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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소심맘 조회수 : 607
작성일 : 2006-03-11 23:17:14
오늘 딸아이 둘을 데리고 코엑스몰을 가려고 집앞에서 버스를 탔어요.
자리가 거의 차서 제일 뒷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았지요.  조금 가니까 작은 딸래미가 자더라구요.(이제 20개월) 무릎에 눕혀놓고 토닥여주고 있는데 몇정거장 지나서 한 남정네가 타더니 제 옆자리에 앉더라구요.

근데 안는 순간 살며시 풍겨오는 노숙자 스러운 냄~새
아이가 자고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구요.  그냥 고개 돌리고 꾹꾹 참으며 빨리 도착하길 바랬지요.차는 왜이리 막히는지.

근데 이 놈이 자꾸만 저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곁눈질로 쓱 봤는데.

아 글씨 이놈이 꽃무늬 임신복을 입고있는거에요.
동그란 플랫 칼라에 목에는 리본도 예쁘게 달리고 갈색 골덴에 꽃무늬가 새겨진...
겉에는 평범한 니트점퍼를 입고 있어서 몰랐는데,  스커트 밑으로 보이는 양복바지..

순간, 변태구나 싶어서 넘넘 무서웠어요.
근데 자고 있는 애땜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큰 딸애 손잡고 있었죠.

양재역쯤 오니까 이 놈이 내리려고 문쪽으로 가서 서더라구요.
그 순간 큰 딸아이가 제 귀에 속삭이는 말, " 엄마, 저 아저씨 입술 좀 봐~"
새빨갛게 립글로스를 바른 그 넘의 입술!!!
난 왜 그것도 못봤을까?  

한시간동안 공포 체험 했습니다.
IP : 219.248.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당
    '06.3.11 11:19 PM (61.255.xxx.38)

    ㅋㅋㅋㅋ.. 별의별 요상한 사람 많군요.
    근데 그 사람 진짜 간댕이가 부은건지
    용기가 대단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찌 그런 복장으로 외출을 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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