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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남편...
평소에는 아주 잘 합니다...저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전문직에다가 시댁분들도 좋은 분들이고...
근데 한번 성질 나면 눈에 뵈는게 없고...뭐든 부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못 참겠는건 욕을 하는겁니다...
아주 심한 쌍욕을 했습니다...전 그런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나 지금도
떨리고 아주 심각합니다..그런 욕은 깡패들이나 질 나쁜 사람들이 서로간에
하는 욕으로 영화나 뭐 그런 거에만 나오지 남편이 부인에게 할 수 있는 단어인줄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종일 눈물만 나고 정신이 없어요...
제가 거기에 더 민감한 걸 알고 일부러 몇번이고 강조해서 말하더군요...
그냥 말하다가 홧김에 내뱉는 게 아니었고 저를 똑똑히 보며 눈을 부라리며 말하더라구요...
그렇게까지 욕을 들을만큼 잘 못한거 없거든요...
큰 애가 밥을 너무 안 먹길래 왜 그렇게 물고만 있냐고 좀 짜증을 냈더니
젓가락을 던지더라구요...밥상머리에서 제일 듣기 싫은게 그런 짜증나는 목소리라구요...
그러더니 획 나가버리고는 밤에 다시 들어와서 욕을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애들은 안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저는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얻었어요...
어떻게 해도 치유되기 힘들꺼 같아요...
오늘 남편이 휴대폰으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어요...
애들때문에 이러고 살고 있지만 지금 심각하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이혼하자니 애들이 둘이나 있어서 너무 불쌍하고 그러고 살자니 아직 제 인생도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이러다간 스트레스로 정신병 걸릴것 같습니다...
아직도 욕하던 목소리며 억양이 그리고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고쳐질 수 있을까요?
아님 헤어져야 하는걸까요?
1. 안타깝지만...
'06.2.28 10:23 PM (220.76.xxx.14)욕하는 그 버릇이 과연 고쳐질까요? 아니, 아예 고치려는 생각이 전혀 없을텐데..
그 욕소리 듣는 상황 피하려고 평생을 남편 신경 안건드리고 살 자신이 있으신지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왜 이렇게 세상엔 나쁜 X이 많은 걸까요...2. 강하자!!
'06.2.28 10:27 PM (125.186.xxx.71)같이 욕하세요.
아이들 때문에 남편분과 같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며는요.
힘으로든, 기로든 절대 밀리면 안됩니다.
아침 식사 하다 나가셨으면, 아침 차려 주지 말구요.
저녁때 들어와 욕하면, 그 집에서 제일 비싸고 소리 크게 물건 던지며
더 쎈 쌍욕을 하세요.
자신 없으시면
깡패들 많이 나오는 영화랑
예전의 드라마인데요 (심혜진, 강남길 나왔던)
마지막 전쟁 ...이런 류의 부부싸움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시고 준비 하세요.
어설프게 대항하진마시구요.
그리고 남편되시는 분은 이혼 안 하십니다.
제 주변분들 경험으로 봐서는요.
정신병 걸리는것 보단 그냥 욕하시는 편이 좋아요.
홧팅!!
무거운 맘 버리세요^^3. ..
'06.2.28 10:28 PM (59.19.xxx.129)정말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욕할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 욕이란게 처음으로 부딛쳐오면 감당이 안되요.
상처도 크고 자신의 모멸감까지 느껴지고...
사과하고 받아주고 그러다 폭력까지 나오더군요.
남자들은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직장생활때 인턴이 통화하는걸 우연히 들었는데 온갖 욕이 난무하더군요.
아마도 생활인듯 ,애칭인듯 그렇게 뱉는걸 보고 너무 놀랐었어요.
처음이시라면 이혼을 전제로 대화를 해보셔요.
받은 상처가 크시겠지만 남편분은 별 죄책감이 없을수도 있어요.
고치겠다는 다짐만이라도 받으셔야죠.4. ....
'06.2.28 10:38 PM (221.144.xxx.146)윗분 말씀처럼, 같이 욕하세요..
