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돈에는 인색한 친구

휴. 조회수 : 2,187
작성일 : 2006-03-07 14:16:45

대학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어요.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 집도 근처여서 자주 만났다지요.
그친구는 성격이 전형적인 O형인데. 암튼 무대체질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람들 되게 좋아하고. 잘 웃고. 밝고. 반면에 저는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뭐 그랬어요.

걔는 성적도 좋았고, 발표도 잘하고, 동아리에서도 간부급(?)의 일을 했지요.
예를 들어 무슨 행사있을때마다 앞에 나서는 일말이예요. 사회를 본다든지 등등.

근데, 저랑 둘이만 만난다면 상황은 달라질때가 많았어요.
제가 볼땐 매일 웃고 다니는데, 걔는 되게 힘들다고 했거든요.

저랑 만나서 집안얘기가 나오면,
엄마랑 문제가 좀 있다고 했는데... 엄마가 치맛바람 스타일이라 해야하나.
걔 자랄때 이런저런 간섭이 심했던 것 같구요. 밖에도 못나가게 하고. 책만 읽히는 등.
첫딸이라 기대가 많았나봐요.
어릴땐 경제적으로 잘 살았대요.
근데 아빠가 보증을 잘못서서 집이 어려워졌고, 그이후 아파트 전세 살고 있는데.
약 24평쯤 되보이는 집. 그리 작은건 아니지 않나요? 암튼. 그곳에서 줄곧 살았어요. 부모님. 삼남매.

대학때 어느날은 엄마한테 무슨 일때문에 혼나고, 용돈을 못받는다고, 차비도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며칠동안 계속 차비를 대준적도 있지요.
그리고, 만날때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뭔가를 사주는 걸 못봤어요.

저도 그냥 당연히 얘는 집안이 힘든 아이니까 내가 해주지 뭐. 사주지 뭐. 이랬죠.
저희집도 잘사는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빚은 없었으니..

근데. 이게 쌓이는 것 같아요.

대학졸업하고 요즘은 얘가 되게 잘나가고 있거든요.
직장도 옮길때마다 연봉이 계속 오르는데. 지금은 연봉이 3,600이예요.
얘가 옮긴 직장에 저도 원서를 냈기 때문에 알죠. 거긴 연봉을 제시하고 뽑았거든요.
이 정도면 괜찮은 연봉이잖아요.
근데..... 턱을 한번 안내는군요.
저는 사실. 옆에서 뜯어먹는거(?) 잘 못하겠어요.
대놓고 사달라고 못하겟드라구요. 특히 얘한테는.. ㅜㅜ

얘가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라서 그럴까요? 왜그렇게 인색할까요.
요즘은 차도 뽑고. 경차지만.. 옷차림도 많이 고급스러워지고..
본인한테는 좀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이긴 해요.
그래도 먼저 나서서 밥사겠다는 말을 안하네요.

그리고, 중요한 일.
방금전에 얘랑 통화했는데..... 사실, 통화하다가 저 화났거든요.

같이 어른에게 인사할 일이 있는데요. 얘는 아무것도 사가지 말재요.
저는 그래도. 음료수라도 사가는게 낫지 않냐 그랬죠. 그랬더니,
"그럼 내가 음료수 사놓을께.돈은 니가 내." 이러는 거 있죠? 이러고 전화 끊는거 있죠?

황당해서.... 되게 황당했어요.
같이 인사하러 가는건데.. 왜 저만 내야 하나요? 음료수 정도. 이제 학생도 아니고, 직장도 다니는데.
오히려 제가 지금 백수인데 말이죠. 오랫만에 찾아뵈면서 아무것도 안들고 가는게 저는 민망할 것 같은데... 아휴. 암튼. 그리고, 의견이 안 맞으면 같이 논의해서 조율을 할 것이지. 왜 얘기를 중간에 뚝 끊냐고요. 기분이 상했어요. 그 친구, 정말 오랜 인연이지만.... 정말 상대하기 피곤할 때가 많습니나.

착하고 좋을 때도 많지만, 이렇게 돈문제에는 인색해지니.. 저도 점점 예민해지는 것같고. 힘듭니다.
걔 왜그럴까요???

