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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제편이 없어요.
친정어머니는 말끝마다 팔자편하다고 노래를 부르십니다. 다른 사람들 아둥바둥 사는데 팔자좋게 아줌마가 해주는 밥 먹고 애땜에 동동거리지 않아도 되니 참 좋겠다고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워낙 별말씀은 안하시는 분이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지만요.
남편은 많이 가정적입니다. (82기준에 비춰보면요.) 땡하면 집에 오니 6시반 귀가요. 같이 저녁먹고 애들 봐달라면 봐주고 책도 읽어주고 목욕도 시켜주구요. (물론 말안하면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다 주고, 제 생일때는 용돈모아서 선물도 하구요. 어디 놀러가자면 군말없이 운전사 하구요.
이렇게 쓰니 저는 밖에서 자아실현하고 집에 와서는 살림 걱정 없이 애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해 보이지만..... 뭐,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아니구요.
제 입장에선 키워야 할 애들이 4명인 셈이거든요. 남편, 두 아이, 아줌마까지요.
사장이 고급차 뒷좌석에서 띵까띵까 놀고 룸살롱에서 유유히 술마시고, 골프나 치러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업에 관해 머리에 쥐나도록 고민하듯이, 겉으로는 많아 보이지 않아도 제 일이 참 많거든요. 이 4명 챙기고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챙기고(남편으로 하여금 챙기게끔 해서 효자 소리 듣게 하고). 계절바뀌면 애들 옷 다 구비해야 하고, 냉장고에 뭐 떨어졌나 장봐서 채워넣어야 하고(요새는 쇼핑이 일이랍니다.ㅜ.ㅜ) 자질구레해서 생각도 나지 않지만 제가 없으면 당장 빵꾸나는 일들......
요새는 제가 <집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든 일은 하인들이 다 하는데 뭐가 힘드냐, 주인 눈치 보는 거야 당연하지, 그정도 일도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소리 듣는..... 이 글 쓰면서도 저 욕하는 리플이 줄줄이 달릴게 예상되지만 주위사람한테 <힘들지? 수고한다>이 한마디만 들었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냥 확 가출해서 제 빈자리를 다들 한번 느껴보라고 하고 싶어요. 특히 남편에게. 애들 때문에 생각만 하고 있지만요.
1. 저런
'06.4.18 6:42 PM (211.204.xxx.252)별 말씀 안하는 시어머님에, 일찍 귀가해 가사일도 돕는 남편에, 그 어려운 쇼핑까지 하셔서 냉장고 채우랴, 계절별로 옷 구비하시랴.
힘들어서 어쩌신대요.
정말 한번 가출하셔야 겠어요.2. 힘드시죠?
'06.4.18 6:44 PM (125.181.xxx.221)애쓰시네요..
원글님의 글을 읽으니..년전에 장금이에서의 일이 생각납니다.
대비마마에게 장금이가 문제를 냈었잖아요.
태산과 같은 존재지만..집안의 하인과 같고..그분이 돌아가시면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어쩌구 저쩌구
그게 누구일까요?? 이런거요..
어머니라는 존재가 그런존재예요.
힘들고 고단하고......3. 아내라는 직업의
'06.4.18 6:56 PM (125.129.xxx.2)비애지요
근데
왜 님 편이 없겠어요?
말로 안 할 뿐
울 엄마
울 마누라
속으로 다 그럴 겁니다4. 피곤
'06.4.18 7:06 PM (222.108.xxx.199)원글이인데요. 아마 여기다가 푸념이라도 하고 기분을 풀고 싶었나봅니다. ㅜ.ㅜ
글쓰면서도 제 글만 보고는 배부른 소리 한다는 반응 나오겠다 싶었구요. 제 글솜씨가 모자란 탓인지 저도 잘 표현을 못하겠어요. 남편은 저정도의 일만 해도 주변에서 칭송을 받는데(저런 남편 없다, 사위삼고 싶다.) 저는 그 10배의 일을 해도 당연하거 아니냐 라고 하시지요.
그냥 제가 모자란 탓이라고 하고 싶네요. 몹시 서글프지만요.5. 토닥토닥
'06.4.18 7:06 PM (220.85.xxx.137)직장맘 그거 절대 쉬운일 아니에요. 겉으로 보았을때 번지르르해도 다들 나름의 고충이 있답니다. 왜 편이 없어요...? 말 안해도 다들 속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믿음직스럽고 그럴거에요. 그래도 힘드시다면, 하루쯤 에라 모르겠다식의 휴가 내시고 스스로를 위해 즐겨보세요. 좀 나아집디다.
