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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식욕.

..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06-04-24 15:27:53
저는 대식가로 주변에 정평이 나있답니다.
지금 삼십대 막 들어섰는데 피자 라지 시키면 기본 4조각을 먹구요. 닭도 한 마리 먹어요.
퇴근하면 밥 남은 거 일인분 넘음에도 국에 말아서 싹 해치우고,
이틀에 한 번씩 몇 달을 수퍼에 파는 위* 아이스크림 한통씩 없애기도 합니다.
마트가서 아트라*, 자유시* 이런거 미니 사이즈로 잔뜩 들어있는 봉지 한개 사면 하나 더 주는 행사하면 꼭 사서 집에 재어놓고, 하루 두봉지씩 싹 없앱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초콜렛을 한 봉지 먹어도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다거나 그런 변화 없구요.
스트레스 받으면 좀 심하게 먹구, 야식 증후군도 있고..
고쳐보겠다고 냉장고 비우기도 해봤는데....
어느날 보니 볶은 깨가루, 마른멸치 등 마른반찬용 재료들까지 통째로 꺼내 먹는 저를 발견했답니다.
그렇다고 심하게 찐 건 아니구요. 그냥 보통정도? 제가 보기엔 보통인데... ^^
평소에도 자취생활 10년의 경험으로 인해 먹어야 산다는 신조로 살고 있어요.
다이어트라는 건 안해봤고, 이렇게 많이 먹어도 마르진 않았지만 적어도 뚱뚱하진 않다는 만족감에 살아왔는데... 친구들도 그런 거보면 무진장 부러워했죠.
근데.. 요즘은.. 소화기관들이 점점 예전같지 않네요.
먹는 건 예전만큼 먹으려 드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소화기관이 그만 먹어달라고 아우성인가봐요.
제 정신은 자꾸 먹어도 된다고 먹으면 즐겁다고 하니 제 위가 하는 소리를 나중에야 듣게 됩니다.
회사에 있으면 그래도 밥 먹는 시간 말고는 주변 사람들 눈도 있고 하니 많이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조절이 저절로 되는데 주말에는 난리가 납니다.
금방 밥 먹고, 또 이것저것 먹다보면 점심먹고, 또 먹다보면 저녁이고.
배가 터질것처럼 부르다가도 좀 숨쉴만 하면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주말에 장보면서 우유 1리터를 4통 샀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저도 모르게 하루 한통씩 먹었더군요.
토욜날 어쩐지 먹어도먹어도 배가 고파서 이상하다하면서도 또 먹어댔더니
일요일 점심 먹고 머리가 지끈지끈.. 끝내 체해서 반나절 고생했습니다.
요즘은 주말이면 체하는 날이 자주 있네요.
제어도 안되고... 신랑은 저보면 미련하답니다.
그만 먹으라고.... 근데도 또 막상 체한 것이 낫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러다 정말 위 다 버릴 것 같아요.
체해서 아플때마다 미련하다고 속으로 욕하고 또 욕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사람의 정신력이 이렇게 먹는 것 앞에서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니...ㅡㅡ;;;
IP : 203.229.xxx.22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4.24 4:09 PM (218.232.xxx.25)

    절 보는 거 같아 로그인했네요,
    어찌나 먹는지 신랑이 밥 먹고 또 먹어? 그게 들어가??
    아침 먹고 출근하려고 일찍 일어난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그래두 복이라면 복인게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 체질 맞는건지,, 요즘은 연년생 둘 보며 직장 생활하느라
    예전 몸무게 복귀하는게 소망이라면 소망입니다,,
    전 아직 30대 중반이라 그런지 아직 장기 또한 건강한데,, 나이 먹으면 이 먹는 즐거움 뒤로 해야하는건가요??

  • 2. 정말
    '06.4.24 4:20 PM (218.150.xxx.23)

    많이 드시네요..
    전 소화기관이 안좋아 조금만 과식하면 탈나서
    무서워서 못먹어요..
    초코렛같은거 두세개만 까먹어도 난리가 나요..
    그러다보니 과자나 군것질은 손안대고 산지 몇년 됐네요.
    소화 잘되시는것도 부럽구 먹어도 살 안찌시는것도 부러워요.
    울 남편은 제가 좋아하는게 없어서 재미가 없다네요..
    뭘 사줘도 시큰둥하니..

  • 3. ,,,
    '06.4.24 4:49 PM (203.165.xxx.186)

    저도 엄청 먹는 거 좋아해서 장난 아닙니다.
    그런데 많이 먹는게 건강에 안 좋답니다.
    단순히 미용을 떠나서 소식이 장기에 부담을 안 주고 여러모로 좋다네요

    저는 그래서 최대한 자제 하려고 노력하고 대신 요리에 열을 냅니다.
    저는 안 먹어도 주변 사람 먹이니 다들 좋아합니다...

    저는 이러다 보니 평생 통통과 뚱뚱을 오고 갑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온갖 군것질 다해도 날씬한 남편이 늘 부러워요

  • 4. 대단히
    '06.4.24 4:52 PM (221.139.xxx.164)

    많이 드시네요
    그렇게 맛있는것들을 싹~싹 비우다니..
    저는 먹는데로 찌는 체질이라 정말 부럽습니다
    평생을 맘편하게 못먹고 사는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살찌는게 죄짓는거 같은 세상이잖아요

    사람의 정신력이 먹는것앞에서 무너지는 것은요
    그것은요
    인간삶의 기본이잖아요 먹는게ㅠㅠ
    진짜루요~ 아~~살찔 걱정없이 맘껏 먹고 잡다
    오죽 했으면 우리 아들보고 그랬어요
    엄마 담에 태어나면 모델같은 몸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리고 아무리 먹어도 살안찌는 체질로 태어
    나고싶다. 그랬답니다

  • 5. 음냐..
    '06.4.24 5:44 PM (211.19.xxx.216)

    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먹히던데요..
    인생 즐거워지면 이상식욕은 줄더라구요~
    님~..관심을 다른데로 돌려보세요..

    실은 이렇게 말하는 저도 요즘 찌는 살덕에 다요트하느라 죽겠슴다...ㅎㅎㅎ

  • 6. 그런데...
    '06.4.24 7:38 PM (211.207.xxx.70)

    님 드시는 양을 보니 건강에는 좀 무리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전 잘 먹는 손주 앞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드는지 원...

  • 7. 원글녀
    '06.4.24 8:17 PM (203.229.xxx.225)

    뭐든 안 가리고 많이 잘 먹어서 어른들은 정말 좋아합니다. 아.. 오늘도 퇴근길에 회사 1층에 있는 마트로 직행할 듯 합니다. 빵이 아른 거리는데 정작 내려가면 뭐가 제 가방에 가득 채워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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