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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못된엄마가 또 있을까요?
아이가 하나라고 버릇이 없다는둥 이기적이라는둥 그런소리들을 듣지않으려고 아이를 좀 엄하게 다루며 키워왔습니다.
처녀시절 장난감코너를 지나칠때면 꼭 보게되는 광경이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쥘때까지 심하게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면서 그 부모가 도저히 이해가 안됐었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더라도 절대 저렇게 키우지말아야지라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었답니다.
지금 아이가 방학이라 할머니댁에 가있는데, 엊그제 주말에 집엘 데리고 왔는데, 자기신발을 안신고 사촌의 캐릭터신발을 신고왔길래, 왜 본인신발 놔두고 사촌의 신발을 신고왔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얘길할려니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나네요...
엄마는 이런신발 안사주니까, 누구누구걸 신고왔다고 그러더군요..
아이가 어렸을때 유행하는 캐릭터신발 사달라고했던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저는 발이 불편해서 안된다는 이유로 단번에 거절했었구요..
그얘길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가만히 앉아서 아이를 안아주며, 지난날들을 되짚어보았는데, 평상시 저는 아이가 요구하는것들에 대해 아이의 입장에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고, 대부분의 요구들을 아이의 말이 채 끝나기전에 묵살내지는 거절해버렸었고 오로지 엄마인 저의 눈높이에 아이가 맞추기를 강요했왔음을 너무나 가슴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같은걸 두번이상 요구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 한번도 엄마에게 그말을 꺼내기위해 아마도 수백번을 더 생각을 해보고, 아주큰 용기를 내어 얘기를 했을텐데,, 그때마다 무참히,,,,,,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이 되기전에 잠깐 급식이 제공되질않아 도시락을 몇일 싸주었는데, 어느날은 딸아이가 친구와 함께 집에서 저의 퇴근시간까지 놀다가 제가 딸아이의 친구를 보게되었는데, 딸아이가 언젠가 사달라고했던 그러나 제가 묵살해버렸던 손목시계도 그아이는 가지고있었고, 도시락도 예쁜 캐릭터도시락을 가지고있더군요.
저는 그냥 락앤락통에다 도시락을 싸주었었거든요.
그아이가 돌아가고나서, 딸아이게 여자친구들 전부다 저렇게 이쁜도시락 들고다니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응 나만 김치통에 넣고다녀라고 말하더군요.. 거기서 제가 뻔뻔스럽게도 그럼 엄마한테 사달라고 말하지 왜 말하지않았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그런거 안사주잖아,,,라고 말하는데, 정말 저 미치는줄 알았어요..
일일이 다 말할수는 없지만, 정말 저 오로지 아이 버릇없이 자란다는 소리 듣지않게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아이의 자신감 상실에 아주아주 크게 기여를 한 못된엄마입니다.
너무너무 챙피하지만 자게에나마 여러분들께 실토하고, 앞으로 우리딸아이 모두에게 사랑받고있다고 느끼는삶을 살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열심히 엄마로서 사랑해줄겁니다.
정말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좀 많이 꾸짖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1. 위로위로
'06.2.28 3:59 PM (211.201.xxx.10)지금이라도 깨달으셨으니 됐어요. 고치시면 되요. 그러나 그거 고치기 쉽지 않아요.
저 역시 애한테 거의 폭군에 가까운 엄마였구요. 애도 결이 고와서 시키는대로 했구요.
그럼에도 남들은 참 쉽게 말하더군요. 외동이라서 오냐오냐 키운다고. 흑.
하여간, 저도 제 버릇 고칠려고 애 많이 썼는데 여태 못고치고
울 아들은 자신감 부족, 자율성 상실, 눈치보기 대장이 되었습니다. 대책이 없어서 미칠 거 같아요.2. ...
'06.2.28 4:04 PM (211.35.xxx.9)이제라도 아셨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자랐습니다.
뭐 사달라는 말이 입에서 안떨어져서 사주는데로 생기는데로...
학창시절에 그게 참...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제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해주는 편입니다.
작은애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고
큰애는 남에게도 마음이 후하답니다.
따님을 보니 마음이 넘 아프네요.3. 지금부터~~
'06.2.28 4:12 PM (222.119.xxx.103)라도 허영과 사치가 아니라면 사 주세요~~
저도 엄격하고 고지식하게 아이들을 키웠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나고 보니 아이들에게 좋은 점 보다는 안좋은 면이 더 있더라구요..
