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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자..

바보여우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06-03-02 09:22:30
제 상황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배부른 상황일수도 있겠지만..
또 저랑 비숫한 경험을 하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을 바라면서..한번 올려봅니다.
사이버 공간이지만..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되더군요..그러니 지금 괴로운 제게 너무 욕심장이라고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그것때문에 저도 괴롭습니다.

남편쪽 집은 친정보다 경제적으로 좀 기웁니다.
하지만..두집 다 살만은 하지요. 친정은..여유롭지는 않지만..아버지 살아생전에
부동산에 좀 투자해 둔것이 지금 가치가 상승해서 쓸 돈은 없지만.. 맘은 좀 든든하신거
같아요..엄마입장에서요.

결혼할때..그렇게 선보여도 싫다고 하고 안만나더니..결국 고른 남자가 이사람이냐..
라는 소리 들었습니다.
남편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기대치에는 맞지 않았죠.
그냥 회사원이고 시댁도 우리에게 전세자금까지 다 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반면..친정주변은 참 그런 결혼이 별로 없더군요. 친척부터 엄마친구들까지..
뭐 자랑하는 결혼이야기만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혼하고 약 2년 되었습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결혼할때 전 자금을 친정과 시댁에서 반반 부담했습니다.
남편은 총각때 모은거 다 합쳐서 한거 같고..저는 제가 번것은 제가 가지고 왔어요
그러니.. 힘들때마다..저는 그냥 제가 비상금에서 대충 쓰면서..또 월급도 받으니까..
그렇게 저렇게 때우면서 살았습니다.
시댁에 용돈 안드려도 되는게 어디냐고 생각하면서 나름 만족했는데..또 그게 아니더군요
주변에 보니까..시댁에서 이거 저거 받는 친구들도 보이고.. 우리는 매달 용돈은 안드리고 있었어도
아가씨 결혼때..남편회사대출을 시댁에서 받으시더라고요. 남편은 주택청약예금 하나
없는 상태였는데 말이죠..


저희 친정아버지가 예전에..어디에 집을 하나 분양받으면서...그 자금을 형제분들과
나누어 투자하시고 제 이름으로 올리셨나봐요
저는 왜 제 주민증에만 다른 주소가 있는지..그걸 궁금해하지도 않고.. 여태까지
살다가.. 결혼 후 막상.. 청약이라도 해 보자는 맘에 알아보니..제 명의의 집이 있더군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선물이었죠. 엄마는 제 명의로 되어있으니.. 다른 투자자인
친척의 자금분만 해결이 되면.. 그냥 저에게 주고 싶어 하셨어요.
팔면..양도소득세도 나오고..그 집이 더 가치상승될수도 있고 또 아빠의 유산이니..
엄마맘은 그러셨지요. 그냥 제가 가졌으면..하는 그런 마음..

작년에 시댁에서도 재건축이 잘 되어서..자산이 생기는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일년만 참으라고..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하시더니..그거더군요
우리를 좀 도와주실수 있는것으로 말씀하셔서..
저도 그 집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이랑 가서 보기도 하고..들뜨고..
아빠의 지분이 반이므로..그 나머지 지분을 시댁에서 좀 도와주시면..우리전세금과 합쳐서
해결하고..집이 생기는 거였지요. 너무 기뻤어요.
친정에는 너무 죄송하지만.. 이걸 발판으로 더 부자가 되어서.. 나중에 효도해야지.
남편과 별의별 계획을 다 세워보고..들떴던 여러날이 지나고..

시댁에서는 재건축추가분담금 때문에 어차피 집을 팔아야 했고..
좀 작은 집으로 들어가면서..남는 자금으로 우리를 도와주시겠다는 계획에서..
막상..새로지은 집을 보니..그냥 들어가시고 싶게 되고..(전 이해합니다..그 심정)
추가 분담금을 그냥 대출해서..이자를 낸다..
뭐 다른 방법을 찾는다.. 작은 집에서는 못살겠다.. 이렇게 일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넘게 흘렀나봐요.

저희에게 또 그런 심경의 변화를 미리 말씀을 안하셔서..
둘이 여기저기 좀 싸면서..괜찮은 집(부모님집으로)을 알아보러..회사 마치고..
여러날 돌아다녀보고..그러면서..지치고.. 속상하고..
우리가 왜 그렇게 노력을 했나.. 화가 나고..그런 지경이 되었어요.
작년여름부터.. 얼마나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많이 했는지..이제는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로요.


