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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우울해..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06-02-27 10:17:22

남친과 저는 4년 반 정도 사귀었습니다.
내년 봄즈음 결혼할 생각이구요.
집도 멀고 회사도 멀어서 거의 주말에 한 번 볼까 말까 합니다.
그래도 서로 믿고 사랑하고 있지요.

문제는 남친 주변입니다.
어젯밤에 전화가 왔더군요.
어떤 여자분이었는데 술이 잔뜩 취해서 거의 알아듣지도 못할 정도로 말씀하시더군요.
남친 회사 같은 부서 동기 여자랍니다. 이름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더군요.
요지는 그 여자분이 제 남친을 짝사랑하는데 너무 힘들다는겁니다. --;
애인이 있는 것도 알고 둘이 사이 좋다는 것도 아는데 사람 마음 가는 것 어쩔 수 없답니다.
거기다가 집까지 비슷하더군요. 수원에 있는 회사라서 서울 사람들은 거의 그 근처에 사나봅니다.
남친도 집에서 회사 다니기 너무 멀어서 회사 근처에 방 얻어서 살고 있구요.
매일 보고 집 근처에도 우연히(?) 마주치니 마음접기가 힘들답니다. 하루하루 더 좋아진대요.
그래서 저보고 "저 어떡할까요..." 이러고 전화가 왔던겁니다. -_-;;;
당황스럽더군요.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를 떠나서 그 여자분이 황당하기도 하고 당돌하다 느껴지기도 하고.

솔직히 남친 주변 여자들이 남친을 좋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요.
저도 제 주변 남자들이 대쉬해 온 적이 있는지라 둘이 우스갯소리로 털어놓고 말하곤 했지요. ^^;
근데 남친이 이 회사 연수원 합숙 시절에도 그런 여자분이 계셨습니다.
울고 불고 난리였대요.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해도 듣지도 않고
사귀고싶다고, 좋아해달라고 난리였답니다.
남친 스타일이 좀 헤헤 잘 웃고 눈웃음(?)치는 스타일입니다.
헤픈 것은 아닌데 처음 딱 보면 인상이 좋고 웃는 상이니까 호감이 많이 가는가봐요.

물론 남친을 믿습니다. 봐온 시간도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아니까요.
종교도 신실하게 믿고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그런 일 있어도 딱 잘라 싫다, 라고 말하는데도 여자들은 달라붙고 괜찮다, 계속 지켜보겠다, 기다리겠다, 그러나봐요.
이 이야기도 괜히 제가 신경쓸까봐 제 귀에 들어오지 않게 조심(?)하지만 입싼 제 초등학교 동창이 남친과 같은 회사 다니면서 주워들어서 제게 전달합니다. ㅠ.ㅠ
저에게 미안하다, 신경쓰지 마라 해도 당연히 신경쓰이고 질투인지 뭔지 화도 납니다.
야근이다 뭐다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잦은지라 자주 보지도 못하구요.
어젯밤 그 여자분 전화에서 저보고 그 여자분이 자랑(?)하듯 "그래도 **(제 이름)씨보다 제가 그 사람 곁에서 더 있잖아요. 거의 항상 같이 있으니까 제가 그 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아껴줄 수 있어요."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 들으니까 더 우울해집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나왔네요.
IP : 58.224.xxx.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27 10:28 AM (222.101.xxx.88)

    넘 하네여..아무리 좋아도 본인 생각만 하는 사람인거 같네여...남친한테 확 일러버려요...기분 안좋다고말이에여..그럼 아무래도 둘사이가 껄끄러워 지지않을까요?

    좋아하는 감정도 좋지만 어린애도 아니고....보아하니 짝사랑 같은데 남한테 무슨 민폐인지 몰겠네여..

    그렇게 술먹고 전화하면 "그래 너 하세요"라고 할줄 알았는지?

    님 기운내세여....찝찝하시겠지만 남친을 믿어보세요....짝사랑 같아여...남친이 마니 매력적이신가봐여

  • 2. 울 동생
    '06.2.27 10:36 AM (59.187.xxx.38)

    바로 그런 스타일 입니다.
    선만 한 번 봐도 바로 여성 동지들 대책없이 좋다 합니다.
    어딜 보고 저럴까 싶은데, 한번엔 4명이 동시에 그런 적도 있어서 동생 족쳤지요.
    사주 보는 곳에 데리고 가서 물어보니, 한참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도화살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은 가만히 있으나, 여성분들이 가만히 안둔다고....
    그게, 인간도 아직 본능이 남아있어서 저 이성이면 강인한 자손을 퍼트릴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제 짐작으로, 누나 많은 속에 자라서 그런지 다정다감한 면이 있어 여성에게 어필되는 모양입니다.

