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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께 선물 받은 옷.. 환불해도 될까요?

아줌마10개월 조회수 : 1,113
작성일 : 2006-03-20 09:36:38
울 딸 태어난지 인제 3개월 이에요.

백일 좀 못 되었는데 백일기념 겸 해서 시어머님께서 어제 홈플러*가서 애기 옷을 사주시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님 울 딸이라고 하면 껌뻑 죽으시거든요. 진짜 너무 이뻐해주십니다.

아가씨랑 어머님, 저, 울 신랑, 애기 이렇게 다섯이서 갔는데

애기옷 매장이 해피랜드, 엘르, 모아베이비 이렇게 있더라구요.

근데 옷이 생각보다 맘에 드는게 없었어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사주신 다고 고르라고 하시는데 어쩌겠어요.

아가씨가 추천하는 옷 중에 하나 골랐어요.

여름 원피스 인데 팬티 달린거... 하나에 7만원 이더군요.

그것도 신상이라 세일도 안된대요. 황당했습니다.

저나 울 신랑이나 울 애기 태어나고, 돈 들어갈데 많을 것 같아 만원 이상하는 옷 사입지도 않고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울 시댁이 요즘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거금 7만원을 선뜻 꺼내서 계산해주시는 시어머님보니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야하지만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한벌로도 충분히 오바한 것 같은데 옆 매장에 또 가시더니 하나 더 고르시라는 거에요.

정말 맘에 드는 거 없는데...ㅠ_ㅠ

울 신랑 뒤에서 애기 모자 사주고 싶다고 거듭니다. 결국 애기 모자까지..

뭔 모자가 2만원이나 해요? 실하나사서 코바늘로 떠도 뜨겠드만...

완전 바가지 옴팡 쓴 기분인데 그 매장에서도 원피스 한벌 더 사주십니다. 이건 셋트라 8만원 정도하네요. 어이쿠...

내의도 하나 사주신다고 고르라고 하시는데 할인해서 만원하는 내의는 정말 눈에 차지도 않아요.

가격 조금 차이난다고 어찌 디자인이 그렇게 달라지는지...

안 이쁘다고 안한다고 말씀드리니 디자인 이쁜 걸 점원에게 보여달라고 하십니다.

어이쿠나 싶어서 걍 만원짜리 내의 하나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결국 이쪽 매장에서는 11만원...

시아버지 함께 오셨으면 이런 일 상상도 못해요.

시아버지 5천원 짜리 셔츠, 만원짜리 점퍼 이렇게 입고 다니시는 분이신데...

그에 비해 시어머님은 쪼끔 비싼 옷도 입고 다니십니다. ^^;;;

저도 어릴 때 부터 비싼 옷은 안 사입고 자란 터라 금방 자라 못 입게 될 옷을 저렇게 비싼 돈 주고 사야하나 싶기도 하더군요.

제 하나 뿐인 소중한 딸이고, 이쁜 옷이라면 입히고 싶지만 가게에 그렇게 부담을 주면서 까지 비싼 옷 사주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집에와서도 내내 마음이 불편했어요. 저 옷을 쳐다보면 선물 받았으니 기뻐야하는데 오히려 화가납니다.

대체 별로 이쁘지도 않은 저 옷을 왜 어머님께서 여기저기 아파가며 벌으신 돈으로 사야하는지..

돈을 턱턱 내 주시는 시어머님을 보니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어머님과 아가씨가 보는 앞에서 고른 옷인데 환불 받아오면 안될까요?

저 돈이면 제가 그동안 구매대행으로 살 수 있는 옷 찜해놓은 것들 15벌은 삽니다. ㅠ_ㅠ

그리고 구입한 마트가면 환불 해 줄까요? 영수증도 제가 갖고 있거든요..

어머님께도 환불 받으면 말씀드려야겠죠?

IP : 211.190.xxx.1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3.20 9:41 AM (218.209.xxx.207)

    웬만하면..환불 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
    제 경험으론.. 아마 많이 서운해 하실것 같아요..

    전 시어머님이 사주신옷은..가급적이면 시댁갈때..챙겨 입힙니다
    손주 예뻐서.. 좀 무리해서 사주신 옷이면.. 맘에 안드셔요..
    ^^ 입히세요.

  • 2. 저두
    '06.3.20 9:43 AM (211.204.xxx.83)

    그냥 입히시는 것이 어떠실지...
    아무래도 기분 나빠하실거 같아요.

  • 3.
    '06.3.20 9:44 AM (59.5.xxx.131)

    환불하지 마세요.
    원글님께서 시어머님께 큰 맘 먹고 사 드린 옷을
    시어머님께서 환불해서 용돈으로 쓰시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잖아요.
    모든 선물은 주시는 분의 정성을 생각해서, 전부 감사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 한벌만..
    '06.3.20 9:47 AM (218.144.xxx.118)

    한벌은 어머님 보여드리게 가지시고 한벌은 환불하면 어쩔까요...

