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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시누분이 쓰신 글을 보고...

며느리 조회수 : 1,776
작성일 : 2006-04-18 19:21:13
저는 시누가 5분계세요.
막내시누랑 저랑 8살 차이가 납니다.
제가 한동안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아마 오늘 쓰신 시누분이 느끼시는 딱 그런 올케였을거에요.
시어머님 생신이랑 시아버님 생신이랑 2일 차이가 나요.
그래서 그냥 겸사겸사 같이 했는데 그때마다 우리시어머님 D-10일 들어가십니다.
김치부터 다시 담그시고 꽃게철일때라 게장 담그시고 식혜도 하시고 떡도 맞추십니다.
전이 기본으로 3가지, 갈비찜, 잡채, 꽃게탕, 더덕무침(김치통한통), 각종 나물, 생선 등등 정말 먹을게 넘쳐나지요.
보통 토요일에 모이는데 이렇게 다 준비가 되어있어도 일요일 아침 5시부터 일어나십니다.
또 지지고 볶고 굽고 부엌에서 난리가 나지요.
그때 저 뭐하냐고요?
첨엔 같이 지지고 볶고 하다가 난중엔 안했어요. (*가지가 없다고 욕하셔도 할말은 없어요)
그냥 아침에 자다가 6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좀 거들고 맙니다.
제가 나중에는 그랬어요.
어머님 생신이기도 한데 좀 적게 해먹으면 안되냐고요.
울 어머님 어떻게 그렇게 해먹냐고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럼 엄마 생일날 딸들은 뭐할까요?
며칠전부터 전화해서 김치 담아달라고 해요.
떡 한말 맞추면 다 싸가지고 갑니다.
아침에 엄마가 5시에 일어나서 해도 8시에 일어나면 일찍 일어나느거에요.
밥먹고 아침상도 안치웁니다.
그냥 앉어 있지요.
첨엔 제가 혼자 다 치우고 설겆이 하다가 몇년지나니까 꾀가 생겨서 상이라도 치워달라고 합니다.
몇년전에 제가 1년씩 돌아가면서 생신상 차리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못들은척 하면서 넘기네요.
제가 분가한지 3년째인데 이제는 저희집으로 옵니다.
올해도 당연히 울 시어머님 생신쯤에 해서 울집에 오신다고 하네요.
이사하고 일주일쯤 뒤가 생신인데 정리도 안된집에서 뭘 할지 정말 걱정됩니다.
큰시누랑 통화중에 얘기했더니 그럼 니네집 구경하면서 밥먹으면 되겠다 합니다.
자기딸이랑 9살 차이나는 올케한테 그러고 싶을까요?
누가 우리 시어머님이랑 시누들좀 말려주세요
IP : 218.239.xxx.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제친구?
    '06.4.18 8:24 PM (61.104.xxx.101)

    어젯밤에도 문자가 왔는데...죽어야 끝날까..하더이다..
    시누가 다섯에 시어머니가 45세에 낳은 유일한 아들과 결혼한 것이지요..
    둘째 시누가 친구의 친정어머니보다도 두살 많은데..
    시누 다섯이 모두 맨손으로 와서 며칠씩 먹고는 싹 남은 음식 싸가지고 가는 집안입니다..
    등등..말할수 없는 별별 일들이 많더군요..

    친구는 모질지가 못해 15년째 다 당하고 살면서
    제가 보기엔 정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거 같은데
    병원에 데려가려해도 안가고
    이러다 무슨일 날까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 2. 옆에
    '06.4.18 8:25 PM (125.189.xxx.21)

    있으면 깜깜한 밤길에 한대 쥐어 박아주고 싶네요 그시누들
    며느님께서 대차게 나가시는게 어떨런지요
    시누들한테 서로 분배해서 외식하자고 하셔요
    한번은 뒤집어야될 집인것 같아요
    저같으면 벌써 열댓번 뒤집었을겁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서 그저 예예하고 살았더니 저를 물로 보기에
    아주 독한 마음 먹고 대차게 나갔더니
    만만찮은 올케 며느리란거 알았는지 설설 깁니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법 이것은 만고의 룰입니다
    명심하셔요
    시댁식구들이 아주 강하면 더 강해져야 이겨냅니다
    시어머니 오실때쯤해서 병원에 입원해버리시는것도 한 방법일듯합니다
    썩은우유 한잔이면 장염으로 입원가능해요
    너무 한건가요?

  • 3. 어머
    '06.4.18 8:29 PM (218.235.xxx.132)

    우리집이랑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50가까워오는 시누님도 여태 김치 담아갑니다.
    김장때는 택배로 김치 보냅니다.
    어머님 말씀은 오면 반찬 신경쓰고 더 힘드시다지만
    (하긴 저도 올까봐 겁나요.오셔도 암것도 안하실거 뻔하니까)
    보는 저는 좀 얄밉네요..-.-

  • 4. 님네 시누
    '06.4.18 9:21 PM (125.129.xxx.2)

    같은 사람들 때문에
    그냥 국이나 끓여주지 하는 마음까지 욕 먹는 겁니다.

    거기 엄마 생신에 음식 해드리세요
    하고 답글 달았던 사람인데요
    그 따님들
    참 처신 못하네요

  • 5. 헉!!
    '06.4.18 9:27 PM (58.120.xxx.137)

    70대중반 시어머니 김장 담그시고 50대딸들 퍼가는집이 우리시댁 말고도 있네요
    자기 엄마 불쌍하지도 않은가..
    능력이 안되면 사먹던가(연봉억대에 부동산 있구 50평대 아파트 이렇게들 살아요)
    딸 시집 보낸 시누이도 있는데 자기딸 김치는 어쩌는지 궁금해요.

