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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시중 받으며 14만원짜리 식사, 폭탄주에 노래방

접대 싫어 조회수 : 1,156
작성일 : 2006-03-08 09:12:33
최연희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이 알려진 뒤, 최연희 의원의 자질문제와 함께 권력과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정치인들과 언론사 편집국장단이 함께 한 술자리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술자리가 정계에서 이상한 일이라기 보다는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나라당은 문제의 술자리를 가지기 전 조선일보, 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방송사 기자들과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정작 성추행이 벌어진 당시 술자리 현장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우선, 이들이 회동을 가진 곳은 광화문에 위치한 한정식집 '미당'. 미당은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 자주 애용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미당에는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전 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경재 국회 환노위 위원장 등 7명과 동아일보에서 임채정 편집국장과 이진녕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 등 모두 14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끼 식사비만 해도 1인당 7만원. 게다가 '미당'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식사 도우미'를 대동한 채 밥을 먹었다. '식사 도우미'는 20~30대 여성으로서 식사 시중을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용은 1명당 7만원씩으로 14명의 식사 도우미가 동원됐다.

결국, 이들의 한끼 식대는 1명당 14만원 꼴인 셈으로 14명이 먹었다면 밥값만 196만원이다. 이는 술과 노래방 시설 이용을 뺀 계산이며, '식사 도우미'의 서비스 가격을 포함한 액수다. 어지간한 노동자 한달치 월급 보다 많은 돈이 한끼 식사비로 쓰인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14명의 인사들은 '식사 도우미'의 시중을 받으며 14만원 짜리 식사로 배를 채운 후,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 시설이 있는 다른 방이었다. '2차'를 이어간 것이다.

언론보도와 본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하에 위치한 방에서 노래기계가 돌아가고 먼저 자리를 떳다고 알려진 박근혜 대표와 임채청 편집국장을 제외한 12명이 술판을 벌였다. 물론 '종목'은 양주를 비롯한 폭탄주다. 사건은 여기에서 벌어졌다.

여기에도 '도우미'가 있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차에서도 시중을 들 수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며 "기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자리에서 부르스를 추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의 이 같은 말과 최연희 의원이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면서 "음식점 주인인 줄 알고 했다"고 해명한 점을 종합하면 2차에서도 '도우미'들이 대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얼마를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노래방 이용료와 술값, 그리고, 도우미 비용까지 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당'에 대해 잘 아는 정계의 한 인사는 여기에서 '술 한잔' 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 "양주가 20~30만원, 서빙 봉사료 10만원 등을 포함해 200~300만원이 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기에 앞서 식사비를 합치면 이날 쓴 비용은 500만원에 육박한다.

여기까지 모든 비용은 한나라당에서 부담했다.

한편, 수백 만원어치 접대를 받은 동아일보는 6일, "총리실서 '기업인 계산' 사실상 시인"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골프접대를 받은 이해찬 총리를 비판했다. 골프접대를 받은 이해찬 총리와 수백만원어치 향응을 접대받은 동아일보. 누가 죄질이 나쁜 것일까?

/ 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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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접대 문화는 언제 없어질까요?
정말 세상 살기 싫어지네요.
IP : 70.162.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올
    '06.3.8 9:14 AM (220.70.xxx.249)

    정말..우리 사회...접대문화...정말 왕짜증..

  • 2. ㄹㄹㄹ
    '06.3.8 9:16 AM (61.252.xxx.53)

    다 싫다고 하면서 왜들 가는 걸까?
    골프고 뭐고....가정 중심 문화가 되면 이런 악습은 사라질 수 있을까요?

  • 3. 기가막혀
    '06.3.8 9:17 AM (202.30.xxx.28)

    식사도우미?
    밥 먹여주는 도우미인가보죠?
    손목이 부러졌답니까?

  • 4. ......
    '06.3.8 9:18 AM (210.102.xxx.9)

    이 기사만으로는
    한나라당은 수습을 참 잘 하네요^^
    아님 조금 서툴었던가. 결국은 이렇게 알려졌으니.
    반면 열린우리당은 어찌그리 서툰지. 할려면 제대로 하던지. 맨날 세상 시끄럽게나 하고.

    예전엔 속으론 노무현대통령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젠 지지하는 당이나 정치인 한명도 없고, 한나라당은 너무 싫다 정도입니다.

