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월 한 달 동안 엄청난 양의 쇼핑을 했습니다
니트, 티셔츠 가디건류 10벌 정도, 청바지 2벌, 구두 3컬레, 핸드백 2개, 머플러 3개, 버버리 1벌 등...
사실 제가 올 5월이면 결혼한지 만 2년이 되는데, 결혼하고 한동안 쇼핑을 아주 안 하고 살았어요
그리 어렵게 시작한 편은 아니지만, 결혼과 동시에 신랑이 새 업종으로 이직을 했고, 저 하는 일도 그리 잘 풀리질 않아서 저도 모르게 많이 위축이 됐던거 같아요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기본 재산이 없는 건 아닌데도 당장 들어오는 현금이 부정확하다보니 돈 쓰는 일이 무서워지더라구요
거기다 설상가상 살까지 찌다보니 당연히 쇼핑 욕구가 없었죠
티셔츠 하나를 사려다가도 '아니, 나중에 살빼서 원래 내 싸이즈 사야지... ' 하고 5000원짜리 티셔츠 하나 제대로 안 사입었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의욕은 없어져서 외출하기도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자꾸 핑게대고 피하고........ 한 마디로 의욕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정말 사람이 점점 이상해져 가는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이직의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페이도 괜찮고, 출퇴근 조건도 좋은 데다가, 출근까지 두 달 정도 여유도 있었어요
정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으로 저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 두시간 운동하고 식이조절해서 두 달동안 9킬로 정도 뺐죠
제가 결혼하고 딱 10킬로 쪘거든요 ^^;;
9월부터 출근했는데 사무실 사람들 아무도 제가 뚱뚱했던걸 몰랐었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관리해서 총 13킬로 정도 뺐구요, 지금은 어디가서도 날씬하다는 얘기 들어요
신랑하는 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으로 접어들었고, 저도 새 직장에 적응해서 마음 편하게 잘 다니다 보니 그 동안 꼭꼭 눌러왔던 쇼핑 욕구가 이번 봄에 완전 폭발을 한 거 같아요
마침 2월이 생일이라 여기저기서 선물대신 들어 온 현금이 기폭제가 되기도 했구요
요 며칠 날씨까지 따뜻하니 새로 산 봄옷 꺼내서 요렇게 저렇게 매치해서 입는 즐거움이 정말 크네요
매일 아침 '오늘은 뭐 입고 나가나' 고민했는데, 최근 며칠은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고민해요
거울에 비친 산뜻한 내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표정이나 행동도 밝아져서 주변 사람들도 다 좋아하네요
신랑이나 친정 엄마도 그동안 제가 많이 절제하고 살았던 거 아니까 "더 사라, 잘 샀다, 예쁘다" 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해줘요 ㅎㅎㅎ
한가한 토요일 오전 책상 앞에서 흥얼흥얼 시간 보내다가 오랜만에 글 남겨보는데, 쓰다보니 너무 제 감정에만 치우쳐 자랑질만 해댄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그냥 제 나름대로는 사소한 노력과 변화만으로도 생활(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이 달라지고 즐거워 질 수 있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나봐요 ^^
82 식구들도 이 봄에 야리한 프릴 블라우스 한 벌로 기분 전환 해 보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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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즐거움
쇼핑쟁이~ 조회수 : 1,055
작성일 : 2006-02-25 11:42:52
IP : 58.227.xxx.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2.25 3:02 PM (218.50.xxx.76)케이블방송 올리브 중 "패션불변의 법칙"이라는 프로를 자주 보는데요...
거기서는 여성들의 외모를 변신시킴으로서 내면도 변화한다라는 점을 부각시키거든요..
그 말이 맞는것 같아요. 옷차림등이 자심있음 태도도 당당해지고 밝아지고..
단, 합리적인 소비를 할수 있는 센스가 따라야겠더라구요.
날씨도 좋아지는데 즐거운 외출하세요.2. 동감
'06.2.25 3:06 PM (58.143.xxx.84)환경이 바뀌어지길 바라는 것보다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작년부터 지금까지 16kg정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뺐더니
요즘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는 딸과 옷을 같이 있을 수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마구 옷을 사대는 일은 없지만 이젠 쇼핑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며칠전 구찌핸드백을 하나 샀는데
이젠 화사한 블라우스를 하나 사볼까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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