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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결혼을 잘한걸까..

기혼녀 조회수 : 2,424
작성일 : 2006-03-05 01:21:15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 주위에 본인 입으로 남편 자랑하며 결혼 잘했다는 친구들과 얘기할때

저 또한 울신랑과 좋은 시댁 만나 넘 행복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거품물었던 접니다.


근데 오늘 정말 과연 내가 결혼을 이사람과 잘한 것인지 회의가 느껴져 잠이 안옵니다.

오늘 낮에 배가 너무 고프고 저녁밥 해먹긴 귀찮고 신랑한테 그냥 나가서 먹자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나보고 너무 사치스럽다고 하네요.  게으르다..외식을 너무 좋아한다.

저 지금 산달이에요..몸도 무겁고 밖에 음식 미원많이 들어가서 저도 싫고 돈아깝지만

평일 2끼, 주말은 3끼를 신랑하고 해먹을라면 넘 지겹거든요..힘들고..

그런데 결혼한 이후로 특히, 아가 가진이후로 돈아까워서 옷한벌, 신발하나  제대로  산 적 없는

저한테 사치스럽다는 말을 들으니 넘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 며칠전 정말 옷잘입고 가야하는 큰 행사 초대받았는데

옷도없고 가방도 없고 신발도 없어서 넘 비참하게 하고 다녀와서 우울해하고 있어서 더욱 그랫어요.

전 그냥 침대에서 울어버리고 신랑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싸운면 바로 미안하다고 하는 신랑이지만, 그냥 늘 순간을 모면하려는 말뿐인거 같고..


늘 하던 말중에

그동안 맘에 들었던 여자는 많았지만 나를 집에서 맘에들어서 결혼했다는 농담도 오늘은

정말 진심이구나.. 느껴지네요.

또 농담으로 한다지만 친정 흉보는 소리도 오늘 들으니 진짜 속내 같고..

터치안해주시고 몰 해도 잘했다 칭찬하시는 시댁으로 정말 시집 잘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왠만큼 살면서도 저 임신하고 지금 막달이 될때까지

먹고 싶은거 사먹으라고 10원 한장 안주시는 시댁..

제 친구들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부모님께 용돈? 이란걸  받는거 보면

전혀 무관심이신 시부모님들이 정말 서운하네요.

신랑과 저 서로 열열이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사람이 나에게 특별한 인연을 느껴서 결혼한 것이고 날 정말 아끼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오늘 제가 깨달은 생각은 이사람은 그냥 나랑 사는것이구나...

이사람이 나를 배신할수도 있고 신뢰가 깨지면 이혼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드네요.

결혼도 하기 힘들었지만, 이혼은 하기가 더 힘든것을..

그냥 결혼안하고 혼자 살것을.. 첨으로 후회해 봅니다.

IP : 61.72.xxx.1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린날도
    '06.3.5 1:52 AM (59.24.xxx.178)

    있으면 개인날도 있는겁니다
    다 좋은날 일 수 없는거죠.
    마음 푸시구요

  • 2. 원래
    '06.3.5 3:09 AM (58.233.xxx.132)

    임신중에는 감정이 예민해진대요.
    맘 푸시고 예쁜아가 순산하시길..

  • 3. 힘내세요.
    '06.3.5 7:20 AM (221.164.xxx.156)

    ㅎㅎㅎ 모~든 분들이 다 깨가 쏟아지듯이 사는게 아니지요.너무 낙담마시고 홀몸도 아니신데 심호흡하

    고 아기 생각해서 이쁜 마음만 가지셔요.제가 예상치못한 너무 무심한 남편한테 울다가 웃다가 그런 저

    런 이유로~~ 세월 다가고 후회 엄청 하면서도 애 3명이나 낳고 알콩 달콩 지금까지 잘버티고 산다우. 보

    따리를 열 두번도 더 쌌을..ㅎㅎㅎ 님 맛난거 많이 드시고 막달이 더 힘들어요.씩씩하게 잘 견디시고 이

    쁜 아기 순산하세요.

  • 4. 쓴소리
    '06.3.5 9:10 AM (61.102.xxx.73)

    결혼을 잘했다 못했다는 돈을 주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나요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서 힘들게 돈 벌어오는데 집에서 좀 아껴줬으면 하는게 혼자 버는 집 남자들의 위기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맞벌이 하지만 임신복 만원짜리 바지 몇개로 두 아이 낳아서 길렀습니다.
    시댁에서 아무것도 준 적 없습니다. 결혼할 때도 결혼식 비용도 전부 저희가 모은 돈으로 했구요
    결혼식날 음식값도 저희가 냈습니다.
    시댁에서 시누이때문에 절 좀 속상하게 해서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간섭 안하시고, 늘 편하게 해주시는 시댁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제가 돈 많이 쓰면 잔소리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고, 성실하게 돈 벌어오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인 만큼 만족하고 있구요.

