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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일...현실이 되었지만...

셋째 조회수 : 1,981
작성일 : 2006-04-20 07:58:42
7살, 5살 아들 둘맘입니다.
아이들이 크지만
결혼을 일찍해 이제 서른이에요.
항상 아들만 둘이여서 정말 딸하나 있었음...하고 바랬지요.

하지만 아이아빠가 수술한지 3년 반이 되어서
그런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서인지..
더 딸하나 있음...하고 바랬어요.
아마..이루어지지 않는 일이기때문에 더 바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낳고싶을때는
올해 아빠가 수술을 풀고, 큰아이가 내년에 학교들어가서 적응하고 7월정도 임신을 해야지..
하고 혼자만 계획을 세우기도 했답니다.
아이아빠는 절대 수술을 풀어서까지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았구요.

그런데..
요즘 제몸이 너무 이상해서..
가슴이 아프고, 어제,그제는 배는 너무 고픈데 넘길것같은 증상과
머리가 항상 어질어질하고, 몸이 천근만근이며, 배는 고픈데도 속은 울렁거려
밥을 못먹을거 같았어요. 그리고 배도 금방 고파지는것같고..

전 임신증상과 비슷했지만..
현실상 가능성이 거의 없기때문에..
내 몸이 아픈거 아닌가...하고 걱정했어요.

아이아빠가 얘기를 들어보곤..
혹시 임신아니냐며 어제 저녁 테스트기를 사왔어요.
아침을 기다리면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두줄이 나왔네요..
임신으로요..그런데..
별루 기쁜마음보단 걱정이 앞서요.

지금 임신이라면 큰아이 내년에 학교들어갈때
같이 따라가주기 힘들거같구요,
지금 엄마라면 무조건 좋은 우리 둘째도
샘이 많은데....앞으로 지금처럼 사랑을 못줄거 같고..
무엇보다..또 아들이라면...
저..아들셋은 정말 키우기 싫거든요..
우리아이들 솔직히 힘들지 않아요.
착하고, 힘든 아들 하나 키우는것보다 훨 수월하고,
이제는 저희들끼리 잘 놀고,그러는데...
이런 평화로운 일을 깨야할가..싶기도 하고요..

아이아빠는 어제 그렇더라구요.
전 딸이면 정말 낳고 싶고, 아들이면...하고 그냥 말했더니..
아이아빠는 솔직히 딸이여도 걱정이다.
요즘 험한세상에 딸을 어떻게 키워야할지..걱정이다..
아이아빠가 무녀독남 외아들이랍니다.
아이들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자기자식은 끔찍해합니다.
물론 가정적으로 자상하고, 아이들하고도 친구처럼 잘 지내요.

오늘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알려주는데
전 오만 걱정과 함께 눈물이 나오는데..
아빠는 이미 생긴애 어떻하냐고..
오늘 병원가서 확실히 진단받고 오라고...

문제는 셋째 키우면서 경제력인데요.
지금 빚이 2억정도 되지만
저희가 빠르면 1년에서 2년정도 갚을 계획을 세우고 잇어요.
지금 중요한 시점에서 아이를 가진것도 그렇고..

친정엄마는 분명 반대할거에요.
저 고생한다구요..
시부모님들은... 거의 상관하지 않아요.

저 어떻게해야하죠?
솔직히 안좋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칼댄다는거 겁나구요..
그렇다고 그냥 낳자고해도..걱정이구요..

아직은 주위에 말하기도 겁나요.
안좋은 결과 낼까봐요...
IP : 220.87.xxx.22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미 생긴아이지만
    '06.4.20 8:00 AM (203.130.xxx.202)

    아들 둘 한숨납니다
    무자식 상팔자 정말 맞는말이고요

  • 2. ^^
    '06.4.20 8:42 AM (60.197.xxx.199)

    축하드려요. 님같은 경우 남편분이 수술까지 하셨는데도 생긴 아가라면, 정말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되요. 물론 요즘같은 세상 아이키우기 힘들지만, 이미 아이들도 꽤 자랐고, 님도 경험이 풍부하셔서이쁘게 잘 키우실 수 있을것 같아요. 님 소망대로 딸이면 정말 예쁨 받으며 자라고, 님 평생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아요. 현명한 결정 하시길 바래요.

  • 3. ..
    '06.4.20 8:49 AM (211.210.xxx.132)

    아빠의 수술도 이겨내고 생겨난 아기라면 정말 귀하고 크게 될 아이임에 틀림없어요.
    아기 키우는 동안 5년만 딱 눈막고 살면 됩니다.
    내가 얘를 안낳았으면 우찌했을꼬 소리 나와요.
    2년만에 갚을 빚은 4년에 갚으면 됩니다.
    딸이면 엄마 소원대로 이쁘게 키우면 되고
    아들이면 위의 두 형이 든든한 친구이자 보디가드가 되어줄거에요.
    무서워 말아요.

  • 4. ^^
    '06.4.20 8:53 AM (61.77.xxx.135)

    축하합니다.
    저도 세째 낳고 싶은데 현실이 안 받쳐주네요.
    뭘 고민하세요. 아빠가 수술까지 했는데도 생긴 아이라면 그 아이는 님에게
    태어날 운명이었던 모양입니다.
    저도 세째 낳은 분들..이 애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말 자주 들었어요.
    아빠도 많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책임감 있어지고 더 자상해지고^^
    저도 피임을 하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낳을 생각입니다.
    생긴 아이에게 나쁜 짓 하는 일,...평생 가슴에 남을 거에요.
    님의 곁으로 오고 싶은 아기...손 잡아 주세요^^*

  • 5. 저도
    '06.4.20 8:56 AM (61.78.xxx.99)

    축하드립니다.
    좋은 생각만 하시고 귀한 선물 세째 잘 키우세요.
    아직 나이도 젊으시니 충분히 하실 수 있답니다.