    옛날 합숙 시절 생각해보면 사실 그런 경우 많습니다.
    동지애 같은 것도 생기고, 동기 밖에 서로 의지할 데가 없으니 더욱 그러하고요. 그 때 좋아져 혼인한 커플도 생기고요.
    그 여성분 술 깨고 본인 하신거 생각하면, 원글님 뿐만 아니라 남친분께도 부끄러운 일 했다는 걸 아실겁니다.
    남친분께 이런 일 있었는데 마음 무척 상한다고 이야기 하세요. 믿지만 불안한 마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고도 이야기 하시고요.
    앞으로 우리 관계가 어떠했으면 좋겠다고도 이야기 하시고요.
    절대 그 여성분한테 어떻게 했길래 그런 전화 받게하냐고 다그치시면 안됩니다. I message 아시지요?

  • 3. 봉나라
    '06.2.27 10:59 AM (211.187.xxx.68)

    이건 님께서 어떻게 할 문제가 아니네요. 우선적으로 남친한테 절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크든 작든간에 남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줬다는데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럴라구요.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잘 생각하셔서 남친에게 모든 얘길 하고 서로 대화해 보세요.

  • 4. 1234
    '06.2.27 11:06 AM (86.143.xxx.105)

    남친한테 얘기하세요. 그 여자분의 상식 이하의 행동을 남친도 알아야 할 것 같네요.

  • 5. 원글님땜시로긴^^
    '06.2.27 11:26 AM (210.114.xxx.73)

    아이고 원글님때문에 로그인 했습니다.
    일단 남친자체는 아무 문제 없는 성실하고 종교성도 깊은 분인것 같아요.
    성실..이게 제일 중요한데..
    요는 여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너무 강하다는 거네요.
    저도 연애때 얼굴과 몸매 학벌도 끝내주는 사람하고 만나 연애잠깐 한적 있어요.
    뭐 20대 후반이니 결혼도 염두해뒀건만.
    이 남자 저 만난다고 가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늘 15분정도 먼저 와서 그날 데이트 코스며 좋은 말들을 저를 위해서 생각해두는 멌진 남자였죠)여자드링 먼저 말을 건다고 하네요.,ㅡㅡ;;
    여친있다고 해도 전화번호 주고 갔다며 저에게 어이 없어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한번은 술집에서 저녁때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약간 취기 오른 여자둘이서 제 남친에게 말걸고 작업을 하는걸 목격한적도 있답니다.
    전 부족하고 얼굴도 이쁜 편 아니고 (키만 크죠)학벌도 집안도 별로인데.
    이 남자 감당 할 자신 없어 미안하지만 조용히 찼습니다 ㅡㅡ;;
    그렇게 사랑하는 감정은 아니였던것 같아요.
    물론 신중하게 생각했죠 한달정도 고민하고(사귄지 2달도 안되어서요)
    제미래를 떠올라보았죠.
    종손에 장손에 외아들(무녀독남)

    그리고 몇년후 지금의 남편.,ㅡㅡ;;
    띠방 모임에서 오프 모임을 해서 나갔는데 20명 정도가 나왔지요.
    초저녁 7시에 이미 취해서 헬렐레한 꼬질 꼬질 청자켓에 두상은 뿡뿡이요.
    생긴건 양호한데 어째 전체적인 조화가 세련미 도회적인미와는 매우 친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리곤 절 보더만 바로 "나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해서 웬 재수..하고 도망가 다른자리로 옮기고.
    다른 사람들도 은근히 남편 왕따하는 분위기라(알고본 그날 그런 모임에는 첨왔대요)
    다들 여자들이 특히 꺼려하는 모든 abc흫 가지고 있었죠..

    자리 피해 앉았더만 화장실 가따온새 제 옆에 앉아 있더니.
    술 취헤 엎드려 자기까지..!!!
    정말 너무 너무 싫어하는 스타이일이라.
    앞으로 이사람 나오면 모임 안나온다고 못박아놓고.
    채팅방에서 만나도 휙 나가버리거나 잠수하는척.

