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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 가지고 결혼하면 안되겠죠

.... 조회수 : 1,860
작성일 : 2006-03-05 19:49:32
혼란, 갈등, 이리저리 재는걸로 저 스스로 너무 피곤하고
마음이 너덜너덜 완전 걸레가 된거 같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진짜 울고 싶어요.

결혼 앞두고 있는데 매일매일 마음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합니다.
사는게 이런거지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남과 비교하지 말자 앞으로
노력하면 둘이 잘 살수 있겠지  하다가 다음날은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내 마음에 안차는 것들 때문에요..  

저희집이 사는 형편이 좀 그래서 전 제가 충분히 할 돈 있어도
그렇게 못쓰면서 살았거든요.  
다른 아가씨들 화사하게 자기 치장하고 이쁘게 해 다닐때도 전
싸구려싸구려만 찾아다니고 여기 장터에서 산 옷도 입고 다니고
기초 화장품도 샘플사서 그것도 아까워하며 쓰고 완전 지지리궁상떨며
살았어요.
책사보는 돈도 아까워 서점에 가서 읽고 참 돈 안쓸려고 몸부림을 쳤네요

주위 동생들이 언니는 돈 잘 모을거 같다 그럽니다ㅠㅠ
얼마나 궁색해 보이고 아끼는게 몸에 배였으면...

그렇게 몇년을 살수 있었던게 이렇게 몇년만 견디면 종자돈 마련할 수 있고
그 돈 잘 불려서 집에도 도와드리고 나도 여유 생기게 되겠지 언젠가는...
이런 희망 가지면서 살았는데 결혼할 남자친구가 너무 없다보니
앞으로도 어쩜 평생을 이리 궁상떨며 돈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돈이 없다는게 어떤건지 아껴쓰며 산다는게 어떤건지
전 그런생활을 해봤으니 현실이 너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남들은 니 걱정이 지나치다 첨에는 좀 힘들어도 너희 둘은 금방 일어설수 있을거
같은데 뭘 그러냐 쉽게 말을 하는데
전 그 기간을 견디기가 넘 힘들거 같아요.
제가 그런걸 겪어봤으니까요.

그 좋은 젊은 시절 나혼자서도 그렇게 보냈는데
둘이 또 그런 세월을 살아야 된다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거 같고
억울합니다...
내 욕심을 못 채워주는 남자친구가 한없이 미워죽겠고 또 한편
돈없다는걸로 사람을 미워하는 나한테 화가 나고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고
이런 복잡한 마음 들게 하는 친구에게 또 더 화가 나고 ...  악순환이네요

전세라도 그럴듯한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친구보면 질투가 나서 괴롭고
신랑이 집을 사오는 친구 보면 정말 난 복도 없구나 슬픕니다.


또 다시 시작할려면 안정될려면 나이 마흔이 될텐데 내 젊은 시간들은
어디서 보상받나요?
다른 친구들 결혼 잘해서 편안히 정말 사는거 보면
나는 이렇게 애쓰면서 살아도 결국 이거밖에 안되는지 자괴감도 들고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겨우 이런 결혼 할려고 그리 살았을까 싶고
이런 마음 갖고 결혼하면 안되겠지요..

결혼전에 그냥 돈 실컷 쓰며 억울한 마음 안쌓이도록 할걸 그랬어요.
그게 오히려 저한텐 더 나은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랬음 자기 하고 싶은건 어느정도 하고 살은 남자친구가 그래서 더
밉고 원망스럽지는 않았을까 모르겠네요
IP : 222.97.xxx.24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3.5 8:18 PM (219.254.xxx.133)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때문에 넘치던 사랑이 사라지긴 하더군요..
    돈때문에 고생 넘 많이 하셨다면
    너무 없는 사람과 결혼하지마세여..
    연애할때보다 결혼하면
    돈때문에 그사람이 10배쯤 더 미워질거에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좀 여유있는분과 결혼하시라고 하고 싶네여

  • 2. 그 남자는
    '06.3.5 8:28 PM (218.153.xxx.80)

    성형 망친 의사들이 환자에게 총맞는 경우가 1년에 꽤 있답니다.
    그 이야기 생각나네요. 헐.

  • 3. 힘들어요
    '06.3.5 8:54 PM (211.212.xxx.185)

    빈손으로 시작해서 어느정도 수준까지 살게되는거 정말 정말 힘듭니다
    제 친구들 7년전 1억 4-5천 아파트사서 시작했고 저 모은돈 하나없는 가난한 남자 만나서
    무일푼 시집에 얹혀사는걸로 시작했는데 지금 그 차이가 3억이 넘게 나네요
    출발점이 너무 쳐지는거 참 힘들었어요
    아가씨때 사랑만보일땐 이런생각 속물이라 생각했지만 자식키우면서 결혼하면 바로 담날부터 주어지는
    그 엄청난 의무들 ( 양가부모님생신,명절, 형제들결혼, 환갑이나 칠순, 친척들 경조사까지)
    모두 챙기다보면 정말 돈 모아서 남들처럼 비슷해지기 힘들어요
    그 심정 제가 정말이해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살다보면 힘들어지거든요 도움못되는 소리만 늘어놓았네요...

