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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죽어나는거다.
서른두살 도련님이 결혼하겠다는 아가씨가 두살이나 연상이라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서른네살이나 된 노처녀중에 노처녀를 미쳤냐고, 얼굴도 보기싫다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절대로 안됀다고, 급기야 싸고 누우셨죠.
도련님, 가진거라고는 곱상한 얼굴 하나. 부실한 대학 간신히 졸업하고, 몇년 놀다가, 어찌어찌해서 지금은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우리 어머님, 대한민국 어딜가봐도 저렇게 잘생긴 총각 없다고, 꽃미남이라고 자랑자랑....TV에 아무리 잘난 배우들 왔다갔다해도 우리 둘째아들 발꿈치도 못따라 온다고...
제가 김래원 멋있다니까, 우리 OO가 100배 더 멋있다고...
결혼한다는 아가씨가 내일 집에 온답니다.
도련님은 지난달에 아가씨집에 인사다녀온 모양이고, 그집에서는 과년한 처녀 쌍춘년에 꼭 결혼시키겠다는 일념하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랍니다.
단식투쟁하며 싸고 누우셨던 어머님, 아침부터 전화하셨습니다.
음식 준비하고, 집안 청소해야하니, 지금 오라네요.
목소리가 날아갈 듯 합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급변한 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리둥절하여, 남편한테 문자 보냈습니다.
-어머님 기분 너무 좋으시네. 음식하라고 빨리 오래.
남편한테 지금 문자왔습니다.
- 그 아가씨 은행다니는데 연봉이 7천이래.
상황 파악 끝났습니다.
도련님, 제가 알기로 그 아가씨 연봉 반도 못받습니다.
아......자리보존하고 누우셨던 어머님을 벌떡 일으킨 연봉의 힘.
시댁에 갑니다. 음식 준비하고, 대청소 해야지요.
그런데, 결론은 났군요.
나만 죽어난 거다.
1. 저런..
'06.4.14 9:46 AM (220.64.xxx.97)앞으로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부디 그 아가씨가 마음도 착하고...경우도 있는 편이면 합니다.
날씨도 화창한데..우울하신 마음 조금이라도 푸시길..2. ..
'06.4.14 9:46 AM (58.239.xxx.30)웃으면 안되는데 님이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웃음이 나옵니다.
돈의 힘은 크군요
그 시엄니 연봉 소리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음식준비한다고 부산 떠시는거 보면..3. ..
'06.4.14 9:47 AM (203.234.xxx.253)역시,,"돈"이란놈이 힘이 좋네요,,,,ㅋㅋ
4. 물망초
'06.4.14 9:48 AM (58.78.xxx.176)저도 님의마음 이해되네요,,,
저는 맏며느리는 아니어도 어머님과살면서 너무힘들었어요,,,,5. 연봉7천이면
'06.4.14 9:48 AM (218.155.xxx.24)혼자살지...
에구...시어머니자리 좀...6. 김은미
'06.4.14 9:50 AM (210.95.xxx.241)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안해요... 웃을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피식하고 웃고 말았어요
참~ 으로 씁쓸한 내용입니다. 이런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시동생네 입장에서 보면 단지 나이만 많을 뿐 굴어들어온 복일테고..
친정입장에서는 딸이 단지 나이가 좀 많다는 이유로 접고 들어가야되고..
이거 이거 뭔가 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윗분님 말씀대로 앞으로으 모습이 저도 많이 그려집니다7. 하핫
'06.4.14 10:06 AM (211.104.xxx.33)한편의 꽁트를 읽는 것 같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연하의 꽃미남을 신랑으로 맞을 수 있군요^^ 부럽네요.
근데 왜 동서 될 사람이 인사오는데 원글님이 시댁 청소며 음식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이해불능;;8. 좋은쪽으로 생각
'06.4.14 10:09 AM (58.234.xxx.144)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만약 시동생이 능력이 없어 장가도 못가고 빌붙어 있으면 어떡하시겠어요.동서될 분이 능력이 되니까 돈문제로 귀찮게 할 일은 없겠네요.제 친구는요 차남하고 결혼했는데 장남이 사업한다고 집안 말아먹고 대신 시어머니 모시고 시잡안간 35살 노처녀 백수 시누도 데리고 있으면서 생활비도 상당찮게 드리고 있답니다.
9. ..
'06.4.14 10:20 AM (211.210.xxx.49)바로 윗분처럼 좋은쪽으로만 생각하세요.
바로 아래에 글도 있잖아요?
긍정적인 생각, 마음을 갖자고요.
장가도 못가고 얼굴만 맨조롬한 노총각시동생 보다야
어쨌거나 돈 많이 벌어 그 입 하나 책임져줄 우렁각시가 나타났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세요.10. -,.-
'06.4.14 10:30 AM (210.94.xxx.5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동생 장가가는 건 천만다행인 거고,
시어머니의 행태가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
죽어나셨다지만 전 웃고갑니당.. 넘 힘빼지마세요11. ^^
'06.4.14 10:32 AM (221.164.xxx.187)ㅎㅎㅎㅎㅎ
어제 대문에 요리 걸린 분~~ 말대로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말이 딱!!
