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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
청소기가 고장나서 걸레질을 하면서 내내 속끓이다 쓰게 되네요.
아들생일이라도 여태 상을 차려주시거나 선물은 커녕 오히려 외식시켜주시만을 바라던 어머님이 왠일로 상을 차려주신다고 부르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갔는데 들어설때 손을 보시더니 (남편은 주차때문에 나중에 들어오고)든게 뭐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계속 잊고 못가져가갔던 밀폐용기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어떻게 빈손으로 오느냐?손이 부끄럽지도 않으냐?너에게 뭐를 바라는 내가 잘못이지?너 인색한건 알았지만 너무하다는둥 속사포로 쏟아대시더군요.
저희는 둘째지만 형님네가 부산에 사시기에 거의 맏이 노릇을 십년넘게 하고 삽니다.
신혼초에는 시집살이하면서 울화병도 얻었고요.
보태주신거 하나없이 사느라 적은월급에 늘 쩔쩔매면서 집도 없는데 남편이 공부도 시작하고 둘째 어린이집에 들어가서그 야말로 저금 10원 한장 못하고 살 형편입니다.
듣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
""어머니 아무것도 안사온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가까이 살아 자주 오는데 올때마다 무얼 들고 와야 한다면 부담스러워 어찌 자주 올수 있나요?""
했더니 대든다고 또 난리난리입니다.
너네가 뭘 그렇게 사왔냐이거지요.
저번주,그저번주 다 저희가 사와서 저녁해 먹었습니다.
이번엔 어머니가 차려주신다고 하시기도 하고 잠깐 큰애공부때문에 울고불고 기분않좋은 상태로 간건데 이런말을 들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참기 힘들더군요.
들어오는 남편한테 들어오지 말고 과일 사오라고 해서 남편이 종류별로 바리바리 사갖고 왔습니다.
차린 상은 미역국에 돼지불고기 1근사서 김치에 볶은거...
결국은 냉전을 참을 수 없어 제가 용서를 빌었지만 입에 칼단 시어머니가 마꾸 뱉으신 말씀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네요.(차마 쓰지 못한 말까지)
때되면 영화예매해서 극장구경 시켜드립니다.
한달에 2번은 고기로 외식 시켜드립니다.
저희집에 오실땐 산도 천원짜리 하나 사오셔도 가실땐 늘 이것저것 싸드립니다.
멀리 출타하심 중간에 집단속하고 오실땐 집에 가서 저녁준비 싹해놉니다.
남편은 차로 역에 나가고요.
생각할수록 부글부글 심난한 날입니다.....
1. ..
'06.2.27 3:15 PM (125.181.xxx.221)그런데..그게 참 이상하죠?
울 시어머니도 그래요..
시동생부부는 서울사는데... 올때 늘 빈손으로 오고요...큰아들은 가까이 사는데...자주 오지만..
올때마다 사들고 오는건 아니구요.. 그 담은 저희들인데...올때마다 번번히 ..뭘 사오라구 그러네요..
한번쯤 빈손으로 갈때도 있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남편이..자기집을 가는데도..." 빈손으로 가면 싫어하는데..부담돼서 갈 수나 있냐?" 하면서
투덜대곤 한답니다... 돈없으면..엄마보러도 못가겠다고..기분나쁘다고..가지말자고 하면서..
그래서 그런지..어쩐지..
남편이 시어머니보러 가자는 소리를 잘 안하더라구요..(시어머니가 뭐라고한 담부터는)
그래서.. 횟수가 아주 현저히 줄었어요..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더 해달라고..그러는 사람들이 있어요...2. 김명진
'06.2.27 3:17 PM (222.110.xxx.24)한귀로 듣고 흘리시고...자주 가지 마시구요.
가도 뭐 사가지 마시구요. ...버티세요..
고마운줄 모르시는게 젤 섭섭하답니다.3. 아 화나
'06.2.27 3:18 PM (202.30.xxx.28)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그래도 한마디라고 '반항'하셨으니...
저같으면 찍소리 못해놓고 뒤에서 더 속상했을텐데..
남편은 알고 계신가요?
험한소리 들으신거?4. 두동이맘
'06.2.27 3:22 PM (221.147.xxx.94)남의 시어머니는 싸주느라 난리드만 너무한 시어머니네요.. 무조건 받을려고 하나봐요.. 사정도 봐가면서 안타까워하면서 그러는게 부모인데 이상하네요...
5. 어른들이
'06.2.27 3:50 PM (211.55.xxx.91)그러십디다.(제가 자영업이라 오셔서 본인얘기들을 하는편입니다.)
자기가 아파서 아들이 오는데, 걍 빈손으로 오더래요. 며느리도 마찬가지로
머리로는 자기들 살기도 빠듯하니 그려려니 이해는 가는데 ,
두고두고 속상하다더군요. 오긴 왜 오냐더군요. 줄줄이....
그 옆에 있던 60대 손님은 ...딸도 그런다면서 생각보다 속상하답니다.
