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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벌어다 주는 가정부?
15년의 직장생활.. 두번의 승진 이후 나는 직장일에 더 이상 애정이 없는데,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데 남편이 그만두질 못하게 한다.. 밑에서 차고 오르는 엽렵한 후배들틈에서 내 자리가 보장되어있는게 아닌데 남편이란 작자는 잘린때까지 다니란다.. 그러면서 나를 얼마나 부려먹는지.... 퇴근 후, 저녁준비, 아이들 숙제, 공부봐주기, 일주일에 두번 아이들데리고 산책가기, 물론 일때문에 늦는 날엔 남편이 아이들 돌보긴 하지만, 밥은 시켜먹거나 라면끓여 먹이고, 숙제봐주기 없고 아이들과 TV시청이 전부다.. 가끔 일요일에 밀린 일때문에 출근할땐, 남편과 아이들 아침 먹이고 출근하고 남들 쉬는날 일하고 온 저녁에도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밥을 차린다.. 이 인간..... 너무 싫다.. 딱 1년전이다. 시댁식구들 다 있는 장소에서 내게 면박줬다.. 니가 나한테 뭘 해줬냐구..... 에라... 이 분수모르는 놈아..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치가 떨린다. 돈벌어주고, 밥해주고, 온갖 하찮은 주문들, 커피타줘, 과일줘, 양말챙겨줘, 아이들 어릴땐, 기저귀갈라, 심지어 설겆이하는 내게 전화왔으니 받으라고...
나쁜놈...내가 이집 가정부냐? 돈벌어오는 가정부 봤냐구? 그러는 너는 내게 뭘해줬는지...
오늘 시아버지댁을 갔다.. 매주 일요일에 9시에 미사보고, 곧장 시댁으로 가서 노력봉사....
내가 주방에서 내내 일하는동안 남편은 TV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지.. 미칠것 같은데 혼자되셔서 넘 예민해지신 시아버지 잔소리.... 매주 일요일 점심 안먹고 기다린다는 그 전화..... 처음엔 혼자계셔서 안된마음에 불만없이 매주 갔는데, 이것도 넘 넘 피곤하다.. 시댁, 집도 넘 크고, 시아버지 입맛도 넘 까다롭고,
저녁까지 다 먹고 우리집에 오면 우리집도 엉망이다.. 미치겠다...
결혼.......... 넘 후회한다.. 내가 남편을 뜨겁게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라서, 더 후회한다...
결혼해서 구질구질해지고 결혼해서 직장생활도 충실하지 못하고 결혼해서 해야할 일은 더 많고
결혼해서 인생이 넘 지겨워 빨리 늙어 죽어버렸음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생각은 정말 죄인데
대화하라는 말들... 대화해봤자, 나만 피곤하다.. 이 작자는 도대체 머리속에 뭘 담고 다니는지
이틀만 지나면 원래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여자는 일찍 결혼하는게 손해야.. 그런 소린 뭐하려 하냐.. 이나쁜 놈아... 내가 손해보는게 당연하단 말이지... 남편이랑 시아버지를 보니 울 착한 시어머니 암으로 고생하신거 당연하다.. 얼마나 속 끓었을런지....
남편이 지금 시아버지와 같아진다면, 정말 이혼해야할것 같다... 시아버지.. 쉬어라 쉬어라 하면서 주방에서 덜그럭거리면서 죄 꺼내놓는다.. 이게 쉬라는거냐구.. 주방이 조용하면 틈나는데로 며느리 뭐하나 보러나오시는 분이 어찌 내게 쉬라고 말하는지.. 그런거 남편하고 똑같다.. 짜증나는 인간들이다..
내가 그렇게 만만한지.. 명절때나 얼굴 디미는 큰며느리는 무서워하면서, 매주 내려오는 내게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아이들 보기 민망해서 잘 싸우지 않는다.. 어릴때 엄마 아빠 싸우면 너무 싫었던 기억때문에 그래서 난 절대 남편하고 싸우지 말아야지..했던 어릴적 다짐때문에이겠지.. 우리 엄마, 아빠한테 너무 치열하게 싸우고 절대 지지않는게 너무 싫었다.. 그런데, 이젠 엄마가 부럽다... 난 왜 제대로 내 권리를 못찾지?
1. 음..
'06.4.30 11:21 PM (221.151.xxx.93)읽다보니 제가 다 화가 날려고 해서요.. 웬 이런 일이 다 있답니까..
