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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고 싶지 않은 친정

슬픔 조회수 : 2,225
작성일 : 2006-03-19 14:37:39
친정 식구라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과 친정엄마 단둘 뿐이다.

어릴적 엄만 성격이 유별나서 가계에 심부름을 시킬때에도 꼭 돈을 모자라게 줘서 보내어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외상갚을 갚지 않아  가계주인이 나를 집까지 따라온적 도 많았다.

고3때 난 명문대학에 합격했으나 앞으로의 비젼이 없다는 이유로 취직이 잘되는 전문대학에 억지로

원서를 사와 나를 넣었다. 아버지가 그랬다.

내인생의 첫번째 좌절이었다.

대학을 졸업과 동시에 난 직장에 취직이 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동생의 정신병이 발병되었다.

난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동생의 입원비를 대었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퇴원해서도 동생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 나를 자주 폭행했고 나는 맞으면서 , 울면서 직장을 다녔다.

엄만 동생의 그런 행동이 병이 아니고 니가 동생의 성질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빛나야 할 20대, 나의 젊은 날은 그렇게 어둠속을 걷고 있었다.

시집을 보내지 않으려고 엄만 시집간 친구들은 가치 없다고 못만나게 했다,

내가 시집가면 돈을 벌사람이 없으니깐...

내가 벌어오는돈은 엄마가 관리 했고 어찌하여 시집을 가게되었는데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주는 선물을 엄마는  자기에게 달라며 뺏아갔다.

하늘이시어 의 자경의 계모 엄마가 생각난다.

결혼후 난 엄마의 요구에 충실하게 생활비50만원을 보내주고 있다.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 전화해서 요구한다.

정말 이제는 안보고 싶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병든 동생은 또 어떻게 할것인가?

어찌 나는 내의지는 없고 친정에 의해 내인생이 이리도 좌지우지 되며 살았는지 또 살고

있는지 화가 난다.

이민이라도 가고 싶다.

슬프다. 몹시....
IP : 221.161.xxx.24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ee
    '06.3.19 2:42 PM (211.212.xxx.132)

    힘내세요.

  • 2. ....
    '06.3.19 2:55 PM (218.159.xxx.91)

    짐이 너무 무겁네요...

  • 3.
    '06.3.19 3:19 PM (61.248.xxx.222)

    부양자가 없을경우 나라에서 병원비를 대주는 형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 많아요
    동사무소에 신고하면 (병원기록있잖아요?) 해당사항 되든데요

    글구... 경제적 이유때문에 어머니께서 그럴수 밖에 없는듯하신데
    아버지가 전문대 권유하심도 그렇고
    ..... 형편되시는대로 도와주심이 도리라는 생각이들고요

  • 4. 휴.
    '06.3.19 3:28 PM (61.73.xxx.243)

    그래도 시댁이 아니고, 친정이시니 , 진정으로 그분들을 위하실수있으신것만으로도 위안을
    좀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흰 시댁에 , 저도 많이 포기하고있지만,
    피붓이에게 도움이 되시니, 전 오히려, 님의 상황이 좀 나아보이네요,
    저도 우리부모님 좀더 나이드시면, 노후에 좀 편안히 사실수있도록 도움을 드려야할거같은데,
    저도, 그리 멀지않은 시간이죠, 님은 좀더 다른분들보다 일직 시작하시게 된거고,
    조금 나누어 사신다고 생각하시고, 세상사는동안 봉사도할마음들을 다들 가지고있는데,
    친정에 도움을 주실수있으시니, 조금더 일직 시작하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언젠가 정말 그 복이 다 님께 돌아오실거라고 믿어요,

  • 5. 알아요
    '06.3.19 3:49 PM (219.89.xxx.237)

    그 기분이해해요.저도 집안꼴 누구에게 보여주고싶지않아서 항상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만 하는걸요.저는 외국에 나와서도 한국사람 안만나고 외국사람들만 만나요.콩가루 가족을 가졌다는거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않아서 외국인들만 만나면서 거짓말하지요..그래도 맘은 훨씬 편해요.이런 제자신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그래서 다시는 한국에 가고싶지 않네요.

  • 6. ...
    '06.3.19 7:50 PM (222.113.xxx.35)

    무어라 딱히드리

  • 7. 원글님!!
    '06.3.19 8:27 PM (221.158.xxx.157)

    저는 윗분들과 다른 맘 입니다.
    제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숫한 경우입니다.
    결혼전까지 벌어서 다 갖다주고, 결혼한다고해도 나오는돈 한푼 없더군요.
    제가 더이상은 아니다 독하게 맘먹었지요.
    결혼하구 거의 연락안하고 지냅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절대 안합니다.
    나쁜년이라고 하지요 지만 잘먹고잘산다고....
    그래도 어쩌라고 나도 내남편 내새끼하고 잘살아야지, 지금은 시집안간 제여동생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엄마 그러지요, 시집가도 월급반씩 내노라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부모니까 이해해야 한다구요????
    자식에게 헌신하고 가난해서 안쓰러워 너라도 잘살아라 ...아닌 부모도 있답니다.
    평생 그러고 사실수 있어요?

  • 8. 한마디더
    '06.3.19 8:31 PM (221.158.xxx.157)

    결혼 후 제가 직장다니면서도 일절 돈 안내놓으니까,
    저 몰래 어찌어찌 제 카드 만들어서 쓰고 한바탕 난리 났었지요.
    별로 미안해 하지않고 그러긴커녕 니탓이라고...

  • 9. 일부러
    '06.3.20 12:26 AM (70.162.xxx.192)

    로긴 했어요.
    저도 부모님 때문에 정말 우울한 20대를 보냈어요.
    평생의 한입니다. 친정 정리하세요. 핏줄은 정리를 해도 나중에 다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인(카톨릭에서 말하는 성인 성녀)이 아닌이상 그렇게 피해본 피해 의식과 원망 증오가 평생을 따라 다닙니다. 경험해 본 사람 입장에서 얘기 하는 거에요.
    가해자는 평생 몰라요.
    님이 모질게 하지 않으면 엄마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워요.
    님의 가족과 님의 인생에 충실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몇십년 그렇게 사시게 될 겁니다.

  • 10. 우울한 20대
    '06.3.20 9:12 AM (221.149.xxx.239)

    라는 위의 표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저도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서 친정에 많이 보탰어요.
    밑에 여동생들 공부하고 엄마 혼자 어렵게 버는거 장녀인 제가
    도와드리는거 당연하다 생각했지요.
    근데 결혼하면서 (30이 다 되어) 제앞으로 들어돈 축의금도 구경못하고,
    결혼비용 다 내돈으로 하고 (그래 친정이 가난하니까)
    결국 장녀라는 이름으로 친정빚까지 해결하느라고
    남편과 장만한 아파트마저 팔았답니다.
    거기까지면 좋게요. 계속되는 돈압박에 매년 세금 걷듯이 가져가는데...
    지금은 늙어 사고 안 치는 바람에 조옴 나아졌습니다.
    정말 효녀였는데 친정엄마 정말 이해안됩니다.
    위의 님들 너무너무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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