6. 참..
'06.4.18 7:20 PM (211.104.xxx.204)첫 댓글다신 저런 님..
왜 그러세요 정말..
어쩜 이렇게 꼬인 사람들이 많을까요.
힘들게 살아서 그럴까요?7. 공감
'06.4.18 7:44 PM (218.158.xxx.128)냉장고 채우고 옷바꿔넣고...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누군가 보조적으로 살림 거드는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직장일 한 사람몫 일, 주부일 또한 한 사람몫의 일. 두 몫을 해야하는 직장맘 고달픈 거 아무도 몰라준다는 님의 얘기 제 생각이 바로 그겁니다. 머리 속을 완전히 두 부분으로 나누어 switch 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에 대해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대부분이 저 위에 첫댓글 다신 분처럼 반응하죠. 가사일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잘 '돕기'만 해도 칭찬 듣는 남편이 젤 부럽다죠. 남자들은 직장대디 소리 안듣죠. 직장맘들은 '직장'에서도 '맘'에서도 절대 양보받지 않아요. 저도 비슷한 입장이라 절대공감합니다.
8. 어느 직장맘이든
'06.4.18 7:55 PM (58.120.xxx.137)아침에 출근해서 부대기며 일하고 퇴근하면 다시 또다른 출근이죠.
물론 도우미도 없이 일하시는 분들보다는 많이 편하시겟지만
그렇다구 남들 생각처럼 꽃방석은 결코 아니죠.
그래도 입주도우미 둘만큼 버시며 직장 생활하시는것 행복하거에요 아시겠지만..
그래도 어떤 사람은 그러더군요
여자는 꼭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직장엘 다닌다.
내가 아니어도 우리집 생계는 남편이 책임질것이며 어느순간 그만둘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자는 가장으로서 직장은 필수고 여기서 돈을 많이 벌어다 처자식을 책임지는게 나의 의무다
절대 직장에서 잘리면 안되구 인정 받아서 식구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독같은 직장일지라고 남편의 어개가 무겁답니다.
그러니 집안일은 여자몫이라고 생각하는거 조금은 봐줘야 한다고 하네요9. 공감
'06.4.18 8:19 PM (218.158.xxx.128)그러니 직장맘의 경우 자기 남편이 젤 부럽다는 거죠. 얄밉다고 해야 하나...윗분 말씀하신 부담은 안지면서 집안일에 대해서는 '부'책임자죠. 아시죠? 책임자 '정과 '부'의 부담량 차이요.
10. CEO
'06.4.18 8:42 PM (203.170.xxx.189)저도 이런 문제로 힘들어 주변에 이야기해봤는데 생각보다 이거 이해하는 사람 많지 않더군요.
가정적이고 제 의견 따라주는 남편도 같고 제경우는 님보다 아이들이 대리모집에 가는 경우로 님보더 좀더 힘든 경우였지요.
대신 친정엄마는 멀리서 도와주진 못하셔도 안쓰러워 하셨고 대리모는 님의 입주아주머니보단 좀더 독립적이였던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남들보다 좀더 알아서 하는....
여기서 문제는... 분명 둘이서 이룬 가정인데 머리터지도록 생각하고 또 가정을 리드해야하는건 나 혼자 뿐인거죠.
입주 아주머니가 있어도 장보는거며. 소소한 세금문제며... 아이들 교육이며.. 아직 어리다 해도 아이들 교육 계획이며...재태크던... 주말에 뭘 할지... 양가 어른들 일이며... 끝없이 떠오르는 일이 모두 나혼자 짊어진 몫인거죠.
가정적이며 협조적인 남편이 겉으로는 참 좋아보이지만 그 맹점이 같이 엔진 돌려 생각하는건 안하려하고 시키는거만 하려하고 안주하려는거죠. 뭐하나 고삐를 같이 나눠쥘 생각이 없는...
가정적이지 않더라도 재테크처럼 굵직한거 하나 맡아준다면 많이 가벼워지죠.
게다가 입주 아주머니까지 원글님 처분에만 의지한다면...ㅠㅠ
어머니는 가정의 CEO라 하고 어느 가정에서도 어느정도 느끼는 일이겠지만 직장생활 와중에 이거저거 해야한다는게 힘든거지요.
혼자 열심히 머리 굴리고 하다가 때때로 확 지쳐요. 내 어꺠에 대롱대롱 매달린 거 보면 눈물나지요.
