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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날1

서글픈 날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6-04-11 16:03:16


매주 두번가는 학원을 가기위해 버스에 오릅니다

봄이라는 날씨는 구름에 가려 있고 며칠 전부터 이어지는 남편의 면박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몇 정거장이 지났을까  버스에 오르는 한 남자..윽

대학때  다른과에서 인물로 날리던 그 ..

10년이 지난 달라진 모습인데도 알겠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90학번이니까 16년이나 전이군요  한 10년인가 했더니

16년 전이라니....


그때보다 20K가 쪄버린 나 물론 절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얼른 고개를 돌렸어요

혹시나 지금의 초라한 모습의 저를 알아 볼까봐

설마 알아보겠어요? 내가 봐도 너무 변했는데

세 아이의 뒤치닥거리에 지친 머리칼이며 후줄근한 점퍼까지

어찌 어찌 집에 돌아오니 밥맛도 없고 싱숭 생숭

관심있던 애도 아니였는데 어쨋든 점잖히 나이든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봄비에 미쳤나봐요
IP : 211.191.xxx.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4.11 4:49 PM (61.73.xxx.229)

    저도 가끔씩, 떠오르는 사람들 있어요. 특히 결혼전 에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얼굴이 뜬금없이 떠오르곤하죠, ^^

  • 2. 김수열
    '06.4.11 5:55 PM (220.122.xxx.57)

    저하고 같은 학번이시네요...
    저는 한 32살땐가...어느 식당에서 여고생들이 무슨 이야기끝에
    "뭐야...그럼 그 아줌마 고등학교 10년 전에 졸업한거야? 엄청 늙.었.다.~"
    "야야~ 그럼서 무슨 공부냐!"
    "글쎄 말이야...#$%&^"
    하는데 속으로 나도 "그러게 말이야..."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그게 바로 저더라...이말입니다. -_-
    저는 그 때 이미 고등학교 졸업 12년 차였던 거지요.

  • 3. ..
    '06.4.11 6:09 PM (220.120.xxx.105)

    어제 아울렛 앞을 지나다가
    내 몸에 걸친 옷은 얼마치일까 하면서 남편한테 농담을 건넸는데요
    그러다 진짜 머리로 계산해보니 서글프더군요.
    신발 15,000 바지 30,000 (최고가) 티 8,000 가디건 15,000
    처녀적 티셔츠 하나 값도 안되는 옷을 전신에 걸치고
    아무리 싸고 예쁜 옷이 있다고들 하지만
    이나이에 무슨 멋이 나겠습니까
    저도 서글픈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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