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년 지기 친구와 결별할때..

스케치 조회수 : 2,008
작성일 : 2006-04-17 20:09:20
20년 된 친구와 사이가 벌어졌어요. 저하고는 단짝이었다곤 하지만 좀 복잡합니다. 라이벌 의식도 있었고
제가 그 친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 점도 꽤 되요. 그래도 다른 취향과 취미등이 잘 맞아서.. 그냥
삭히면서 자주 만났어요. 세세히 말하면 길고.. 삼년전에 친구가 외국으로 가고, 얼마후에 일이 생겼읍니다.
제가 그친구에게만  말한 비밀을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는 것을 또 다른 친구 (좀 복잡하죠)를 통해 알게 되었읍니다.  그것도 저를 굉장히 걱정하는 듯 하면서 얘기를 퍼트렸다는 건데... 암튼 제가 그 얘기를 할땐 다 잘될거라고 저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했거든요. 배신감에 충격을 받았죠. 한 십년 전에도 제 뒤통수 친 적이 있었거든요. 이  사건으로 저는 마음 을 접었읍니다.
그동안 그 친구와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서 제가 인생을 소비했구나 하는 후회도 하구요. 그 친구와 얘기를 한다고 해도 그 상황 설명이 뻔 할 것 같고, 그 말을 신뢰할 수 없으니 얘기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읍니다. 마침 친구가 외국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멀어지자 생각했죠.
하지만 이십년이란 세월이 있어서, 또 그냥 그렇게 끊는게 옳지 않은 것 같아서 그동안 전화를 할까 메일을 할까 아님 친구가 한국에 잠깐 왔을떄 얘기 할까  망설였읍니다.
제가 참 ~ 사람 끊는 걸 잘 못합니다.어떤 편이냐 하면, 제가 끊고 싶을떈, 그런 내색을 해서 상대편에서 끝내도록 하는 편이랄까.. 암튼 저도 맘에 안들지만 참 그렇습니다.
그친구도 제 마음을 알았겠지만, 절대로 먼저 왜그런지 묻지도 않습니다.

얼마전에 이친구가 잠깐 돌아왔을떄 다른 친구들과 잠깐 집앞에서 만났을떄 선물을 주더군요. 그리고 전화통화가 몇번 오가고... 그친구가 전화 했을떈 제가 외출하려던 참이어서 말중간에 전화를 끊었읍니다.. 그친구는 다시 외국으로 갔는데.. 잊고 있다가 가끔 얼굴을 보게 되면  착찹합니다.
그 친구와 얘기를  하고 관계를 정리해야 말끔할까요??  
얘기를 써놓고 보니 제가 참 미숙하단 생각이 드네요.



IP : 222.107.xxx.1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
    '06.4.17 8:26 PM (211.178.xxx.76)

    말이란게 그런거 같아요.내입에서 일단 뱉었을때는 벌써 누군가에게 전해질수 있다고 봐요.그리고 친구란 (남편이든 데리고 있던 시댁식구조차도)옆에 있을땐 모름니다..그가 내게주는 기쁨이 얼만큼인지..많이 미운친구도 헤어지고 나면 미움보다도 좋았던추억이 그리움이 될것입니다. 그래서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 나이가 어찌되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나이를 먹을 수록 친구사귀기가 힘들어지거든요..나이가 먹을수록 예전 친구가 좋지 새로운친구는 힘들더라구요.사회친구보다는 20년지기 친구가 훨씬 좋을거 같아요..그리고 외국에 계시다니 만날일도 별로 없잖아요..부부도 이혼하고 나서 후회하죠..절대 아닐것 같지만(주워들은 이야기 ㅎㅎ) 마음을 잘 보세요...아직 사랑하고 계시는거 같습니다.좋은밤되세요^^

  • 2. ...
    '06.4.17 8:33 PM (221.138.xxx.98)

