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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것 어렵네요

어려워 조회수 : 644
작성일 : 2006-05-01 23:22:40
애들 시험기간이네요
요즘 과외를 좀 여러개하고 있는데
애들이 줄줄히 시험을 망치네요ㅠ_ㅠ

중학생 여자애 한명은, 예전엔 항상 해놓으란거 다 잘해놔서 작년에 성적도 좀 많이 올랐고
제가 특별이 이뻐하던 아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졌는지 놀러다니 횟수도 늘어난거 같고, 친구따라 교회도 다니구
이러면서 작년보다 좀 많이 놀러다니는거 같더라구요..
(중2인데 아이가 사춘기라 그런걸까요?? 특별히 변한구석은 없는거 같은데)
숙제 내줘도 항상 한두개씩 빼먹고.. 그러더니 결국 성적 푹 떨어졌어요..
영어두 73점인가 맞구, 오늘 문자로 수학 시험 본것도 물어보니 5점 짜리 죄다 틀렸다네요

또 다른 중학교 남학생은
이 집 부모님이, 항상 아이한테도 관심이 많으시구 저한테도 잘해주셔서
정말 열심히 가르쳤는데
애가 이해는 잘 하구 머리가 좋은편이라 생각이 드는데, 좀 집중력이 모자라고 계산실수도 잘하고 그런편이거든요
오늘 가니까, 수학을 7개나 틀려서 70점 맞아왔더라구요..
한두개는 몰라서 못풀었다 쳐도(사실 이것도 같이 풀었던문제들이랑 비슷한건데..ㅠ_ㅠ)
나머지는 문제 제대로 안읽어서, 계산 실수해서 줄줄이 틀리구요..
내일이 영어시험이라서 봐주는데, 정말 의욕이 안나더군요..

나갈때 항상 이집 부모님이랑 상담?을 하곤 하는데..
정말 얼굴 뵐 면목이 없더라구요..


남자아이 수업하면서, 위에 여자아이 한테 문자보내서 수학 시험 어찌 봤냐구 물어봤었거든요..
(죄다 틀렸다는 문자를 받았을때 정말 몸에 힘이 안나더군요..ㅠ_ㅠ)
두 아이 다 성적이 떨어지니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과외하고 나오면서부터 체한것처럼 배가 너무 아픈데, 약사먹어도 더 심해지기만하구..
(그때가 저녁 7시였는데 1시에 점심 먹은거 이후엔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말이죠.. )

다음에 갈 집은, 요즘 시험기간이라 이래저래 시간 많이 바꿔서 요즘 그집 어머님께 무지 죄송한 마음이 드는지라;;
왠만하면 아파도 참고 하려고 걸어서 5분 걸리는 지점까지 왔는데,
정말 안되겠어서 결국 집에 왔네요
밖에서 정말 죽겠더니만, 집에와서 손따고 좀 누워 있으니 멀쩡하네요
아무래도 신경성인것 같아요..


초보쌤도 아니구, 나름대로 경력도 좀 있는데
애들 성적이 죄다 떨어지니, 그 집 부모님 뵐 면목이 없고

남자친구는 니가 잘못해서 그런건 아닐꺼라며 위로해주지만
제가 가르치는데 소질이 없나 너무 회의가 드네요..ㅠ_ㅠ

82에도 과외 하시는분들 계시죠?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초보티를 좀 벗고 이젠 조금 가르치는 법을 알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오늘은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잘 가르치는건지 모르겠는 날이네요..
IP : 58.148.xxx.19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딸이...
    '06.5.1 11:59 PM (218.147.xxx.249)

    학원강사하는데요.. 수없이 좌절하지요...참미안스럽기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벌써 대학원마지막학기 초등학교 다니는기간보다 더 많이 애들을 가르쳐서 엄마가 사업하다 빚진 1억이 넘는 카드빚을 갚아주었답니다. 그러면서 머리털 다 빠진다고 울땐 제맘이 미어졌었어요. 정말 신학기이전 겨울방학때부터 선행학습준비 해놓고 중간고사 볼때가 되면다 잊어버리고 이미 초기화가 되어있다지요.애들도 뇌를 집에두고 왔다고 지들이 농담을해요. 다들 오래 다녀서 이제 서로 적응을 했나봅니다 이미 오래 이력이나서 이젠 애들을 무섭게 다그치드라구요. 반복 또반복해도 분명히 나올만한 거라수도없이 해도 안배운거라고 떼를 쓴다는 애들을 이겨먹더라구요. 그래요. 부모님에 대한 죄의식, 죄책감 때문에...안그래도 학원선생은 계속하지 않겠다구 하는데...엄마땜에 포기한 외무고시는 무시하고라도 딸이 가진 좋은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가르친 애들이 시험잘 봐올때가 제일 기쁘시죠?? 그때문에 그힘든 일을 계속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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