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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새생활 ...며칠 후

새생활 조회수 : 2,047
작성일 : 2006-03-02 08:41:48
사실 제가 생활 태도를 바꿨다는 글을 쓴 후 정말 자존심 많이 상했습니다. 남편은 감동하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마음 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맘처럼 정리하지 못하고 결심 먼저한 것도 그랬습니다. 그날이 2월28일 이었거든요. 정말 3월엔 새봄이고 새학기고 새 희망이 생기잖아요. 맘이 불편할 때는 어른들이 하는 충고가 하나도 안들어오더라구요. 다 부질없다,건강이 최고다,미워하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말들요. 단 한번도 그런마음 갖지 않고 생활하다 나중에 후회할까봐서 먼저 화해하고 노력하는데 아직도 어색하고요,남아있는 앙금이 자꾸 생각나요. 사실 남자들요,참 별볼일 없는 존재예요. 자기들이 혼자서 하는 것 하나도 없구요, 속만 썪이는 존재잖아요. 남편 너그럽게 대해주지 못하니까 수입이 꽤 되는데도 집에 돈이 안붙어나요. 아이들도 겉으로만 풍족해보이지 항상 부끄러웠구요. 나가서 제가 다 이해받고 인정받으면 뭐하겠어요. 가까운 남편과 먼 존재라면...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이 결심이 얼마나 갈지 알수 없지만 다 인간이란 존재의 유약함으로 이해하렵니다.82식구들도 좀 우습지만 세상이 가르쳐주는 참된 가르침을 한번씩만 실천해봐요. 저혼자 하려니 영 쑥스럽구만요. 그리고 저를 응원하는 답글들도 주세요.
IP : 124.1.xxx.2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신과의
    '06.3.2 8:49 AM (211.200.xxx.57)

    싸움이 시작되었군요.
    꼭 이기셔요.
    그러면 세상의 많은것들이 자신의 편이 되어 준답니다,

  • 2. 화이팅..
    '06.3.2 9:44 AM (218.144.xxx.68)

    남편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고 그것에 매달려 볼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셨다면...
    자존심은 잠시 멀리 보내시고 그 사랑을 잡아야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건 혹 아이들을 위한 희생이라 할지라도 마지막이라 생각하시고 잡으셔야합니다.
    그때 조금만 더 노력해볼걸.... 하는 후회는 없어야하지요

  • 3. 반드시
    '06.3.2 10:04 AM (221.158.xxx.157)

    여유와 평정을 찾으시리라 믿어요.
    저두 지옥같은 순간이 있었지만 남편이기전에 한 인간으로 그사람을 생각하니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판단과 아이들 까지 맘에 담으니 제 자신을 다스리게 되더군요.
    순간순간 힘드시겠지만 길게 앞을 보시고 잘 이겨나가세요.
    내가 희생하는거라는 마음으로는 마시구요,
    나를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4. 지나간
    '06.3.2 10:25 AM (210.221.xxx.122)

    과거는 잊어라!!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제 삶의 모토입니다..

  • 5. 저도
    '06.3.2 11:59 AM (220.85.xxx.151)

    저도 이리살면 안되는건 알지만 맘속에 담은 앙금이 한번씩 저를 뒤흔듭니다. 저도 괴롭습니다.
    어젠 가족상담을 받아보려 열심히 알아봤지만 함께 가줄지도 의심스럽고, 어디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찾지못한 원인을 상담받으면 알수있으려나 하는데,.....
    참으로 힘듬니다. 아이들 보기도 미안하고....
    님들께서 맘을 잘 다스릴수 있나 봅니다... 제도 배워야하는데 참으로 힘듭니다. 신랑만보면
    말도 붙이기 싫으니 이일을 어찌해야할까요. 둘이 여행이라도 가봐야 하는지.....
    둘이 헤어지는 건 아닌데.. 이렇게 사는것도 아닌데, 저도 대략난감입니다.

  • 6. 저도님
    '06.3.2 12:30 PM (124.1.xxx.254)

    새생활 원글입니다. 제가 이렇게 익명의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맘을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뜻 아닐까 싶어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저에게 타이르는 충고라고나 할까요? 남편이 밉고 내가 다 옳다고 여기는 경우에는 여행도 필요없어요. 사소하게라도 자존심을 걸고 남편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여기면 더 대화가 안돼요. 물론 잠자리도 재미없고요.저요,남편이 제게 잘해주지 않아도 사랑해주겠다 말했습니다.
    말하고 엄청 울었어요.싸울때는 분노때문에 울지도 않았더랬지요. 그런데 말을 하기가 어렵지 하니까 별것도 아니더라구요.제가 이렇게 자존심 버린 것,남들은 모르잖아요. 남편과 저 둘만 아는건데 부끄러울 것도 없어요.이렇게 내 속마음 털어놓고 약 챙겨먹듯이 한번씩 와서 님들이 격려를 읽으면 좀 힘이 나더라구요

  • 7.
    '06.3.2 1:12 PM (221.156.xxx.108)

    정말 가슴 답답한 여인네 여기도 있습니다.
    원글님께서 글올리실때마다 저의 일같아서 마음이 저렸고, 원글은 물론 답글들도 여러번 읽곤했네요.
    저도 지금 거의 한달이상 대화없이 지내고 있어요.
    설전에 늘 그랬듯이 남편의 원인제공으로 큰댁에 명절을 쇠러가지 못할정도로 크게 싸웠거든요.
    제발 과거가 다 잊혀지면 좋겠어요. 이 사람과 함께하는 제 인생이 너무나 가치없게 여겨져요,
    제 자신이 불쌍하고
    무엇보다 죄없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혼자서 마음속으로 결정했던 것들이 허무하게 무너지네요

  • 8. 새생활
    '06.3.2 1:50 PM (124.1.xxx.254)

    저요,무식하게 싸우니까 배움이 사회적 지위가 다 필요없더군요.저요,지난 4월 5일 이후로 시댁 식구들 얼굴 안보고 살았습니다.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도 그들은 어느새 가족이 되어있었는지 가끔씩 걸리더라구요.남편이 잘해야 시댁도 있다 이기적인 맘을 갖자 했는데도 항상 맘이 안편했어요.친정,시댁식구들 무식한 저희 부부 싸움에 아주 삭막한 상황돼 있습니다.저는 정말 헤어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고 이혼에만 매달렸습니다. 직장도 있으니까 못살것도 없었지요.그러다 이번에 남편이 잘못하자 용서할 맘이 생기네요.왜 그랬을까요? 정말 남편이 미워보일 때는 잘못이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용서가 안되는 것이란 책의 가르침이 퍼뜩오더라구요. 그리고 제 나이 41살입니다.이 나이가 되니 세상에 부끄러움이 좀 적어지고 넉넉해지네요. 우리 힘내요

  • 9. 희망이
    '06.3.2 5:45 PM (221.163.xxx.11)

    안보입니다. 이런 생활이 7년째... 똑같은 다툼과 화해의 반복 이젠 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친정부모님과 아이들때문에 지금까지 7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 얼마전에도 다툼이 있었지만 이젠 남편의 어떠한 말도 저는 믿을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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