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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이상해요.

어쩌면 좋을까요.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06-03-02 21:20:57
제아들이 중 3되었습니다.
오늘 앞집 친구 엄마가 와서 털어 놓는 이야기에 지금도 넋이 나갈정도 입니다.

아침마다 등교를 같이 하는데 등교길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운답니다.

그리고 가끔씩 3000원씩 돈도 상납하고 술도 마신다하는데 , 평소 아들애의 시간관리나 , 행동 성향을 보아서는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 이야기이나 사실이라 합니다.

그전에는 서로 말도 못 건넬만큼 소심한 아이들이었는데 작년 가을 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갑작스레 친해졌는데 바로 앞집이라 부모도 잘알고, 그집이나 ,저나 아이들 교육하는일을 하고 있어서 서로 좋은 얘기도 많이 나누고 , 아이 둘다 참 순하고 착해서.. 지금 심정이 아주 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딱 한번 걱정스런 일이 있긴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 아이가 , 자기는 너무 외출도 못하고, 자유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길래 ,큰맘먹고 찜질방을 보내주었습니다.

학교 친구들 십여명이 간다고 하길래 , 일단 보내놓고 , 남편이  밤에 가서 간식이라도 사주고 같이 놀자고해서  뒤늦게 가 보았더니 없었습니다.

집으로 다시 와서 전화 하기를 수십차례...
물론 받지 않았습니다.

슬슬 화가 나려는데 앞집 엄마가 흥분해서 찾아 왔습니다.
아이가 연락 없이 집에 오질 않아 갈만한 곳을 다 뒤지고, 수소문 했더니. 웬 삼겹살 집에서 한 열댓명이 앉아 고기에 소주, 맥주까지 마시더랍니다.

자기 아이는 사람도 못 알아 볼 정도로 취해서, 인사 불성이고, 우리 아이는  집에서 하도 전화를 하니까 도중에 갔다고 하더랍니다.

말하는 도중 막 아이가 들어서는데 , 이미 사태 파악을 하고, 술은 한잔도 마시지 않았고, 식사가 끝나면 찜질방으로 가려 했다고  울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시험 끝난 기분으로 자기도 참여 해보고 싶었답니다.

같이 울면서 달래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고, 남편은 , 남자는 한때 그럴수도 있다면서, 의식적으로 밝게 등두드려 주고 잘 마무리를 했습니다.

한번 정도 그럴수도 있겠지...그것도 추억이겠지....
믿고 싶엇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아들을 믿었나 봅니다.
앞집 엄마 말로는 , 우리 아이들을 휘드르는 아이들이 아주 유명한 일진 아이들이고,  우리 아이는 얼마전에 많이 맞았다고 하는데 전 전혀 몰랐습니다.

두 아이들이 하교후의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니 아마도 등교길에  돈 상납이며, 담배 피우기가 이루어 지는듯 합니다.

저희 집이 학교 바로 앞이고, 그 선배애들도 바로 주변 아파트라 안 만나 질수가 없나 봅니다.

어떻해야 할까요.
앞집 아이는 자꾸 이사를 가자고 하며 , 벗어나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하고, 정신과 상담에  약 치료도 병행 한다고 합니다.

너무 순하고, 밝고, 아직은 또래보다 철이 없다고 여겼던 아들 아이인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습니다.

그 일진 선배아이들이 지역의 조직 폭력배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이일을 어찌 할까요.
우선은 자식 건사 못한 제 탓이겠고, 유혹을 못 떨군 아들 아이 탓이겠지요.

하지만  제 심정은 그 아이들 모두 가만두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자기들이 졸업 하면서 이제 3학년이 된 아이들을 학교에 심어 놓으려 더 극성을 부린다는데 경험 있으신 어머님들 계시면 꼭 도움말씀좀 주세요.

별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아들 아이가 자발적으로 어울리는 거라면 차라리 좋겠어요.
그럼 또 돌아설수도 있겠지요.

