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진통을 못본 남편...

아기엄마 조회수 : 1,320
작성일 : 2006-04-22 19:43:59
세상 모든 엄마들을 존경하는 초보엄마에요.

남편이 제 진통하는거 못봤어요.

양수과소증으로 유도분만했는데
남편이 그 다음날 중요한 시험이라
비밀로하고 병원갔거든요.

애낳을때 바로 와서 낳는것만 봤죠.
솔직히 애낳는건 금방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저 힘든 맘 잘 몰라주는거같아요.
산후조리다 해서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 가끔 말로 상처줘요.
저보고 게으르다네요... 나 힘 없어서 일 못하는데...
그리고 자기가 집안일 많이 도와준다고 다른 남편들보다 더 잘한다고
저더러 자기한테 좀 더 고마워해야한다구요...

나 얘낳느라 죽을 고생한거 못봐서 그런가,
그리고 저 예민해서 짜증냈더니 욕까지 했어요.
제가 남편 기분 나쁘게 한거 맞죠... 그런데 아기 낳고 몸힘든 제 맘은 헤아리지 못하는것같아요.

진통하는거 못봤기 때문 맞나요? 이런 말하면 무지 화내더군요...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라고...


**************************************************************************


그리고 남편이랑 시댁분들 다 좋은 분들인데
아기 낳고 제 몸이 힘드니 역시 시댁은 시댁이구나 하는 생각들어요.

임신중에 시누이가 제 속을 많이 건드렸거든요...
이런 시댁 또 어딨냐느니 하면서요... (이 말 참 기분 상하더군요)
시누 일을 좀 도와주라해서 도와줬더니 사람들이 만삭새언니 일시킨다고 뭐라했나봐요.
그래서 저더러 진실을 밝히라고 따지더라구요. 저 불만없이 도와준건데 그럼 고맙다고 못할망정.
그래서 아가씨가 시킨거 맞잖아요, 그랬더니 부탁한거랑 시킨거랑 같냐고 따지더군요.
저더러 순수한 맘으로 도와준게 아니라나요???
그땐 그냥 넘겼지만 막상 아기도 작고 양수도 적다고 스트레스 얘기 들으니
시누생각 젤 먼저 났어요.

시어머니가 김치찌게 해준대서 먹으러갔더니
저더러 어머님 됬어요, 제가 할게요 그래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어머님 밖에 나가신동안 김치랑 양파썰고.. 재료준비 하고 있으니
저더러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하더군요.

지금 어머님이 뭐 필요한거 없냐고 하면
어머님, 저 시금치 나물 먹고싶은데 도저히 힘이없어요... 좀 무쳐주세요...
하고 싶다가도 그때 생각 나서 아니요 필요한거 없어요 괜찮아요 하지요...
여튼 임신중 맘 상한건 계속 남는것같아요...

그리고 시어머님... 좋으신 분이에요.
근데 옛날 어른들 산후조리 제대로 못하고 어렵게 애키우셨잖아요.
지금은 여유있으신데... 제가 산후도우미 쓰는게 못마땅하신가봐요.
직접 얘기하신건 아니지만, 산모도우미는 아기만 봐준다더라고.
당신은 혼자 다했다고... 아기는 엄마가 보는게 최고라고... 임신기간 내내 말씀하셨어요.

지금 저 산모도우미 말고 가사도우미 일주일에 두번 4시간 청소만 해주시는 분 계세여.
그런데 이것도 눈치가 좀 보인답니다...

어머님은 제게 산후조리 잘해야한다 하고 챙겨주신 기억 없었어요.
삼칠일 얘기도 제가 하면서 조리원 간다고 했구요.
"저말고 아가씨가 아기 낳아도 도우미 안쓰실건가요?" 하고 속으로 여러번 물어봤어요.

