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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입니다.
신랑될 남자친구와 주말 내내 집을 보러 다녔어요.
저희는 서른셋 동갑이구요,
죽을둥살둥 공부해서 다행히 둘다 전문직이라 연봉도 꽤 높은 편이고, 그동안 열심히 저축해왔어요.
양가 부모님 모두 소박하시고 검소한 분들이라서
결혼한다고 많이 보태주실만큼 넉넉하시지는 않아요.
저희도 뭘 바라지는 않구요. 절대로. 공부 많이 시켜주신 것만도 정말 감사해요.
집에 대해서 저희는 의견의 일치를 봤거든요.
나이가 많으니, 빨리 아이를 낳자. 초기에 좀 무리가 되긴 하겠지만, 집을 사서 시작하자.
혼수는 결혼반지외에는 모두 생략하고, 알뜰하게 준비하자.
양가 부모님 모두, 대견하게 생각하시고 흔쾌히 허락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정말, 집값이 장난이 아니네요.
저희들 직장이 여의도라서, 강남 진입은 꿈도 못꾸고(재벌이 아닌 이상 거기를 어떻게 들어갑니까?)
목동이나 신정동을 돌아다녔거든요.
주말에, 저희들, 완전히 정신 나갔었습니다.
10억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35평 아파트한채를 못사더군요.
저희는 적어도 10년이상(아니 20년이라도) 살면서 아이들 학교보내고, 직장 수월히 다닐만한
집을 원했는데, 헉......
마지막에 본 목동 5단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중개사 왈,
지난달 초에만 왔어도 10억 이하에 매물이 있었는데...쯧쯧쯧...지금은 11억에도 매물이 하나도 없어요....
남자친구 왈, 우리는 예비신혼부부인데 이렇게 비참한데,
아이들 학교다니는 일반 가정의 가장과 아내는 다들 어떻게 사는 걸까....
내 집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위대해 보입니다.
존경합니다. 여러분.
1. 오늘
'06.3.20 4:37 PM (211.41.xxx.208)목동 집값이 엄청 나간다고 인터넷 뉴스기사로 봤는데
진짜 오르긴 올랐나부네요.2. ***
'06.3.20 4:38 PM (222.108.xxx.206)저두 예비신부인데 전세3천부터 시작하려니
전 님들이 더 부러운데요.. 자기집을 사고 시작한다는건
출발선이 앞에 있는거잖아요
힘내시구.. 잘사세요^^3. 두분
'06.3.20 4:40 PM (222.101.xxx.95)두분 다 직장인이시면 대출받아서 사시구 살면서 저축하는 셈 치고 대출금을 갚아나가는건 어떠세요? 그게 이익이에요 모아서 집살려면 이미 껑충 뛰어있거든요..남들 다 잘 사는거 같아보여도 대출끼고 집사는집 많아여
4. ^^
'06.3.20 4:42 PM (211.114.xxx.130)월세로 시작하는 예비신부도 여기 있읍니다.
형편이 참 천차만별이네요.
그래도 부럽습니다.5. 유진맘
'06.3.20 4:43 PM (220.70.xxx.144)저도 운 좋게 2월 초에 강남 아파트 매매했지요.
정말 한달사이 거의 억 넘게 올랐습니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좀 이상하기도 하고.
암튼 윗분 말씀대로 모아서 집 사려하면 이미 껑충 올라있어 엄두를 못내지요.
작정하셨으니, 대출받으시더라고 꼭 장만하세요.
목동이면 투자가치도 있으리라 봅니다.6. ...
'06.3.20 4:53 PM (210.94.xxx.51)집값 예상금액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서초구 모 동의 새아파트는 20평형대라도 구조가 잘빠져 30평대로 보이는, 7억대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있답니다. 위치도 좋은 것으로요.
(10억 얘기하시길래.. 10억이 현실성이 있는 금액이신가 하여 조금이라도 비슷한 숫자 말해봅니다.)
앞으로 두 분이 계속 버신다면 대출 받으심이 어떠할지요? 목동은 지난 몇주간 정말 어이없이 느껴질만큼 많이 올랐습니다.
저도 무리해서 아파트 장만하다 보니, 남들 어떻게 사나 얼마나 힘들까는 관심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대단하긴 대단하죠.. 하지만 부모님한테 부동산 물려받고 월급 저축 안하면서 여유롭게 살지 않는 이상, 약간의 도움과 둘이 번 저축으로 아파트 산 맞벌이들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허덕허덕 ^^;;
가지고 계신 금액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웬만큼은 되신다면 일단 아파트를 무리해서라도 구입하는 쪽으로 알아보세요. 포기하지 마시구요 ^^;7. 음
'06.3.20 5:07 PM (222.108.xxx.195)집 살떄는 다들 어느정도 무리해서 융자좀 받고 그렇게 사요. 아주 돈 많은 사람들 말고서야 누가 그렇게 10억,11억 하는 집들을 떡하니 사겠어요.