    저 역시 제가 그렇게 했던 친구가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당해보았습니다.
    생각이 짧았던 탔인지 얘기하던 와중에 어찌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구체적인 얘기는 안했지만
    눈치 빠른 제 3자인 친구가 알아차린것 같더군요. 정말 걱정하다 나온 이야기인데...
    아마 그래서 그런지 매일 붙어다니던 그 친구가 연락을 딱 끊었습니다.
    한 6개월 앓았네요.
    전 7년 사귀었던 남친과 헤어지는 것보다 더 아프더라구요.
    하여간 그러한 일을 겪고 그 친구에게 맘을 접고는
    제가 예전에 상처를 주었던 친구들 보듬어 안았습니다.
    그 친구들도 다 친구고 그렇게 나쁜 마음으로 그러한 건 아니다 싶어서요.

    친구분은 선물까지 준비했으니 아직도 님과의 관계를 중시하시는 듯한데
    님이 친구분과의 관계가 찝찝하시면 얘기하시면서 정리하세요.
    물론 얘기하다보면 얘기의 방향이 내뜻과는 다르게 가기도 하고 친구분의 변명같은 것도,
    또 다른 친구분 얘기도 하는 것이 마음에 안드시겠지만 그래도 그리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저도 이젠 변명 같은 것 하기도 싫지만 그때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요.
    한순간의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었나 싶기도 하고 또 그 친구의 배신감도 대충 상상이 가기도 하고...
    하여간 인간세상 이젠 둥굴둥굴 가고싶습니다.

  • 3. 사실
    '06.4.17 9:08 PM (58.143.xxx.30)

    이런 일은 좀 흔하지 않나요 ...?
    제 경우는 친언니도 제 비밀을 안 지켜 주던데요 ......그럼 혈육관계를 끊어야 할까요 ...?
    살아가면서 보니까 입이 무거운 사람은 정말 몇 안되는거 같아요 .......남자들도 그렇고 ....
    넘 극단적인 얘긴지는 몰라도 정말 비밀스런 얘기 ....남들이 알기를 원치 않는 얘기는
    아무리 친구라도 좀 피해야 한다고 봐요 ......좀 심한거 같죠 ...?
    그래도 인간의 한계가 거기까지다 생각하면 좀 밉고 싫지만 어쩌겠어요
    담부턴 비밀 얘기는 안하고 지내는 수밖에요 ....

  • 4. 내가 참지 못하고
    '06.4.17 9:22 PM (211.208.xxx.23)

    흘린 말은 다른 사람도 반드시 흘린다.

  • 5. 얼마나
    '06.4.18 8:40 AM (58.226.xxx.231)

    큰 비밀이었는지는 몰라도... 20년을 사귄 친구인데... 지금은 분하고 화가 나더라도.. 혼자서 삭혀보세요.
    마침 친구분도 외국에 계시다니.. 오히려.. 친구 관계를 지속하라는.. 운명 아닐까요. ^^;;;
    친구 사귀기 힘들고..또 그리 긴 세월 유지 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비밀이란게 내 입으로 누군가에게 말한 순간.. 이미 비밀은 아닌거죠.

    친구 관계는 서로 노력해야 하는데... 나이 들면서 오히려 돈보다 가족보다 친구가 더 그립고 위로가 될때가 많아요.
    천천히.. 마음을 삭히고 신중히 행동해보세요.

  • 6. 아마도
    '06.4.18 9:13 AM (61.66.xxx.98)

    세월이 많이 흐르면 비밀의 크기보다는 친구의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질 날이 올지도 모르죠.
    절교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일부러 연락만 하지 마시고 내버려두세요.
    더구나 친구가 외국에 있다니 만날 기회도 거의 없쟎아요.

  • 7. 절교까지는
    '06.4.18 9:17 PM (222.238.xxx.17)

    저도 친구의사생활을 이해할수없어서 절교를 택한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와서 후회되네요~절교까지는가지마세요~그냥 소소한사이로남다가 다시 서로를이해할수 있을때가 있다고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6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5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6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65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03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9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2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2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86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08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86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3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2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65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49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18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4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7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34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1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4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0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3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6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2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