자신의 표현을 잘 하지 않게 되고 ...
남에게도 인색하게 되고 ...인성의 문제가 좀...
그런데 그게 문제가...좀 자식은 엄마를 닮는다는 겁니다...
아직 어리니까 ..시대가 변하니까 ...엄마가 조금 바뀌었다는걸 사랑하고 있다는걸 보여 주세요4. 제 생각으론
'06.2.28 4:32 PM (220.117.xxx.148)가슴은 좀 아프셨겠지만
지금까지 아이 잘 키우신 거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애들은 너무 아껴쓸 지 모르고 남도 많이 따라 하지요.
저희 애들도 남이 가진 걸 많이 탐냈었는 데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자기들이 먼저 캐릭터 상품이니 뭐니 필요없다고 해요.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신다면
애들은 차차 깨달고 자기의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생각해요.5. 우..
'06.2.28 4:32 PM (202.30.xxx.28)제가 다 마음이 찡해요
그래도 사랑하신다는걸 따님이 알아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저도 원글님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어요
남편이 딸아이의 우산이 되어주긴 하지만....
자기 전에 아이랑 누워서 나누는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6. 다른
'06.2.28 4:32 PM (222.101.xxx.178)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가진것에 넘치지않게 가지고 사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저두 외동아들 하나 기르는데 제가 나서서 아이갖구싶은것 갖게 하는데요 그것도 무조건적이 아니라 어떤 특정 계기와 아이의 바램을 잘 고려해서 사주죠 시댁에서는 아이에게 이런거 사주느니 어쩌느니 해도 그런거 판단못할정도로 미숙하지 않은 엄마니까요
이제부터 딸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한다면 더 좋을수도있어보여요 아이가 참착하네요^^7. 강두선
'06.2.28 4:35 PM (211.198.xxx.74)이제라도 아이와 이야기 많이 하세요.
자주 안아주시구요.
그리고 완전한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해주세요.8. 음.
'06.2.28 4:41 PM (218.38.xxx.2)글쎄요 그것을 가져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도 납득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너무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그런것만 없게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사달라는 것, 남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도 다 가져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저도 어렸을때 물건 잘 사달라고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잘 사주시지 않으니까 미리 요구를 안한게 크지요. 추석때 사주시겠다고 약속하고 미루시면 추석때 사주시나 안사주시나 기다려 보고 안사주셔도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만....그게 그렇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진 않네요..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도 않구요.
9. ...
'06.2.28 4:43 PM (61.106.xxx.90)글을 읽다보니 괜히 눈물이 다 나네요...잉~~
저도 아들하난데 에효...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이네요...저도 캐릭터 제품 잘 안사주는데 ㅋㅋ
조잡해보이고 왤케 비싼지원..
저도 엄하게 키우고 싶은데 전 그게 잘 안돼네요
왠지 안쓰럽고...그렇다고 오냐오냐 해주면 안될것 같고..
자녀교육에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한테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는 알려주려고 애쓰고 있습죠...10. plumtea
'06.2.28 4:53 PM (219.251.xxx.112)저도 딸이 있어요. 원글님 아이보단 한참 어리지요. 딸이다 보니 제 욕심인지 예쁘고 깜찍한 것 사주고 싶고 하는 맘이 있어요. 아직 뭘 사달라고 하는 나이는 아니거든요.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어렵네요. 제 어머니를 생각하고 또 저 자랄 때를 생각해보지만 요즘 아이들 어떤지는 잘 모르니까요.
원글님의 글을 보고 님도 짠하고 원글님 따님도 짠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사치와 허영 수준을 잘 조절하실 수 있으시다면 딸 아이에게 예쁜 것 하나 사 주심 좋겠습니다.11. ㅠ_ㅠ
'06.2.28 4:56 PM (220.94.xxx.130)저도 이 글 읽고 울었어요..
제 부모님도 무서우셨고, 그래서 엄마에게 뭔가를 요구한 적이 많지가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이 엄격하신 탓인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늘 노력하지만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예요.
늘 높은 기준으로 자신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에..
남에게도 뭔가를 요구하는 법이 거의 없어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턴 무서운 부모님들과 단절이 되어서 어려운 점이나 고민은 말 안하게 되더군요.