10년정도 사시면서 육아까지 해결보시고, 여의도도 가까우려면 목동이 딱인데..
목동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 하죠.
예산이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10억 운운하시는것 보니, 여의도의 대교, 삼부, 미성 30평대도 가실수 있을것 같은데요... 저도 여의도 살지만, 요즘 지은 주상복합 건물 말고는 너무 심하게 오래되었지요. 수리 하실것 생각하면 투자가치도 있고, 직장도 가까우시고... 좋을텐데요8. 후회
'06.3.20 6:54 PM (211.217.xxx.24)뭐, 별로 관계는 없지만요. 닥닥 긁어모아사 7억이나 되면 시집가기전 아빠 차 바꿔드리는게
어떤가요...., 흠 나쁜 딸이네요. 저도 결혼 전엔 왜 그리 내꺼 챙겨먹을 생각만 했는지 후회막심이네요.
참,..두분 직장이 여의도고 자가용 출근하면 이촌동도 좋습니다.9. ..
'06.3.20 7:45 PM (125.181.xxx.221)원글님과 생면부지인 내가 배신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건 뭘까??
아빠가 비싼차를 타고 다니시나보네요.. 벤츠? 아님 캐딜락?
클릭 안하는건데..죄송합니다.10. 원글이예요
'06.3.20 8:26 PM (218.53.xxx.43)헉. 제돈이 7억이나 되는게 아니구요, @.@ (제돈이 7억이면 이나이에....재벌이네요....)
시부모님들께서 주신다는 것과, 남자친구가 의무관시절부터 모아온 돈을 모두 합쳐야되는 금액이예요. 제돈은 2억도 안돼요.
아빠 차는 95년산 뉴그렌져예요. 이제는 빛이 바랜 희뿌연 검은색이요.
저 늦게까지 공부시키고 동생은 유학보내느라, 차 바꾸실 여유가 없으셨어요. 저 결혼하기전에 XG라도 뽑아드리고 싶었는데, 아파트가 10억이 넘어간다 소리 들으니, 손이 달달 떨려요.
그래요. 저, 나쁜 딸이예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차는 바꿔드려야할 것 같아요.
그래요. 바꿔드릴꺼예요. 정말, 울고 싶네요....11. 잠깐
'06.3.20 10:51 PM (218.50.xxx.36)본인 돈이 2억이고 남친과 시부모님께서 나머지를 보태서 10억 짜리 아파트 살 수 있는 정도면...
시부모께서 많이 도와주시는 거 아닌가요?
원글에 많이 보태주실만큼 넉넉하지 않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윗 리플 보니깐 아닌 것 같아서요.
저 지금 목동 5단지 살고 있는데 목동이 최근 몇 주 뿐만 아니라 요 근래 2~3년 아주 미친듯이 지속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아마 요즘 이사철이라 물건 나온 게 없어 더 심한 것 같은데 조만간 살짝 조정이 될 듯 하긴 해요.
그래도 아마 몇 천만원 내에서 잠잠해지고 굳히기 들어갈 것 같네요...
혹시라도 재개발을 생각하신다면 그건 생각 안 하시는 게 나아요. 워낙에 대단지에다가 상태가 엄청 양호해서 15~20년 후에 리모델링을 할지언정 재개발은 절대 못할 거라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생각이에요.
아마 재개발에 동의도 안 해줄 거구요.
목동 좋긴 좋아요 ^^
저도 결혼해서 목동에서 시작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30 훌쩍 넘기고 결혼해야 될 것 같아 걍 맘 접었어요.
근데 여의도가 지금까지 별로 안 올라서 어찌보면 여의도를 타겟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지 싶은데요....
목동은 정말 교육이나 생활 환경은 다 만족스럽지만 너무 서쪽에 치우친데다 일방통행 때문에 버스노선이 턱없이 모자른다는 게 단점이거든요. 앞으로 강남에 직장 옮기실 거 아니시면 목동 쪽에 얻으셔도 좋지만 만약 그럴 가능성 있음 강남 다니기는 좀 불편해요.
여의도가 교통이 더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12. 잠깐
'06.3.20 10:58 PM (218.50.xxx.36)앗 그리고...저 같음 2억 중 돈 좀 빼서 아빠 차 한 대쯤 뽑아 드릴 것 같네요...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그 동안 새 차 사실 여유가 없으셨던 거면...
막상 큰 돈 쓸 일 생김 망설여지겠지만 그래도 지금말고 또 언제 기회가 있겠어요? ^^
저는 가끔 시집 가면서 아빠 차 사주고 엄마는 부엌 싹 바꿔줄까 이런 공상에 빠지는데 막상 그 때 되면 새 차로 바꾸기는 이르고 부엌은 멀쩡하고 이럼 난감하겠단 생각도 해요....
글구 집값은 뛰게 마련이고 돈은 같이 벌면 모이기 마련이에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건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 딱 타이밍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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