  • 6. 축하해요
    '06.4.20 9:10 AM (218.48.xxx.105)

    제가 4남매의 막내인데요..
    울부모님 항상 노래를 하십니다..
    뱃속에 있을때 지울려고 얼마나 생각많이 했었는데 낳아서 키워보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하구요..
    저두 세째생길까 조심조심하는데요..
    만약 실수로 생긴다면 낳을거에요..
    하늘이 주신 선물이고 그아기가 나중에 제일 큰 기쁨을 줄거에요..

  • 7. 공감
    '06.4.20 9:19 AM (211.48.xxx.213)

    저도 둘째를 얼떨껼에 가지고 (11개월차 연년생으로) 고민 많이 했더랬습니다.
    신랑이 이미 생긴 아니 어쩔거냐고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친정, 시댁식구 다 못마땅해했고 저또한 확신이 없었지만 이미 생겨버린 아이, 평생 살면서 죄책감 느끼느니...

    지금 둘째가 4살인데 그때 나쁜맘 먹었음 어떡했을까 싶을정도로 이뻐요.
    물론 연년생이라 많이 힘들고 그때그때 죽고싶을때(?)도 있었지만
    아이를 낳은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전혀 안들더군요.

    님... 어떤 선택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방향인지 잘 생각하셔서 현명한 선택하셨음 합니다.

  • 8. 낳고나서...
    '06.4.20 9:24 AM (220.230.xxx.183)

    절대로 후회안드실꺼에요~오히려 그반대일 경우 한평생 후회와 상처로 힘들실꺼구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셋째 꼬옥 딸이길 소망할께요^^

  • 9. 세째
    '06.4.20 9:41 AM (211.212.xxx.47)

    세째가 얼마나 이쁜데요 세월 금방 가요
    님은 젊잖아요 저는 37세요 세째 낳고 마흔 바라보는 나이지만 넘 행복하고 좋아요...
    아이들도 막내보고 행복해해요 고맙다고 하고요..
    꼬옥 낳으세요

  • 10.
    '06.4.20 9:41 AM (203.231.xxx.205)

    님 나쁜 생각 절대 하지 마시구요
    꼭 낳으셔서 이뿌게 키우세요.
    딸이면 너무 좋겠지만
    아들이라해도 형제들끼리 얼마나 사이좋겠어요.
    꼭 낳으세요

  • 11. 11
    '06.4.20 9:45 AM (222.107.xxx.163)

    저도 지우려다 셋째 아들낳어요
    주변에서 지금도 힘들어하면 둘만 낳지 하지만
    마음이 미안할정도로 넘 예뻐요

    얼마나 애교도 많은지 남편과 사이를 돈독하게 해줍니다

    둘보다 하지만 더블로 힘들더이다

  • 12. ㅊㅋㅊㅋ
    '06.4.20 9:49 AM (125.129.xxx.91)

    제동생도 아둘둘두고 또 하나 가졌는데..복덩이라 생각하고 낳았어요
    그복덩이가 딸이라 내동생 넘 든든하대요..엄청 귀여운짓도 많이 하고 세째때문에 힘들지만
    동생넨 너무 행복해보여요^^*

  • 13. ...
    '06.4.20 9:59 AM (222.107.xxx.116)

    저도 여건만 된다면 자식 많을 수록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정말 아이 낳는 것도 중독이라더니..ㅋㅋ
    딸이든 아들이든 낳아서 키우세요. 정말 의외로 아이 셋, 넷 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요.

  • 14. 감사하게
    '06.4.20 10:01 AM (211.114.xxx.41)

    생각하세요.

    세상은 정말 불공평한 같네요.
    아이 없어서 온갖 고생하며 병원비에 아픈 마음에 .....그런 사람도 많답니다. ㅠㅠ

  • 15. 딸기엄마
    '06.4.20 10:03 AM (218.48.xxx.215)

    그 셋째 아기가 님의 운명인가봐요.^^
    나쁜 생각 하지 마시고 잘 품으셔서 꼭 이쁜 아가 얼굴 보세요.
    2년 걸려 갚을 빚이었다면 3년 걸려 갚으시면 되지요.
    긴 인생에서 1년 정도가 대수인가요.
    나이도 젊으셔서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는 님 나이에 첫째도 못 낳았었는데...
    즐태하세요.

  • 16. 저도
    '06.4.20 11:32 AM (222.101.xxx.250)

    아들 둘인데 딸 낳고 싶은데 요샌 경제력 생각도 나고 또 아들이면 어쩌나 해서 갈등중입니다.....그런데 여건만 된다면 자식 많은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17. 부럽부럽~
    '06.4.20 11:39 AM (61.85.xxx.89)

    서른이면 요즘은 결혼안한 처자들이 대세인데
    아휴.. 아들 둘을 그리 키워놓으셨으니 정말 부럽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좀 일찍 낳아놓을걸 후회되기도 해요..
    제가 34인데 지금 아들녀석이 기어다니거든요.. ㅎㅎ

    빚 2억을 1,2년에 갚을 생각이셨다면
    경제력이 훌륭하신거 아니에요?
    여튼 기쁜맘으로 태교하시고.. 아마 낳아놓고 보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가정이 더 화목해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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