해결점이라고는 결국 별거 없습니다.
결혼 12년 되어봐도 고삐는 여자가 쥐어야 합디다... 그러니 결국은 님이 어느정도는 해야할 노릇이고요...
하지만 남편에게 몇가지 미션은 맡겨버리세요.
주말계획이라던가 이런거요...좀더 큰 프로젝트를 맡기시길...11. 쇼핑도..
'06.4.18 9:56 PM (203.213.xxx.205)저도 편하게 남편이 살림하고 제가 나가 버는 데요, 쇼핑하는 거 까지 맡기니 홀가분하더라구요. 매일 퇴근하면서 피곤한데도 수퍼 들려갈려면 또 진빠지거든요. 맨날 같은 브랜드 사니까 상표& 단위 까지 써서 주면 남편이 잘 사다가 정리해 놔요. 일하는 사람 두는 거 얼마나 신경쓰이는 지 알아요. 그래도 그냥 몇년 뿐인데 전적으로 맡기시고 조금 마음부담 덜으세요.
12. 도저히
'06.4.18 11:11 PM (220.121.xxx.216)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제 이야기 같아서요.
원글님 하시는 일 중 빠진 것이 있어요.
입주아주머니건 도우미 아주머니 구하는 것도
얼마나 골치아픈 일인데요.
결혼 8년만에 그래도 한가지는 남편에게 맡겨버렸어요.
남편이랑 있으면 절대 운전하지 않아요.
첨엔 이것도 많이 싸웠어요.
혼자 운전하면 피곤하고 어쩌고 하면서...
그래서 그럼 집안일 자기가 하면 나도 밖에서 운전한다.
어떻게 할까? 했더니 운전은 남편이 합니다요.
결혼 8년만에 이게 뭔 수확이라고 이리 말하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군요.13. 다들
'06.4.19 12:49 AM (58.143.xxx.157)나름대로 힘든 자기 몫이 있는거 같아요 ......도우미아줌마가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닌 ....
내 몫을 다하며 살림 꾸려 산다는게 다 쉬운일은 아니죠
며칠 쉬고 싶어도 절대 그러질 못하지요 ......시계가 쉼 없이 가듯이 주부로서의 일도 ....14. ...
'06.4.19 9:38 AM (61.40.xxx.19)누구나 자신의 삶이 가장 어렵게 느껴져요.
오죽하면 삼성가의 딸은 자살까지 했겠어요.(고인을 예로 들어 미안하지만)
저랑 정말 비슷한 조건이시네요.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남편이 가정적이라는 것...
제 남편은 제가 아이둘 데리고 정말 하루종일 동동 거리고
스트레스로 거의 머리가 터질 때도
12시전에 들어와본 적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 들어오면
말짱한 정신은 물론 아니겠죠. 제가 아이 붙잡고 2시까지 시험공부 같이 하고 있을때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것 보면 정말 뚜껑 열립니다. 그것도 저 기분 나쁜 일 있으면
그때 다시 시비겁니다.
님은 제가 보기엔 부처님이 말씀하진 "인생은 고해다"라는 말 정도입니다.
힘드신 건 알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맞벌이 남편이 그 정도면
상장과 상패를 줘야합니다.
조금만 견디세요.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나면 훨씬 수월해질겁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협조를 많이 구하세요. 그런 게 가능한 분 같이 느껴지네요.
아줌마 문제는
저도 징긍징글 합니다.
가정부 두고 산지 22년째인데 남들은 편하다고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남의 식구와 함께 한다는 것, 정말 스트레스구요.
내년에 둘째가 중학교 가면 당장 내보내고 우리 식구끼리 맘편하게 살 계획 세우고 있어요.15. 저도
'06.4.19 12:35 PM (61.74.xxx.109)편 들어드릴께요. 그 심정 정말 절실히 이해됩니다.
가정에서 말하자면 원글님은 최고책임자고 남편은 잡일이나 하는 말단사원인데
둘이 연봉은 똑같다고 한다면 세상에 누가 억울하지 않겠어요^^;
저도 정말 한번 남자로 태어나 보고 싶습니다. 돈만 벌면 아무도 터치 안하는 인생, 얼마나 황홀할까요.16. 저역시
'06.4.19 4:21 PM (222.106.xxx.149)제주도 귤농사짓는분말씀이 하우스는 끝물이고 노지조생귤은 아직안익어서 시퍼런거 노랗게 인공착색하는귤이 많다고 잘보고 사라고 하던대요
제주도에서도 속이고파는가게 은근 많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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