이 글을 읽으니 내 엄마가 내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엄격한 절제를 가르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잘하고 계신 것 같지만 더 많은 대화와 부모 자식간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12. ...
'06.2.28 5:04 PM (58.143.xxx.61)제딸 어렸을때 같아요.
저는 님처럼까진 아니었어도 무척 제약을 가지고 아이를 키웠어요.
근데 유치원에 보내보니 보통 아이보다 표현을 안하더라구요.
지금생각해보니 엄마가 항상 제약을 많이하니 늘 조심스러운것이지요.
요즘 아이들 화장품이며,드레스,핸드백,구두....요즘 아이들 정말 풍족하죠.
어린나이부터 난 아무것도 가질수 없다고 그렇게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서 키울수도 있겠지만 전부 사줄순없어도 이젠 가능한 선에서 맛보기로 다 보여줘요.
가령 화장품도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가장 저렴한것으로 사줬어요.중국산인건 알지만...
아이가 일주일 열심히 화장 하더라구요.근데 사용하고 보니 입술색도 잘 안지워지고 그러니 제가 설명했어요.이렇게 매일 화장하면 예쁜 피부가 화장품가루에 착색되어서 울딸 얼굴을 못알아보겠다고.
울딸 그담엔 화장 안해요....왜 안하니? 물으니 써보니 피부에 안좋을것 같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다 생각해요.자기 건강까지도요.
그리고 아이랑 대화해요.tv에서 아이들 꾸미기 놀이 이런것 얼마나 갖고 싶겠어요.
요즘은 운동과 바깥놀이 적절히 병행하니 아이도 무척 밝아지고 달라졌어요.
아이 키우는데는 정석은 없어도 항상 아이와 상의하세요.
그리고 아이의 소원 60%정도는 들어줘야 한다 생각해요.그럼 점점 아이도 엄마가 이끄는데로
따라 줄꺼예요.13. 하지만
'06.2.28 5:18 PM (124.5.xxx.5)하지만요.. 감저을 털고 냉정히 생각을 해볼필요도 있을것 같아요..
저도 님이나,위의 분들처럼 폭군엄마, 제왕같은엄마라는게 저의 컴플렉스에요,,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서 화가나도 한번꾹 참은뒤에 조분조분 얘기하고, 절도있게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베풀고, 버릇잡아주고 그러면서도 나가서도 당당하고,,밝고,, 근데,, 정말 애키우기힘들다는걸 갈수록 절절 느끼는게,, 우리애가 절 힘들게 해서가 결코아닌것 같아요.
엄마노릇 부모노릇에 대해 갈등이 많고, 항상 후회되고, 제자신이 괴롭고, 행복하다가도 자책하고.,..
저도 딸이 사춘기되기전에 얼릉 관계회복하려고 노력중이긴해요,,
하지만... 내가 그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애를키웠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너무 엄했고, 한번 안되는건 여지가없고, 다른한정없이 푸근한 엄마에비해 차가웠고,,
그런것들이 기본적으로 우리애한테 애정이 없어서는 아니쟎아요,, 내 방식이 좀 까다로웠던거죠,,
아이들을 한없이 사랑하고 아이들이 그걸 알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으니...
내가 대하는 다소 거친 면들은 내가 정말로 노력하고 있구,, 지금고 진행중이지만,,
안되는건 전 아직도 안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다정하게 야단을 치고, 큰소리한번 안치는 엄마,, 아무리 유치하고 불량품이더라도 그때아이들의 정서에 맞으면. 아이의 행복을 위해 눈감아주는 엄마도.. 정말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엄마들도 나름대로 딜레마가 있을꺼라고 봅니다. (제 위안인지 몰라도)
늘 부모가 아이를 이해해야하고 맞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늘 자책하고 살고 애쓰기때문에 뭐라 잘난말은 못드리겠지만,,
어쩜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친구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생각도 들어요,,
저는 아이들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고, 아이들이 힘들때 그 마지막에 내가 서있고,, 책임지고 ,,그런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엄할수 밖에 없죠,,
문제는 엄한것과 아이들을 어느선에서 받아주고,애정과 방관과 뭐 그런 기준들이 넘 모호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너무 사랑하고요,, 아이들을 혼내고 나서도 가슴으로 운다는 말이 뭔지 알겠는데요..뭘..14. 명품
'06.2.28 5:25 PM (192.193.xxx.42)저도 예전에 아이들 고딩때 외제 비싼 명품 갖고는 싶은데 엄마를 잘아니까 조르지는 못하고 끙끙 앓는거
알고 , 대화를 나눠본 후 무작정 안된다고 하는 것도 아닌 듯 싶어 그 비싼 명품 사줬답니다.
