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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안하는 사람은 없나요?

의욕상실 조회수 : 1,918
작성일 : 2006-03-15 19:02:12
집에서 아이 키우도 남편 뒷바라지 하고 그렇게 살았는데 아이도 이제 어느 정도 컸고 돈도 벌고 싶고
자유도 만끽하고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정말 이 나이에 할 만한게 없네요
자존심은 있고 나이는 많고 그렇다고 20대 초반애들한테 무시당하며 일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일해도 그다지 보수도 많지 않고

요즘 일자리 80만원이면 잘 받는건가요?
판매직도 그렇고 시급도 그렇고 너무 야박하더군요
제가 대학때나 다름없는거 같아요

남편만 바라보고 살자니 너무 숨막히고
집에만 콕 박혀서 바깥 세상 너무 모르고 사니 우울증도 생기고
남편은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또 나름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니 그나마 풀고 사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살림 잘해야 하고 나다니면 안된다 하고 하니 어느땐 맞춰주며 살아주려고 하다가도 얄밉기도 하고 일상이 너무 우울하네요

나이가 드니 전공도 아무 상관없고 그저 고등학교나  나와도 될걸 하는 생각도 들고
대학 나와서 뭐 결혼해서 이렇게 있다가 밖으로 나와보니 그저 아줌마 밖에는 안되더군요
경리 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성격 활달해서 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뭘 해야 할지 ....

그냥 단순노동이란거 밖에 생각나는게 없고 , 머리는 다 고장나서 삐걱거리는거 같고, 젊은 사람들한테 아줌마가 뭘 이런 소리 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다들 맞벌이를 하니 이렇게 능력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지네요
주변에 보면 다들 뭔 일들은 다 하는데 나만 이렇게 집에 잇나 싶기도 하고
남편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지만  예전에 좋아라 했던 일들은 다 처녀들이나 하는 일이고 아줌마는 어디 들어갈 틈도 없구요

진짜 요즘은 돈을 떠나서 사람들 사이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이러다 사회부적응자가 되진 않을지...
왜 직장 없는 사람은 능력없는 아짐으로만 보이는건지...
어느땐 반찬 값이라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네요
남편도 무시하는거 같고
잘나가던 젊은 시절이 언제 였나 싶네요
IP : 211.117.xxx.20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6.3.15 7:05 PM (221.156.xxx.15)

    저두요 -.-

  • 2. 저도
    '06.3.15 7:22 PM (124.5.xxx.148)

    요즘 가장큰 고민이 그거입니다.
    인간관계도 수다떠는 동네아줌마들일뿐,,, 사회성도 없어지는것 같아요,,
    무언가 다시시작하는거 너무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울하게만 있다가 더 늙어버리는건 더 두렵습니다.

  • 3. 제마음
    '06.3.15 7:55 PM (211.215.xxx.57)

    속에 들어있던 걸 고대로 써놓은신거 같네요ㅜ.ㅜ

  • 4. 제 마음입니다.
    '06.3.15 8:34 PM (211.204.xxx.123)

    어쩜 제 마음을 써놓으신거 같아요.
    만사 귀차니즘에 빠져서 허우적대기만 하고...
    사회성도 정말 떨어지는거 같고...
    이런 자신이 싫기는 하지만 뭔가를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휴~~~~~~~~~~~~^^;;;;;;;;;;

  • 5. 저하고
    '06.3.15 8:36 PM (211.55.xxx.37)

    똑같아요. 답답하고 두렵고...

  • 6. ㅠㅠ
    '06.3.15 11:23 PM (58.233.xxx.132)

    전 자존심도 없고 20대 초반 애들이 무시해도 상관없는데..
    안써주네요..
    부모님이 내주신 대학 등록금이 너무나 아까워요..
    그 돈이면 차라리 가게를 냈을텐데..ㅠㅠ

  • 7. 동감
    '06.3.16 12:16 AM (218.144.xxx.3)

    뭔가 이것저것 사놓고, 또 안쓰게되고, 돈도 안벌고 쓰기만하면서, 또 재고를 사들이게된 내 스스로가, 바보스럽게 느껴지고, 누구 만나기도 귀찮아져요,

  • 8. 대졸이시면
    '06.3.16 1:23 AM (220.88.xxx.205)

    학습지 교사 알아보세요. 수입도 괜찮고 시간 여유도 좀 있어보이던데요.

  • 9. 쩝..
    '06.3.16 4:02 AM (218.209.xxx.207)

    ... 동감 1000% 입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 10. 다들
    '06.3.16 8:02 AM (222.108.xxx.129)

    비슷한 생각이죠. 특히 뭘 하고 싶지만 막상 하려들면 또 용기가 안나요.
    내가 결혼전 이런일을 했는데, 이만큼 벌었는데... 그런 생각이 먼저들고 현재 비교도 안되는 수입으로 일을 하게 되면 더 그렇구.. 그러다보면 아무것도 못하구..
    그런 가운데 얼마전 남편도 너무 힘들었던지 자기가 살림할테니 저한테 애낳고나면 취직하라고 하는데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었어요. 제가 뭘로 취직하면 좋곘냐고 물었죠. 남편입장도 이해가는데 지금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말이죠.
    나이 삼십넘어 애 둘딸린 아줌마가 뭘 했으면 좋은지 말해줘. 어디 식당이라도 가서 일할까? 사무실은 예쁘고 나이적은 아가씨도 많은데 나 써주겠어?
    기왕 하는일 폼나고 돈도 되면 좋곘지만 무슨 아주 전문직도 아니고....
    이제는요, 큰 돈 벌고 그런일보다 그냥 집에서 있으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바깥바람 쐬는 차원에서 그냥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어요. 빵집이나 슈퍼나, 옷가게 시급아르바이트도 괜챦구나 싶은데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나마 그것도 안되네요.
    요즘은 공짜카페나 기웃거리게되고... 그나마 고객모니터 활동이나 기웃거리구... 근데 그것도 경쟁률 높네요. 요즘은 어디서 공짜로 두부한모만 얻어도 이리 기쁘고 즐거우니...

  • 11. 우리끼리...
    '06.3.16 1:17 PM (203.241.xxx.20)

    정말 생각같아서는 우리끼리 회사 하나 차리고 싶네요. ㅋㅋㅋ
    입사대상자 : 현재 전업주부인 자만 가능.... 정말 답답해요.
    좋은 아이템 있으면 의견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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