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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로 나를 잡는 시어머니

시어머니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06-04-13 15:01:17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이 되었어요.

너무나 당당하게 아버님 제사를 처음부터 저에게 주시더니....
그간 49제 ,추석,구정까지 한번도 맘에 드신다고 한적 없으셨고요.

신적이 너무 작다.
과일이 너무 먹을게 없네.

성의가 부족하네....(닭속이 좀 덜익었었던때)

이번에 4번째로 지내는데 제가 작은 수술을 한달전에 해서 몸이 안좋았어요.

물론 어른들 아픈거에 비하면 아픈축에도 안낄테지만 전 저대로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애 레슨 데리고 다니고 가끔 친한엄마들이 저 아프다고 밥사준다고 해서 점심먹으러
나간적 있어요....

제가 주위사람들한테도 잘해 주고 음식도 잘해다 주는편이라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넌 싸돌아다니는건 다하고 제사때만 아프냐고....

근데 이번엔 전만 해오기로 한 동서가 제가 몸이 안좋으니 ㄴ이번만 잡채와 샐러드를

해온다고 저야 고맙게 의견을 받아드렸죠...저흰 사이는 아주 좋아요.

근데 제사당일날 전이 조금 모자란듯했어요.
손튼 시어머니 식구들 가고 아무일없다는듯 웃으며 집에 가시더니
일요일 아침부터 저희를 불러서 넌 맏며느리로서 도리도 못하고 뭐하냐고....

동서만 죽도록 일시키는 약아빠진 인간이라고 .....

시집식구둘을 우습게 아는 사람이라고 난리를 치네요.

근데 그 말만 하셨다면 제가 주의해서 다음부터 잘하겠다고 잘못했다고 했을텐데....
항상 문제가 있어도 전 잘못했어요 담부터 잘할께요 해야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스타일이랍니다

빌어야 그제서야 못이기는척 하고 넘어가거든요.

근데 자꾸 친정부모님이 저를 잘못가르쳤다는둥 엄마가 직장다니느라 할머니가 잘못키웠다는둥...
네가 못하면 니 남편은 바람나서 너한테 안갈러가는둥,,.,..

네 아들도 크면 장가가는데 꼭 너같은 며느리 보라라 .....

내가 너때문에 객사를 할거라는둥...전 정말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근데 항상 어머니 편 들고 무마 시키고 집에오면 싹싹 비는 남편이 그앞에서 어머니 본론만 얘기하시고
그런 친정얘기는 하지 마시라고 했더니 막 부들부들 떨면서 다 얼굴 보기도 싫다고 하며 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르네요.

근데 시동생과 아버지 산소가기로 약속도 했고 시간이 되어 어머니를 억지로 모시고 산소에 다녀오며
잘못했다고 풀어드렸어요.

백숙먹고 싶다고 해서 백숙도 사드리고요.

근데 남편은 그뒤부터 저랑 말을 안해요.

이제껏 저한테 항상 미안하다고 그러고 위로해주더니.....

당하는 자신도 비참했는지 제 얼굴 볼면목이 없는지....
이런분위기가 더 싫으네요.

일요일부터 지금까지 저는 꼬박 심한 감기로 앓고 있고요.

집안일도 나름 다 해두고 잘챙기는데 마음이 괴로워서 일까요?

말을 안하는데 정말 못참겠어요.

평소에 다정다감하던 저 아프면 설겆이도 해주고 먹을것도 사다주던 사람이 너무나 변해서 ....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러니 저는 정말 시어머니안보고 살아야하나?싶기도 하고

별거라도 해야 하나 싶어요......

저 아파서 부질없는 생각하는거 맞지요?

아이들을위해서라도 이러면 안되는데 왜이리 마음이 불편하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10년이 다되어가도록 이렇게 당하고만 사는 제가 너무 싫어요.

친정부모님은 남편이 좋은 사람이니 당연 이런문제는 없는줄 아시고 전 시집얘기를 좋은것만 하거든요.

봄인데 너무나 제가슴은 시리기만 하네요.
IP : 222.239.xxx.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 참
    '06.4.13 3:08 PM (203.231.xxx.205)

    에고...
    읽는 제가 한숨납니다.
    뭐 제삿상에 차린 음식이 맘에 안들수있습니다.
    내딴엔 정성가득 했으나 보시는 입장에서 불만 삼을수는 있겠죠.
    서로 기대치가 다르니까...
    그런데 그걸 가지고 객사를 하느니, 친정이 어떠느니 하고 걸고 넘어지는건
    정말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닌듯 합니다.
    본인이야 말로 가정교육 제대로 배우신건지 의심스럽네요.

