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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인데 안챙겨준다고 우울해하는 남편 처리법 알려주세요

쯔업 조회수 : 837
작성일 : 2006-04-12 16:16:57
제가 입덧 중이라 남편 챙겨줄 처지가 아님다.
근데 제가  토하지는 않으니 남편은 마누라가 꾀병 부리는거 같기도 하고 그러나봅니다.
어제 퇴근하고 쓰러져있는데.. 부엌에서 흰밥에 김 말아 먹고 학교간다고 나가더니
문 밖 복도에서 '에이씨' 하면서 엄청 짜증내는 소리가 집 안까지 들립니다.
저한테는 뭐라 안했지만..

오늘 슬쩍 물어보니 자기 처지가 서글퍼서 그랬다더군요..
왜냐고 꼬치꼬치 물으니 대답 안하려합니다. 우울하담서.

요즘 일이 힘들고 그런건 알지만..
정말 막내에 속 좁고 철없는 남편의 전형인거 같네요.

이걸 어찌 처리하긴 해야겠는데...
성질같아선...정말 할 말이 많지만..
자기도 일이 힘들고 한데..마냥 머라고 할 수는 없고
달래가면서 해야할거 같아요. 어째야할까요?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61.72.xxx.1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12 4:23 PM (222.118.xxx.95)

    울신랑은 저 임신해있던 3주동안 고생 많이 했네요.
    처음엔 착상혈로 집에서도 누워만 있었고, 그때부터 청소며 설거지 돕기 시작했구요.
    그 뒤에 병원에 입원해있던 일주일동안은 병원에서 간이침대에서 쭈그려자고
    아침 7시면 주차장에서 차빼야하니까 일어나서 집에 가서 반찬이랑 과일챙겨서 병원으로 왔답니다.
    아침 같이 먹고, 마실 물 떠다주고 출근했다가 저녁에 병원으로 퇴근하고..
    중간에 머리도 감겨주고.. 고생 많았어요.

    제 친구는 대략 3주 입원했던가.. 그친구 신랑은 그 기간 다 수발들고..->친정 시댁 다 지방
    그 다음번엔 임신하자마자 친정으로 가서 지내느라 그 친구 신랑 혼자 자취생활하고..

    성질 꾹 참으시고 차분히 설명해서 이해시키세요..
    입덧 심하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축복인지..
    남자들 다 똑같죠..
    저도 일주일에 세번씩은 남편은 애기다..유치원생이다..스스로 주문외우면서
    설명하고 납득시키고 산답니다..ㅠㅠ
    전 지금 원글님이 너무 부러운걸요...

  • 2. 일부러라도
    '06.4.12 4:25 PM (125.181.xxx.221)

    한번쯤 쓰러져주세요.
    남편 없을땐 잘 드시고..
    남편 있을땐 일부러 헛구역질이라도 우웩 거리면서..화장실로 달려가고...

    저는 입덧..정말 요란하게 했던 사람인데..열 달 내내...
    처음엔 남편도 짜증내더니만..
    저..하도 못먹어서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었거든요..
    남편이 놀라서..시댁에 데려다놨는데..거기서도 계속 못먹다가..뒤로 쓰러져서
    엉덩이 꼬리뼈에 금이 갔었다는...ㅠㅠ
    한 여름 7월에..뜨거운 찜질하고..에어콘도 없는 방에서 누워 있는거 상상해보세요..
    정말..징그럽습니다.

    이건 다른 얘긴데요..
    저 아는 아짐 한분은.. 남편분이 맨 처음에 손댔을때 (따귀를 맞았대요.)
    픽~ 하고 쓰러져서..입에서 거품을 마구 내뿜었었대요..(일부러)
    그러니까 남편과 이리저리 말다툼할때...언제쯤 기절한척 쓰러져 주리라~계산하면서
    입에 침을 모아서..거품 만들었는데
    마침 남편이 한대 때린거죠..
    암튼 그 담부터는.. 절대로..아내한테 큰소리도 안내고..건들지도 않는대요..

    요령좀 부리세요....
    너무 튼실한거...마이 안좋습니다.

  • 3. 위엣님~
    '06.4.12 4:28 PM (202.136.xxx.70)

    위에 일부러라도님..댓글 보며 웃다가,입에 침 모으며 거품 만들어 보는 저는 대체 뭡니까.. ㅋㅋ

    거품만들다가 킬킬거려서 튈뻔 했네요. ㅠ.ㅠ

  • 4. 일부러님
    '06.4.12 4:38 PM (222.0.xxx.38)

    너무 재미있으세요..저도 그런 처세술을 알았더라면...
    저는 임신중은 아닌데 아기 낳고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기인데 남편이 우울했다네요.
    온 신경이 아가한테 가 있어서...속으로 뭐 이런남자가 다 있나 했는데 정말 남자들 그렇대여..
    그러면 안돼지만 그래서 남자들 여자 임신 출산후 바람을 많이 피는거라는...
    남자들 다 애랍니다~ 성격 좋은 우리가 잘 구슬러 데리구 살아야져...ㅋㅋ

  • 5. ~~
    '06.4.12 4:57 PM (219.248.xxx.34)

    오옷~ 저만 글 읽으면서 침모아 거품만들어본건 아니군요. 위엣님~ 반갑습니다.

  • 6. 벼리...
    '06.4.12 5:49 PM (210.223.xxx.37)

    한대 맞았다고 쓰러지면 성질 더럽다고 더 펄펄 뛰는 사람도 있어요.