근데 이제부턴 슬슬 조용히, 말없이 다 손에서 슬슬 놓아버리세요.. 솔직히 사람이 죽으란 법 없다고
누군가는 결국 해주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거에요. 원글님이 다 해줘버릇 해서 고마운 줄 모르시나
봅니다. 자기 스스로 편한게 최고지, 가족이라고 짐을 다 지려고 들지 마세요!!2. dc
'06.4.30 11:23 PM (222.102.xxx.57)님 때문에 로긴했어요
어째 제 이야깁니다.
저도 결혼와서 지금까지 주말이고 쉬는날이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4시간 5시간 자고 하루종일 일하죠! 가게를 하거든요
전 아마 늙어서 많이 아플거예요
근데, 남편이 도와주질 않아요
정말 힘들죠!
항상 피곤하죠!
지금도 근무중입니다.
33개월 우리아들
낳자마자 작은언니집 6개월 큰언니집 6개월 엄마집에서 지금
1년넘게 있습니다.
제 꿈에 뭔지 아세요?
우리아들하고 함께 살아보는것이죠!
그러고 보니 님이 저보다 나으시네요!
우리 힘내자구요! 좋은날도 오겠죠!3. ..
'06.4.30 11:25 PM (220.73.xxx.61)저도 고민입니다.. 정말.. 이혼이 뭘까.. 남편과는 너무 살기 싫고 이혼녀라는 것도 왠지 자신 없구..
정말.. 저도 넘 힘든 하루 하루 입니다..4. 슬퍼서....
'06.4.30 11:27 PM (222.235.xxx.130)참고 또 참으면서 나중에 좋은 날 오겠지 해봐야 남는건 홧병, 아니면 아픈 몸밖에 더있겠어요?
이혼 각오하고 뒤집는 수밖에.....5. 원글님..
'06.4.30 11:44 PM (203.210.xxx.239)기운내시라고...
전 직장다니다 결혼하고 전업으로 들어앉았는데요.
그것도 생각만큼 편하지 않는답니다.안정되있는 전문직도 아니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월급쟁이 하나 바라보고 있는 자신도 무지 초라하답니다. 내가 벌지 못하니 남편월급으로
옷하나 눈치보여서 멋진거 하나 사입을수 없고요.어쩌다 뭐하나 사면 왜 바꿨냐느니
꾸중하면 할말 없습니다.ㅡ.ㅡ;; 집에 있어도 닦고 쓸고 하느라 하루 가는데
아무리 잘해봐야 티도 안나는건 집안일이고, 시아버지는 제게 젊은데 왜 집에서만 있냐고
요즘은 남자 하나 벌어서는 못사는 세상이라고 타박주시고, 저만 전업이니
시댁에서 무슨날이면 젤 먼저 호출한답니다.다른 형님들 일하니 저보고 빨리와서
시장보고 일하라고...ㅠ.ㅠ 이젠 나이도 들고 날 받아주는곳은 없고
전 능력만 되면 절대절대 집에 안있을랍니다.빨리 돈벌어서 눈치보지 말고 살아야지
그게 가장 큰 소망이랍니다.결혼하기 전에는 결혼만 하면 불행끝 행복시작 인줄 알았는데
산넘어 산이네요.울 남편 짤리면 청소부라도 뛰어들어야 하는데...
힘없는 남편 바짓자락 붙잡고 있는 제자신도 초라하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친정부모님 용돈드리는것도 눈치뵈고..속상한게 많답니다.
힘내세요.!!!6. 힘내시구요.
'06.5.1 12:00 AM (211.175.xxx.100)크게 마음 한번 잡수시고 뒤집으세요.. 밑져야 본전 아닌가요? 더해봐야 지금보다 더 나빠질것같지 않네요.
대화를해도 이틀이면 돌아오는 남편이면 크게 데어봐야할듯싶습니다.....
속만끓이시면 님 몸만 축나요...
저도 잘살고 있지는 못하는데.. 그저 님에게 힘을 실어드리고싶네요.
열심히 사시는 분인데 꼭 행복 찾으세요~!7. 글로리아
'06.5.1 12:01 AM (218.145.xxx.89)님이 혹시 생계를 꾸리셔야하는 가장이신가요?
아이들 엄마가 일일이 챙겨줘야하는 저학년인지요?
직장에서 코너에 몰려있진 않으시지요? 병가내면 당장 밀릴만큼.....