    여자로서 다시 한번 좌절감 느낍니다.
    아버지 제사에 최우선 당사자는 아들이나
    정작 음식해대고 수발드는건 며느리고
    잘해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이렇게 몰매맞듯이 이상한 소리나 들어야하고...
    에구에구...

    힘내시라는 말밖엔 드릴말씀이 없네요.

  • 2. 쉽지 않겠지만
    '06.4.13 3:11 PM (211.53.xxx.253)

    다르게 나가보세요.
    일단 남편분이 무조건 어머니편을 드시는분이 아니니 정말 다행이잖아요.
    마음 굳세게 먹고, 이런이런 부분은 제가 잘못했지만, 친정부모님 얘기는 함부로 안하셨음 합니다.라고
    말씀 드리세요.
    원글님이 늘 먼저 사과하고 숙이고 지나가니
    시어머님은 원글님께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 3.
    '06.4.13 3:18 PM (218.237.xxx.137)

    저도 시집와서 난생 첨 제사라는거 지내느라 1년이 너무 바쁜 장손며느립니다만, 님 시어머니
    너무하시는군요. 말씀도 거칠게 하시고 보통 분이 아니신가봐요.
    길지 않은 결혼 생활에 결론내린건, 보통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는 무시라는 극약 처방을 내릴 수
    밖에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시도록 노력하시구요 님 맘대로 님이 정성을 다했다
    싶은만큼만 하세요. 그러다 속병 생기시겠어요.ㅠㅠ

  • 4. 친정얘기
    '06.4.13 3:20 PM (125.181.xxx.221)

    를 하면서..친정부모님을 욕하는거
    (제가 오바하는거지만) ...이거 이혼사유에 포함됩니다.
    시어머니가 위자료 주셔야한다는 뜻이죠.
    그래요..윗님 말씀처럼.젯상에 올라간 음식..타박할수 있죠..
    산적이 적네..닭이 덜 읽었네..(울 시모도 늘 이러니까..)
    그렇다고..저렇게 심한 말을 하는데다..그냥 쥐죽은듯이 잘못했다고 듣고만 있어야 하나요?
    저 하나만 여쭤볼께요
    원글님..엄청나게 시어머니한테 책잡힌거 있으세요?
    말못할 비밀이라든가...
    게다가 남편도 참 이상하네요.
    자기 엄마가 저렇게 한거...본인도 성인이면..알만큼 알고..이제 같이 살만 큼 살았으면서
    말을 안해요?
    잘못했다고..뭐하러 비셨어요..
    기회를 봐서..안가는 방향으로 슬쩍 물꼬를 트시지...
    남편분,,
    가만히 놔두세요..
    본인도..아마..머리속이 복잡해서 그런는걸지도 모르고..
    그러다가 어느날..슬며시..자기 엄마한테 가자고 앞설테니까..
    또 안가면 어떻습니까?
    10년 쥐죽어 살면.. 이제 큰소리 낼때가 되지 않았나요?

  • 5. ...
    '06.4.13 3:22 PM (58.73.xxx.35)

    어른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만
    글 읽구나니, "저런, 미친~"소리 밖에 안나오네요
    나이 양껏 먹을만큼 먹은 여자가 말을 저따구로 밖에 못하는지

    몸이 아파서 동서가 자발적으로 해오겠다고 한걸
    동서만 일 시키는 약아빠진 인간으로 만들고 (동서는 일좀 하면 안된대요?)
    것도 모잘라 친정엄마에 외할머니 까지 들먹이며
    참나~대략 미치지 않고서야 .....
    글케 맘에 안들면 지 남편 제사상 지 손으로 직접 챙기라고 하세요
    대체 늙어서 먼 대접을 받을려고 저따위로 구는지 참~
    시모도 어이없지만, 남편분 반응도 참 지대로 짜증나네요
    저같음 절대 저러구 못삽니다!!!

  • 6. 제 생각에도
    '06.4.13 3:23 PM (59.13.xxx.166)

    남편께서 님편을 들어주신다는 전제하에서 정말 참을수 없는 부분에 대한 말을 해서 문제가 생기게 되셨을때 그때 진짜로 불편해도 절대 빌지마세요.
    그리고서 남편에게 말을 하세요.
    정말 이부분에 대한것은 절대 이제 나도 양보할수 없겠다고 인제 그런일에 대한건 절대 내가 빌지않겠다고 하시구요 불편하셔도 죽었다 생각하시고 끝까지 밀고 나가세요.
    막상 시작은 두렵지만 해보시면 그때서야 내가 왜 지금까지 참으면서 그동안 당했나 싶어지실껍니다.
    십년이 지난시간후에야 내 스스로가 정리를 해놓으니 서로 예의를 지키게 되더군요.