남편분의 기분이 약간(?) 아니다 싶으면,
님이 먼저, 남편분처럼 기분나쁜 눈을 뜨고, 자질구레한것 집어 던지면서 욕을 하세요..
애들이 옆에 있어도 상관 없이, 욕을 하세요.
애들한테는 기억에 남을 일이겠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남편분, 절대로 다시는 욕 못합니다. 물건 집어던지지 못합니다..
제 경우는, 남편이 화가나서, TV리모컨을 집어 던졌습니다.
저는 제 아들넘(당시 4살)을 데리고 와서,
'**아 봐라, 니 아빠가 던졌다!!'
제 아들넘, 소리지르면서 울더군요. 남편은 놀라서 아이 추스리기 바쁘고..
아이한테는 상당히 미안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갹을 했어요.
다시는 집어던지지 않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큰소리도 내지않구요.
그냥 넘기지 마시고, 용서를 구해도 쉽게 용서하지 마세요.
남편분께 말씀하세요.
"우리 아이가 여러 엄마들 있는데서, '우리 아빠가 엄마한테 ***이라고 했다' 라고 했다..창피해서 고개를 못들었다" 라구요.
다시는 그러지 못할껄요.
님...마음 좀 추스리시고, 차한잔 드시면서, 기분 전환 하세요..5. 더 세게!
'06.2.28 10:50 PM (222.98.xxx.158)더 강하게 나가세요. 뭐든지 초장에 잡아햐 해요... 특히 폭력은 안그럼 평생 듣고 살아야 해요...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예요... 언어 폭력도 아주 무서운 거예요... 그러다가 손찌검도 당하는 거예요.. 윗분들 말씀처럼 더 세게 더 강하게... 당장은 애들 땜에 신경쓰이시겠지만 평생 당하고 살면 아이들까지 망가져요
6. ..........
'06.2.28 11:31 PM (221.143.xxx.238)제 남편은 운전만 하면 욕을 하더군요..
열여덟.. 뭐 이런 거요..
저 계속 화내다가 어느 날 남편이 또 욕하는데 너무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 가 없더군요..
제가 무진장 심한 욕들을 죽어라고 해댔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욕 같은 말은 하나도 입에 담지 않거든요..
제가 남편보다 더 심한 욕들을 그 날 했더니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안 하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운전하면서 열을 받아도 욕은 안 해요..
님이 한 번 해보세요..
중요 포인트는 남편보다 더 심한 욕이어야 하고
한 번 할 때 크게 해서 다시는 님도 남편도 욕할 환경으로 만들지 않아야 하고
아무 때나 할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할 것도 아니고 남편이 욕하는 바로 그 순간이어야 해요.7. 보름달
'06.2.28 11:35 PM (221.148.xxx.101)먼저 상처받으신 마음에 위로드립니다.
전, 조언해주신 다른 분들과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남편 분이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같이 강하게 나가는 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해 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미리 녹음기를 준비해서 남편분이 또 그런 상황을 만들었을 때 그 분의 말을 녹음해 두세요. 그리고, 감정이 좀 정리된 후 차분한 상황에서 자신이 한 말을 다시 들어보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렇게 말할 때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이렇게 느꼈으며, 이런 기분이었다는 얘기를 차분하게, 되도록이면 감정을 섞지 않고 해 주세요. 또,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살기 위해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거친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하시구요.
부디 잘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운 내세요.8. 원글이...
'06.2.28 11:48 PM (220.89.xxx.68)여러분들이 정말 진심으로 답글을 주셨네요...
먼저 감사드리구요...
저도 여러 경우를 생각해보았는데...도저히 그렇게 욕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욕도 하는 사람이 하게 되지 안 하던 사람은 떨려서라도 못할 것 같아요...
애들도 있고...
애들이 그걸 들을까봐 제일 겁나고 이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애들도 주지 않을께 뻔하고 애들이 그런 사람 밑에서 저없이 크는 것도 겁나요...
물론 저도 애들 없인 살 수 없구요...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수가 없고 제가 이러려고 이제껏 살았나 싶고 눈물만 나네요...
어떻게든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하는데 이 사람, 제가 마음 약한걸 알고 그걸 이용하고
있는것 같아요...