3가지 다 아니라면....
한 달만 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나 요양 다녀오세요. 드러누우세요.
저라면 꾀병 만들어서라도 그렇게 하겠네요.
지금 하시는일 죽이되던 밥이되던 일단 남편이 떠안기시고...8. 큰소리 치며
'06.5.1 1:10 AM (220.75.xxx.17)큰소리 치며 사세요.
일하고, 아이 돌보고, 살림하고 거기다 주말에 시아버지 수발까지 슈퍼우먼이시네요.
나름대로 잘해보려 노력하며 힘든거 꾹 참고 해나가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부려먹기까지 한다면 화나죠.
힘들땐 힘들다 하시고, 그냥 들어누우세요.
애도 어른도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절대 잘해주지 마세요.
이런표현 좀 그렇지만 비싸게 구세요!9. 저두...
'06.5.1 1:50 AM (210.183.xxx.182)님 글 읽다가 로긴 했습니다..
결혼한지 13년차두 같구요..인정머리 없고 이기적인 남편두 같구요..
(그냥, 제 느낌에..)
거기다가, 제 남편은 시집식구랑 한통속이 되어 저희 친정도움 엄청 바랬던 인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거...중요한거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인,
결혼을, 너무 어리석게 한거..그 벌 치곤 저는 너무 가혹합니다.
13년동안의 맘고생은 이루 다할 수없구요..
정말, 너무너무 싫어서 견딜 수 없을 만큼입니다....10. 한윤미
'06.5.1 9:25 AM (203.90.xxx.183)자신에게 휴가를 주세요
안그러면 나중에 폭발해서 스스로도 감당 안될지도 몰라요
수퍼우먼이 아니라는 걸 먼저 인정하시고 (정말 수퍼우먼이라면 지금 이렇지는 안을거잖아요)
식구들에게도 도움을 청하세요
쌓이고 쌓이다 보면 사소한 말도 감정적이 되고 상대도 좋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지요
지혜롭게 쌓이기 전에 좋은 말로 도움 청하세요
시아버님 수발도 장기전이기 때문에 나쁜 며느리 소리 듣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능력만큼만
하세요 마라톤인데 처음부터 오버 할 필요없지요11. --
'06.5.1 11:08 AM (219.251.xxx.92)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고...
소리 지르지 않고 참는 여자를, 누가 돌아보리오~~12. 너무
'06.5.1 11:34 AM (125.181.xxx.221)완벽하게 자신의 일을 다 하려는 습성이 있는건 아닌지?
성격이 그러면..본인이 피곤하죠.
애들은 지들이 알아서 하게 냅두시고..
라면을 끓여 먹던..뭐하던 신경쓰지마세요..
저..라면 숱하게 끓여 먹고..사실 밥먹는게 (쌀이 없어서) 아까와서.. 라면 먹고 살았지만
아직 ,,안 죽고 살아있습니다.
밥먹고 커피타줘.. 타주지 마세요..(커피 셀프..물도 셀프..)
양말찾아줘 (왜? 이런거까지 찾아줍니까? 남편손 없나요? 애들은요? )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그렇게 하면서 (남편생각은 그렇겠죠? 지가 좋아서 했다고...)
그러니..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있냐는 말을 듣는 거랍니다.
완벽한거 포기하세요.13. 아이엄마
'06.5.1 12:34 PM (61.106.xxx.56)저같으면 비자금을 모으겠습니다. 어짜피 직장생활 포기하고 집에 들어앉으면 남편분도 싫어할터 비자금을 모으고 아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비자금을 만들어 내 재산으로 만들고,(시골에 집한채라도) 아이들 시집장가 가고 나면 그 다음날 법원에 가서 도장찍을것입니다.
14. 내권리는
'06.5.1 1:20 PM (61.104.xxx.221)내가 찾는것이더군요.
너무 긴시간동안 원글님의 권리를 포기하고 사셔서 남편이나 시댁에서 님의 가치를 인정안해주는 것이지요..
보통 노예화가 되었다는 말로도 하더군요..
어쩌겠어요..
남은 인생이라도 마음이라도 편하려면
소중한 나의 권리를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하나씩 주장하셔야지요..
차라리 참는것이 편할지도 모르겠다...이생각이 제일 위험해요.
나하나 희생하면 시댁쪽의 모두가 편한것이지만
시댁에선 그러면 그럴수록 무시하죠.
용기내셔서 권리주장을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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