xxx.253)

    떨어져 있어야 잘해드릴수있습니다.
    늘 곁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어떻게 잘하겠어요.
    남편분이 장말 좋은분같네요.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 4. ..
    '06.5.3 2:08 PM (211.210.xxx.246)

    남편분이 착하시네요.
    어머님과는 역시나 따로 사시는게 좋겠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도 좋은분이시지만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시라
    같이 사는거보다는 떨어져 살며 좋은것만 보면서 사는데 좋다는 결론이 내려져
    합가한 지 몇년만에 다시 헤어져 살기로 했답니다.
    지금은 정말 친정엄마에게보다 더 속얘기 하고 살아요.
    남편분의 생각이 고마우면서도 한편 좀 미안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역시나 남편의 결정이 잘한거라 생각해요.
    님도 어머님 살림 내어드리고 남편과 더더욱 사랑하며 사세요.
    그게 진정한 효도면서 행복하게 사는 법입니다.

  • 5. 에고
    '06.5.3 2:16 PM (61.102.xxx.181)

    그래도 남편이 님의 속을 알아주시니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떨어져 사는데 저도 한표입니다!!
    저도 울 시어머니 정말 정말 좋으신분이지만 한번씩 짜증납니다
    이런 제가 넘 못됐구나~ 싶지만 그래도 짜증나는건 어쩔수 없어요

    같이 사는것 보단 떨어져 살면서 잘해드리는게 백번 낫습니다
    같이 살면 있는정도 다 떨어질것같아요

    저같으면 님같은 상황이었으면 돌아버렸을지도 몰라요

    님도 무지 착하신가봐요~~~

    열받네요..집살때 1억 안 보탰으면 님도 초호화로 혼수 할 수 있었겠지요
    집살때 보태느라 혼수를 그것보단 덜 한거지요
    그렇게 생각없이 말하시는 시댁 어른 정말 싫어요!!!!!!!!!!!!

  • 6. 말 나온김에..
    '06.5.3 2:29 PM (211.247.xxx.222)

    미루지 말고 분가 하세요 지금은 남편이 이해하고 고마워 하지만
    시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감정골이 깊어지면 부부지간도 멀어 지네요
    결혼초에는 남편도 내 편이지만(신혼때는 다들 그래요)시간이 가면 아니네요
    지금 분가 하세요 나중에는 더 어려워 집니다

  • 7. 하자고 할때..
    '06.5.3 2:58 PM (221.162.xxx.215)

    얼른 하세요...

  • 8. 그래도
    '06.5.3 3:15 PM (24.5.xxx.238)

    님은 행복한 사람이네요.
    저 아는 후배는 이혼할때까지 아들이 그 엄마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고 인정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눈물흘리며 정말 우리엄마가 그정도인줄 몰랐다고...
    그래도 너무 늦어서 그부부는이혼했어요.
    서로 아끼고 잘 사는게 효도예요.
    부부가 부모에 휘둘려 서로 사는게 괴롭다면 그걸 원하는 부모가 있을까요?
    잘살아주는거 고마운지도 모르고 나대는 시어머니 종자들 진짜 싫어요.

  • 9. 세분이
    '06.5.3 3:30 PM (211.230.xxx.93)

    평화롭게 공존 하는 방법이에요.
    한분이 일방적으로 참아야 유지되는 평화는 언젠가 깨지게 되있어요
    좀 떨어져 사시면서 잘해드리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지금 조금 더 참아보신다구 해도 다시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될테구
    그때가서 분가하면 지금 보다 더 껄끄럽구 편치 않으실거예요
    그래도 두분이 서로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보통 여자는 못살겠다 분가하자 남자는 너만 참으면 집안 이 편하다 이런식이 많은데..
    내내 행복하세요~`

  • 10. ....
    '06.5.3 4:09 PM (218.49.xxx.34)

    그런 물에서 그런 멋진 남편편이?님은 많이 행복하셔도 될분이십니다.
    꼭 한집에 사는 것만이 효는 아니예요.
    그리고 내가 없는 효 뭔 소용있나요
    멋진 남편 말 망설이지 말고 따르고 ....어른도 그릇이 그정도 뿐인거니 가여이 여겨
    잘해 드리며 사세요^^

  • 11. 3년
    '06.5.3 10:09 PM (59.4.xxx.82)

    못이기는척 하고 얼른 나오세요.
    남편분이 참 멋지십니다..
    한집에서 부딪치면서 속을 썩는것보다는.
    떨어지는게 좋다고 봐요.
    빨리 나오세요..화이팅!

  • 12. 님...
    '06.5.4 2:57 PM (221.143.xxx.247)

    그정도 노력이면 됐네요.
    남편눈에 그 정도로 보일 정도면 님 하신만큼 하신 거에요.
    그냥 눈 딱감고 님 행복위해 올인하세요.
    그게 효도하는 거에요. 본인이 행복해야 남의 행복도 돌아볼 수 있는 거랍니다.
    제발제발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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