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울엄마,,,

......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6-04-27 12:17:11
전 아직 미혼인데 이 싸이트를 자주 옵니다.. 여러가지 글도 보고 사진도 보구요.

근데 얼마전 시누분께서 새언니 친정어머니인가 아버지였던가,, 여튼 그분의 장례식에 가야 하냐고 물으셨더군요.

서른여개의 답글이 달렸는데 당연히 가야한다고,, 어떤분들은 시누가 안오면 안보고 살 것 같다고 하시네요...

문득 저희 엄마가 생각났어요.

제가 중학생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아빠는 장남이고 여동생만 넷인데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무도 안왔구요.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그때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까,,,,,,,생각이 드네요.

제가 고3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이모들(이모밖에 없어요)이 다 왔었어요.

큰이모만 온 게 아니구요. 이모부들까지,,,,,,

평소에도 고모들이 짜증나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요.

막내고모는 결혼하기전 오년정도를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거든요.

근데 신혼여행 갔다오고 나서 자기 언니들, 엄마, 아빠 선물만 사오고 울엄마,아빠 선물은 안사왔데요.

저희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었구요.

울엄마가 작년 설날에 막내고모가 왔을 때 (명절때 처음온거죠) 엄마는 막내고모를 친여동생처럼 생각한다니까,, 뻔뻔하게 그러더군요. 자기도 그렇다고, 친언니로 생각한다고,,,,,,,,,

그때 울엄마 표정이 진짜,,,,,,서운,,이라고 씌여있었어요.

요즘 이런 생각 합니다.

엄마는 무엇때문에 참고 살까,,,,,,, 다른 분들은 자기 부모님 장례식에 안오면 안보고 살 것 같다고 하는데,,

울엄마는 무엇때문에 다 참고,, 이 외에도 진짜 못 참을만큼 화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항상 참지만,,,

또 이런 생각도 합니다.

자식들 위해서라도, 부모,형제와 잘 지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자식들 위해서라면 할말은 하고 사는 편이 낫다구요..

저도 진짜 화나서 고모한테 뭐라고 해주고 싶지만 한마디도 못하거든요. 바보같이,,,,,

갑자기 엄마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못살고 공부도 못하고 직장도 안좋으면 고모들은 아예 우리 보지도 않을 거라구요.....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요즘은 독신으로 사는 것,,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우울해서 그냥 넋두리했네요.

IP : 221.159.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27 12:34 PM (125.190.xxx.222)

    가끔 울엄마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참 그래요..
    우리 외할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그땐 몰랐지요..그냥 할머니들은 다 집에 앉아만 계시고 책만 보시는줄 알았어요..)엄마가 요플레 몇개사서 할머니한테 놀러 좀 가라고..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게 말했는데도 겨우 5분 거리에 사는 외가에 가는게 왜그리 어색하고 부끄러웠나 모르겠어요..
    가면 그렇게 좋아하셨는데도..
    그때 울엄마 속으로 내가 얼마나 야속했을까요..
    고등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돼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지금 생각하면 울엄마 그 아픈 마음 어떻게 견디셨나 몰라요..
    전 엄마는 어른이니까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지금도 요플레 보면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나요..우리 엄마한텐 엄마인데..얼마나 가까운 사이예요. 그런데도 나는 왜그렇게 외할머니가 멀게 느껴졌나 몰라요.
    우리 외할머니한테 좀만 더 잘할걸...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요.

    저희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저희 고모도 안왔답니다.
    이번에 외가 결혼식에도 전화 한통 없으셨고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요..그땐 철이 없어 몰랐지만...

    저도 이제라도 엄마 친척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외삼촌들, 이모.. 다 우리엄마한텐 너무 가까운 사람들인데 전 괜히 어려웠었거든요..불편하고...

    철없을때 외가에 큰일 있으면 "내가 왜 꼭 가야돼?"라고 한 말들이 엄마에겐 얼마나 상처가 됐을지... ...

  • 2. 흠,,
    '06.4.27 1:52 PM (125.178.xxx.29)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특히 더심한듯...미국같은데처럼 둘이 좋아서 결혼하면 둘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된거다 하면좋은데..이건왠걸 며느리하나 얻으면 무슨 시녀,종 하나 얻은양...그들딸도 시누면서 동시에 며느리인것을...한참전일인데요..명절지내고 저희엄만 제사지내고 바로 외가로 간답니다..
    근데 외가에 계신 숙모..도 제사지냈으니 본인 친정에 가는게 당연하잖아요...그런데 울엄마는 시누왔는데 자기 친정네 조르르간다고 뒤에서 씹더군요...
    전 그때 어린나이였는데 참 웃긴거예요..울엄마도 시집서 제사지내자마자 쪼르르 친정가놓고..숙모도 엄마처럼 친정가는게 그게 뭐 잘못인건가..했다는...다들 본인 입장들밖에몰라요,,,
    전 그러지말아야지 하는데도..과연...이나라에서 가능할런지 말이죠.

  • 3. 정말
    '06.4.27 1:58 PM (222.99.xxx.240)

    고모들은 다 그런가요?
    멀쩡한 사고 가진 사람들(교사,회사원 등등)인데도, 생각해 보니, 우리집도 그러네요.
    특히, 막내 고모는 결혼할 때, 중매 서고, 우리 친정 어머니는 큰며느리라고 그리 챙겨줬었는데(가전제품일체), 신혼여행 때 다른 고모들 선물만 챙겨오고, 우리집엔 암 것도 없더라는...
    원글님 글 일고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친정 어머니께 얄미운 시누들이었네요.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을 정도로...
    다시 보이네. 고모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3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