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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사 선생님들 계시면 한 번 읽어 주세요.

관리자 횡포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06-03-10 23:36:23
현재 임신 중이예요.
작년에 유산을 한 번 한 이후라 무척 조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영어 전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 원하지 않게 전담을 하게 되었어요.

겨울 방학 중에 임신 사실 알고 미리 말씀드리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교감,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작년에 하도 지긋지긋해서 임신 했지만
전담을 하고 싶지않다고요.
저희 학교 인사 내규에도 전담 한 번 한 사람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다시 전담을 맡기지 않는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담임 발표하는데 저는 또 전담이라고 발표가 났습니다.
그것도 3,6 두 학년 영어이고 일주일에 25시간입니다.
제 아는 사람들 전담을 해도 대부분 주당 18시간에서 20시간인데 저는 주당 25시간을 하라고 합니다.
황당해서 교장선생님께 가서 따졌더니 교감이 제가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한 거죠.
다시 교감 선생님께 가서 따졌더니 이번엔 자기가 그렇게 들은 것 같았다고 오리발을 내밀더군요.
전 전담 싫다고 말했지 하고 싶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결코..

그러면서 엎질러진 물이니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해서 한 해 더 참고 고생하라고 합니다. 태교에도 안 좋으니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요. 시간에 대해서도 따졌더니 대신 업무를 주지 않았다고 하면서 한 번 유산하고 한 임신이라 배려해 준 것이니 감사히 생각하라고 합니다.  전 차라리 수업 줄이고 업무를 하나 맡아서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는 전담실도 따로 없고 영어실도 따로 없어 매시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 실 저 교실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작년에 전담하면서 너무 고생해서 유산까지 한지라 지긋지긋한데, 학교에서 이렇게 나오니 화가 나고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표정이 밝지 못해 이들에게도 미안할 따름이고요.  

하루 하루가 힘들고 서글픕니다. 관리자의 횡포에 이대로 당하고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학교 풍토가 민주적이라는 서울로 시험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여기는 경기도예요.

다른 학교는 안 그런가요? 제가 이 곳이 초임지라 다른 곳 사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경기도만 아직도 그런건지도요.

밤은 깊어가는데 잠이 안오네요.
IP : 218.239.xxx.1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치
    '06.3.11 12:01 AM (211.58.xxx.12)

    주당 25시간이면 너무 많네요.
    1. 제 생각엔... 다른 영어교사가 있지싶은데... 3.4.5학년도 영어를 배우는지? 그렇다면 그 학년에도 영어담당을 하는 분이 있을텐데..그분들과 시간을 나눌수 있도록 건의하시구요.그 분들이 두 시간씩 떼어가면 21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고.

    2. 영어에서 지원이 안되면 교내 다른 교사중에 수업 시수가 18....19....혹은 18안되는 분들이 있지싶어요. 아마 부장교사나 원로교사지 싶은데... 이들 중에 상치....즉, 영어가 아니라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경우가 있지요. 이를 건의하는 방법.

    3. 최후...교육청에 '고충담당부'에 고충을 비밀상담하는 방법...

    도움이 될런지....

  • 2. 글쎄요
    '06.3.11 1:04 AM (211.204.xxx.248)

    여기다 쓴들 무슨 도움을 얻으시겠습니까.
    교사동호회같은 곳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던가 적극적으로 개학전에 해결책을 구하시던가 해야지요.
    벌써 개학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나요?

    교사는 공무원신분인데 직장 근무내규까지 들먹이며 이렇게 험담(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하는거 이곳에 계신 많은 학부모님들 보기에 좀 그렇네요

    이교실 저교실 오르락 내리락이라고 하시면 중 고등학교 선생님은 대체 뭐랍니까. 중학교의 경우 20시간 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요? 거기에 담임학급도 당연히 있을거구요.

    화나고 속상하신건 백번 이해합니다만...........며칠전에 어떤분이 여자들끼리의 문제해결방법 뭐 이런글을 얼핏 본것 같은데............진짜 무슨 답을 원하시는건지요. 아니면 단순한 하소연인가요.

    다른 초등학교 선생님이 말도 안된다..........그 관리자는 못되먹었으니 고발해라....뭐 이런 답을 드려야 하나요?

