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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시겠어요?
아이가 이제 29개월 접어들고, 둘째 계획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키우고 남편 내조하는 지금...아주 행복합니다.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고요.
뭐 아주 가끔 잘 나가는 동료들 보면 조금 시샘도 납니다.
하지만 아이에겐 엄마가 최고의 양육자라는 생각이 확고하고,
맘편히 사는 지금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어제
일을 다시해보지 않겠냐는 전화 한통화로 마음이 좀 심란합니다.
뭐 이미 결정을 했지만,
82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돈때문이 아니라면 (신랑 버는 돈으로 생활할만 하구요. 사실 제 일이 돈 되는 일은 아닙니다)
- 즉 돈이 급해서 반드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29개월 사랑하는 아이...종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둘째 계획도 뒤로 미루고...
스트레스 무지 받겠지만, 난중에 경력도 되고 박사과정 들어가기도 수월하다는 메리트를 안고
일을 시작할 것인가.
아님
지금 행복한대로 몇년 더 육아에 전념할 것인가.
여러분의 의견...
전업맘으로서나, 직잠맘으로서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저도 같은 케이스
'06.3.14 9:19 AM (211.187.xxx.68)님이랑 똑 같은 케이스입니다. 전 대학강의를 하다가 남편하나믿고
아무생각(?)없이 일을 그만두었거든요.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 거지만 왜 그만두었는 지 후회막급입니다.
기회가 오면 뿌리치지 마시고 잡으심이 어떨른지요. 그 세계가 그렇잖습니까?
쉽게 오는 기회도 아닐테고... 전 이미 그 끈을 놓아버린 지 오래라서 다시 잡으려해도
잡혀지지가 않아 속상해하고 있답니다. 완전포기가 안된셈이죠.
한쪽으론 현상황을 저에 맞게 해석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그때 다른 판단을 했더라면
하는 미련이 여전히 남습니다.2. 저도
'06.3.14 9:30 AM (211.193.xxx.95)번번히 아이 때문에 일 한번 못해 봤는데, 사실은 제 능력부족.
중년에 든 지금 모두 저를 부러워 해요.아이가 셋인데 모두
건강하고 안정감 있고 피부가 비단같고 책을 사랑해요.십 수년동안 유기농식
하고 입이 닳도록 책을 읽어 줬어요. 덕분에 지금도 패스트 푸드는
정크푸드로 알고 일년에 한두번 가는게 고작이죠.
조카들이 아이 낳아 기르고 부모닝께 맡기고 출근 하면서도
저처럼 꼭 책 읽어달라 부탁한답니다.조카들 보면
저는 그냥 휴직 몇년하고 아이좀 키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긴 인생 자녀가 편안해야 내가 편하지요.큰 돈이 되는것도
큰 출세도 자녀가 잘 된 다음이지요.제가 바라는건
엄마와 함께한 유년의 충만함 그것입니다.
저 요즘 전업주부로서 자부심이 커졌어요. 그간 왜 갈등이
없었겠어요.잘난 딸인줄 알고 그냥 아이만 키우냐는 부모님
뵙기 죄송하고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또하나 아이 맡기고 죽자고 일해서 버는돈 집하나 잘 사면
단숨에 버는 이런 세상이고 보니 더욱더 아이와 함께하길 잘했다 싶어요.3. 쿨한맘
'06.3.14 10:46 AM (218.48.xxx.93)저는 아이에게 보다 충실해 지시기 바래요. 유년기 정말 중요한 시절이랍니다. 특히 3세까지는 인생의 전반을 살아가는데 지능 감수성 사회성등의 기초가 되는 시기구요. 이 시기 행복하게 지낸 아이는 커서도 잘 방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희 엄마도 일하셨는데 어릴때 항상 엄마의 손길이 그리웠어요. 정서적으로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주세요
4. 일이 어떠냐에 따라
'06.3.14 1:05 PM (220.120.xxx.41)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이라면 아이들에게 타격이 크겠지만 일 하시는 것을 보니 저랑 비슷하신것 같아요.
대학에서 강의하고 다른 일도 하지만 수입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고, 그러나 미래는 있는 것 같고...
시간면에서는 좀 융통성이 있지 않나요?
저는 1주일에 2번 정도 종일 나가서 일하는데(강의, 통역 등) 이 날은 애들 아빠가
애들 유치원에서 데려와 모든 것을 하고 재우는 것까지 해서 아이들이 아빠랑도 유대감이 대단해요.
이 외의 날들은 제가 하구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1주일에 두번 정도 종일반이지요.
오히려 가끔 종일반하는 거 좋아해요.
저 방학 때는 종일반 거의 안하니까 제게 언제 개학이냐고 물어볼 정도^^
즉, 엄마가 일을 해도 시간적으로 융통성이 있는 일이면 괜찮은 것 같아요.
전업 주부라고 모두 다 아이들한테 모든 걸 다 잘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일하려 나가랴, 또 집에 있어도 항상 일을 준비해야하고(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르기때문에)
먹는거에 무지 목숨 걸어 거의 모든 걸 다 집에서 해서 먹이고,
남편 도시락까지 싸주고, 맏며느리, 맏딸로써 주말이면 양쪽 집 쫒아 다니랴,
애들 데리고 들로 산으로 다니랴
너무 정신 없지만 직장에 매인 것이 아니라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애들 재우고 밤세우며 일한 적도 많지만.....
만약 원글님이 하루종일 아이를 매일매일 맡기며 불투명하지만
잘하면 잘 될 것같은 미래를 위해 일을 하러 나가신다면 그건 제 생각으로는 안 좋을 것 같아요.
대학이라는 사회 아시겠지만 교수되기 전에는 그 세계가 손에 꽉잡히지 않잖아요.
저도 "헛 일에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 많이 해요.
'경력에 도움이 될 테니까"하는 생각으로 강의 나가는 것이지 꼭 자리가 올 거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그런데 만약 나중에 학교도 내게 뒤통수를 치고, 아이도 힘들었다면 그 보상은 어디서
받겠습니까?
바로 제 이야기인 것 같아 드린 말씀이니 거슬리는 표현이 있다해도 용서하세요.5. 우울증
'06.3.14 1:34 PM (218.49.xxx.167)걸려가고 있는 중입니다..일하세요..
저두 버는돈보다 나가는 돈(아기 양육비)이 많이 그만두었는데요, 그타고 경력되는일도 아니고..(초딩들 영어가르치고, 스토리해주는거)
지금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P.S. 근데 왜 아기 맡기는 돈은 여자 수입에서 빼나요? 누가 그러라 하지 않았는데, 자연히 제 수입에서 빼게 돼데요...제 수입-아기맡기는 비용=진짜 수입...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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