    돈과 결혼을 결부시키지 마세요.
    돈과 시댁도 결부시키지 마시구요.

  • 5. ..
    '06.3.5 9:34 AM (219.254.xxx.133)

    쓴소리님
    원글님이 쓰신글은 돈을 주느냐마느냐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은데여..??
    임신하면 서러운게 많지요..
    꼭 그렇게 따박따박 따지지 마시고 좀 위로해 주세여...
    위로받고 싶어 쓴 글이잖아요

  • 6. 맞아요
    '06.3.5 10:12 AM (221.138.xxx.78)

    남푠님이 잘못한거 맞아요,,,
    임신한 아내 밖에서 외식 시켜주면 어디가 어때서,,,
    아직도 남편들은 아내가 해주는 밥 꼭 받아먹여야 하는지..
    토닥토닥...
    글구,쓴소리님 쓴소리가 너무 써요...원글님 하는 이야기는 그게 아니잖아여,,

  • 7. 일새기
    '06.3.5 10:27 AM (219.250.xxx.209)

    저도 남편의 그런 말들이 가끔 저자신을 갉아먹는 독이 되곤 합니다.
    별뜻없이 한말이라고 넘어가는 그런 말들이 부인을 힘들게 만든다는 걸 남편들은
    왜 모를까요.
    저의 경우는 아이가 없는 한 삼사년을 종잣돈을 만드느라 혼자서 (그때만해도 남편이 돈에
    개념이 없어서) 모진 애를 먹었는데 그 후 아이를 키우면서 내게 안한 투자를 아이한테
    자꾸만 하게 되니 큰돈 목돈을 자꾸 쓰게 되더군요.
    종잣돈을 만드는 삼사년간 남편을 모질게 몰아쳐댔더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긴 했는데
    제가 아이를 키우며 써대는 목돈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지요
    그래서 거꾸로 싸우다 요사이는 저나 남편이나 좀 적절히 대화하고 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말들이 쉽게 삭혀지는 말이 아님을 저도 알지만
    어쩌시겠어요 삭혀야지.
    요즘 제 원칙이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말자입니다.
    시댁도 남편도 아이도 모두 포함해서요.
    삶이 쉬운 게 아니란 걸 절감하는 날들입니다.

    추신 -- 다른 님들처럼 하는 다독이는 위로도 위로가 되고
    저의 경우는 쓴소리도 가끔은 위로가 되더군요
    그래 다시 나를 다독이자 그런 의미로요.

    모두 좋게 어떤 말이든 현명하게 바꾸려 노력해요, 우리.

  • 8. 저도
    '06.3.5 10:35 AM (221.148.xxx.139)

    막달임산부인데, 점점 신경이 예민해지는거 같아요.
    별거 아닌일인데 남편이 좀만 서운하게 해도 눈물이 막 나는거 같고...
    임신하면 감정이 예민해 진다더니 여태까지 그런거 없다 했는데, 막달되니 저역시 그러네요.
    아마 님도 그래서 그런 걸꺼예요.. 괜히 막 억울하고 그런 기분 드는거 지금 그 순간 일시적인 감정일꺼예요..
    아기생각해서라도 좋은 생각만 하시고 기운내서 순산하세요.. 홧팅

  • 9. ㅎㅎㅎ
    '06.3.5 11:18 PM (61.74.xxx.28)

    쓴소리님..님은 맞벌이 하는데도
    남편분이 돈가지고 잔소리하시네요?? 정말 살기 팍팍하시겠다..

  • 10. 그럴떄도 있죠.
    '06.3.6 1:16 AM (218.152.xxx.244)

    다 시댁이나 남편이가 장단점이 있고 결혼생활도 좋을떄가 있고 안 그럴때도 있죠. 저도 임신했는데 시어머니 무관심하시더라구요. 남편도 살갑게 대하다가 가끔 속 뒤집는 얘기 할떄도 있구요.
    임신했을떈, 더 예민해지는 탓에 서러운 일도 많습니다. . 남들도 다 그러구 삽니다. 심각한 거 아니구요.. 기분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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