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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 칠순여행, 갈까요?말까요?

도와주세요 조회수 : 853
작성일 : 2006-04-25 10:13:55
올 해 친정아빠가 칠순이십니다

2년전에 암선고를 받으셔서, 그동안 위험한 고비도 여러번 넘기셨구요,

솔직히 이렇게 칠순을 맞이하신게 기적같습니다

지금도   자주 검사받으시고, 식이요법을   아주 철저히 하시고 계시죠

환갑잔치도 안하셨지만, 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칠순잔치는 안하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여러 의견끝에  거리도 가깝고, 음식도 괜찮은 일본 후쿠오카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동남아는  위생상, 그리고 고기를 전혀 못 드시니까  어렵고

제주도는 비용상으로 볼때 별로 싸지도 않고, 식구들도  다 가본 곳이고 해서요

암튼  이제 장소 변경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가 양쪽으로 맏인데요, 작년에  우리 시어머니께서 칠순이셨거든요

시댁은 환갑잔치도 했었고, 또 작년에  어머님께서  결혼식 사진이 없다고 늘  속상해 하셔서

제가  잡지사에 글을 보냈고, 운좋게 당첨돼서

야외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도 하고(금혼식이었어요) 또 웨딩앨범도 만들어 드리고

잡지에 사진도 실리고 했었어요(물론 공짜로요..)

물론 생신당일에도 식구들이 모두 모여 거~하게 외식도 했습니다

다만, 시부모님이 캐나다 여행을 하고 싶어하셨는데,  여행만 못 보내드렸어요

다른 형제 형편도 다 그만그만한 편이라서 올 해도 못 보내드릴거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이런 상황에  처갓집과 같이 해외여행은 어렵다며  못 간다하더라구요

정~ 가고싶으면 저랑 애들만 갔다오래요

국내 여행은  어찌 해보겠는데  외국까지는  말꺼내기도 어렵다구요

동생이 항공사에서 근무해서 (본인가족과  부모님은 항공료가 공짜에요)

3박 4일 여행에  각 집마다 200 정도씩 내기로 했거든요



저도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저희도 형편이 좋은건 아니지만 , 평생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가족여행이라서

무리를 해서라도 꼭 가고 싶긴한데....

다 같이 가는것도 시댁쪽에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남편만 두고 가자니 그건 더 걸리고요....

현명한 82쿡 선배님들 어찌하면 좋을까요?

부디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IP : 211.201.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6.4.25 10:19 AM (220.126.xxx.129)

    남편분이 왜 그리 생각하시는지요.
    님 친정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지만,
    잔치를 하시지 않잖아요.
    그리 생각하면 꼭 같은 경우인데요.
    남편분 설득해 보고
    정 안간다고 하면 혼자 가겠어요.
    친정부모님께는 직장일때문에 못가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님께서 둘러대시구요.
    시집쪽에 왜 눈치가 보이죠?

  • 2. 효녀
    '06.4.25 10:19 AM (125.246.xxx.66)

    다녀오세요.. 시댁에서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요? 저희도 2월에 아버지 칠순 으로 발리 다녀왔느데 참 좋아하세요. 더군다나 암.. 꼭 다녀오세요. 아님 평생 아쉬움으로 지낼 것 같아요.. 그리고 시댁과는 좀더 있다 가면 되지 않을까요????

  • 3. 헐..
    '06.4.25 10:27 AM (211.175.xxx.100)

    그런일을 시댁눈치봐야합니까? 거참... --;; 남편이 오바하시는지 아님 시어머니께서 눈치를 주시는지 암튼.. 씁쓸하네요.. 시댁때는 시댁형제들끼리 형편맞추어서 하는거고 친정엔 친정형제형편맞추어서 하는거지요..

  • 4. 쿵쿵
    '06.4.25 10:35 AM (125.191.xxx.17)

    다녀오세요. 남편분께 당신이 어렵다면 우리만 다녀오겠다 하시고 가세요.
    아니시면 캐나다여행건을 합의보고 같이 다녀오시던가요.
    음 남편분이 왜그러실까나. 어차피 장인어른 살아생전 마지막 여행일텐데..

  • 5. 원글
    '06.4.25 10:36 AM (211.201.xxx.45)

    게다가 얼만전에 동서네도 일본에 다녀왔거든요, 동서네 외할머니가 일본분이시라서 사촌 결혼식에 참석하러요..경비며 일체를 모두 일본에서 대줬는데도 눈치가 보였대요

    형편어렵다구 캐나다 여행도 못 보내드리면서 형제가 나란히 처갓쪽일로 , 것도 똑같이 일본에 가게됐으니, 남편이 좀 말하기가 어렵나봐요
    저희는 시댁,친정...모두 그럭저럭 무난하게 잘 지냅니다
    다만 시댁형제들이랑 친정형제들 형편이 좀 차이가 나긴하지만....