왜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잖아요.
여학생들 명품계 한다고, 또 명품때문에 요상한 알바도 하고...
그래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나 봅니다.15. 아..
'06.2.28 6:12 PM (59.12.xxx.31)저도 한때는 그런면이 있어서
제스스로 엄청 노력했어요.
규범을 나름대로 잘지키고 잘지내는 아이,너무
몰아세우고 엄마가 앞장서서
옭아매지 말자라고 다짐했지요.
다행히 저도 제가 약간 (어려서 많은 형제들속에 못받고 자란티가 그렇게 표출난다고 생각)
그런면이 있다는걸 알고
아이입장에서 많이 해주려고 노력한답니다.
남편이 더 관대하고 부드러워 제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요.
도시락도 겨울되니 외제까지 엄청 좋은게 많아서
살기회가 있어 아이맘에 드는걸로 구입해줬더니
참 맛나게 (성의껏 싸줬음)먹고 오죽하면 급식보다 엄마도시락이 더좋아요.. 하네요.
이제 급식으로 돌아가지만,
것도 엄마한테는 신경쓰이는 부분이라 울아이는 버스통학까지해서
안스러움에 후회할일은 안한것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님글을보니 더 그런생 각듭니다.
아이는 잠깐이다..품에서 벗어나면 엄마 찾지도 않는데
그때까지 따뜻한 울타리가 돼주자..님도 잘해보세요.이제부턴..16. ...
'06.2.28 6:17 PM (58.73.xxx.35)전 아직 자녀가 없는데도
글 읽는데 맘이 다 찡하네요
글쓴님의 교육태도가 어느정도는 맞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은 느슨해질 필요도 있는것 같구요
요즘 애들 사실...갖고 다니는거 , 입고 다니는건 캐릭터며 뭐며 이쁠지 몰라도
넘 예의없고, 이기적인거 사실이거든요
어느정도는 떼쓰는거 잘라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대신 가끔 한두개 정도~크게 사치스럽거나 하지 않는 선에서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물건 사주셔도 될거 같네요
좋은 엄마 되실 거에요^^17. 정말~
'06.2.28 6:24 PM (202.30.xxx.28)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8. 저도
'06.2.28 8:21 PM (58.142.xxx.199)님처럼 애를 좀 잡아서 키우는 편이거든요
이제 2돌된 아이인데 저도 한번 안되는 것은 안되는 성격인지라.. 그래서 애랑 매일매일 충돌이 끊이지 않죠
그러니 당연히 요즘 애도 까칠해지는 느낌이고 저는 저대로 너무 힘들구요 요즘 육아스트레스에...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제 태도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좀 느슨하게 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것이 성격이라 잘 고쳐질지 모르겠네요 ㅜ.ㅜ19. ...
'06.2.28 11:00 PM (220.94.xxx.9)뜨끔합니다 저두 혹시라도 나중에 버릇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아직 어린 20개월 꼬맹이를 조금 엄하게 하는 편입니다 한번 아니면 아기가 아무리 떼를써도 아닙니다 반면 남편은 많이 뜻을 들어주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빠를 많이 따르는편이에요 아까 아이에게 쩜 냉정하게 대했는데 님 글을 읽고 반성합니다
20. 저는
'06.2.28 11:27 PM (204.193.xxx.8)원글님이 잘 키우신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 나무를 자르게하면 처음엔 잘 잘라지지 않아 애를 먹지만
어떻게 하면 잘 자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시간 후에 도끼를 쥐어주면
그 도끼 하나를 굉장한 발명으로 알고 기뻐합니다.
물론 깨닫는 것도 많겠지요.
처음부터 도끼를 주고 나무를 자르도록한 사람은 도끼의 소중함을 모른다지요.
