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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되신 엄마가 딸집에 나들이하실때

댓글 못보실까봐 조회수 : 662
작성일 : 2006-02-28 21:24:50
생각하다가 다시 또 굴비엮습니다.
원글님 남편분이 운전습관이 어떻든..성격이 된장맞던..그거 친정엄마한테 평생 숨기고 살수는 없습니다.
남녀가 만나서 부부가 되어..연애때처럼..이쁜짓..사랑스런짓만 할 수 없는것처럼..
결혼은 생활입니다.
밥먹고 트름하는소리..방귀뀌는 소리..화장실 가서..큰일보는 소리..또 소변나오는 소리.. 그런거 다 듣고 ..냄새 맡고..
때론 자다 깬 눈으로 부시시 일어나 밥상도 차려주고..이 안닦고 뽀뽀하면서 출근 잘하라고..배웅도 하고..
그런것 처럼.. 사위와 장모의 관계도 너무 지나치게 감추고..잘보이고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진 않아요.
물론..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딸이 될 수 없는것 처럼..
장모와 사위도 아들이 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스스럼없이...서로에게 다가갈 기회를
아내되시는분이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남편의 운전습관이 겁나서..평생..친정엄마는 따님이 모시고 다닐껀가요??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안돼요..
오히려..장모님을 모시고..다니다 보면.. 남편분의 습관이 조금씩 사라질 수도 있고요..
또 나쁜 습관을 보면 어떻답니까??
그러면서 다 살다보면..정도 드는거지요..
아무리 가까운 친척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할 얘기가 없잖아요..

지난 글에도(다른분) 읽었지만..시어머니랑은 할 말이 없다구..친정 엄마랑은 매일 전화해도 할 얘기가 많은데..
그러시잖아요.
자주 만나야...할 얘기도 생기는 거랍니다.
그냥 부대끼게 해주세요...
효...라는게..
맛난걸 사드려서..입을 즐겁게 하고.. 좋은데 구경시켜드리서..눈을 즐겁게 하는것도 ..되지만..
마음을 헤아리는게 가장 큰 효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이만...총총 ~~~
IP : 125.181.xxx.2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06.2.28 10:25 PM (125.178.xxx.160)

    님 고맙습니다..이렇게 저 댓글못볼까봐 손수 글도 올려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님말씀처럼 너무 숨기고살면 안되겠죠..이미 저희엄마는 남편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별로 좋아하시지도 않구요..작년에 첨으로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근교에 놀러를 갔는데 오는길에
    앞차와 시비가 붙어서 길거리에서 고함치며 싸우는데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싶었습니다..
    저희엄마 많이 당황하시면서 오는내내 분위기가 썰렁했죠..제가 더 오바해서 상대편이 나쁜X라고
    욕하고 했습니다만 제맘한구석이 많이 시리더군요..

    저희엄마가 어느날 저한테 이서방이랑 같이 식당에 밥먹으러갔는데 식당에서 고래고래 고함지르면
    당장 나올거라구 하시더군요..이미 성격파악을 하신거지요..

    그러한 사건들 이후로 격리시켜다니는것이 생활화되버렸어요..제가 보는건 그나마 참을수있는데
    저희엄마앞에서 그러는건 못참겠더군요..

    누차이야기를 해도 그때뿐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사람입니다..신혼때도 엄마앞에서 밥더먹고싶은데
    밥모자라게했다고 짜증을 팍내질않나 과일떨어졌는데 얘기안했다고 엄마앞에서 인상을 쓰질않나..
    눈이많이와서 차를몰고 출근할일이 짜증스러워 엄마가 소파에 앉아계신데도 인사도 없이
    확 나가더군요..

    그래도 시간이지나 제가 조근조근얘기를하니 자기가 그랬는지도모르고 그랬다면 자기가 잘못했다고
    미안해하긴하더군요..그러면 뭐합니까 이미 일이 일어나버린연휴에 말해줘야 겨우 알아차리는걸요..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제대로받지못하고 시댁식구들성격이 전부 다혈질입니다..그중에 제남편이
    그나마 양호한편이라고하더군요..남편이 살아온날을 되돌아보면 그렇게 자란 남편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저희엄마도 고생너무 많이하시고 저 잘사는것만 고대하신분인데 사위한테 자꾸 실망만
    하시게되니 죄송할따름이예요..

    사실 남편차에 일단 올라타면 저는 너무 많이 긴장을 합니다..거의대부분 경적을 크게울리거나 싸우거나
    난폭운전을 하기때문에 혈압높으신 엄마가 타셔서 악화되실까 그것이 염려스러워요..

  • 2. ..
    '06.2.28 10:35 PM (125.181.xxx.221)

    정말 맘고생이 심하세요..
    그런데..남편 기분 좋을때..슬쩍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해주세요..
    그러면..차츰 고쳐지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만만찮은 성격인데...
    지금 얼마나 사람됐는지..제가 궁뎅이 두드려 주거든요..(원글님의 남편분의 일화..울집도 있답니다.)
    남편분께서...화내고 난 후라도...미안해 하신다면..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이 있으신겁니다.
    얘기해줘도..저 잘났다고..모르는 사람도 태반인데요..뭘~
    차츰 좋아지실꺼예요.. 너무 속 끓이지 마세요

  • 3. ....
    '06.2.28 10:50 PM (220.116.xxx.118)

    원글이 님의 글을 보니 원글이님과 어머님의 성품은 조용하고 차분한 것 같네요..
    거칠고 조금은 무식한 듯한 남편의 성격이 안타깝고 조금은 무섭네요.

    음식도 원료가 무엇이 들어갔냐에 따라 음식맛이 다르듯이
    사람도 어떤생활들을 하며 현재 나이에 이르렀나에 따라
    성품에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남편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변하게 하려면
    남편의 생활에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더해지면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가요?
    즉 음악회나 연극감상 좋은 영화보기 미술 전람회에 가기 등등..
    생활에 문화가 많이 곁들여지면
    거칠은 성품에 서서히 변화가 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한마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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