원글님 싸랑하는 동서님과 정말 좋은 인연 드세요.12. 음.........
'06.4.14 10:33 AM (61.66.xxx.98)원글님이 글을 무척 재밌게 쓰셔서 웃기는 했지만,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어머니인거 같아서...
그간 원글님께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거 같네요.13. 연봉의 힘
'06.4.14 10:39 AM (211.45.xxx.197)^^ 정말 재밌게 쓰셨네요.
에구... 그 아가씨 들어오면 좀 멀리 떨어진데로 이사가세요. 그걸 기회로.14. 이제 알았네요.
'06.4.14 10:59 AM (211.204.xxx.228)저도 그런 연상녀였습니다. 신랑 연봉 두배되는..그래서 시부모님이 반대 않하셨군요. 저흰 친정이 반대였네요. 암튼 결혼하면서 회사 그만 두니 시부모님이 되게 뭐라하시더군요. 요즘 혼자 벌어서 어떻게 사냐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애 키우고 살림하는게 제 꿈이란 걸 모르셨나 봅니다. 요즘도 가끔 듣기 싫은 소리하시는데 흘려 듣고 맙니다.
15. 하하
'06.4.14 11:00 AM (59.10.xxx.246)저도 간만에 웃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1년만 두고보셔요.
그 막강했던 돈의 힘은 어디로 가버리고
"돈 쫌 번다고 잘난 척 하면서 내 귀한 아들 무시하는 여자"
쯤으로 낙인찍지나 않으실지.. (100% 저의 상상입니다)16. ...
'06.4.14 11:35 AM (211.247.xxx.227)시동생 와이프 될 분이
부디 엄청 대 쎈 여자분이시길 바랍니다.
요즘 세상에 얼굴 뜯어먹고 살것도 아니고, 연예인으로 대박날것도 아닌데
고작 얼굴 곱게 생긴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세상서 자기아들 젤 잘 난줄 아는 저런 시모....
코가 납작하게 해줄 대 찬 여성이길 ....제발~17. ㅎㅎ
'06.4.14 11:39 AM (210.217.xxx.14)이제 알았네요. 님처럼...
그 아가씨 꿈도 살림 사는 거라서, 집에 들어 앉으면, 님 시어머님 어떻게 나오실까요? ㅎㅎ18. ㅋㅋㅋ
'06.4.14 11:54 AM (211.37.xxx.38)한편의 꽁트같네요
그런데 말이죠 좋게 생각하면요
시동생이 노총각되어서 시어머니가 중매 서라고 잔소리안해서 좋구요
동서가 돈잘버니 시동생이 혹시 어려운일있어도 님에게 돈해달라고 하지않을테니 좋구요
은행에 다니니 재테크정보도 님께 아르켜줄테니 더 좋구요
님이 주택대출같은거 할때 조언을 얻을수있어서 좋아요
나쁜점은 혹시라도 어머님이 동서랑 님을 비교해서 스트레스 줄수도있겠지만
그러면 말하세요
돈잘버는 며느리에 꽃미남 아들이랑 노후를 보내시고 내생활에 간섭하지 마시라구요
다녀와서 후편도 연재해주실거죠?19. 요즘
'06.4.14 12:11 PM (211.212.xxx.116)연상,연하커플 .이혼녀,총각커플,많다고들 하는데..가만히 살펴보면,,
다,,여자가 돈이 많아야가능하더군요..아님 직업이 빵빵하던지..
남자 집에서 나이많은 여자한테 아들주는걸 무슨 유세쯤으로 알고 있더라구요20. ㅎㅎㅎ
'06.4.14 12:22 PM (221.156.xxx.177)ㅎㅎㅎ 원글님 죽어나지 마시고 설렁설렁 하세요. "돈"의 힘이 마력이군요. 그까이꺼~ 좋은 일이야 하고 조오케 생각하세요. 돈 잘 버는 동서와도 쿨하게 지내세요. 글 내용은 웃으면 안되는데 원글님의 재치있는 글솜씨에 ..ㅎㅎㅎㅎ
21. ^__^
'06.4.14 1:02 PM (210.94.xxx.89)님께서는 나름 심각한 상황이셨을꺼 같은데 어째 이리 유머스럽게 글을 쓰셨는지..ㅎㅎㅎㅎ
나른한 오후에 웃고갑니다. ^^22. 저도
'06.4.14 1:22 PM (220.75.xxx.90)원글님은 힘드시겠지만, 재밌게 웃고 갑니다.
좋게 생각하세요~~~23. 에이구
'06.4.14 2:41 PM (58.143.xxx.28)제가 아는 어떤 분도 며느리 쪽 경제력 보구 귀한 외아들 결혼 시켰는데 문제는 .....