IP : 218.239.xxx.1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것도
    '06.3.7 2:23 PM (59.13.xxx.209)

    습관처럼 몸에 뱁니다.
    너무 인색하게 살다보면 본인이 그런줄을 인식을 못하더군요.
    그런데 결국엔 그문제로 사람관계가 제대로 형성이 안됩니다.
    님도 정말 그 친구가 맘부터 우러나서 친구인지 아니면 오랜시간으로 형성된 친구인지 판단하시구요....
    전 결국 그런친구는 그냥 사회생활에서 만난 인간관계로 여기기로 했어요.
    특별히 배려하지말고 내가 손해다 싶으면 할말하면서 선을 긋고 그렇게 만나세요.
    만일 그게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면 결국 인연이 끊어지게 되더군요.
    님이 이상한거 아니니까 괜한 맘고생 안하셔도 됩니다.

  • 2. 음.........
    '06.3.7 2:29 PM (61.66.xxx.98)

    이번에 만날때 음료수값의 반만 주세요.
    그 친구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까지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3. ㅇㅇ
    '06.3.7 2:32 PM (210.178.xxx.18)

    원글님껜 기분나쁠수도있지만, 사람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 친구한테는 꼼짝못하고 잘쓰고 잘해주면서 나한테는 얻어먹으려고만하고 말도 툭툭던지고.
    한마디로 만만하고 쉬운 친구라는 인식이죠. 그게 처음에는 안그래도 굳어지고난뒤에는
    본인도 못느끼는경우가 종종있더군요. 님도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 만나면 음료수값 반만 내시고, 일일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만나지마세요.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만만치않은 사이되면 돈문제는 깔끔하게 대하기가 쉽지요.

  • 4. 제 친구중
    '06.3.7 2:49 PM (218.234.xxx.162)

    에도 그런친구 있습니다.
    저희 4명이 같이 다녔는데 그 친구 용돈이 우리들보다 적어서 그려려니 했습니다.술값이나 밥값 저희셋이 항상 많이 냈죠.
    사회생활하면서는 뭐 다들 월급이 비슷하고 집안차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친구 집에 생활비 가져다 주는거 아니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데도 밥한번 안사더군요.
    그거 습관입니다.
    본인은 그려려니 하는겁니다. 상황이 변해도 습관은 어쩔수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 5. 상식
    '06.3.7 3:25 PM (211.211.xxx.25)

    서로 상식이 다른거 같습니다.
    그친구는 인사때 음료수같은건 필요 없다는 생각이고 님은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그친구의 상식을 바꿀수는 없는거 같아요.(현재 상황이 좋아졌다고해도 자란환경이 어려웠으면 가치관은 많이 다를수 있어요)
    그런갭을 서로 용인할 수 있으면 친구로 지내는거고, 그 갭을 점점이해할 수 없으면 멀어질꺼같네요....

  • 6. 따로 가세요
    '06.3.7 3:35 PM (219.250.xxx.209)

    어떤 인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를 따로 가심이 어떠실지요...반값을 내라고 하고
    하는 상황이 너무 그렇네요. 그 친구는 어른인사갈 때 돈쓰는게 싫다면 그냥 가라고 하고
    님은 음료수 사가지고 따로 가세요.

  • 7. ..
    '06.3.7 4:35 PM (58.73.xxx.35)

    그런친구 뭐하러 연락하며 지네세요?
    전 성격상 ....아무리 오랜친구라도
    어쩌다 한두번이 아닌...계속 이건 아니다 싶은 행동을 하거나
    나랑 지나치게 안맞다 싶음 차라리 관계 딱 끊어버려요
    괜히 만나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욘 없으니까요

    그 친구도..예전에야 형편어려워서 그렇다 치지만
    다커서 자기가 돈벌면서도 저렇게 행동하고
    어릴때 마니 도와준 친구 밥한번 안살정도의 매너라면
    저같음 차라리 안보고 말겠네요

  • 8. 내게도 그런 친구
    '06.3.7 4:43 PM (125.246.xxx.66)

    제 친구 얘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윤택하게 살았다가 아버지 사업 실패로 쫄딱 망하고 좀 어렵게 지낸 이후
    좋은 연봉 좋은 직장 취직 했음에도 10원 한장 남을 위해 쓰는 것 못 봤던 친구죠.
    자신을 위해서는 엄청나게 쓰면서요. 정말 얄밉죠?

  • 9. 돈을
    '06.3.8 12:37 AM (204.193.xxx.20)

    어떻게 써야 잘 쓰는지 모르는 사람이랑은
    거리를 두세요.
    말도 섞지 말고 아무것도 같이 하지 마세요.
    돈으로 문제있어보이는 사람은 알고보면 다양한 문제점을 동시에 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