  • 6. 죄송합니다
    '06.4.18 10:43 PM (220.85.xxx.112)

    윗분들 말씀에 제가 도둑이 제발 저리네요.
    저희 친정이야기 하시는 것 같아서요.
    저희 엄마도 내년이면 팔순이세요. 건강하십니다. 조금씩 뭐 만들어서 이 딸네 저딸네 마실삼아 다니면서 갖다 주시는 것 너무 좋아하세요.

    나물도 무치시고 김치도 종류별로 담고... 맛있다고 외손주들이랑 딸 사위들 먹는 것, 엄마 솜씨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 확인하시면서 행복해 하시네요.

    솔직히 같이 사는 올케가, 제 친정엄마 이런 것 하실때 스트레스 받을까봐 여쭤보면 괜찮다고.. 며느리는 자기 방에 있다고... 한사코 그러십니다. 사실 우리 올케도 그런 것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겠지만 엄마 일 하시면 자기는 다른 곳에 비껴있는 지혜가 있더군요.

    저도 올케한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아직 경제력 있으신 엄마가 경동시장으로, 아파트 장으로 이것저것 사다 나르시면서 딸들 해주시는 것 행복으로 생각하시니 저도 말로는 그러지 마시라고 만류는 해도...
    그 행복 빼앗을 순 없답니다.
    연로하시기에 더더욱 당신 기뻐하시는 일 하시도록...

    올케! 미안해. 그래서 나는 되도록 올케집에 안 가. 나 가면 귀찮을까봐. 우리 딸들 되도록이면 안가려고,가도 금방 나올려고 그러는거 알지? 엄마 잘 모셔줘서 고맙구.
    윗님들!! 죄송해요.

  • 7. 원글이입니다
    '06.4.18 11:17 PM (218.239.xxx.55)

    윗분께 딴지는 아니고 님 글 읽고 그냥 울집을 보는거 같아서 웃었어요.
    울 시어머님께서 딱 그생각이시거든요.
    저보고 그러십니다.
    내가 너 안시키니까 내가 내딸들 해주는거보고 뭐라고 하지 말라고....
    그런데요. 같이 살면서 그거 하는거 보는거 자체가 스트레스 입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데 어떻게 안합니까?
    보다 보다 울신랑이 한마디 했지요.
    저보고 일하지 말라고 하면서 시어머니께 나이많은 누나들도 못해서 엄마가 다해서 보내면서 며느리는 왜 시키냐고, 며느리도 시키지 말고 평생 해주라고...
    울 시누들이 꼭 가져가면서 그말해요.
    엄마가 안가져가면 서운해 한다고...
    그러면서 시댁 김장까지 해서 가져갑니다.
    자기 엄마 뼈골빠지는줄도 모르고요...
    울 시어머님 행복하고 기뻐서 그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번 큰일치르면 눈이 쑥 꺼지시고 엉치가 빠지셔서 일주일에서 열흘은 고생하십니다.
    그러시면 병원다니고 그 병수발 제가 합니다.
    그러니 어떤 며느리가 그걸 좋다고 하겠어요.
    시누가 많으니 본인들은 한달에 한번씩만 와도 저한테는 매주 한명씩 한주는 두명씩 오는게 됩니다.
    한꺼번에 다 오면 20명이 넘고요.
    제가 제일 친한 친구한테 하는말이 제가 나중에 제 남동생이 결혼해서 올케가 생겼을때나 제 아들이 결혼을 해서 시어머니가 됬을때 정말 싫어했던 저희 시누들이 했던일이나 시어머니가 했던일을 만약에 제가 하게 된다면 대놓고 욕해주라고 부탁했어요.
    정말 그런일은 안할거에요.

  • 8. 위의
    '06.4.18 11:55 PM (125.189.xxx.21)

    죄송합니다님
    그것이 바로 시누라는거에요
    나무라는건 아니고요 시어머니도 당신 좋아서 한다고 하지만
    며느리가 전혀 안할수 없는거고 하다못해 김치 담그면서 쓰던 다라이
    설거지에 그거 말려서 수납해야지 그런건 일 아닌가요?
    갖다 먹는 사람이야 어디 그런거 안답니까?
    아예 안한다고 칩시다
    다른 곳으로 비껴있는 지혜요?
    이나라 며느리치고 그거 절대 신경 안쓰인다면 사람이 아니라 신일듯 싶네요
    저도 같이 사는동안 어머니 김치 담궈서 시누한테 갖다 바쳤어요
    그런데요 어머니는 김치만 치대시지 제가 마늘까고 고추잘라 담그고
    양념 다 준비해서 시어머니는 치대기만 하면 끝 뒷설거지 다 하자면 족히 한시간 이상 걸립니다
    다라이가 크다보니 쪼그리고 앉아서 씻어야지요
    그래놓고 당신이 다 담궜다고 하십니다
    하긴 울시누는 그렇게 해서 갖다줘도 자기친정엄마 김치 못담근다고 뭐라합디다

  • 9. 시누노릇은
    '06.4.19 1:14 AM (203.210.xxx.217)

    다하면서 뒷치닥거리는 왜 며느리차지인지

  • 10. ...
    '06.4.19 9:10 AM (211.224.xxx.194)

    시어머님 손 무지 크십니다.
    뭘 해도 항상 동네 잔치하실만큼 하십니다.
    그렇게해서 이딸 저딸 참 많이도 챙기시죠.
    그기다 분가한 며느리들까지..,
    항상 시작만 하시고 마무리는 없으신 시어머니.
    언제나 반이상이 제가 할일이죠..,
    그러나 딸, 며느리 와서 가져 갈때면 혼자 다 하신양 생생 내시네요
    용돈 받는 재미, 생색내는 재미에 저만 죽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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