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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예단을 해야하는건지..
집이 많이 어려워요. 저한테 아무것도 못해주실 정도죠.
그런다고 제가 돈을 많이 모은것도 아니고요. (박봉에 자취하다보니 손에 남는게 없더군요)
차라리 남자쪽도 아무것도 보태주지 않겠다고 말하는게 맘편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집은 전세든 뭐든 구해주시겠다고 하는데 역시 사람이 받은게 있으면 보내는것도 있어야겠죠?
엄마는 빚을 내서라도 예단을 해주겠다라고 하는데 그말듣고 그동안 모아놓은것도 없는 내 자신이 얼마나 바보처럼 느껴지던지..
예물이고 예단이고 다 생략하고 싶은데 남친이 반대합니다.
정안되면 자기가 돈 모아줄테니 꼭 하랍니다. 자기말로는 남친어머니는 어찌됐던 상관없다라고 하신다는데 그래도 그러는게 아니랍니다. 빈손으로 덜렁 들어가는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더 좋게 보일거라나요.
혼수.. 사실 지금 박봉이라도 돈벌고 있으니 집에 부담끼치기 싫어서 어떻게든 내 힘으로 해결할려고 카드쓸려고 했더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결혼시작하면서 빚안고 시작할거냐고..
그러면 나더러 어쩌냐라는 말에 방법을 생각해보자라고 하더군요.
결국 서로 싸우다가 이런말 나왔습니다. 사실 아무도움도 안받고 시작하는거 정말 힘들다. 그런데 니네 집 사정 내가 뻔히 아는데 나도 미치겠다라고 하더군요.
아마 어려운 여자집안이 부담스러워서 저리말한건지..
역시 가진게 없다보니 자꾸 심적으로 위축이 되네요. 왜 어른들이 결혼은 현실이고 돈이다라고 하는건지 알것도 같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맘은 자꾸 무거워지고..
어찌해야하는건지.. 그냥 다 벗어던지고 도망이라도 가고싶어요.
1. 음
'06.3.17 3:48 PM (125.178.xxx.80)저도 좀 힘들게 결혼준비해봐서 님 심정 알아요. 모아놓은게 없는데 그 일부는 살던 자취집 보증금
으로 있었고 전 마이너스 통장 있어서 그걸로 준비했어요 -_-;; 남친한테는 나중에 집 나가면 메꾼다
하구요. 다행히 남친이 그런거 많이 이해해줘서 혼수 준비하고 이런건 할부로했다가 나중에 살면서
계산한것도 많았고, 예단은 제가 가진거 일부랑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셔서 500했는데요.
살면서 왠지 돈땜에 남친이 모라안해도 괜히 기 눌릴때 있었지만...남친이 완전 돈을 해와라 이런게
아니고 님을 어느정도 이해해주는 분이라면.. 그래도 괜찮지않을까해요.
남친한테 도움 어느정도 받겠다 하세요. 님은 직장다니니까 괜찮아요. 전 그 와중에 회사까지 관둔터라
아주 초난감이었거든요.2. ...
'06.3.17 4:05 PM (210.94.xxx.51)남친말 들으세요. 제가 보기에 틀린말 하나 없네요.
지금 님은 남친에게 고마워해야할 판입니다. 싸우긴 왜 싸워요.
님 속도 너무 상하겠지만 남친도 미칠지경이겠네요.
남친 어머니, 일단 이 글로만 봐서는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분 같지 않습니다.
집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그러니 님도 약소하게나마 할만큼은 하셔야 합니다.
일단 남친 도움 받으시고, 고마워하기도 하면서, 애교로 잘 부려먹(다른 표현이 생각 안나네요 죄송.. 가사분담 얘깁니당)기도 하면서,
알콩달콩 사시길 바래요.3. ...
'06.3.17 4:09 PM (59.15.xxx.37)힘드신 상황이시겠어요. 남친을 사랑하시고 그 분 역시 님을 아끼신다면 터놓고 한 번 사정이 이렇게되어
미안하다, 나와 부모님 힘으로는 이 이상 안되는데 한 번 솔직히 말해보자 하시는것도 한 방법이라 봅니다. 사실 예단을 생략한다거나 하는건 두고두고 말나오기 딱 좋습니다. 남친에게 차라리 빌려달라 하세요
(부부될 사이에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너무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하심 어떨까요. 결혼해서 그 이후는
해결해보겠다 하시구요. 아직 결혼전이니 돈얘기는 빌려달라고 진심으로 말하심이.. 자존심을 접구요)
예단은 결혼 당사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시부모님 입장도 있는 것이니 겉보기라도 일단은 해놓아야
합니다. 결혼하고 살면서 좋은 소리만 나오나요. 나중에라도 험잡일 일이거든요...
이건 그냥 의견이었습니다4. ....