    제발 국민이 마음을 붙일만한 인물이 정치권에서도 좀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5. 지나가다
    '06.3.8 9:24 AM (220.86.xxx.181)

    한나라당은 돈도 많네요. 몇백원씩을 마구 계산하고...
    그러니까 사학재단에 앞장서서 보호하는 시위나 하고 그러겠죠.
    기자들한테 접대를 하다니 ㅉㅉㅉㅉㅉ

  • 6. 음...
    '06.3.8 9:29 AM (211.46.xxx.208)

    물론 아닌 분들도 몇몇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시 정치와 사업은 접대와는 뗄 수 없는 관계일겁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재벌이나 개인사업이나...

  • 7. 어느당이나
    '06.3.8 9:31 AM (218.48.xxx.228)

    같은 것 같아요.

    사촌오빠가 386운동권 출신 샐러리맨인데 과거 언더써클 선배였다가 지금 잘 나간다는 분(열린우리당) 만나서

    노래방 간 얘기 들려주는데...

    맘에 안 드니 도우미 머리채 잡고 흔들더라는...

  • 8. 어찌 보면
    '06.3.8 10:02 AM (220.75.xxx.225)

    너나 나나 다 하고 있던 일, 최 의원 입장에서 보자면 재수 없게 걸렸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여종업원인줄 알았다는 맥락도 이해가 가고요(돌 맞을까요? ㅋㅋ)

    그러나 이 나쁜 관행을 어느 정도라도 단절하고 경계하기 위해서는
    의원직 사퇴 요구를 해야겠지요. 그래서 세상에는 '시범 케이스'라는 말이 있나봅니다.
    일벌백계에 걸려들었군요. 최의원이.... 개인적으로는 억울하겠다 싶습니다. 쩝...

  • 9. 에혀....
    '06.3.8 10:07 AM (221.153.xxx.67)

    잘들 노네요, 정말.
    그러니 그 최연희라는 인간이 여기자를 음식점 주인인줄 알았다고 했군요. 변명치고는 참 이상하다 했는데, 도우미를 부르고 1인당 7만원씩이나 돈을 주었다면, 그런 서비스(?) 기대했을 법도 하네요.

    더 한심한 것은 편집장이니 정치부 기자니 저 따위로 야당 관계자들과 폭탄주 먹고 여자끼고 어우러져서 무슨 제대로된 기사를 쓰겠습니까? 그러고도 동아일보가 비판 신문? 아놔,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요. 저래서 언론 개혁이 필요한 거고 언론사와 정치인은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건데, 언론개혁하자 하면 또 탄압이니 뭐니 난리를 칠 게 뻔하죠.

    조중동이 어느 하나 나을 것이 없지만, 동아 기사가 가장 드러내놓고 치졸한 것 같아요. 조선은 교묘하기라도 하지.....ㅉㅉㅉ.

  • 10. 거참
    '06.3.8 10:13 AM (59.187.xxx.30)

    근데 아래 같은 발언을 한 사람은 뭡니까.. 같은 여자로서.. .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성숙 동해상고 동문회장

    (중략)

    - 같은 여성으로서 만약 그런 일을 당한다면?

    ==그런 일을 당하게끔 만드는 분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기독교인이라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 잘 이해가 안 간다. 그 여자 기자분이 왜 그 시간까지 거기에 있었던 것이며, 또 폭탄주를 만들어서 나눠마셨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이해가 안 간다. 따라서 서로 과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그런 주장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까?

    == 그럴 것이다.

  • 11. ㅉㅉㅉ
    '06.3.8 10:38 AM (211.207.xxx.239)

    저런 개**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련하고 한심하고....

  • 12. 속상...
    '06.3.8 12:05 PM (211.206.xxx.90)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 하나도 그른게 없네요...

    어제 뉴스에서는 도우미 알선하는 노래방 업주도 벌금형에 처해 지던데,
    어느새 우리 곳곳에 스민 접대문화...아주 징그러워요...에휴...

  • 13. 에혀님
    '06.3.8 1:21 PM (124.5.xxx.143)

    말씀에 동감...
    그 사람을 두둔하려는게 아니라 제정신인 사람의 변명일까 싶었더니...
    차마 "도우미인줄 알았다" 변명을 할 수 없으니 음식점 주인인줄 알았다 한거였군요.

    그 자리에 있던 모든이들이 다 미워집니다. 그 여기자(성추행과 관련지은건 아닙니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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