만약 강요와 매에 못이겨서 그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핸드폰 다 해지하고, 기회 있을때마다 , 혹시 혹시, 아직도 어울리나 감시는 했는데 정말 전 몰랐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아침 등교길에 모이는 아지트가 있다니, 정말..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어떻하나요...
어떻게 극복하셧나요.....


IP : 211.109.xxx.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06.3.2 9:29 PM (210.101.xxx.240)

    일단은 아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들어본후
    이사나 전학같은것을 생각해보심도..
    아이들일이고 하니 선생님께 말하고 아들을 당분간 등하교 시켜준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정신과 상담도 꼭 받아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모를 정도면 혼자서 생각이 많았을 텐데..

    저의 옆집아이의경우..
    하교길에 나쁜아이들한테 돈을 뺏기고 돌아서면서 억울해서 그랬는지
    뒤돌아가서 그애들을 때렸다고 합니다(덩치가 컸거든요)
    그 담날 부터 학교를 가지 않을 려고 했는데
    억지로 보내고 달래서 보내고
    어떻게든 그학교 를 다니게 할려구 부모님이 노력많이 하셨는데
    상태가 심해져서
    정신과 치료받고 자퇴하고..

    아무튼 넘 걱정하지 마시고
    대범하게 아들의 일생이 걸린문제니 크게 멀리 내다 보시길 바랍니다..

  • 2. ..
    '06.3.2 9:38 PM (222.115.xxx.74)

    많이 놀라셨지요?
    그러나 엄마가 누구보다 냉정과 이성을 찾아야합니다.
    아이에게 절대 지금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예전에 보호관찰 받는 아이들 상담 한적도 있고, 또 직장에서 그 아이들 자원봉사시킨적도 많아서 원글님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합니다.
    많은 부모님이 처음 아이의 탈선이나 비행을 목격하면 놀라기도 하고, 또 아이에 대해 실망도 하세요.
    원글님.
    아이를 야단치거나 쥐잡듯이 잡는건 정말 쉬운일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아 아이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도록 돕는건 부모가 '등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길인 것 같아요.
    사실 나쁜 친구는 없습니다. 흔히 내 아들은 착한데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이렇게 됐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사실은 그 착했던 아들또한 누군가 다른 친구의 부모에겐 '내 아들을 끌어들인 나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도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가해자라는 뜻이예요.
    그래서 절대 야단이나 체벌로, 강제의 힘으로 아이를 제자리로 돌리기는 힘들어요.
    특히나 아이의 비행이 지속된다면 엄마아빠는 너를 버릴거다라는 무언의 암시를 주는 체벌은 가장 위험한 거예요.
    원글님...
    만약 처음 아이에게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만약 아이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면 또 상황이 달라졌겠죠?
    그러나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오롯이 아이편에서 '언덕'이 되어줄 존재가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흔히 부모는 나는 내아이에게 절대적인 지지자이다라고 착각을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는 그렇지 않아요.
    탈선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의 인식중에 하나가 부모가 언제든지 나를 버릴수 있다라는 생각과 거기서 오는 불안을 가지고 있어요.
    100% 내편이 되어주는게 아니라 '실망시켜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그러니까 우선은 원글님과 남편분이 진정을 하시고, 이성을 찾은 후에 아이에게 부모가 완전히 아이의 편이다 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주세요.
    "니가 설령 살인을 해서 세상의 비난을 받아도 엄마아빠는 너의 살인이라는 행동은 비난하겠지만 그때도 여전히 넌 내 아들이고 우리는 너의 편이다"
    이런 확신을 심어주셔야해요.
    아이를 변화시키는 노력은 그 다음에 하셔야해요.
    안타까운 마음에 드릴말씀은 참 많은데 두서가 없네요.
    한번 더 당부드리는건 무엇보다 부모님이 이성적이어야 한다는것, 아이 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 3. 원글...
    '06.3.3 9:53 AM (211.109.xxx.14)

    두분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가슴이 두근 거리면서 무언가 돌파구가 보이는듯 하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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