다른 방법으로 나무를 자르는 사고도 해본적이 없을테고요.21. ^^
'06.3.1 1:03 AM (220.127.xxx.205)저도 딸아이 겨우 50개월 된 아이한테 안돼~~소리 많이하는 엄마입니다
제 자신이 인격적으로 많이 모자라단 걸 아이를 키우며 너무나 절감합니다
전 아이한테 장난감이며 책이며 넘치게 사주는 엄마들을 경멸? 했다고 표현해도 맞을거예요
겉으론 아니지만 속으론 그렇게 치부해버리는 편이 제 맘 편했거든요
다 사주기엔 형편이 안되니, 벼룩시장에서도 사주고, 고민하다 안 사주고 제낀 것도 많구요
작년엔 5만원 하는 책 한 질만 사줬고 이모가 육영회책 여러권 주문해줘서 고맙게 봤구요
아이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뭐든지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다고 믿는 엄마가 되놔서요..
그건 그렇다 치고, 전 아이한테 감정적으로 욱 하는 걸 못 참는 편이예요
잘못한 건 눈물바람을 만들고라도 혼내키고, 잘못했어요 소리 꼭 들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저, 남들한텐 무지 유하고 선하다고들 얘기 듣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 딸한테만은 인색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는 표현은 많이 하는 편이라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남 앞에서 징징대며 요구할때는 정말 창피하고 싫더라구요, 그게 결국 제가 그렇게 키운 건데도 말이죠
제 아이도 엄마 눈치 종종 봅니다, 뭘 하고 놀고 싶으면, 엄마, 이거 해도 돼? 꼭 물어보죠
아까도 남편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큰소리로 엄마, 이거 해도 돼요?? 물어보더군요
한번 물을때 응,,, 그럼,,, 하고 대답하면 됐을텐데, 엄마가 대꾸를 안해주니 아이는 소리를 질러 물어보고, 결국 제가 화를 냈죠,, 넌 왜 그걸 엄마한테 물어? 그냥 하면 돼지.. 누가 못하게 했니??
어휴~~~ 원글님보다 제가 더 못된 엄마입니다...
우리딸 지금 제일 큰 기대가 뭐냐면, 이마트에서 파는 어항속에 물고기 두마리 사서 키우는 거랍니다
이마트 가면 늘 어항 앞에서 한참을 구경하는 우리 딸이, 니모에서 본 주황물고기랑 파랑물고기랑 비슷하게 생긴 걸 보고는 너무나 갖고 싶어하길래, 이사가면 사줄께, 약속을 했거든요
콩순이 진찰대는 입으로만 마트가면 사줄께~~아빠한테 사달라 그러자.. 하고 안 지켰거든요
늘 물고기 왜 지금 안 사? 이사가서 사야 돼? 지금 사서 가지고 가면 돼지~~ 나름대로의 의문점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이사가는 동안 어항의 물이 넘쳐서 물고기가 숨을 못쉬게 되면 안되니까... 하고 대답해줬더니, 그렇구나~~ 그럼 이사가서 사줘야 돼~~ 하더라구요, 이쁜것~~
그만큼 애태웠으니 사줘도 괜찮겠지요? ㅎㅎ22. 제 기억..
'06.3.1 7:52 AM (222.97.xxx.73)초등학교때 연필깍이로 이쁘게 연필 깎아오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친구집에 놀러갔을때 기차모양 연필깎기를 보고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칼로 연필 못나게 깎아오는 사람은
우리반에 나밖에 없다고 맨날 졸랐는데 끝까지 안사주셨어요.
어릴때부터 편하게 기계로 하는 버릇들이면 안좋다며 ㅠㅠ
연필은 손으로 깎아야 된다면서요.
연필깍끼 하나가 뭐라고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데 물론 집에 돈도
없고 엄마가 워낙 꼭 필요한거 아님 절대 돈주고 뭐사주는 타입이
아니라 그냥 포기했는데 그거 말고도 많아요.
이쁜 도시락, 도시락젓가락숟가락, 도시락 가방 머리핀 등등...
지금 기억엔 슬픈 기억들이예요. 내가 가진건 다 초라하게 느껴졌고
하여간 어릴때 하도 제재를 많이 많고 갖고 싶은거 못갖고 커서
그런지 지금도 뭐 이쁜 물건 하나 작은거라도 살때 눈치가 보이고
죄책감 비슷한게 생기고 이걸 사는게 옳나그르나 까지 생각하고
하여튼 피곤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데 어릴때 영향이 큰거 같아요.
반대인 경우도 있다던데 차라리 그게 더 낫지않나 싶어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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