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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산부의 비애

막달임산부 조회수 : 856
작성일 : 2006-03-08 11:36:28

이제 15일여 앞으로 다가온 출산예정일.
새벽에 일어나는게 하루하루 다르다.
그나마 나는 회사와 집이 가까워 다행.
얼마나 많은 직장인 임산부들은 그 아침에 이처럼 힘들어했을까.
오늘 예비군 소집일이라 그런지 건장한 청년이 떡하니 앉아있는데도,
막달 임산부인 나에게는 자리를 양보하지않는다.
뭐 앉아있으면서도 불편하겠지.(아닐수도있고...)
갑자기 내가 그 불편한 존재가 된다는게 존심상한다.

출산휴가일정을 잡아야하는데,
반반이다.
첫아이라 나중에 나올꺼라고 끝까지 회사에 다니다가 낳고나서 쉬는것이 낫다.
첫아이라 일찍나왔다고 빨리 쉬는것이 낫다.

이래저래 들어보고 고민하다가 결국, 3일전에 휴가내기로 결정.
90일 카운트가 토요휴무며 공휴일을 죄다 포함하는거라니 월요일부터 쉬는게 최상.
그런데 그저께부터 덜컥 감기가 걸려서..몸이 내몸이 아닌듯하다.
3개월이긴 하지만,업무인수인계받을사람 찾느라 조금 마음고생하고.
나때문에 조금 불편해질 주변분들에게 죄송..
전업주부면 이런 고민들은 하지 않아도 될텐데.

어젠 생로병사에서 한낮에 유유하게 요가며, 수영이며 여유로이 임산부 생활을 만끽해보이는
임산부들을 보며 부러움과 동시에 우리아이에게 미안해진다.

하지만 힘내야겠지!
직장인 임산부들에게 건투를 보내며...









IP : 210.118.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3.8 11:44 AM (218.48.xxx.115)

    힘내세요...

    태교가 뭐 따로 있나요?
    엄마가 좋은마음 행복한 마음으로...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것도 좋은 태교가 되는거에요^^
    엄마가 엄마일을 열심히 하는걸 아가도 알고...
    그 아가고...책임감이 강해진다고 하는글을 보았어요...
    물론 직장다니는 엄마들 맘편하자고 하는소린줄은 모르지만...^^;;

    엄마가 행복하시면...아가도 행복해요...
    감기 얼른 나으시구요...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 2. 아자!!!
    '06.3.8 11:46 AM (211.170.xxx.148)

    그냥지나치려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글 남깁니다.
    저는 1시간 30분 거리를 출산 4일전까지 다녔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정신으로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예정일 2주전에 빈혈이 너무 심해져서(수치상으로..어지러운것도 몰랐어요^^) 쉬기시작했는데, 10일 먼져 나왔네요. 울 아덜이 효자지요.
    힘내시구요..아이는 엄마가 열심히 사는거 알아줄겁니다.
    화이링~~~

  • 3. 힘내세요..
    '06.3.8 11:47 AM (218.145.xxx.51)

    저도 아이낳는 날 3일전까지 직장을 나갔던지라.. 님의 힘든 몸과 마음.. 다 이해가 되네요.
    저도 직장에서 너무 힘들땐 갑자기 피곤이 확 몰려오며 소름이 온몸에 쫙 끼칠정도 였던지라,
    전업맘들이 참 부러웠었답니다.
    하지만, 아이낳고, 산휴 잘 보내고 직장 나오니 아이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하루종일 육아에 치이고, 엉망이 된 내 얼굴을 보다가,
    직장 나간답시고 화장도 하고 옷도 이쁘게 차려입고 다니니
    직장생활을 하는건지 쉬러 나가는건지(그만큼 육아가 힙들어요) 구분이 안가더라구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빗대어 얘기해본거구요.

    직장맘과 전업맘.. 다 장단점이 있답니다.
    전 첫째가 4살이라 둘째를 봐야하지만 둘째 임신하면 바로 직장 그만둘려구요.
    온전히 아이를 키우고도 싶고, 집에서 제 시간도 좀 갖고싶고, 그간 첫애에게 못줬던 애정도 더 주고싶고,,, 그러네요.

    힘 내시구요, 남은 임신기간 잘 보내시고, 예쁜 아가 맞으세요~

  • 4. ^^
    '06.3.8 11:51 AM (218.232.xxx.25)

    힘내세요,, 저도 첫째 임신했을때 어찌나 전업주부이면서 임신하신분이나 친구들이 부럽던지,,
    님처럼 아이에게 엄청스레 미안하고 착잡했답니다,,
    어제 생로병사보면서, 새삼스럽더군요,,
    하지만 첫째 5살,, 둘째 3살,, 힘든 고비 넘기고 직장생활하면서,, 보육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그 시절,, 내 뱃속에 아이들 넣고 다닐대 아이들과 함께 했던때가 그립더군요,,
    그리고 전업주부처럼 여유롭게 태교하며 보낼수는 없지만 엄마가 열심히 사회생활하며,,
    규칙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태교라고 하네요,,
    아침 출근길에 저녁 퇴근길에 노래 불러주고,, 태담 마니 해주고,,
    엄마의 우울함 아이가 먼저 느낀다져?? 힘내시고,, 기분 업하세요!!

  • 5. ...
    '06.3.8 11:54 AM (203.165.xxx.186)

    엄마가 열심히 살면 그게 바로 태교입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6. 화이륑!~~
    '06.3.8 1:30 PM (203.241.xxx.20)

    마지막까지 아자아자 화이륑!~~~~~~
    저는 예정일 10일전에 이사 했구요, 예정일까지 출근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다음날 우리 딸래미가 세상에 나왔네요.
    예정일까지 출근하면서 버스 타려고 뒤뚱거리며 뛰어 다니고, 지각할까봐 횡단보도 인도 신호
    꺼질까봐 또 뒤뚱거리며 뛰어 건너고....
    암튼 무지 힘들게, 간신히 출산휴가 전까지 다녔네요.
    편하고 기분 좋은 일들만 생각하시면서 조금만 참으세요!!! 곧 좋은 날들이 옵니다~

  • 7. 힘내세요
    '06.3.8 1:38 PM (150.150.xxx.188)

    진짜 그런사람들 밉더군요. 임산부인거 알면서도 안비켜주는거.. --;
    게다가 전 막달까지 배가 별로 안나온터라.. (워낙 뚱뚱녀이긴 하지만..)
    지하철에서 한번도 자리양보를 못받아봤다는...
    에구.. 전 낳기전날까지 출근하고.. 이제 3개월 휴가후 복귀했습니다.
    휴가후 복귀하니.. 첫출근했을때의 마음이 들면서.. 기운내게 되더군요..
    순산하시구요. 몸조리 잘하세요.

  • 8. ㅇㅇ
    '06.3.8 2:04 PM (210.178.xxx.18)

    그쵸? 쌀쌀하니 국물있는 라면이 좋아요. 어묵국도(오뎅탕이 더 입에 감기네요 ㅋㅋ) 좋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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