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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쳤어요!!!

바보바보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06-02-26 08:03:12
도대체 왜 갑자기 그런 깜찍한 생각을 해낸건지..
제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골한팩을 물에 담궈서 핏물 다빼고나서, 그게 12시더군요..
자려고 생각하니 내일 아침 반찬도 없는데

그래! 밤새 끓이고 아침에 뽀~얀 사골 국물에다 맛있는 김치 얹어서 먹자!!

뜨거운 물에 한번 튀기고 깨끗이 씻어 물 가득 부어 뚜껑 잘 닫아서
적당한 불에 올리고..(적당하다고 착각한 제법 센불)
황홀한 꿈을 꾸며 잠이 들었습니다.

침실방문 틈으로 솔솔 들어오는 연기에 잠을 깼습니다.

나가보니 으악~~~
온 집안이 연기로 가득!!
뚜껑 닫아놓은 곰솥에서도 연기가 풀풀....

자는 남편 깨워 문 다 활짝 열고 연기풀풀 나는 곰솥 배란다에 내놓고..
그 와중에 또 한가지 사고를 쳤습니다.

뚜껑 사이로 여전히 솔솔 나오는 연기를 째려보다가
그래! 멈추자. 저 연기를 당장 멈춰버리자!!

물한바가지 가져다가 냄비에 붓는순간
화산이 폭팔하더군요. 진짜 폭팔이었어요..
시꺼멓고 끈적끈적한 용암도 흘러내렸어요. ㅠㅠ

덕분에 배란다는 시커먼 기름범벅이 됬습니다.

정말 황당한 냄새가 납니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 냄새예요.

초도 여러개 켜놓고 향오일도 피우고 향수도 뿌렸는데도
진짜 너무 역겨운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합니다. ㅜㅜ

사골국물 정말 한동안 못먹을 것 같아요.

이 냄새를 어떡해야 하나요...
아침에 맡은 연기때문에 목도 아프고 옷에도 가구에도 저랑 아이들에게까지 냄새가 다 밴것 같아요.

냄새 빼는법 좀 알려주세요.. 엉엉~
보너스로 까만 기름 지우는 법도 알려주세요.
물티슈로 닦았는데 안 지워지네요..

82가족 여러분~ 꼭 가스불 조심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IP : 202.169.xxx.22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2.26 8:17 AM (220.120.xxx.139)

    그랬습니다..... 인테리어하고 이사온지 한달만에...새로한 싱크대까지...누래져서 고생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냄비는 버렸습니다....닦는게 너무 무섭더라구요,,,,
    냄새는 벽지며 가구며 커텐에 버티컬까지.......
    빨고 닦고...그래도 안되서 페브리즈이틀동안 2통에...그래도 한달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참 저는 4월달에 1주일동안 거실창문 열고 잠을 잤습니다..

  • 2. 강두선
    '06.2.26 10:28 AM (211.216.xxx.179)

    하이구~ 정말 단단히 치셨네요 ㅎㅎ
    그래도 모두 잠들어있을때 불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근데, 냄새 제거는 우쨰야 하나......

  • 3. 어쩌나???
    '06.2.26 10:38 AM (58.120.xxx.242)

    가금 친정엄마가 사골 고으시다가 태우시죠 ㅡㅡ;;;
    냄새 진자 오래가수 강력해서 환기 해도 안빠져요.
    그안에 사는 사람은 그나마 시간 지나면 적응되서 별 냄새 안난다구 하는데
    암튼 진짜 오래가구 강력해요.
    환기하기구 패브리즈에 촛불에 다 해보셔야 할듯..
    그래도 불안난게 천만다행이죠..

  • 4. 냄새 빼는데는 ..
    '06.2.26 12:05 PM (211.118.xxx.29)

    뭐니뭐니 해도 환기가 최곤거 같아요.
    바람이 통할수 있도록 사방 문을 다 열어 놓구요.
    그런데 하루이틀로는 어림 없을듯해요.
    남편분 출근하고 아이들 없을때 그냥 문을 할짝 열어 둬보세요.

    그리고. 냄새 원인균을 제거해준다는
    데톨,페브리즈,잡냄새는 쑥을 태우면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저도 냄새에 민감한편이라 저는 집에서 생선을 굽거나 삼겹살을 구워먹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일단 아이들과 신랑은 큰방으로 몰아 넣고
    현관문까지 모두 열어두고 별지 같은데도 데톨을 뿌려요.

    제 경험상으로는 어쨌든 냄새는 환기 이상 없는것 같아요.
    하루,이틀 생각하지 마시고 일주일 열흘 각오하시고 무조건 활짝 열어둬 보세요..
    그래도.. 불 나지 않고 사람 다치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니까요.

  • 5. 바보바보
    '06.2.26 12:23 PM (202.169.xxx.228)

    원글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말씀대로 냄새는 하루이틀에 해결된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창문은 다 열어놓구
    급한대로 싹나고 썩어가는 양파들 썰어서 여기저기 놔두고
    동그란 미니 초 2-30개쯤 동시에 켜놓고 있어요.. ㅜㅜ

    향수도 뿌려보고 커피도 왕창 끓여봤는데
    이노무 정신머리~~ 커피 올려논것까지 태울뻔 났다는거 아닙니까 ㅠㅠ
    아무래도 빨간모자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빨간모자 이야기는 다들 아시쥬?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이 고스톱 치실때 선이 누군지 헷갈리지 말라구 쓰신다는 공포의 빨간모자)

    불 안난게 어디야!! 싱크대 안 녹아내린게 어디냐구우~~
    혼자 열심히 자위중입니다.. ㅡ,,ㅡ

    아 그리고 베란다의 까만 기름때는 락스로 한방에 닦았습니다..

  • 6. 파란구름
    '06.2.26 12:28 PM (59.1.xxx.164)

    제 경험인데요,
    얼마전 명절후에 고기를 샀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닌거예요, (객지사람으로 보였는가,, 이상한 고기를 주었더라고요,,)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마침 물도 끊어야 해서 작년에 마련해둔 둥글래를 끊였어요,,
    처음이라 농도가 좀 진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고소한 둥글래 냄새가 역한 냄새를 다 잡은 거예요,
    함 해보세요, 강추입니다,,^^

  • 7. 저두요
    '06.2.26 1:05 PM (61.43.xxx.145)

    저도 그 탄 내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한 달은 갑니다...........마른오징어 타는 냄새같은 그 역겨운 냄새...
    새로 이사와서 벌인 일이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몇자 적습니다.
    그 아까운 곰국 한 숟갈도 못 먹고 다 태워 버리고.
    어찌 탔던지...국물 한 숟갈 없고 사골이 까맣게 달가닥 탄 상태...

  • 8. 아이쿠야
    '06.2.26 9:40 PM (211.226.xxx.69)

    아무리 약한 불이라도 가스를 켜 놓고 주무시다니요-.-;; 너무 용감하셨던 거 아닌가요? ㅋㅋㅋ...
    정말 놀라셨겠어요. 아깝기도 하구, 이궁~
    저라도 연기 펄펄 나는 냄비 있으면 찬물 부어 식힐 생각부터 했을 것 같은데요. 끓어 넘치는군요. 상상도 못했어요. 한가지 배우고 갑니다. 위기 상황에서 잊지 말아야겠네요.

  • 9. luca
    '06.2.27 10:53 AM (221.145.xxx.116)

    숯이 냄새를 정말 잘 잡던데, 숯 사다 여기저기 놓아보시면 어떨까요? 녹차잎도 써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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