며느리 쪽에선 아예 첨부터 시댁과 완전 거리 두고 지내데요
시어머니가 때때로 김치에 밑반찬에 다 해다주고 별 제스츄어를 다 써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아주 철옹성 같은 며느리를 제대로 만났더라는 ........
기운 빼지 마시고 음식 간단히 대~ 충 하세요 ....모양만 갖춰 그럴듯 하게요 ....24. 키득~키득
'06.4.14 2:51 PM (211.176.xxx.24)후편 원츄!!
25. ggg
'06.4.14 2:52 PM (211.108.xxx.116)연봉의 힘이란 말에 저도...
웃음이...
힘내세요...26. 정말 죄송하지만
'06.4.14 4:29 PM (222.106.xxx.161)간만에 넘 잼난 글 읽고 박장대소 했습니다.. ^^
님의 맘이 어떨지 미루어 짐작이 가지만..
어쩜 이리도 글을 잼나게 쓰셨는지...
저도 후편 원츄..!! (^^)b27. 맏며느리
'06.4.14 5:03 PM (218.235.xxx.247)엥....우째 이런 일이!!
댓글이 스물여섯개나 달리다니....머리털나고 첨입니닷!!!
2층단독주택 구석구석 먼지란먼지는 다 떨어내고, 광나게 닦았습니다. 뽀드득뽀드득.
지은지 20년 다돼가는 후줄근한 집인데, 무보수파출부 며느리 등장하여 3시간 경과하니 반짝반짝 빛이 나더군요. 날씨까지 응원해주데여. 어여 청소 열심히 하라구.
그나저나, 어머님, 아주 신이 나셨습니다. 그 색시될 아가씨가 아버지가 안계시답니다.
홀어머니에 출가한 언니 둘, 오빠 하나, 그리고 막내딸이라네요. 게다가 지방국립대를 나왔다고 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지방대 나왔다는 사실에, 시모가 왜 기세가 등등해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이름도 없는 이상한 서울시내 삼류대학 나온 도련님이 더 낫다! 이겁니까?
제가 알기로, 그 지방에서 여고나와서 거기 국립대 들어갈 정도면 공부잘했던 건데요.
글쿠, 지방대 나와서 우리나라 시중은행 들어가는 거, 그것도 대단한 거 아닙니까?
저는 도대체 그렇게 똑똑한 아가씨가 왜 허우대만 멀쩡한 도련님과 결혼하려는지가 이해가 안돼는데.
쩝. 그나저나 내일입니다.
반드시 내일, 두눈으로 상황 요약하여
반드시 82에 후기 올리겠습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이래도 돼는지 몰라요. 제 아이피 추적당하고...그러는 건...설마...아니겠지요.....)28. 님...
'06.4.14 8:31 PM (220.85.xxx.40)너무 멋지세요^^ 후기 기대됩니다.
어머님께 한말씀 드리고 싶은데..... 아가씨가 아깝습니다 킁킁,.29. 흥미진진
'06.4.14 10:22 PM (221.150.xxx.41)입니다..
단식투쟁하며 누워계신 시어머니를 일어나게 했던 돈의 위력이
울집에만 해당 되는 줄 알았더니 님 집에도 있었군요..ㅋㅋ
맏며느님 힘내세요 홧팅입니다~!!30. ㅋㅋ
'06.4.15 2:12 AM (61.85.xxx.53)티비를 보지않는 사람에게 하루종일 울리는 티비소리란..
서서히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소리에요.
저는 티비소리가 하루종일 울리는 공장소음과 비슷한 강도의 스트레스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기계소음보다 더 나쁜 건
그게 간헐적인 스토리를 갖고있다는 거죠.
하루종일 거실에서 티비만 보는 남편들.. 아마 그 부인들과 사이가 안좋을 거에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저는 티비소리가 꽤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티비를 안방으로 넣었어요.
제 남편.. 휴일에는 다른 일없으면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티비 봐요.
소리가 시끄러우면 제가 방문을 닫아요.
주중에 밤 늦게까지 개인시간 없이 일하는 남편이니
그런 휴식을 저는 이해합니다.
저는 티비를 싫어하고 안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티비가 안방으로 간 이후부터
제가 남편에게 짜증내는 횟수가 줄었다는 거에요.
남편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호의적입니다.
일요일 저녁쯤 되면 제가 남편에게 짜증이 나있던 적도 많았고
남편이 싫었던 적도 많았었거든요.
하루종일 티비만 보는 남편이 너무 한심해보였고.
그러나 지금은 휴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남편의 존재에 무거움이 없어요.
티비는 주중에 열심히 일한 남편의 귀한 휴식시간이다..라는 데까지 발전했어요.
저는 그게 티비소리로부터 제가 자유로워진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소음은 사람의 정서를 망치는 거에요. 과학적으로도 증명됐어요.
그러니까 내일 당장
티비를 안방으로 넣어버리세요.
원글님의 가정에 평화가 깃들 거에요.31. 줄거리
'06.4.15 4:49 PM (222.238.xxx.17)다음줄거리기대되요~~꼭올려주세요~~어디서든연봉의 힘은 대단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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