  • 4. 음..
    '06.3.5 8:54 PM (58.140.xxx.126)

    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남편이랑 시집식구들에 대한 미움으로 얼마간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딱 2년 힘들게 모으니까..살만해 지더라구요...
    집 하나 사구 나니까..또 많이 올랐구요..
    시집 식구들도 저한테 참 잘해주구요...제가 노력한 거 다 인정해주시구..
    남편두 많이 변해서 돈도 많이 벌게 되구..알뜰해지구..그래서 지금은 많이 행복합니다...
    힘들었던 만큼 보답을 받았다고 할까요?
    남자친구랑 그 가족의 사람 됨됨이를 보세요...
    정말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생각되면 지금이라도 포기하시구요...

  • 5. 휴..
    '06.3.5 8:54 PM (222.101.xxx.14)

    결혼하면요 다 돈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돈들어 갈 투성이에요..아기 생겨도 좋은거 해줄라면 다 돈이구요...적당히 아끼며 벌어가며 할 생각이시면 뭐 돈에 그리 연연해하라고 권하고 싶지않지만 님같은경우는 경제적인 면도 뒷받침이 되어야 행복한 생활이 될거 같아요

    지금도 지긋지긋할만큼 돈때문에 맘고생하신거 같아서요..

  • 6. 없이 사는 삶
    '06.3.5 9:03 PM (218.48.xxx.203)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이 아니시라면 사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고 힘들어지실 거에요.
    가진 거 없어도 앞으로 많이 벌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이 없이 시작한다면
    집 한칸 제대로 된 거 장만 하는 게 어렵더군요.
    친정 시가 어느 한쪽도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거 같은데 앞으로 두 분께 손은 안벌린다는 보장이 있던가요?
    제 동생이면 말리겠습니다.
    남친이 "너무 없다"고 표현하실 정도라면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요즘 세상에서 돈이 행복한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더이다.

  • 7. 절대적인기준
    '06.3.5 9:21 PM (59.8.xxx.181)

    있고 없음에 절대적인 기준이런건 없죠.
    그리고 사랑은 그 사람이 없는것조차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건데...
    나이생각해서, 사랑이 2%부족한데도 억지로 결혼하지 마세요.

  • 8. 성취감
    '06.3.5 11:37 PM (61.102.xxx.218)

    아가씨때 잘 누리지도 못했으면 나중에 보상심리가 있쟎아요.
    저도 친정이 안좋아서 그심정 알아요.
    님이 생활력도 강하고 인내심이 있는 분 같아서 금방 일어날것 같네요.
    남편분이 빚만 없다면 그리고 능력만 있다면 둘이 벌어 금방 일어날꺼예요
    전 겉만 멀쩡하고 돈하나 없는 친정과 노후대책으로 집 몇채 가진 시댁사이에서 참 힘들게 살고 있어요
    빚때문에 처분도 못하는 대형차 몰고다니는 친정아버지 생활비도 없어서 근근히 부쳐드려야하구요
    시댁은 집이 몇채라도 저희한테 전세자금 대주시고 결혼후 이때것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집이라도 사주셨다면 그사이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저희가 처음 받은 원금 갚아도 남는거라도 있지
    이제껏(5년) 버는 족족 다 갖다드렸습니다.
    겉으론 좀 사는 시댁때문에 혜택이 많은것 처럼 보이지만
    저희는 재테크같은거 꿈도 못꿉니다.
    나중에 갖고 계신 집 한채 주실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맨날 같이 살자고만 하시고 제가 사치할까봐 걱정하시는것 같고(저희 친정이 옛날에 잘 살었었거든요)
    남들 다 집사서 집값올라 이사다닐때 저흰 전세집 전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사준 그 금액에 대출받아 이사다니고
    대출금갚으랴 시댁 전세금 갚으랴...게다가 제가 일하는거 싫어하십니다.
    돈드리는거 마다 안하시면서 제가 일하는 거 싫어하세요.
    제가 돈쓰는것도 싫어하시고(돈좀 번다고 남편수발 잘 못할까봐 그런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시댁에 들어와 주는밥 먹고 시키는대로 순종하고 사는걸 바라십니다.
    주변에선 시댁에 집이 많으니 좋겠다는 시선으로 보고
    시댁에서 반찬같은거 수시로 보내주시니(저 이것때문에 일주일에 두번이상 시댁다닙니다)
    편하겠다고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건지
    저희에게 삼십평대 아파트에서 같이 살자셔서 그냥 대답안했더니
    (그럼 저의 전세금 다 시댁으로 들어가고 저흰 이제껏 갚기까지 했는데 손에 쥔 돈도 없게 되네요)
    아시는 분이 "왜 주시는데 안받어? 요즘 사람들 부모가 집있으면 달라고 아우성인데 주실대 받아. 30평대 아파트 사려면 힘들어"
    이런 말이나 듣고 삽니다.
    주변분께 아파트 사준대도 마다했다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아들이 (평범한 회사원) 능력이 대단해서 주는 집도 안받고 전세자금도 갚는다고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전 그돈 안받은셈 치고 살면서 울 아가 옷도 다 받아입히고 책도 중고로 사주고 문화센타도 안다닙니다.
    외식 휴가 이런거 제겐 사칩니다(하지만 사람들은 절대 모르죠)
    그러면서도 백조처럼 겉으론 잘사는척... 친척들 부조금 장난 아닙니다.
    제 신세한탄 했네요
    제 말씀은 시댁이 돈이 있어도 생색만 내고 절대 안주시는 것보단
    없는곳에서 님이 이뤄놓으시면 성취감도 느끼고 주변에서 인정해 주쟎아요?
    그리고 31살에 결혼한 울 남편 돈 모아놓은 것 2000이 고작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3년동안 그정도 모았으면 성실했다고 봅니다.
    그정도 모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댁에서 도움 안받고 시작한는게 떳떳합니다.