  • 3. ........
    '06.3.11 6:18 AM (219.249.xxx.12)

    전담은 담임 교사와 달라 희망자가 많은 학교도 있고, 전혀 없는 곳도 많습니다.
    저도 학교의 중책을 맡아서 일을 많이 하려고 딱 한번 원해서 전담을 했었는데 마땅하게 일할 장소도 없어서 안정되지도 않고 등...많이 힘들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대체로 한번 발표된 인사는 번복하기가 아주 어려운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대한 신뢰 관계, 교내의 위계 질서 등.....
    25시간 정말 많습니다. 법적인 기준이 예전에는 18시간이지만 지금은 더 작아졌다고 들었는데(정확하기 않은 카더라~~ 소문입니다.) 교내인사내규(반드시 이것을 찾아야해요.)를 다시 한번 숙독하신 후 내규에서 원글님이 어느 조항에서 어긋났는지를 조목조목 살핀 후 교장선생님이랑 독대해서 해결하면 제일 좋고, 아니면 두 분이 같이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서로 말이 다르니까....) 최하로 시간이라도 줄여야겠습니다. (전담을 하지않기란 어렵지 않을까?-개인적인 생각임 )
    많이 힘들고 피곤하시겠습니다.
    행여 현상태가 유지되더라도 태중의 아기를 생각해서 부디....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4. 글쎄요..
    '06.3.11 8:26 AM (222.99.xxx.228)

    전 중등교사입니다만.... 윗분들중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중고등학교는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주당 24시간... 담임없으면 많이 줍니다. 전 담임하면서 주당 24시간에 CA하고 3개학년 걸친적도 있어요... 작년에 임신했을때도 담임은 안했지만 24시간 해서 매일매일 이 교실 저 교실 오르락 내리락 1층에서 4층까지 왔다갔다 했습니다. 물론 덕분에 몸이 안좋아서 고생 많이 했어요.

    물론 임신하셔서 힘드시겠고, 25시간은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교장/교감선생님하고 말씀 잘 하시고 내규 잘 숙독하셔서 조리있게 요구하세요. 여기서 분통 터뜨리셔야 별로 얻는게 없으실 듯 하네요. 그리고 원래 학교라는데가 젊은 사람 사정 잘 안봐줍니다. 저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겨우 제 요구가 어느정도 인정된다고 느끼고 있어요...

    3월 초 업무분장이나 담임분배가 부당하게 되어서 화나는 일이야 뭐 비일비재하다고 보시면 되요.. 그런거 가지고 교육청에 따지시면 본인만 이상한 사람 되십니다. 교장교감선생님하고 다시한번 잘 얘기해 보시고 그래도 안된다면 받아들이시는 수 밖에 없다고 봐요..

  • 5. 제가 알기론
    '06.3.11 1:16 PM (61.4.xxx.176)

    전담시수 최소 21시간으로 알고있습니다.
    저희학년 전담선생님께서 교무부장을 겸하고 계시는데 전담시수 21시간을 채우시느라 5교시까지 수업하시고 교무일 하시느라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하셔서 퇴근은 거의 6시 이후에 가십니다.
    전담, 저도 2년간 해봐서 압니다. 힘들죠. 소속감도 없고 교실도 없어서 일할 맛이 안납니다.
    하지만 담임업무와 학교업무가 없기때문이 몸은 편하죠. 교실 여러층 오르락내리락 하시기 힘드시겠지만 담임들도 여러가지 업무 처리하느라 교실에만 있을수는 없지요. 게다가 교실 청소하려면 1층까지 내려가서 걸레빨고 어쩌고 정말 힘듭니다.
    맘 편히 가지시고 남는시간에 태교 열심히 하시는게 본인한테 더 좋을듯 합니다

  • 6. ..
    '06.3.11 2:40 PM (221.151.xxx.57)