  • 6. ^^
    '06.4.25 10:36 AM (221.162.xxx.215)

    다녀오세요,,,평생 가슴 아파하지 마시고요...
    시댁 남편 눈치보며 살아야하는우리의 현실이 아프네요^^

  • 7.
    '06.4.25 10:37 AM (222.108.xxx.84)

    다녀오세요. 남편이 정 싫다그러면 놓고라도 다녀오세요. 물론 시댁에서 섭섭해하실수도 있어요. 사람마음인지라... 근데 아버지가 아주 건강하신것도 아니고 늘 건강하고 괜챦은것 같지만 언제 기력이 떨어질지 모르거든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모시고 여름휴가 다녀왔거든요. 강릉으로... 근데 시댁어른들 다 잘했다 하시더군요. 시댁은 농사지으셔서 휴가라는게 없어요.
    시댁에서 뭐라하든 형제끼리 모은 계에서 간다던가 얼마든지 핑계댈수 있구요, 또 아버지 건강하실때 형제끼리 모시고 가고 싶었다고 말하고 (불만을 비칠 여유를 주지 마세요) 당연한 일처럼 당당하게 대하세요.
    어찌보면 남편이 그렇게 나올때는 나름 시댁에대한 분위기가 그렇다던가 무슨 이유가 있겠죠: 그렇다고 원글님만 빠질수는 없쟎아요. 그리고 나중에 후회안하시려면 꼭 가세요.
    저는 그 휴가갈 당시 너무 힘든상황이라 정말 빚내서 휴가 갔거든요. 콘도잡고, 렌터카 빌리구.. 그치만 빚은 벌어 갚으면 되지만 그해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만약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여름에 휴가를 안 갔다면 얼마나 한이 됬을까요?

  • 8. 김지혜
    '06.4.25 10:45 AM (219.251.xxx.245)

    님 아버님께서 건강하다고 하시더라도 사위가 당연히 가자고 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걸로 눈치보고 이해해주고 그러지 마세요. 그럼 자기들이 인심 베푸는 걸로 착각합니다. 남편이 자기 부모면 지금 같은 반응을 보이겠어요? 못 되셨네요. 그리고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뭐 어렵나요?? 허락을 받아야 될일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죄 짓는 것도 아니고.. 시부모님 잔치해 드릴 때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한 거 아니잖아요..? 원글님 당연히 진행되어야 하는 일들에 눈치 보지 마세요.

  • 9. 김지혜
    '06.4.25 11:05 AM (219.251.xxx.245)

    원글님 아버님과 또 친정식구과 즐거운 여행 하신 후 행복한 사진과 함께 후기 올려 주세요.^^

  • 10. 도와주세요
    '06.4.25 11:07 AM (211.201.xxx.45)

    이 글올릴때 어쩜 이런 말들이 듣고싶어서였는지도 몰라요
    저 역시도 하루에 열두번씩 갈등하는 제 모습이 넘 싫었거든요
    왜 당연한걸 이리 눈치보며, 죄책감까지 느껴야하는지 넘 속상했어요
    시댁엔 한달에 두번씩 꼭꼭 가고, 여름마다 여행가고 하면서요....제가 참 못나보이네요

    남편과 다시 한번 의논해 보고 , 정 안된다면 애들데리고 저라도 다녀올래요
    안그러면 평생 한이 될거같아서요...
    용기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김지혜님 후기 꼭 올려드릴게요

  • 11. 잘 결정하셨어요
    '06.4.25 4:47 PM (210.115.xxx.46)

    '93년도에 부모님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직계가족 22명(부모, 자식5쌍, 손주10명)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두고두고 흐믓했습니다.
    가시기로 결정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왠만하면 남편분도 설득하여 같이 가세요.
    작년엔 몸이 불편한 엄마는 집에 계시게 하고 딸들이 아버지만 모시고 일본(오사카 큐슈)을 다녀 왔는데 여든이 넘으시니 다녀오셔서 몸살을 하시더라구요.
    부모님 연세가 많아지시면 더 어려운 일이죠.

  • 12. ..
    '06.4.25 5:09 PM (222.105.xxx.73)

    며느리가 잡지에 기고까지 해서 저렇게 좋은 추억 만들어드렸다면 정말 원글님 시부모님은 복많으신거죠. 전 차라리 남편떼놓고 놀러가는게 더 편하고 재미있을것같은데요^^ 정 안가시겠다면 혼자라도 애들이랑 꼭 다녀오세요. 이렇게 한번 가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 13. 힘내요
    '06.4.25 6:29 PM (219.251.xxx.92)

    님도 자식이에요.
    당당한 자식이 되고 당당한 엄마가 되려면 스스로 당당해지세요.
    님의 자식들에게 두고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안 그러면 후에 님의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하겠어요?
    아들에게도 당당히 못하고 딸에게도 그렇습니다.

    님이 당당하게 '나도 자식노릇하겠다'고 남편에게 말하시고
    남편에게도 말하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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