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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하는 행사.. 안보내시는분 계시는지..

유치원생맘 조회수 : 530
작성일 : 2006-04-17 12:03:13
작년에 유치원에서 체육대회하는거 보구..
정말 맘이 아팠어요..
그 흙먼지 속에서 땡볕 밑에서.. 형식적인 체육대회..
밥은 또 어찌먹는지 봤더니만..
그늘 한점없는 햇빛에 놔뒀던 밥을 그대루 먹이더군요.. 그것두 햇빛에 앉혀서..
탈 안나면 다행이라 생각하는건지..
참고로.. 그날은 봄이었지만 한여름 기온이었습니다.. 30도 가까이 되는 날이었어요..
아이들은 흙먼지속에서 공굴리기랑 이것저것 한뒤에 많이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앉아서 도시락(유치원에서 준비했다는..)을 먹는데..
메뉴는 볶음밥(상할까봐 준비했다는...)에 김치 한두쪽.. 단무지 두쪽.. 끝..
가방에서 이리저리 움직여서 개밥같던 그 밥을 힘들게 먹더군요..
더위에 지쳐선지 밥 제대로 먹는 아이 없더라구요..
겨우 몇숟가락씩 뜨는데 점심시간 끝나니까 남은 밥들 한둔데다가 싹 부어서 버리구요..
집에서 안본 엄마들은 상하지 않는 볶음밥에.. 아이들이 그늘에서 시원한 음료수 먹으면서 그 밥 다 먹었을거라고 생각들 하겠죠..
유치원에서 준다던 음료수는 그냥 실온에 있던 밍밍한 팬돌*...
체육대회 다녀와서 원장에게 얘기했습니다.. 신경 좀 쓰시라고.. 했더니..
그 원장.. 이유가 많더군요..
결국엔 죄송하다고 알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안 믿어요..
그 광경을 보고도 올해두 그냥 그곳에 보냈어요..
다른곳두 별다를거 같지도 않고.. 이사계획두 있구해서..
그래서.. 제가 판단해봐서 그런식으로 가는 체험학습은 안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은 쌀쌀해선지 야외로 나가는 일 별로 없지만..
예전에.. 아이들 어렸을때 롯데월*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간적이 있었거든요..
유치원에서 소풍을 왔는지 밥을 먹는데.. 쓰레기통 옆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맨바닥에 철퍼덕 앉혀서 그냥 땅바닥에 도시락 놓고 먹이더군요..
그래서 애아빠가 지나가면서.. ㅉㅉ 애들을 이렇게 바닥에서 먹이면 어떡하냐.. 하더라구요..
바닥에 도시락 놓고 숟가락으로 밥 먹고.. 땅바닥에 놓고.. 포크로 치킨인지뭔지 집어먹더라구요..
땅바닥에 놔뒀던 숟가락으로 다시 밥먹고..
에구.. 체육대회만큼은 정말 보내고 싶지않아서 아마 안보내게 될거 같은데요..
다른행사들두 너무 형식적이고.. 신경 안써서 넘 속상해요..
IP : 211.222.xxx.1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06.4.17 12:13 PM (221.162.xxx.202)

    안보내도 되요.
    학교도 아니공~
    전화한통화 해주심 되겄죠~^^
    저도 수시로 안보내거든요..

  • 2. ..
    '06.4.17 12:18 PM (211.172.xxx.14)

    저도 화가 납니다
    어린아이들 전혀 배려없는 형식적인 행사들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어린 아이들만 보내는 캠프 같은 것도 들여다보면 가관입니다

  • 3. ...
    '06.4.17 12:21 PM (211.207.xxx.64)

    보내지 마세요. 그렇게 맘이 불편하시면...
    전화로 이야기 하시면 될겁니다...

  • 4. 저두
    '06.4.17 12:24 PM (203.227.xxx.152)

    안보냈어요.어디 여행간다해도 안보냈습니다.

  • 5. .
    '06.4.17 12:58 PM (218.48.xxx.115)

    비단 운동회에만 그리 먹이는곳이 아닌듯...--+

    행사 없이도 원에서 어찌 먹는지...안봐도 훤하네요....ㅠㅠ

  • 6. 저는
    '06.4.17 1:35 PM (221.138.xxx.86)

    수시로 변장하고 제 차로 미행갑니다,,ㅋㅋ
    다행히 우리 아이 유치원에서는 잘 하고 있더군요,,

  • 7. 전직..
    '06.4.17 3:16 PM (211.204.xxx.34)

    이었는데...
    조금 아주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들이라고 하고 싶어서 하는건 아니구요.
    어머님들이 느끼시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선생님들도 느낍니다.
    그렇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시겠지만 저런 행사들을 너무나 중요하게(유치원을 결정하는 이유)생각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답니다.
    그리고 원장님들이 지금은 많이 젊어지시고 계시지만 예전에 제가 다닐 때만해도 원장님들이 연세도 있으시고 그분들이 하셨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요즘 젊으신 원장님들은 생각이 뭔가 다르실거 같은데.............
    저두 교사였지만 아이들 햇빛이 쨍쨍한 곳에서 먹는거 보면서 속상해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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