  • 9. 글쎄..
    '06.3.6 12:11 AM (218.152.xxx.244)

    너무 그동안 절제하고 사셨나봐요. 아무 계획없이 돈쓰는 것도 문제이지만, 가슴 답답할 정도로
    돈 아껴쓰셨다면, 그래서 돈모으는 재미를 느낀 것도 아니라면,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위해서
    쓰고 사세요. 조금은 숨통이 트여야 사는 재미가 있읍니다.
    그리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 생각해보세요. 복많아 보이는 친구들도... 다 좋지만은 않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건 두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자립하는 겁니다. 시댁에서 집사주고 벽에 못박는 것 하나까지 간섭하고 오라 가라 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 10. 시댁에서
    '06.3.6 12:48 AM (219.255.xxx.253)

    집을 사주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 고맙기나 합니다.
    아무것도 안주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결혼생활입니다.
    가난한 자와 부자는 한발로 일어서는 것과 지팡이 짚고 일어서는것의 차이라구요.
    젊은날 써보지 못한 돈, 한 맺힙니다. 결혼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납니다.
    아이가 생기면 말그대로 돈으로 사람관계가 형성됩니다.
    남친이 돈은 없지만 앞으로 많이 벌수 있는 미래가 있다면 모를까,
    갑자기 사람 팔자 바뀐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 11. 나랑..
    '06.3.6 1:07 AM (211.225.xxx.72)

    똑같네..--;;

  • 12. sydney
    '06.3.6 1:24 AM (211.49.xxx.78)

    -_- 남편되실 분 능력이 어떠신 지 모르겠어요.
    현재 수중에 가진 게 없어도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렇게 막막하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 또 시댁 형편도 너무 없으면 많이 힘들게 되니 중요하구요.
    사랑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 극복할 수 있도록 평생 가면 좋겠건만 안그런 것 같더라구요.-_-
    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남자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거나, 감정적, 정서적으로 여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거나 둘 중에 하나는 되야한다구요.
    정작 본인은 이도 저도 아니고 어중간한 인간이라 저도 어중간~하게 느끼며 살고 있긴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느껴지는 불만을 채워줄만한 다른 부분이 없다면,
    처음부터 이사람과 살면 행복하겠다~는 느낌이 없이 시작한다면 앞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13. ....
    '06.3.6 8:18 AM (218.49.xxx.34)

    그런 정신 상태라면 그 보복심리에 볷일 남자분 위해 결혼 하지 마세요

  • 14. ..
    '06.3.6 9:09 AM (220.127.xxx.205)

    결혼 하지 마시는 편이....
    행복할 꺼란 희망없이 결혼해서 뭐하나요..?
    사랑에 푹 빠져 한 결혼도 3년 지나면 냉랭한데... 그저 냉혹한 현실일뿐이예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다른 분 만나 결혼하셔도 늦지 않아요
    인생 한번 살고 결혼 한번(요즘은 아니지만) 하는데, 손해보는 느낌 너무 많이 들면서 하실 거면 안 하느니 못해요

  • 15. ...
    '06.3.6 9:31 AM (218.209.xxx.207)

    결혼해서 잘 사는것처럼 보여도 문제 없는 부부 없구요..
    왜 내가 결혼했을까 하는맘이 무자게 든답니다. ^^
    그냥 참고 삼아 말했습니다. 그러니 결혼하실분께 믿음이 없으시다면
    좀더 여유있는 사람 만나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구요

  • 16. 저도
    '06.3.7 2:42 AM (222.234.xxx.104)

    웬만하면 이런말 안하는데
    (저 자신 아무것도 없는 사람-신혼집 반지하방도 제가 보탰어요)
    님은 좀더 여유있는 분이랑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윗분 말씀처럼
    모든것 다 갖춘 부부 거의 없거든요.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게 맞춰지면 거기에 만족하고 사는건데...

    제 생각에
    돈에 그렇게 한이 맞다면
    정서적으로는 좀 안맞아도
    여유있는 분 만나 돈쓰는 재미 느끼면서(비꼬는것 아니에요)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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