어제저녁.. 새벽까지..첨으로 남편과 크게 다투었습니다.
지금 재건축집에 결국 입주하신 시부모님께서..
어차피..추가 분담금의 압박때문에..오래 있지 못한다.
나중에..집 팔때..도와주겠다고 하셔서..그러면..집 파실때까지..
우선 그집을 담보로  우리가 대출을 받아서..친정에는 시댁에서 해주신 걸로
말씀드리고..우선 집을 받아보자..는 우리의 계획을 남편이 얘기했는데
시댁에서는 집 담보 대출도 어떠한 사유로 또 안되다고 하신거지요
그러면서.. 언듯 사돈(제 친정)이 서운하게 생각되실만큼 스트레스를
받으신다고 하셨나봐요.
그러니까.. 다른 방법 ( 제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서..그걸로
다른 형제분의 지분을 해 드리고.. 우리가 대출을 갚는방법) 도 있는데..
좀 있다고.. 해주고 없는 사돈집까지 똑같이 해내라는 식이다..이것인거죠.

첨으로 시댁에 대한 제 감정.
남편의 자존심때문에 말못하던 여러것들.. 말하게 되었어요.
결국 시댁에서는 저희 친정에서 다 해주라는 말과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신걸로
들렸죠. 그 나머지는 너네가 알아서 하고.. 시댁에서는 나중에..여력되면
도와주고..아니면.. 할수 없고..
몰론 지금 말씀은.. 일년이내에 집을 팔아야 되고..그떄 도와주시겠다고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 말씀을 믿었다가.. 또 상처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남편은..제 말이 다 옳다고 했지만..역시 자신의 부모님이므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남편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것도 속상하더군요.
남편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고.. 또 저희가 알아본바로는 집의 가치가
더 상승하게될거 같아서.. 나중에는 도저희 저희가 융통하기 어려울거 같이
생각이 되고 있거든요..그래서 저희가 맘이 바빴던 거구요..

제가 욕심을 버리고..그냥 우리힘으로 잘 살도록 하면 되는것을..
왜 그렇게.. 조바심을 냈는지..
지금도 포기는 잘 안되지만..
이제는 포기하려고 합니다.

친정엄마한테도 면목이 없고요..
( 6개월전부터..시댁에서 해주실수 있다고 하니.. 어떻게든..다른 친척을
설득해서...우리에게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상황이.. 이제 시댁에서는 해줄수 없으니.. 정 그집이 갖고 싶으면
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일단 하고.. 우리가 갚아나가라..그렇게 된것을
말씀드릴수도 없고.. 엄마도 주지 않겠다고 하실거 같아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자식에게 무조건..그렇게 희생을 하는 존재는아니지만..
도와주려는 친정과.. 무언가를 믿고 버티시는 시댁..
그렇게 생각이 되고..
속이 상하고..남편과도 안좋아져 버렸습니다.

저는.. 바보 여우인가봐요
회사에서도..가정에서도..

돈보다 더 귀한 것을 잃기 전에..
더 생각안하고..이제 깨끗하게 포기하고..
올 가을..전세금 올려달라고하면..그걸 어떻게 해결하지 부터..
고민해야 할거 같습니다.

시댁을 미워하지 않을수 있도록..
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거 같아요..
IP : 61.37.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하지만
    '06.3.2 9:33 AM (125.31.xxx.20)

    죄송하지만......저였더라도 역시......
    며느리가 아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집에
    내 돈을 밀어 넣고 싶지는 않아 질것 같습니다

  • 2. 자기재산
    '06.3.2 10:06 AM (221.153.xxx.43)

    공개하자 않아야 합니다
    좀더 신중하세요 시댁은 시댁일뿐이지 친정이 아니예요

  • 3. 바보여우
    '06.3.2 10:18 AM (61.37.xxx.2)

    그런가요? 저는 제 것이 남편 것이고..남편것이 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남편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그리고..시부모님도 첨에 기뻐하셨어요..너무 다행이라고..너네만 집이 없고..맘이 편치 않았다고 하셨고..
    그래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답니다. 자꾸 생각하니..이것도 내가 바보짓 하거 같고..저것도 그렇고.. 왜 괜히 맘고생하고..욕심부렸을까..그런 생각만 나네요..

  • 4. 본인
    '06.3.2 10:35 AM (220.75.xxx.52)

    재산에 다른 돈 넣어 복잡하게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내 거는 내 거지만 나중에는 니 거도 내 거. 내거는 내 것. 이렇게 됩니다. 그냥 심플하게 관리하세요.

  • 5. ...
    '06.3.2 10:52 AM (218.232.xxx.196)

    글쓰신분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일이 그렇게 된 것을
    이왕 이렇게 된거 친정어머니를 잘 설득하세요.
    설득하셔서 그 집 담보로 대출받아 메꾸고 갚아서 살아나가겠다고요.
    어차피 그건 님 명의로 된 집이니깐, 님 마음도 또 친정어머니 마음도 든든하실 거예요.
    나중 되면 시댁 도움 안받은거 더 잘했다 싶을 거예요.
    그리고 시댁도 미워하지 마세요. 며느리 명의뢰 된 집에 돈 넣으려는 시댁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아들 명의면 모를까.

