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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같은 딸키우는 이야기

왕후 조회수 : 492
작성일 : 2006-03-18 13:06:03
제 딸이 올해 10살 3학년이랍니다.

하도하도 아들 같은 딸 이야기랍니다.


1탄 : 8살때- 아빠랑 안동근교 산에 올라가는데 갑자기 쉬가 마렵다는거예요
화장실까지 너무 멀고 그래서 산길 옆에 차대고  내려서  양쪽 문열여주고 쉬를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 쉬~~ "  소리후 " 더 멀리 ~~ 더쎄게 ~~" 를하면서 쉬를 하는 거에요

으악 아빠랑 기절하고  다시 타서 그건 여자가 하는게 아니다 그랬더니 싫대요

자기는 더쎄게 더멀리 쉬를 해야한대요

2탄:  9 살때 - 머리가헝클어져서 머리핀을 다시 꽂아 주려니까
머리핀을 탁 빼면서 " 엄마 남자는 머리에 핀꽂는 거 아니야 ,나 핀안꽂아 " 그러면서 빼면서

" 엄마나 크면 시집안가고 장가갈거야 ..씩씩 "

그러면서 가더라구요

으악 우리딸 장가보내야 할까봐요

이말듣고 제친구 왈 20살 되면 군대 보내래요~~

3탄 :  제가 설에 한번 입혀볼라고 올해 예쁜 한복을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입자마자 하는말 " 엄마 나 소원이 있는데 해도 되요?"

" 뭔데" " 아이스케키 10번만 할께요 " 그러더니 아이스케키 10번 하고는

만족해하는 얼굴로 교회를 갔어요

그리고는 엄마 등살에 처음 한복을 입고 얼마나 불편한지 계속 갈아입혀달라고 울상을 짓더라구요

결국 예배 끝나고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아서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는 다시는 한복안입는데요


지금은 제가 다 포기하고 그냥 태권도 시키고 잘 키우고 있답니다.

저랑 비슷한 아들(?)키우시는 분 많지는 않지만 좀 있겠죠?

  


IP : 61.73.xxx.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말,,,
    '06.3.19 9:59 AM (219.241.xxx.105)

    아주 조심스럽게.
    우리 반에 잘 생긴 남자어린이,,,
    제 손을 꼭 붙잡고 다녀요.
    분홍색을 좋아하고 공주 세 명을 색깔별로 그려요.
    아바타 수첩을 가지고 노는 것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보다 좋대요.
    이 아이 씩씩하게 커주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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