사위에 애들까지 빈손에 줄줄이 빈입만 가지고요......
전 걍 들어만 주는데요. (시간내는것만도 어려운데..저런 거 티내면 의 ..(???)상할텐데.... )6. .
'06.2.27 3:51 PM (59.186.xxx.10)저도, 시댁에 갈땐 빈 김치통 몇개를 가지고 들어갔는데요.
남편이 인사말로 "엄마, 빈통이에요 " 했더니..
쌀쌀 맞게도 '그럼 언제 느이가 뭐 채워온 적 있었나" 하시데요...
맨날 말로는 너희 맛나게 먹는 게 좋다 하시면서,
가져가라 가져가라 하시기에 감사한 맘으로 받아오는데, 이게 아니다 싶어요...7. ...
'06.2.27 5:35 PM (218.153.xxx.216)저흰 빈통 안들고 와서 남아있는 통이 없다고 한소리 들어요.
사실 그냥 갔다가 줄거 없으시면 해논 나물이라도 주시려하니
시댁 반찬통 김치통은 다 가져와 맘먹고 다시 챙겨가야 합니다.
사실 남의집(?) 갈때 빈손으로 가면 좀 손이 챙피하여
한달에 두어번 갈때 고기를 사갑니다.
돈 아끼신다고 소고기는 잘 안 사드시니까요.
가끔 그냥 가는데 좀 미안하더라구요.
강냉이라도 사가는게 정이 아닌가 해요.8. ...2
'06.2.27 5:39 PM (211.241.xxx.200)저는 시댁에서 김치좀 얻어올려고 김치냉장고옆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면
시어머니..."요즘에 파는 김치도 맛있더라" 딱 이러세요..
이런 상황에 울 신랑은 "울 엄마 김치가 젤 맛있는데..."
그러면 한마디 해요... "자기 가서 좀 얻어와봐..."9. ㅇㅇ
'06.2.27 8:19 PM (203.235.xxx.75)원글님 글보니 심란 하네요 왜들 그러 실까요?!!! 왜들 그리 대접 받을 려고만 하는지 !!!며늘은 큰 잘못도 없이 맞아야 돼.....
10. ^0^
'06.2.27 10:04 PM (222.118.xxx.237)속 상하시겠어요....저흰 시댁이랑 멀어서 일년에 몇 번 못 가 뵈요.갈 땐 간단히 과일 사들고 갑니다.
전 좀 다른 얘기할게요.결혼 8년차인데요.결혼 후 첫 어버이날에 아버님 옷이랑 어머님 립스틱(백화점에서 산 수입품) 을 선물해 드렸더니 시모왈, 담부턴 현금으로 달라고..당당하시더군요.
전 담부터 오히려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아 좋게 생각했죠.
5년정도 꼬박꼬박 어버이날마다 돈을 부쳐드렸어요.
그런데, 제작년 5월에 그전에 분양받았던 아파트에 갑자기 입주하게 됐어요.돈이 모자라 입주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전세가 빠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급하게..샤시하랴 잔금치르랴 정신없던 와중에 어버이날이 닥친거예요.통장에 잔고도 없고 해서 한번쯤 봐주시겠지 하는 맘으로 전화만 드렸어요...이번엔 사정이 여의치 못해 죄송하다구..
근데 이틀 후엔가 전화가 와서 노발대발...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지내잖아 우쩌잖아..참 기가 막혀서..
65이란 연세로 아직 사회활동 하시면서 정말 그러고 싶을까요?11. 시고모님
'06.2.28 12:08 AM (218.239.xxx.31)말씀이 며느리가 맨날 김치 갖다먹는다면서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김치값이나 올때 빈손으로 오는것은 보기 싫은데
갖다 먹은 김치통도 안가져오면서 김치담아달라고 할땐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다고 하시던데요.12. ..........
'06.2.28 11:15 AM (221.143.xxx.235)이야기가 좀 다르지만 저희 친정 부모님 항상 하시는 말씀이 어른 계시는 집 갈 때는 빈손으로 가는 거 아니다.. 거든요..
그냥 저는 뭐래도 사가요..
저는 아주 가끔 가니까 갈 때 딸기 1kg상자 세 네 개 정도 사가요..
만약 자주 가서 부담이 되면 과일 한 봉지 정도로 하겠지요..
그냥 별 건 아니라도 뭐라도 들고 가는 것을 어른들이 좋아하시려니 생각해요..
원글님도 시어머님이 그동안 애들 덕에 나가 먹은 것도 잇고 하니 오랜만에 상 차려 줘야 겠다고 불렀는데
차리다 보니 힘드니까 슬슬 짜증이 나려던 차에
빈손으로 털레털레 오는 모습에 짜증이 확 났던 모양이죠..
남 고생하는 것은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자기가 고생한 번 한 것은 짜증이 확 나는 법이죠..
그냥 정 좀 떼시고 다음부터는 자잘한 과일 몇 개라도 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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