    남편에게 기분좋게 이야기 해보심이 ...이렇게 해서 나는 지금 힘들다고
    얘기 안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이해를 시키시는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 7. 히히
    '06.4.12 6:11 PM (219.252.xxx.110)

    곰하고는 못살아도 여우하고는 산다는말있죠?
    제가 둘쨰 임신중인데 이제이해하겠네요
    첫째땐 배가 만삭이구 제몸힘들어도 퇴근시간맞추어서 밥제때해주고했는데
    고마운것도 모르고 힘든줄도 모르더라구요
    둘쨰땐 제몸도 힘든것도 있지만
    많이 엄살부려요 저번엔 윗님처럼 그냥 한번 쓰러졌었네요
    ㅋㅋ
    그후론 부엌일놓았음다
    아침도 혼자서 차려먹구
    너무너무 편합니다
    여자도 여우처럼 머리굴리며 살필요도 가끔있답니다^^

  • 8. 한대맞았다고
    '06.4.12 7:04 PM (125.181.xxx.221)

    쓰러지는 마눌보고,,,펄펄뛰는놈하고는 정리해야합니다.
    자꾸 맞아주다가 내 몸만 골병든답니다.
    쓰러지는 마눌 보고서도..가슴이 멀쩡한 놈이라면..
    안봐도 뻔하지 않습니까??

    말로 설명하면 이해하고..
    마눌의 몸이 부실한건 이해못하는 그런걸 남편이라고 믿고 어찌산답니까?
    여자는 연약한 존재고, 그러니 보호해줘야합니다...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시켜 줄 필요가 있지요.

    오히려 말로 따지고 덤벼들고..이해시킨답시고 한마디씩 하다가
    피곤한 여자의 잔소리..임신한 아내가 유세떠는 꼴로
    비춰질수도 있습니다.
    아니면..그래 너 많이 배워서 좋겠다....
    머리는 이해하지만..눈으로 보기엔 멀쩡하니...감정이 이해가 안되고...
    옛 성현이 괜히 심심해서 한마디 내뱉은게 아닙니다.

  • 9. 거품 ㅎㅎ
    '06.4.12 7:43 PM (211.225.xxx.153)

    거품얘기에 혼자 키득거리다가 로긴했습니다~

    전 지금 5개월인데 5주부터 시작된 입덧이 사람을 잡더구만요. 두달을 꼬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서 음식점 간판만 봐도 웩 웩 , 거실에서 화장실 걸어가다가도 웩 웩 ,
    살도 많이 빠지고 인간의 형상을 잃어가는지라 귀하고 곱게만 자란 남편이 주부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설프더니 빨래 청소 설거지는 물론 자기는 아침을 먹어야 출근을 하니까 밥 냄새 안나게 안방문 꼭 닫고 전기밥솥은 베렌다에 있는 세탁기 위에 올려놓고 밥을 하고 환기까지 시켜놓고 알아서 출근을 하더군요.
    제가 먹겠다는것 해주려고 미역국 레시피 검색도 하고...

    그러다 가끔 본인도 지치는지 제가 좀 나아진것 같으면 힘들어 하긴 했지만...
    남자들도 알아야 한다구요.

    절대~!!! 유세 떠는게 아닌것을...
    그리고 나만의 소중한 아기가 아닌것을 말예요...^^

    지금은 입덧이 거의 나아졌지만 입덧기간 내내 저 사람에게도 저런 능력이 있었나...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지요`~

    예전에 당연한 일들을 시킬때 요즘은 "...좀 해줄래??" 하는 말투부터 달려져서 우리 아기에게 혼자 이야기 해줍니다... " 니가 와줘서 엄마가 더 행복해졌어~~" 하구요.

  • 10. 살아보니
    '06.4.12 7:52 PM (203.210.xxx.217)

    일부러라도 연약한척 하고 아픈척하고 그래야 남편 이해심도 넓어지고 부지런해지는것 진짜 있더라구요.
    생활속에서 여자가 척척 해내는 부분엔 남자들 약해지고 관심안갔기 마련인것 같아요.

  • 11. 제 방법
    '06.4.13 1:49 PM (220.85.xxx.134)

    저는 남편이 제가 우울해하면 같이 우울해합니다. 제가 늘 방글방글 웃기를 바라죠..
    근데 입덧에 유산기 있어 매일 누워서 밥도 못먹고 샤워할 기운도 없던 제가 웃음이 나겠습니까..
    그런데 그 때 남편이 자기 회사 일도 힘든데, 저 우울함 달래주지도 못하고 제가 웃지도 않으니까 넘 힘들어했어요... 저랑 얘기도 거의 안하고.. 자기도 밥도 잘 못먹고 다니고...
    그리고 챙겨준다고 해도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구요...
    제가 성격상 이거 먹고 싶다 저거 해달라 떼를 못쓰는 성격이라...
    남들 받아먹는 거도 잘 못받아먹었죠... ^^;;;
    하지만...
    나중에 남편이랑 이야기하면서 그 때 당신 힘든 거 알고 있는데 내가 너무 힘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태교일기에 우리 남편이 이 시기를 잘 참아줘서 너무 고마웠다...이런 식으로 썼어요...
    다른 남편들은 더 성의 있게 잘 해준다는 소리 많이 들었지만... 내 남편은 이게 자신의 최선일테니까요...
    아무래도 남자들도 힘들다는 걸 이해해줘야 하는 거 같아요...
    그러고나서는 더 잘 도와줬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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