    주 25 수업시수면 작지는 않지만.. 솔직히 중고등부 생각하면 원글 교사님이 힘들더라도 달리 생각해 보셔야할 듯 하네요 초임지라 하셨는데 내규가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학교라는 곳은 다른 직장보다 월등히 임신 출산 육아 수혜가 많습니다. 여타 여건이 안정되어 있는데 임신 시기나 출산 육아 휴가 등도 다
    개별사항이니 그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 대부분 방학과 연계해서 산달에 휴가들 내시는 선생님들
    많이 계시더군요. 솔직히 상당히 보기 안좋던데 유산이 걱정되는 사안이라 하시나 전체 다른 직장인들
    에게 반감을 사게 될까 우려됩니다.
    그리고 교육청이나 학교측에는 말씀 안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아무 해결도 안되고 '제문제 같고
    혼자 떠드는 교사'라는 말이나 듣게 되더군요 화는 나시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 7. .....
    '06.3.11 11:22 PM (211.112.xxx.142)

    저도 경기도의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데요, 뭐 경기도라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저희 학교는 그리 비민주적이진 않거든요
    학년배정도 인사위원회에서 다 하구요
    근데, 저희도 임신하신 분은 모두 전담으로 돌립니다
    담임교사가 산가로 3개월씩 들어가면, 아이들 지도에도 문제가 있고, 학부모님들도 가만 있지 않는 분위기라서요
    발표난 후 번복할 수는 없으니까, 제 생각에는 교감, 교장 샘께 말씀드리고(작년에도 유산이 되었었다. 지금 전담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시간 수만 좀 줄여 주시면 안될까요 - 어른들께는 항의하는 투보다도 조근조근 웃으시면서 말씀드리는 게 좋은 듯 해요)
    아무래도 3,6학년의 학년부장님의 의견도 중요하니까, 제 생각엔 6학년보다도 시간 수가 적은 3학년을 공략하는 게 좋으실듯....
    3학년이 예를 들어 8반이면 1학기 때는 1234반, 2학기에는 5678반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될까 싶어요
    저희도 시간 수가 많으면 조정해 드리거든요
    학교 분위기 따라서 이런 처리도 많이 달라지니까, 주위에 연세 있으시면서 경우 바르신 선생님들께도 여쭤 보시구요.
    만약 안 된다고 하더라도 아기 생각하셔서, 그러려니 하고 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 8. 학교마다
    '06.3.12 1:36 AM (218.145.xxx.100)

    조금씩 상황이 다릅니다.

    거짓말이니 아니니 따질것 없이
    2월 말 본인이 작성한 2006학년도 담임 희망신청서 복사본과
    전담 경력 교사는 재배정하지 않는다는 인사 원칙서를 근거로
    인사의 부당함을 교장 선생님께 차분하게 말씀드리고
    유산 경험과 임신 상황, 효과적인 수업을 고려해서
    .....님 의견대로
    3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나누어 반씩 담당하여
    주당 서너 시간만이라도 줄여보는 방법이 제일 현실적이네요.

    듣기론, 체육 전담교사를 24시간 배정한 학교도 있어요.
    제 생각에도 영어 과목을 2개 학년 이상 담당하면서
    2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전담 네 분 모두 20시간 수업이고
    학교 업무가 따로 또 배정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근무했던 학교는
    영어 교담 교사와 특별히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원어민 보조 교사가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 9. 글쎄요
    '06.3.13 8:45 AM (210.104.xxx.2)

    저두 초등학교 교사이고 임신했습니다..
    저는 저와 제 아기를 위해서.. 그리고 저때문에 피해받을(3개월이라는 산가.. 막달되면 아무래도 피곤해지니까 짜증도 많이 내겠죠..) 반 아이들을 위해 전담을 신청하였지만 안되고.. 4학년을 맡았습니다..

    저는 지금에라도 전담으로 바꿀 기회가 된다면 전담으로 가겠습니다..
    전담시간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일단.. 책임질 아이들이 없으면 맘이 편하지 않습니까?
    영어라는 게 힘들다면 힘들지만.. 몇마디 갈쳐주고 게임하다보면 후딱 지나가는 과목이고.. 수업연구 한 번 해 놓으면 몇 반을 중복으로 쓸 수 있고...

    옆반 샘은 4월 산가 예정인데.. 회장부회장 선출된 엄마들이 와서.. 산가들가면 애들에게 피해가 많을텐데.. 하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남의 얘기 같지 않습니다..
    그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느니.. 몸이 힘들어도 맘 편하게 전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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