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입니다.
아직 세돌도 안된아가 놀이방에 맡기고 일하러 댕기는 엄마입니다.
환절기죠..
토욜저녁부터 열이 펄펄 끓길래 물수건으로 내내 닦아주다가 일욜 문여는 소아과 수소문해서가니 감기+장염이 겹쳤다고 하시더라구요..
일욜 나들이 갈 계획 접고 아가 병간호에 오롯이 하루를 다 보냈어요..
정말 제 손에 안겨서 보채기만 하는데.. 힘도 들었는데요..
문득 든 생각이....
작년 가을 겨울.. 무쟈게 감기땜에 병원을 들락날락 거렸는데
제 출근시간이 이르고 늦은관계로 놀이방 샘이 병원에 데려갔다 약먹이고 하셧더랬어요..
부끄럽지만 제가 병원델꼬간 적이 딱한번 있었나..
아가 아프다고 월차도 못냈구요..
지각도 싫어서 모질게 아픈아가 잠든거 확인하고 출근부터 했더랬어요..
일욜 제손에 안겨있으려만 하는 아가 얼굴 보고 있는데..
놀이방에선 지맘대로 아파하지도 못했을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앴어요..ㅠ.ㅠ
다른 아가들한테 치이기두하고 샘한테만 하루종일 안겨있지도 못했을거구..
이생각 저생각해보니 미치겠는거예요..
아가 떼놓고 일하러 가야하는 제상황도 싫구..
신랑도 보기 싫구..
아가가 불쌍하기만 하구..
그러다가...
다행히.. 차라리.. 저 쉬는 토욜날 아파준 아가가 그저그저 고맙기까지 하더라구요...
이상하게도..
토욜 잠 설치고.. 일욜 하루종일 아가 안고있고.. 일욜 잠 설치고...
그래도 오늘 아침은 가뿐하니..개운하네요...
아침에 열 약간 내려간거 확인하고 출근해서 그런가봐요..
아~~ 집에 가고싶어요...
회사 열두번도 그만두고 싶은 날입니다..
무엇이 무엇을 위한 일일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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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내새끼..
일하는엄마 조회수 : 1,029
작성일 : 2006-04-10 12:17:14
IP : 61.84.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힘내세요!
'06.4.10 12:19 PM (218.48.xxx.115)아가두 아프고 날도 흐리고...맘이 더 그러신거 같아요...
저도 일을 해서 알지만...
정말 아이들 아플때가 제일 마음 아프죠...
일하는 엄마 피곤할까봐...마니 보채지도 않는 아이보면서...
아이가...다 알거에요...
엄마마음...그리고...더 식씩하게 잘 자랄꺼에요...힘내세요!!! ^^2. 동감
'06.4.10 12:42 PM (125.240.xxx.66)울 아들은 편도선이 커서 걸핏하면 열이 오르고 아픈데 신통하게도 토요일 오후 부터 일요일 펄펄
끓다가 월요일 아침이면 멀쩡하게 나았어요.
엄마 맘 편히 출근하라고....
전 제가 몸이 힘든 것 보다도 쉬는 날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아픈 아가가 너무도 안스러워
안고 운 적이 여러번 이엇어요.
지금은 다 커서 저혼자 큰 줄 알고 잘난 체(?)할 때마다 저 혼자 웃어요.
힘든 시간 금방 지나간답니다. 힘내세요.3. 동감동감
'06.4.10 1:36 PM (211.173.xxx.130)저희 아이만 그런줄 알았어요.
주말에만 골라서 아픈 아이 고맙기도 하고 신통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젤 앞서지만 아이도 엄마도 아무튼 잘 이겨내야죠.
힘든 때인것 같아요, 잠든 아이 보면서 열두번도 더 생각합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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