시어머님 말씀 듣고 진짜 산후조리 꼭 해야하나 했었는데
전 아기 낳고 몸이 힘들어요.
제가 원래 몸이 약한 편이기도 한데
아기 낳으니 더 힘드네요... 아기 안는것만으로도 손목 팔목이 다 나갔어요...
손이 너무 아프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아프면서 손목팔목이 더 강해지는거다"고 하시네요.
다른 사람들은 손목 팔목 조심하라고 하던데...
저희 친정할머니는 저더러 아기 안고다녀 버릇하면 병신된다고 걱정하셨는데.

*******************************************************************************

저보다 더 힘들게 산후조리하신 분들 많으시겠죠.
아기 낳으면서 제가 얼마나 철없고 약한 존재인지 깨달았어요.
세상엄마 모두를 존경하는게 그런 이유에요...

오늘 남편에게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소리질렀어요.
제 새끼 젖먹이는 여자 속 뒤집어놓고 그 젖먹는 아기는 속편할것같냐고...
난 누가 내 아기 대신 낳아준다면 뭐든 다 수발들겠다고...
이러는 저...보고 남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IP : 220.120.xxx.2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판
    '06.4.22 7:58 PM (211.169.xxx.138)

    오래 치지 마세요.
    손목 아파요.
    나중에 손목이 새금새금(뭔 말인지 모르시겠죠? 끝까지 모르시면 젤 좋아요)
    아프답니다.

    시부모랑 내 부모가 어째 같을 수 있겠어요.
    그러려니 하시고 몸 추스리세요.
    그 시누도 시집 가고 애 낳을겁니다.
    말이 쉬워 그렇지 누가 숨풍 애 낳을까요?

    자기도 겪으면 짐작이나 하겠지요.
    원글님 아기랑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남자들은 원래 철없는 사람들이랍니다.

  • 2. ^^
    '06.4.22 8:32 PM (221.164.xxx.187)

    님~ 죄송하지만 그 힘든 상황..
    두 눈 똑!! 뜨고 다 잘 봤어도 별 볼일없답니다.

    자기가, 본인이 아픈 게 아니기 때문에..
    감동하셔서 와이프한테 위로차 말 잘하는 남자분 계시긴하겠지만 아마 립서비스일거라고 봅니다.

    지금 너무 예민하셔서 섭한 생각만 가득하신거 같아요.
    자꾸 그런 맘 가득하면 젖 말라요.

    원글님 몸만 더 힘들고요.아기 생각해서 희망적인 좋은 생각만 될수있으면 하도록 하시구요.
    아기랑 원글님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즈금이라도 몸 따뜻하게 하시고 따끈한 국물많이

  • 3. 그럴수도..
    '06.4.22 9:59 PM (221.168.xxx.57)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싶어요,,첫애때 좀 일찍 진통이 시작됐는데
    울 남편 꾀병부리지 말라며 그대로 저 친정에 남겨둔체 지방인 집으로 갔죠,,
    그렇게 저 이틀을 진통하고 자연분만했어요,,
    남편은 퇴원하는 날 와서 아이얼굴 첨보고 그랬죠,,
    그러니까 저 진통하는것도 못보고 아이도 3일만에 첨보고 그랬어요,,

    근데 둘째땐 아이가 너무 커질것 같다고 그러면 산모가 힘들거라고
    병원에서 유도분만을 권유해서
    남편이랑 같이가서 촉진제를 맞고 진통하고
    글구 분만실에서 낳은 직후 아빠가 직접 탯줄도 잘라 줬어요,,

    물론 딸이고 둘째가 원래 더 이쁜거라고들 하긴 하지만
    탄생의 순간을 함께 겪고 보고 직접 했다는것도
    아이와의 관계나 아빠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가짐등에서
    좀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짐작은 되요,,

    솔직히 남자는 괘락의 결과로 자식을 얻지만
    여자는 고통을 겪어야 자식을 얻을 수있으니
    모정이 더 강한것 아닌가라는 생각인데
    남자도 분만과정에 동참시킨다는 것에 대해
    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울 남편 말하길,,야 감동이다,,눈물 나오려고 한다,,,,