    그러다가 그사람의 진면목을 알게 되니.
    바로 반해 만난지 반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는거죠.
    생긴거
    스타일.
    전혀 여자들이 끌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맘에 들었고.
    알수록 깊이 만날수록 진면목을 알수 있는 사람이라 더 맘에 들었죠.

    외모는 한때고.
    신경쓰일수 있는 부분이라.
    내 평생 맘편히 살려고(그래도 걱정 될때 이씁니다.ㅡㅡ;;제 눈에 안경인가요^^)
    얼굴 외모 안보고 인간하나 보고 결혼한 것이 제가 한것중에 두번째로 잘한것 같아요^^~

    원글님.
    남친의 행동도 은근히 문제가 없는것 아닙니다.
    연애때는 상관 없지만.
    결혼하고 분명 권태기나 심심기가 올텐데..
    그걸 극복하고 원글님만 보고 살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알아보시는것도 중요합니다.

    뚝배기보다(겉모양)장맛!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가 가끔 쓰시던 그 말..
    가슴속에 아로새겨 넣고 삽니다.
    모든 것은 겉보다 내용의 충실이 더 뜻깊은거라 생각합니다~

  • 6. 너무
    '06.2.27 11:43 AM (218.144.xxx.146)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시절..그정도 ..연애사건 없는사람 몇이나 되나요..

    외모되고,몸매되고,성격되면..(가끔 제눈에 안경이라,,외모 ,몸매안돼도,,^^)그런 일은 종종 있지 않나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자신감을 가지세요
    님이 어떤 여자보다도 매력적이라고,,생각하시던지..
    아님,,남친분이 바람끼가 있는지..(그건 결혼해서도 안고쳐지더라구요,,주변에서 보면,,,)
    생각해보시구요..

    여자들이 댓쉬해와서 이루어지는껀수,,별로 없다는거 아시쟎아요//
    오히려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매력없는 남자보다 낫쟎아요,,

  • 7. 원글이
    '06.2.27 11:50 AM (58.224.xxx.16)

    원글이입니다.
    제가 속상한 것은... 그 여자의 말 때문이었어요.
    그 여자 말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지만 제가 소심한 탓일까요, 아니면 저도 내심 불안했던 탓인지...
    마지막 그 말이 자꾸 걸렸어요. 저는 멀리 있는데 그 여자들(?)은 함께 있고, 오래 사귀면서 이것저것 다 보던 사이니까 신비감이나 환상, 두근거림 그런 것은 없고 그녀들은 그렇게 해줄 수 있을거고.
    남친을 믿지만 저도 많이 지쳐가나봐요.
    자꾸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남친을 색안경끼고 보게 되는 것 같고
    저도 불안하고... 그렇게 되어가는것이 싫어요. ㅠ.ㅠ

  • 8. 님^^
    '06.2.27 12:02 PM (218.144.xxx.146)

    흔들리지 마세요..
    세상은 넓고,,남자는 많다

    그런 남친일수록,,흔들리지 않고,,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다른 여자에게 뺐겼다!!...그 경험으로 더 괜챦은 남자 사귀세요~~

  • 9. 친한친구
    '06.2.27 1:19 PM (211.35.xxx.152)

    가 딱 님 남친같은 스타일이예요. 주변에 남자가 끊이질 않는 ^^;
    남자랑 여자랑 다른수 있지만...
    그 친구랑 대학교 일학년때 부터 친해서 몇년간은 같이 살기도 했죠 대학 졸업후에도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같이 살았구요.

    그친구도 님 남친처럼 종교도 신실하게 믿고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그런데 유난히 이성문제에서만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이예요.
    올해 딱 만10년째인데 그친구랑 같이 지내온시간이...
    옆에서 봐온결과
    그 친구는 남에서 싫다는 소리 못하고 친절이 몸에 밴 친구입니다.
    이성간에 에도 마찬가지 구요.

    그런데 대부분 그런성격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동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어느선이 적정한 선이 모른다는거죠
    그러니 잘못했다는 인식조차 못하구요.

    대학때부터 그친구랑 트러블 일어나는건 거의다 그런부분에서였어요.

    제가 우울해님 글 읽으면서 딱 제친구랑 비슷하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제가 글 실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지만요...

    그리고 제가 이해가 조금 않되는 부분은 어떻게 님의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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