'06.3.17 4:18 PM (61.73.xxx.101)..아무래도 제가 자존심 접어야하는거겠죠?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거 정말 못하는 성격이라..(학교다닐때 돈없으면 친구에게 빌리는게 아니고 그냥 굶을정도였어요)
속상하고 내가 바보같고 해서 이렇게 글 올리네요..5. .....
'06.3.17 4:27 PM (211.45.xxx.141)남친이 결혼후의 님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어요.
예단 사실... 시부모님이 말로는 해오지 마라 해도...
그게 집안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두고두고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지금은 하지말자고 하지만, 나중에 주변에서 그런말 들으면 사람 맘이라는게 다 변하게 되더군요.
아마도 남친이 결혼 후 님께서 그런일로 두고두고 가슴에 못박을까봐 할껀 하자고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남친이 같이 생각을 해보자고 하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자존심이라 생각지 마시고 터놓고 차근차근 얘기해서 좋은 쪽으로 해결 하실 수 있길 바래요.6. 하셔요/
'06.3.17 4:49 PM (211.201.xxx.248)남친말씀 들으셔요..
예단해오지마라 마라 해서 .. 않해온.. 우리 외사촌 새언니.. 리이모는 두고두고.. 섭섭하다 한답니다.
머 대놓고 모라는 않하셔도 우리집에 와서는 한말씀 하시니.. 그게.. 10년도 전일인데..
절대.. 하셔야 될줄 알아요..
남친이 멀좀.. 아시는구먼요..
울 이모말 듣고.. 저두 했어요.. 정말 자존심 상했지만..(저.. 받는거 없이) 엄마가.. 절대.. 하자고 하셔서 했는데..
지금두고보면. . 잘했다 싶습니다.
어른들이.. 괜히 하는말씀이 아닌가 봅니다.7. 남친분
'06.3.17 4:59 PM (218.150.xxx.140)좋으신 분 같아요.
사실 예단 안해가면 나중에 신부가 욕먹거든요.
괜찮다구 해도 꼭 뒷말 나오더라구요.
주변에서 궁금해하고 안해오면 욕하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꼭 있어요..친구든 친척이든
결혼 하시면 서로 도움을 받기도 하구 주기도 하면서 살게 되잖아요.
도움을 줄수 있구 받을수 있구 그러면 좋은거죠.
저희 남편도 은근히 에단은 많이 해왔으면 했는데
그건 다른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결혼하고나서 제 체면 생각해서 그런 거였어요.
아마 남친분도 그런 마음으로 내돈으로라도 해라 그런 것 같애요.8. 꼭 하세요...
'06.3.17 6:42 PM (211.58.xxx.207)제 친구 서로 합의하에 예단안하구 커플링만 교환했는데요.
시집안간 시누가 "언닌 결혼할때 돈 하나도 안들었쟎아요" 하더랍니다...
꼭하세요
또 한친구는 시부모님께하는 이불 시모가 안좋은거라며 계속 타박해서 분가하면서
다시 사드렸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당당한 시모..
꼭 하세요9. ..
'06.3.17 8:28 PM (210.95.xxx.198)저도 꼭 하세요에 한표..
예단 생략해서 두고두고 말듣는거 주위에서 봤고요
그런걸 떠나서 본인이 시댁 식구 보기에 계속 좀 위축되실 겁니다..
소규모라도 곡 하세요10. 저도
'06.3.17 8:33 PM (222.108.xxx.134)전세금도 없이 시작하면서도 예단비 3백보냈어요. 남편이 모은돈이 없고, 시댁도 한푼도 지원없어서 제돈으로 저희 친정에도 3백보냈어요. 친정아버지 성격이 보통이 아니시라 두집이 똑같아야 되서...
물론 시댁은 생략하자 했지만 제가 그렇게 했어요. 대신 이불이며 이런거 안하고, 반상기니 이런거 안하고 다른거 없이 그냥 저희 한복맞출때 시어머니.친정엄마 한복 한벌씩 해드리구...
시댁도 서울서 직장다니는 아들 잘 결혼하는걸로 보이게 친척집에 2,30십만원씩 보내시더라구요.
사실 시댁식구는 자기네 형편도 있어 이해하고 어쩌고 해도 친척들은 또 한다리 건너다보니 말들 많아서...11. ...
'06.3.17 9:19 PM (221.145.xxx.116)많이 힘드시겠지만 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시부모님께서 예단을 안 받는다고 하셔도, 주변에서 워낙 말이 많아요. 세상 사람들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원글님 듣기에 험한 말도 적잖이 있을 거구요. 은근히 시부모님도 마음 고생 되실 겁니다.
대출 약간 받아서 예단 해가고, 결혼해서 월급 받아 갚으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저축 몇 달 미루는 것 생각만큼 큰 일 아닙니다. 해야 할 인사 제대로 하고, 나중에 흠 잡힐 거리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그리고 위에 여러분도 말씀하셨지만, 남자친구분이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네요. 괜히 싸워서 더 마음 아프게 하지 마시고 현명하게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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