  • 4. 둘 째
    '06.4.22 10:06 PM (220.117.xxx.84)

    둘 째 계획이 있으시면 꼭 분만실에 같이 가세요...
    저는 둘 다 제왕절개 했지만,분만실에서 모든 과정을 봤거든요,,
    남편이 나 한테 젤 고마운게 아이낳을때라네요...
    힘내시고,,,예쁜아기 예쁘게 키우세요

  • 5.
    '06.4.22 10:09 PM (211.194.xxx.194)

    그런거 생각하시지 마시고 산후조리 잘하세요
    아기 낳는 과정 옆에서 울지도 않고 잘 보고 고맙다고 뽀뽀까지 해주고도
    산후조리 엉망으로 해주는남편도 있답니다
    그 후유증으로 다리도 아파서 미치고 온몸이 아파서 잠도 못 자고
    울면서 자고 있답니다
    산후조리 진짜 잘하세요~
    아기 젖주고 나머지는 남편 분 시키세요
    진짜 산후조리 잘하세요 ^^

  • 6. 얼굴에
    '06.4.22 10:14 PM (61.96.xxx.149)

    모세혈관이 다 터져 버린 얼굴을 보고 감히 뭐라 할 수 없었던 우리 남편은 그저 입만 벌리고 우리 마누라 맞아 하는 표정이었어요. 근데 출산의 아픔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니 이상하죠?

  • 7. 둘째를..
    '06.4.23 12:19 AM (211.230.xxx.77)

    낳으세요...
    둘째를 낳으시고... 진통시에 남편을 대동하시고 조금 과장되게라도 생생하게 출산을 느끼게 해주세요

    저희 남편은 오히려 저 애낳고나서 정말 절 존경한다고 하던데요?
    사실 저는 비몽사몽이라 잘 몰랐는데
    그냥 너무 아프다가 쑤욱~ 애가 나왔구나...
    중간중간 띄엄띄엄 기억나는데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남편은... 너무 놀랐다고 나중에 그러더라구요
    애 낳는게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게 힘들게 하는건지 몰랐다고...
    첨에 진통올때는 장난같았는데
    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면서도 안아프다고... 안아프다고.. 우길때는 눈물났다구요..
    제가.. 아가야 엄마 하나두 안아파... 너두 너무 힘들지않게 길 잘 찾아서 나와야지...
    계속 이랬거든요
    나중에 간호사언니들 와서 힘주기 할때는 커튼치고 남편은 밖에 있었는데
    그냥 소리지르는것만 듣다가
    간호사언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왔다갔다하는데
    손에 비닐장갑꼈잖아요?
    그 간호사의 비닐장갑이 제 피로 빨갛게 물들어있더래요..
    그걸 보는데 정말 미치겠더래요...

    그래서 저 애낳고 와서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모님...
    이쁜아가낳아준.. 내 사랑...
    그렇게 되던걸요?

    생각하는거하고 직접보는거하고는 정말 다를거에요
    직접보여주세요

  • 8. 저두
    '06.4.23 2:33 AM (24.105.xxx.240)

    제 생각에도 효소를 만들면 괜찮을것 같아요.
    설탕이나 설탕시럽에 켜켜이 재우면 굳이 생강으로 만드는 것보다
    재료도 아낄 수 있고 향이나 효능도 비슷할거 같구요.

  • 9. 저두2
    '06.4.23 3:31 AM (67.177.xxx.209)

    저희 남편도 애 낳기 전에는 애 낳는거 별거 아니다..힘만 몇번주면 된다..그랬는데..
    막상 출산하는거 직접 보더니...정말 아팠겠다고..그랬어요..
    애낳고 솔직히 앉기도 힘들어서 괴로웠을때도 애기 잘 봐주더라구요..
    둘째 낳으실때 꼭 같이 분만실 들어가세요...정말 막상 보는거랑 안보는거랑은 다른거 같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1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9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