녹음...한 번 해볼까요?
녹음한 걸 알면 가만두지 않을꺼 같고 없던 폭력도 나올 분위기인데...
정말 분노조절에 장애가 있는게 분명하고 치료 받아야 될 수위예요...
본인은 다 제 잘못이라 생각하겟지만...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9. 한번만
'06.3.1 1:45 AM (59.19.xxx.129)부딛치세요,,나자신과 아이들을 위해서...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겠지요.
댓글들을 참조하여 원글님과 가장 적합하다 싶은 것을 더 이상 나쁜 상황보다 낫다 생각하시고 저지르세요.
어차피 나 자신의 생입니다.
그 상황도 대리 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맡길것 같은 마음여린 원글님을 느낍니다.
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
힘내세요!!!10. 혹
'06.3.1 10:29 AM (210.151.xxx.237)마음이 약해서, 아이들이 불쌍해서 못하겠시다면 이번처럼 참으면서 사세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다 출가하고 나서는 바람막이가 없겠다 싶으시면
그때나 가서 'ㄱ 독립만세'를 외치시던지요.
저희 어머니처럼요.....
저희 어머니는 막내 결혼하기 전에 거사를 치르시더군요.
동네에 70 넘은 할머니가 그 나이에도 맞고 사시는 걸 목격하시더니 정신이 들더랍니다.
손주들 앞에서도 욕먹고 살겠더라 싶으시더랍니다.
지금요? 평온합니다만, 반평생 버릇이 어디갑니까? 가끔 나오죠.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신적으로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싸잡아서 말이죠.
나름 생활력있고 가족 부양할 줄 알고 남자답다는 자부심에 가슴 설레며 살고 있을지는 몰라도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남자다운 남자(成人)는 별로 없다고 봐요.
왜냐면 우리의 어머니가 그렇게 키우셨거든요.
물론 저를 포함한 여자들도, '난 여자니까~'라는 오해 속에서 헤매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요즘 남자들보다는 더 틔인 여자들이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불행일 따름인 거죠.
즉, 평생 욕 먹으며 사시고 싶지 않으면 뭔가 행동을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윗분들 말씀을 참고하시면서
우선 설득을 해 보시고,
다음엔 녹음을 해서 남편께서 수치감을 느끼시게 해 보시고,
마지막으로 같이 욕을 하시는 단계를 거쳐보시지요.
물론 마지막 단계는, 윗분들의 조언처럼 강력하고 절대적(!)이어야 합니다.
마음 약하신 분들의 단점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내가 나빠서, 내가 잘못해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으셨으면 싶어요.11. 로긴
'06.3.1 5:32 PM (218.234.xxx.42)일부러 로긴했어요.
전 다른님들과는 의견이 달라요. 칼을 칼로 꺾으려는것보다 칼은 붓으로 꺾는다는 말이 있어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구요.
울남편도 욱하는 편인데(욕은 안해요) 같이 욱하면 정말 걷잡을수 없게 되거든요.
차라리 님 말씀처럼 녹음하세요.
녹음을 해서, 화난 상황에서가 아니라 침착해졌을때 들려주세요.
그리고 얼마나 심각한지, 내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큰지...차분히 얘기하세요.
정말 그것때문에 이혼도 생각한다고..
진심을 담아서 울더라도 차분히 얘기하세요.
아마 본인도 녹음한걸 들으면 충격을 받을거에요.
그리고 틈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제발 욕은 안했으면 좋겠다..자꾸 좋은말로 얘기하세요.
세뇌가 되도록.
그러면 변합니다. 한번에 확 바뀌지 않더라도 조금씩 달라질꺼에요.
우리남편도 그랬거든요.
욱하면 부수고, 눈에 뵈는게 없었는데... 지금은 그런일 절대 없어요.
저도 같이 부수고 해봤는데 더 역효과였어요.
그리고 저도 그럴만한 강한성격도 못되었구요.
그래서 차라리 유한 방법으로 남자들은 애들 같아서 달래고 진심으로 울면서 토로해보고..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뼈져리게 알게 했지요.
그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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