  • 6. ㅇㅇ
    '06.3.2 11:07 AM (210.178.xxx.18)

    시댁에 너무 솔직담백하게 얘기하신듯하네요. 시댁에는 무조건 남편이득인듯 거짓말 해야합니다.
    며느리가 돈벌면 남편돈이 된다고, 쉽게 생각안하시는듯해요.
    뭐..저희 친정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피장파장입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차 한대 사주고싶은데, 사위한테 주는거라고 생각이되서 배아파서 못사주겠답니다.ㅋㅋ

  • 7. ..
    '06.3.2 1:08 PM (221.157.xxx.196)

    님심정도 이해가지만 시댁쪽도 이해는 가네요...친정에서 이만~큼 해주니 못사는 시댁에서도 똑같이 해내라는건 억지인듯...님 아버지가 님에게 유산 물려주신건 고마운거지만 그렇다고 시댁에서도 해달라고 할수는 없는것 같아요..물론 줄것처럼 얘기하다가 나중에 안된다고 하시니 더 속상하신 거겠지만

  • 8.
    '06.3.2 1:38 PM (218.145.xxx.16)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결국 원글님은 시부모님이 재건축된 시부모님들의 집을 팔아서
    내 명의의 집을 오롯이 내것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화가 나는건가요?
    설사 시부모님이 그 집 팔아서 돈 보태준다고 해도
    평생 살면서 마음이 편할거 같진 않아요
    남는 돈으로 도와주신다면 모를까....

    속상한 생각 접으시고
    대출받아서 하세요

  • 9. 바보여우
    '06.3.2 2:06 PM (61.37.xxx.2)

    네.. 리플들 보니.. 어떤 식으로 마음 먹어야 할지..대강 감이 잡힙니다..감사해요.
    저도 안되는거 억지 쓸 생각도 없었고.. 아무생각 없었는데.. 다행이다 고맙다..해줄수 있다..이렇게 시작이 되어서..그걸 믿고 또 말을 전하고..기대하고 했던것이 더 속상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친정에서도 한소리를 들으니..또 자존심도 좀 상했고요. 거 봐라..너 믿고 저런다..그런얘기가 제 가슴을 치더군요..
    시부모님이 집을 팔아서 도움주지 않는 것이 화나는거 아니랍니다. 처음과 달라지지는 태도..그리고 그거죠..긴 시간..애를 태우게 되고..어정쩡한 상태에서 어떤 액션도 취하지 못했었어요.
    여러 님들도 명의가 저니까.. 내 명의의 집에 시부모님들보고 도와달라고 하냐..이런식의 말씀이 있으신대.. 시댁에서도 그런 마음 이겠네요. 저는 이게 제 명의의 집이지만..누구의 명의이건..하나있는 아들내외에게 집이 생기는 거니까..사주시지 않아도..1/4정도의 도움으로 마련이 되는거니까.. 얼마나 다행인가..이렇게 생각하실줄 알았어요.. 제 맘이 그랬거든요. 하지만..그냥 그게 사람인거 같네요.. 일단.. 마음을 다스리고...그 부분을 이해하고..어떻게 할지..첨부터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아요.. 이 집이 제 명의로는 되어 있지만.. 투자형제분 몫이 있어서..그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할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갖게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고..나중에..집팔게 되면..그때나 저를 좀 도와주실 생각이셨게죠..그런데 시댁에서 그렇게 나오니.. 그러면..엄마도 전폭지원을 해서..밀어주자..했던 것이 결말이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랜시간..기대와 실망..다시 기대와..실망..반복하다가..제가 그만 남편에게 속얘기를 하면서.. 감정이 폭발했네요.. 더 많은 조언들 주시면..마음을 다잡는데 힘이 되겠습니다..

  • 10. 그냥
    '06.3.2 3:51 PM (220.127.xxx.205)

    기대하지 마세요... 시부모님도 새 아파트 들어가서 몇년이라도 편한생활 하시고 싶은 마음 생기는 거 당연지사입니다..
    그 좋은 집을 팔아서 아들네 집 마련하는데 보태준다는 건, 처음 결혼하실때 집장만을 못해준 것에 대해 변명?일 수도 있어요..
    결혼할때 집 마련에 도움 못 주신 분들이, 중간에 자신의 집을 처분하면서 턱하니 돈 내놓으신다는 건 실행불가능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친정에서 며느리 명의로 주신 집이 있다는 걸 아셨을땐, 다행이다~~하셨겠지만, 그래도 시댁 입장에선 친정에 꿀릴까봐^^;; 나중에 자기네도 보태줄 생각이 있다고 하신 거겠죠...
    저희도 결혼할때 전세금에 딱 2천만원 보태주신 게 다입니다..
    시집이 여유있는 친구들은 강남 32평 전세부터 시작하던데 저도 속앓이 많이 했지요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 안 하고 사는 편이 더 낫네요, 기대해봤자 오는 건 실망뿐...
    지금은 우리 힘으로 집장만할 생각에 들떠있지요, 도움 안 받으면 힘들지만, 시부모앞에 떳떳한 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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