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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지쳐서...

힘들어요. 조회수 : 1,807
작성일 : 2006-03-10 22:31:22
요즘 아이를  학교에 지각 안시키려고
차로 데려다 준다.

학교가 좀 멀다.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애 가방 말고도 차안에서 쓸 나의 짐 여러개를 싸들고 나선다.
애를 학교에 내려주고
아침에
한 40~50분을 학교근처 공원서 시간 보낸다.  

그사이  차안에서 모포 뒤집어 쓰고 모자란 잠을 잔다거나

음악을 듣거나
뉴스를 듣거나 한다.

그리고 사무실 문열 시간에 맞춰서 대강 단장하고 간다.



점심은  사먹는다.
평균 5~6천원.

그리고
일 보다가

7시쯤
집에 가서 저녁해 놓고는 다시
밤에
애 학원앞에서 애아빠나 내가 기다렸다가 데려온다.
집에오면
10시가 훌쩍 넘는다.

매번 점심값이 부담되어서
어제 오늘은 보온도시락에 점심을 담아갔다.
공원서 먹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차 주위를 자꾸 맴돌며 들여다 보고 있다.
에구 점심값 아껴 보려고 했더니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휴~
왜 이러고 사는지...
그런데
큰애 학비와 둘째 학비와 막내의 학원비...... 달로 계산해 보니 수백 가까이 든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민을 가야 하는지....

대학생에 고등학생에 중학생.

학원을
안 보낼 수도 없고, 남들처럼 이과목 저과목 시키는것도 아니고 애들이  학교 공부 못한다고 보내달라고 난리도 아니어서 마지못해 보내는 ...ㅠㅠ 에구 에구

일도 하고 싶지 않지만 다만 얼마라도 벌어야 학비를 보탤 수 있으니 그냥 일하고 있다.



아침에 막내가 내 지갑에 만원짜리 , 천원짜리 여러장을 구겨서 넣어준다.
엄마가 불쌍해 보였는지
그동안 꼬깃 꼬깃 모아둔 지 용돈을
엄마 쓰란다. ㅠㅠ




밝은 글을 올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속이 하도 답답해서
울고 싶네요.
날씨도 우중충한데..


IP : 221.140.xxx.9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6.3.10 10:45 PM (124.5.xxx.235)

    동감이네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정말 안 할 수도 없구요.님의 맘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래도 막내아이가 대견하네요.

  • 2. ...
    '06.3.10 10:48 PM (211.212.xxx.177)

    그렇죠 사교육비 많이 들죠.
    아이가 배우고 싶다는데 배우지 말라고 하기도 힘들고.
    그 맘 이해합니다.

    기운내세요. 기특한 막내 보면서요.

  • 3. ㅠㅠ
    '06.3.10 10:53 PM (222.237.xxx.16)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ㅠㅠ
    고등학생, 중학생 두아이가 있는데... 아이들 어렸을때 저축한 돈.. 지금 학원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저축은 꿈도 못꾸죠..;;
    노후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 4. 이런
    '06.3.10 11:08 PM (221.150.xxx.68)

    말씀들을 들으면 드는 한결같은 생각...도대체 요즘 학교들은 어떻길래...
    우리 학교 다닐땐 안 그랬는데...이런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런 소린 안 먹히겠지요? ㅠ.ㅠ
    전 아이가 어리지만...벌써부터 주변의 엄마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로 통하는지라 나중에도 휘둘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가 저처럼 독하지 못하여 친구들처럼 하길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끌려다녀야 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답답해 옵니다.

  • 5. ....
    '06.3.10 11:08 PM (58.143.xxx.65)

    에효.. 정말.. 힘드시겠어요..
    우선 첫째라도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벌던가,
    등록금을 벌라고 하시면 안될까요?

  • 6. 11
    '06.3.10 11:08 PM (222.107.xxx.163)

    저도 셋이네요
    터울이 많이져서 막내날때는 이렇게까지는 생각못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서울에서 도피해서 시골 산속가고 싶을 때도 있네요

  • 7. 영어강사
    '06.3.10 11:36 PM (58.77.xxx.59)

    전 목동서 중,고딩영어 가르치구 있는데..솔직히 학원비 넘 비싸네요..
    일주일에 겨우 두번 오면서 35~50만원이네요. 이런 식으루 국어,수학두 보내야 할테구 과학,사회두 못하면 보내야할테니 애 두명 낳으면 도대체 집은 언제 사며..애는 무슨 돈으로 키울까 걱정되네요..
    이번 봄 결혼하는데 벌써 낳지두 않은 애 교육비 걱정됩니다...ㅎㅎ
    비싼 학원비에..공부에 시달리는 애들보면서 난 절대 목동이나 대치동서는 안 살아야지 하면서두(물론 돈없어서 그동네로 가진 못하겠지만요..ㅋㅋ)
    고난이도의 문제를 술술 푸는 아이들보면..그래두 이동네서 일케 사교육해서 이정도 하는구나 싶기두 하구....
    전 학창시절을 이런 동네서 안나와서 그런지 몰라도..방학때조차 학원땜시 점심을 맨날 밖에서 사먹는 애들보면 넘 심한거 아닌가 싶기두 하구...
    어떻게 키우는게 잘 키우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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