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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친정엄마...

맘아프다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06-04-07 01:12:47
결혼 3년차....
두돌가까이된 딸래미하나..

25살에 결혼을했죠...
3살아래 여동생하나....14살터울 남동생하나...(늦둥이..^^)

중학교올라가서....미술이 하고싶다고..동양화배우고싶다고...했더니..
엄마가 조용히 방에 와서는...정말하고싶은거 아니면...맘접으라고...
항상 하고싶다면 시켜주는 엄마였기에...엄마는 내가 미술배우는게 싫은가보다..하고 맘을 접었죠..

결혼을해서...딸래미를 낳고....어느날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는...
...그때 너를 미술공부를 시켰으면...니가 지금쯤...너의일에 빠져 재미있게 살고있을까~~~하시네요...

요근래...남편은 맨날 새벽...애기가 아픈바람에 산후조리 못한게 두돌이 다된지금까지 아프고...
경제적으로 힘들고..남편도 둘재를 원치않는데...시부모님은 여자가 갖으면?된다고..닥달을 하셔서...

친정엄마한테 여지껏 푸념한번 한적 없다가...이틀에 한번꼴로 전화해 징징댔더니..저런말씀을 하시네요
그래도....둘은 낳아야한다며...한말씀...

남동생이 중3...
당신 친구들은 노후준비끝내고...슬슬 여행들 다니시는데...
중3짜리 남동생 도시락...학원비...가게일...
힘드신가봐요..
여지껏 힘들다는 말한번 안하셨는데...

오늘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는....
남편도 원치않는데...둘째 낳지마라....
하나 이쁘게 키우고...너랑 장서방 쉬엄쉬엄 살아라...
너희들 키우면서 웃기도..울기도 많이했고...지금도..앞으로도 너무나 사랑스런 내자식들이지만...
나도 사람인지라...뭔가 한구석이 그렇구나...
물론 난 자식셋이나 낳고 이렇게 살아...너한테는 이런말 할지모르지만...
세상이치가...둘은 못얻고 하나만 얻어야한다면...
우리 큰딸은...나보다는 조금 쉬엄쉬엄...편히 살았음한다...
너 미술공부 못시켜준대신...니 여동생 학원하나 더보내고...니아빠...한약한번 더해줬다...
그리고..너 좋아하는 고기 더 사줄려고 노력했단다...
난 니가 며칠지나 별말 없길래...다 떨쳐버렸나보다 했는데...
시집가고 나서..니방 청소하다가...옛일기장에....

난 자식낳으면 다해줄꺼야...라고 흘겨쓴 글귀를 보고는 한참 울었다...

이런 말씀을하시네요...
수화기 막고는 한참 울었네요...

40넘어 본 늦둥이 남동생...요즘 가르치기가 너무 힘드신가봐요...
하긴..이젠 쉬셔야할 나이신데...
중고등학교때는 내나이 30살이면 엄청 멋지게 살고있을줄알았는데...
친정부모님...여행한번 맘편히 못보내드리는 큰딸이네요..

IP : 58.141.xxx.2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벽눈물
    '06.4.7 2:19 AM (61.96.xxx.149)

    정말 눈물 나네요. 저도 옛날엔 님같은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엄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하나 있는 딸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 2. 찡~~합니다.
    '06.4.7 4:47 AM (219.249.xxx.106)

    그리고 부럽습니다. 우리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한번만 말씀해주시면 내 가슴의 응어리도 풀릴텐데........저가 나쁜 딸이구나...생각하지만 그래도 ......욕심이 납니다.

  • 3. 저도
    '06.4.7 4:51 AM (70.162.xxx.192)

    눈물이 나네요.
    우리 부모님이 다른 부모님처럼 좀 잘 해 주셨으면 하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나이 들어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니 부모님만큼 사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구나 우리 부모님 어떻게 사셨을까 싶어요.
    우리 힘내요...

  • 4. 비니맘
    '06.4.7 8:29 AM (219.88.xxx.158)

    저두요..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난 자식 낳으면 다 해줄거야' 저도 이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더랬죠. 이제 엄마가 된 지금..
    자식이 남긴 그런 글을 봤더라면..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을거예요.

    그래도 제일 든든한 큰 딸이시잖아요.
    어머니께 많이 힘이 되어 드리세요.

  • 5. 좋겠다
    '06.4.7 8:45 AM (211.206.xxx.231)

    부럽네요 우리 엄만 딸들에게 뭐 맡겨 놓은것처럼 주기만을 바라는데....

  • 6. 유니맘
    '06.4.7 10:37 AM (61.78.xxx.119)

    저희엄마도 39살에 늦둥이 낳으셨는데 그동생이 이제 16살이네요...현재 엄마나이 56세니까 같은연령대 분들과는 다른생활에 항상 바쁘게 살고 있어요...하지만 ..전 엄마에게 항상 말합니다...엄마가 지금동생낳은게 젤 잘한일같다고....그남동생이 얼마나 착하고 이쁜지......조카도 잘돌보는 맘좋은 삼촌역할 톡톡히 하고 있거든요......어쩜 님 어머님도 힘드신반면 늦둥이에게서 더 많은 기쁨을 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울엄마처럼요~~~

  • 7. 지원맘
    '06.4.7 10:59 PM (211.173.xxx.120)

    제가 늘 하고 있는 걱정입니다..
    지금 43에 딸래미17개월입니다..
    초등학교 갈라치면 나이 50줄에 가까우니 언제 키우나 싶고..더 나이들어 공부나 제대로 시킬라나
    아이 바라보며 걱정일때가 더러 있습니다..
    남편 왈
    젊었을땐 무서운게 없더니 지금은 자신감두 많이 없어진듯하고 너무 신중하다 보니 일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구여..
    참고로 저희 남편은 45세이구..
    아이가 넘 늦으니 아이에게두 늘 미안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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