  • 5.
    '06.3.20 9:48 AM (211.212.xxx.197)

    엄마사정은 안타깝지만 사주신분의 성의도 있잖아요..한번쯤 입혀서 보여야 될것 같아요
    저도 누구옷사주고 그옷 입은거보면 기분좋아요...나중에 내가사준옷은 입혀봤냐 하면은 난처하실것
    같아요...좋은거사주고싶은 마음을 곱게 받아주세요

  • 6. 동감
    '06.3.20 9:50 AM (221.139.xxx.96)

    절대 환불하시지 마세요.
    시어머니께서 큰맘먹고 거금들여서 사준신 옷 환불하면 정말 시어머니께서도 속상하실 겁니다.
    이번꺼는 님께서 맘을 접고 그냥 시댁갈 때 입히시고요~
    다만, 다음에 시어머니께 비싼옷은 부담스럽다며 사양하시고 싼옷으로 사주세요~ 그러세요.
    힘드시더라도 윗분이 주시는 선물은 그냥 무조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하는 것같아요.

  • 7. 음...
    '06.3.20 9:51 AM (211.208.xxx.51)

    아기가 아직 어리니까 아마 올해만 입히면 못입힐텐데요...원글님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윗님 말씀처러 한벌만 환불하시면 어떨지요...? 한벌은 잘 두셨다가 아기가 어머님 뵐때 꼭 입혀가시구요...
    저같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르신들 당신이 사주신 옷 손주에게 힙혀서 가시면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그리고 좀더 사이가 가까워지시면 다음부터는 구매대행으로 사는게 더 질좋고 싸다...라는 식으로 말씀드려
    보시는것도...(이건 시어머님께서 좋으신분이라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 8. ...
    '06.3.20 10:34 AM (220.71.xxx.120)

    저같으면 그냥 뽕 빼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입힙니다.
    아프신 몸 이끌어 귀하게 벌은 돈으로 사주신 비싼 옷이라면, 옷 자체보다 그렇게 해주시는 마음을 먼저 생각하겠어요.
    합리와 알뜰함을 넘어 상대의 성의를 온전히 받아주는 것도 좋지 않은가요?
    다음에 또 그런일이 생기면 부드럽게 유도하시고. 이왕 받은건 번듯하게 입히세요. 부모님이 좋아하실거예요.

  • 9. 저도
    '06.3.20 10:37 AM (125.182.xxx.32)

    말립니다.
    절대 환불하시지 마시라구요..
    머릿속으로는 계산이 어찌어찌되고 어떻게하는것이 더 합리적이고 더 맘에들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감사하며 받아 부지런히 입혀서 예쁜모습 시부모님께 뵈어드리는게 최선입니다.
    님 계산대로 하시면... 제가 보시엔 '헛똑똑이' 되십니다.
    님보다... 제법 오래 인생을 겪은 저인지라... 이렇게 글 남겨드립니다..

  • 10. 아줌마10개월
    '06.3.20 10:46 AM (211.190.xxx.142)

    다들 감사합니다. 이왕 사주신거니까 잘 입힐게요. ^^
    담부턴 절대로 안 사주셔도 된다고 해야징...
    근데 울 아가씨가 같이 옷 고르면서 제 취향을 다 알아버렸다면서
    다음부턴 엄마랑 내가 와서 아기옷 사가도 되겠다고 하던데...
    그 말이 겁나네요 -_-;;; 또 쓸데없이 비싸게 사오는 거 아닌지원...

  • 11. ..
    '06.3.20 11:36 AM (221.157.xxx.215)

    환불하지 마세요..제가 울 시누아이 거금 10만원돈주고 옷 사줬는데..뭔날도 아니고 울아들 옷 사다가..요즘 형편 안좋아진 시누..아이 옷 제대로 사줄까 싶어...근데... 환불받게 영수증 달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뭐 돈이 남아돌아 사준것도 아니고...
    그 뒤로는 다시는 시누아이 옷 사줄 마음 없어졌습니다..(옷사줄때는 작아지면 울아들 물려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주기도 한건데...)

  • 12. 환불
    '06.3.20 4:05 PM (220.75.xxx.62)

    하지 마세요. 전 어머니한테 제가 사드린 옷 누구 줘버리거나 환불하신 거 같은데 어찌나 속 상한지
    이제는 옷 안 해드립니다. 아기가 너무 이쁘니 할머니도 무리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다음에는 비싼 거 하시려면 꼭 필요한 거로 해달라고 하시고 이번에는 열심히 입히시고
    옷도 아이 어른될 때까지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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