    정말 인간성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그거같습니다.
    약한자에게 군림하려고 하면서 강한자 앞에서는 눈치보는거.....
    치사하지만 나도 약자가 아니란걸 보여줘야 눈치를 봅니다.
    할수없어요.

  • 7. 주무실때
    '06.4.13 3:49 PM (69.235.xxx.51)

    남편품에 얼굴뭍고 그냥 엉엉 소리내어 울어버리세요.
    당신 사랑해서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다... 하면서요.
    들어보니 남편분이 괜찮은분 같으니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죠.
    일단 그렇게 남편마음을 잡아놓고, 그 말을 함부로하는 안하무인 시어머니껜 연락을 딱 끊어보세요.
    먼저 연락와도 입을 다무시고요.
    10년동안 너무 잘 하셔서 착하고 바본줄알고 함부로 하는모양인데,
    이번참에 칼자루 바꿔잡을일 난겁니다.

  • 8. 아니,
    '06.4.13 3:56 PM (69.235.xxx.51)

    니 남편이 바람나서 너 한테 안갈꺼라고요?

    그거 완전 돌은여자네요.
    이런말 듣고 참고만 있으면 정말 바보됩니다.

  • 9. ...
    '06.4.13 4:11 PM (218.209.xxx.207)

    며느리면 같은며느리지..맏 며느리는 봉입니까? 정말..우끼네요..
    제 친구들은 동서들끼리.. 음식 나눠서.. 제사 지내던데..쩝..

  • 10. 설마
    '06.4.13 4:11 PM (222.121.xxx.245)

    진짜 바람이 난건 아니겠죠.. 남편이 빌었단 것두 그렇구.. 전과 다르단 태도도 약간 이상하구..
    그냥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에요..아니겠죠..
    잘 해결되셨음 합니다..

  • 11.
    '06.4.13 6:08 PM (222.108.xxx.247)

    제주변에도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 계시거든요 절대 자식에게 지지않고, 어떻게든 원하든답을 얻어내시려는.... 하다못해 자식이 마음대로 안되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까지하면서...
    그래도 며느리 참고 들어주더군요. 어른이시니까... 그리고 어른들 잘하시는거 있쟎아요 싸우다가도 불리하면 "아이구, 혈압이야"하면서... 근데 하루는 너희친정부모는 경우도 없다는둥 별소리를 다해서 발끈해서 한마디했데요.
    저를 야단치시는건 얼마든지 받아들일수 있지만 친정까지 들먹이는건 참을수 없다. 한번 들이받고 나니 본인은 잘 모르겠는데 아랫동서가 그러더래요. 시어머니가 형님은 어려워하는거 같다고, 나름 조심하시는거 같다구...
    그리고 그렇게 말하시는 어른 점점 막말하실겁니다. 아마 친정아니라 돌아가신 조상까지 끄집어내실거예요.
    시부모문제로 남편을 잡을수는 없지만(자기도 자기부모인데 어쩌겠어요)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남편에게도 못박아 말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이 작은 병풍 역할이라도 해주죠

  • 12. 에궁
    '06.4.13 6:52 PM (58.231.xxx.174)

    저 같음 걍 제사 손 놔버립니다.
    그렇게 막말 퍼대셨을 때는 그 정도는 생각하셨겠죠.
    정말 말이면 다 말이고, 어른이면 다 어른이 아니군요.

  • 13. 헐..
    '06.4.13 8:51 PM (211.206.xxx.74)

    며느리가 착해서 복에 겨우셨나 보네요.
    그런데.. 잘못하지 않으셨으면 빌지 마세요.
    어른두고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그거 버릇됩니다.

  • 14. ..
    '06.4.13 10:51 PM (218.234.xxx.200)

    시어머님이 아직 젊고 튼튼하시다면....
    시아버지 제사가 벌써 아들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편제사는 원래 아내가 주도하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큰며느리에게 일찍 제사를 물려주시니
    집안 어른들이 뒤에서 그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들 하시더이다...

  • 15.
    '06.4.14 11:32 AM (221.143.xxx.165)

    늦긴 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처지라..
    원글님.. 그러니까 시아버님이 돌아가신거죠.
    제 생각에 지금 시어머님이 우울증 아닐까 싶어서요.
    저도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니 돌변하는데.. 하루 하루가 지옥이고.. 원글님 시어머니보다 더 거칠게 언어 폭력 당했었어요.
    남편이 듣다 듣다 어머니께 화를 내서 분란이 더 일어났었구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남편과 함께 어머니 신경정신과 모시고 갔었는데.. 결과는 좋았습니다.
    늦게라도 원글님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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